처음 자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자존감여행 - 2022-2023 최신판 ㅣ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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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유럽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런데 만약 자녀와 함께 하는 첫 유럽 여행이라면 어떨까?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여행보다 더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거리가 멀어 자주 오지 못한다는 생각과 하나라도 더 직접 체험하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여행이라기보다는 체험학습과 같은 느낌으로 일정을 짤지도 모르겠다. 자녀는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꽉 짜인 일정은 자녀 입장에서는 기대감과 즐거움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공부로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큰돈 쓰고, 멀리까지 간 유럽여행이지만 부모와 자녀 둘 다 만족하지 못하는 여행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자녀와 처음 떠나는 유럽여행에 자녀의 자존감까지 뿜뿜 올려주는 여행 방법에 대해 담고 있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준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의 방법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

 

전반적인 유럽에 대한 정보 및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유럽여행을 즐겁게 다녀오기 위한 노하우와 짐 싸는 요령, 현지에서 문제가 생길 때 해결하는 방법, 자녀가 적극 참여하는 유럽여행 수업 등 부모와 아이 모두 능동적으로 참여 및 대처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처음이기에 막연하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부모 역시 마찬가지인데, 떠나기 전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물론 아이와 함께 떠날 도시를 물색하여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수업을 통해 도시 곳곳을 미리 알아보고 여행 준비를 함으로써 놀이처럼 예습과 복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총 4개의 챕터 중 마지막 <챕터 4>를 제외하면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을 위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각 챕터별로 나누어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챕터 1>에서는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10가지가 담겨 있으며, <챕터 2>에서는 부모의 1일 여행 체크리스트로 부모가 사전에 체크하면 좋을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유럽 현지에서 자녀가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는 여러 미션들과 학습을 위한 부분들도 함께 담겨있으니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챕터 3>에는 자녀에게 들려줄 유럽 이야기 10가지가 실려있는데, 간단한 내용들을 사전에 숙지한 후 자녀와 함께 돌아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단순한 유럽 여행 정보를 얻기보다, 자녀가 주도할 수 있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여 자녀의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가이드북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준비단계부터 차근차근 자녀와 함께 하나하나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자녀의 취향, 관심사를 고려하여 함께 준비하는 유럽여행! 지금부터 떠나보자.

 

<유럽 사계절>
◆여름: 유럽의 여름은 6~9월까지로 처음 유럽 여행을 가려면 여름에 가는 것이 좋다. 날씨도 따뜻하고 낮도 길어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볼 수 있다.
◆봄/가을: 5월 말부터 6월 중순, 9월은 관광객들이 아직 오지 않고, 관광객이 여행을 끝낸 시기이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해지고 날씨도 온화하다.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보다 습도가 더 높고 바람이 많이 분다.
◆겨울: 크리스마스나 새해를 제외하면 관광객이 적어지고 숙박비나 전체적인 여행 물가도 현저히 떨어진다. 겨울에는 파리, 비엔나, 체코, 에스토니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거나 북유럽의 오로라를 보러 가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챕터 4> 에서는 유럽 핵심도보 여행지 6곳과 유럽 도시여행 방법 및 대표적인 유람선 여행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주요 도시 및 관광지를 선별하여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국>

 

■런던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한때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였다. 면적은 서울보다 작지만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다.
▷유럽여행을 할 때 런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런던이 유럽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때문에 런던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
▷런던은 3~4일 정도의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가볼 만한 곳>
⊙런던아이: 32개의 관람차가 있는 런던아이는 다른 도시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한 도시의 구조물이다.
⊙트라팔가 광장: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퇴하고 넬슨 제독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광장이다.
⊙버킹엄 궁전: 11시 30분에 시작하는 근위병 교대식과 황금색 빅토리아 기념비를 관람할 수 있다.
⊙대영박물관: 무료입장으로 마음 편히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94개 관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으며 3일 정도는 봐야 자세히 볼 수 있는 큰 규모이다.

 

■캠브리지
▷런던의 북동쪽에 위치한 캠브리지는 도시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캠 강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대학도시이다.
▷중세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가볼 만한 곳>
⊙퀸스칼리지: 1448년 헨리 6세의 왕비인 마가렛이 창립하고 후원해서 퀸스칼리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퀸스칼리지는 수학의 다리가 유명한데 당시에는 균형미와 기하학적인 원리로 구성되어 '수학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킹스칼리지: 1441년 헨리 6세가 설립한 것으로 고딕 양식으로 짓도록 명령하고 예배당까지 아름답게 만든 이곳은 캠브리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트리니티 칼리지: 1546년 헨리 8세가 설립하였고 뉴튼과 바이런이 트리니티 칼리지 출신이었다고 한다.

 

■옥스포드
▷템즈 강의 상류로 거슬러 북서쪽에 위치한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도시로 38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진 대학도시답게 항상 관광객이 가득하다.

 

<가볼 만한 곳>
⊙보들리안 도서관: 원형 돔 모양이며 옥스퍼드대학교를 상징하는 도서관이다.
⊙탄식의 다리

 

■에딘버러
▷국부론의 아담스미스, 세계 최초의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엄 벨,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도시로 스코틀랜드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
⊙에딘버러성: 영국인들과 다른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며 에딘버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칼튼힐: 에딘버러를 가장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기둥만 보면 파르페논 신전의 기둥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아서시트: 에딘버러 시내 중앙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멋진 언덕이 아더왕의 자리 아더시트이다.

 

<독일>

 

■뮌헨
▷베를린과 함께 가장 볼만한 것이 많은 도시로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한 도시이다.

 

<가볼 만한 곳>
⊙신 시청사: 19세기 네오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시청사로 시청사의 시계탑에는 인형극이 펼쳐지기도 한다.
⊙프라우엔 교회: 쌍둥이 탑이 돔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뮌헨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마리엔 광장: 신 시청사, 프라우엔 교회, 구청사까지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함께 관람 가능하다.

 

■퓌센
▷유럽 최고의 고성인 노이슈반 슈타인 성 때문에 유명해졌으며 디즈니랜드의 '판타지랜드'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
⊙노이슈반 슈타인 성: '백조의 성'이라는 뜻인데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 2세가 음악가인 바그너를 돕던 중에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중의 백조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을 짓고 백조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프랑크 푸르트
▷독일의 상공업 중심지로 교통이 매우 발달해 있는 사통팔달의 요충지이다.
▷매년 많은 박람회가 열리며 독일에서 영업하는 외국은행의 3/4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가볼 만한 곳>
⊙대성당: 흙갈색의 대성당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대관식을 거행하던 곳으로 고딕식의 탑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와 목조성가대를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하이델베르그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도시로, 옛 독일의 모습이 남아있는 '구시가'와 유유히 흐르고 있는 '네카 강'은 이 작은 도시를 기억에 오래도록 남게 할 것이다.

 

<가볼 만한 곳>
⊙하이델베르그 성: 그리스교와 카톨릭교 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파괴와 복구를 반복하다가 프랑스와의 팔츠계승전쟁으로 다시 파괴된 후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내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정비가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

<가볼 만한 곳>
⊙슈테판 성당: 오스트리아 최고의 고딕식 성당으로 빈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으로, 하나의 성당에 두 개의 양식이 섞여 있는 구조이다.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 제일의 도시이며, 도로와 철도의 결절점에 해당하여 각 방면에서 직통열차가 발착한다.
▷또한 클로텐 비행장은 스위스 최대의 공항으로 세계 각지와 이어져 있다.

 

<가볼 만한 곳>
⊙페스탈로치 동상: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동상이다.
⊙린덴호프: 취리히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기원전 107년 로마인이 취리히에 정착한 후 세관을 세우면서 취리히 도시가 시작이 된 기원이 되는 공원이다.
⊙그로스 뮌스터: 취리히의 상징으로 로마네스크 방식으로 약간 둥글고 높은 탑으로 되어 있으며, 츠빙글리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이다.
⊙프라우 뮌스터: 뾰족한 탑을 가진 특이한 구조로 그로스 뮌스터와 구별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120개 이상의 섬과 400개 이상의 다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해양 왕국이었다.
▷섬 안에는 운하로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없고 배를 이용한 '바포레토'라는 교통수단만 있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목골목을 누비는 것이다.

 

<가볼 만한 곳>
⊙알아야 하는 다리: 스칼치다리, 리알토 다리, 탄식의 다리, 아카데미아 다리
⊙산 마르코 광장&성당: 광장과 성당은 베네치아의 상징이다.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성당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잇는 다리로 죄수들이 다리를 건너면서 마지막 바깥 세상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탄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렌체
▷르네상스의 도시로 융성했던 흔적이 회화와 조각, 건축을 통해 남아있다.
▷좁다란 피렌체의 골목길과 작고 아기자기한 상점과 와인 가게와 바 엔테카들을 둘러보는 것이 피렌체 여행의 큰 재미이다.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흔적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가볼 만한 곳>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정면에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면이 나오고 내부에는 프레스코화로 도미니코 기를란다요의 작품인 '성모 마리아와 세자 요한'의 작품이 있다.
⊙산 로렌쵸 성당: 내부에 르네상스의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로 특히 '청동 설교단'과 '수태고지', '성모마리아의 혼례식'이 가장 유명하다. 더불어 메디치 가문의 납골당도 확인할 수 있다.
⊙두오모: 반구형의 천정인 돔을 뜻하는 말에서 성당에 돔 모양이 많이 쓰이면서 대성당을 뜻하는 말로 변하였다. 한때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소설로 유명세를 타면서 걸어서 올라가는 관광객이 많을 때도 있었다.

 

■로마
▷서양 역사의 절반 정도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강력한 제국의 형태를 띤 국가였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을 만나며 과거와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로마이다.

 

<가볼 만한 곳>
⊙콜로세움: '거대하다'라는 뜻의 콜로세움은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짓기 시작해 80년에 완공한 원형 경기장으로 5만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자신의 라이벌인 막센티우스를 밀비안 전투에서 이긴 후에 세운 것으로 벽면에 황제의 업적과 전쟁 장면을 그려 놓았다.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 시민의 생활 중심지로 공화정 시대에 로마 시민들이 활발한 생활을 했던 지역이었으나 공화정이 쇠퇴하고 황제가 정치의 중심이 되면서 쇠퇴한 지역이다.
⊙스페인 광장: 1726년 산크티스가 만든 계단으로 직선 면과 곡선, 테라스를 연결해 만든 계단으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 외: 진실의 입, 대전차 경기장, 트레비 분수

 

<프랑스>

 

■파리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기 위해 파리는 철저히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파리의 멋을 뽐내고 있다.

 

<가볼 만한 곳>
⊙퐁 데 자르 다리: 사랑의 다리로 유명하며 많은 여행자들이 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자물쇠도 달며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노트르담 성당
⊙콩쉬에쥐리: 프랑스대혁명때 마리 앙투아네트가 갇혀 있던 방이다.
⊙오르세 미술관&루브르박물관
⊙콩코드 광장: 루이 15세의 동상을 세우기 위해 처음 만들었는데 이후 프랑스대혁명 때는 단두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추후 화합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화합이라는 뜻의 콩코드 광장으로 불렸다.
⊙마들렌 사원: 그리스 신전풍의 대리석 건물이다.
⊙그 외: 개선문, 상들리제거리, 에펠탑

 

 


이 책을 읽으며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부터 함께 일정을 짜고, 게임이나 미션을 통해 도시를 알아가고, 또 직접 방문하여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체험하는 여행을 함으로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라 확신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함으로써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부모와 함께 한 여행과 도시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여행 이후에도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 않을까? 아이를 챙기기 급급해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 못할 부모님에게도 이러한 여행은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여행으로 자리 잡아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선순환을 불러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 학습하고, 함께 배워나가며, 함께 하기에 더 즐거운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 두려움과 불안함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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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정유리 지음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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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보긴 했지만, 사실 깊이 있게 들여다보거나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너무 잘 먹어서, 식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더 많은 애를 쓰고 시간과 노력을 쓰기 때문이다. '잘 먹는다는 것', '맛있게 먹는다는 것'이 별건가라고 생각하며 쉽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노력과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본적인 욕구이자 생존에 필수적인 섭식. 이것은 정신질환이며 생각보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그리고 이 질환의 시작과 증상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젠가부터 마른 몸에 대한 찬양과 외적인 것에 중심을 두고 사람을 판단하는 인식들이 공고히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간간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 책에는 그러한 사회적 인식들이 섭식장애를 앓는 저자와 같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다. 섭식, 잘 먹는 것이 왜 중요하고 섭식장애란 무엇이며, 이것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 침투해 망가뜨리는지를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더 쓰였다. 결코 짧지 않은 13년의 시간 속 얼마나 많은 상처와 좌절이 담겨있을까? 가히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 병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보낸 많은 시간, 오르내리는 몸무게만큼이나 좌절과 도전을 번복하며 보내온 시간들,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음에 더 좌절하고 우울증에 빠지던 시간들을 거쳐 마침내 이겨내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삶을 바꾸어 나가는 그녀의 용기와 도전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스스로 느끼는 낮은 자존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없는 환경, 먹는 것으로 자해를 하고 이를 통해 또다시 느끼는 죄책감과 자괴감의 반복 속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한 단락 한 단락 넘겨보며 섭식장애가 과연 한 개인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정 부위의 뼈를 거론하며 마른 몸을 칭송하고 우스갯소리처럼 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혼자 조용히 앓다가 어딘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러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그림자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불행한 가정사 속에서 싹튼 트라우마, 사랑과 관심에 대한 오래된 결핍, 몸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 더해지며 병들어가고 마침내 그 쉬운 밥 먹는 일조차도 못하는 상태. 그것을 우리는 섭식장애 혹은 거식증 등의 단어로 일축하며 쉽게 내뱉는다. 

 

우리가 잘 몰랐던, 혹은 가볍게 넘겼던 섭식장애의 일면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는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먹는 밥 한 끼조차 힘겹게 넘기는 사람들 안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는지 저자의 꼼꼼한 관찰과 서술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짐으로써 이겨내겠다 굳게 다짐하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글을 통해 고해성사에 가까운 고백으로 스스로를 구원하고, 글쓰기의 힘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것, 활자의 힘을 빌려 고백을 목격당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섭식장애라는 것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저자는 어떤 일을 겪었고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목격해 보자. 그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다 보면 우리가 찾고 있는 진실과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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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란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현저한 장애를 가진 모든 정신 질환을 일컫는다.

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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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섭식장애를 정신질환으로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아래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혼자 있을 때 남들 모르게 하는 행동이기에 굳이 밝히지 않으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둘째. 자괴감이 들어 힘들 뿐이지 그 행동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회피하고 싶었고,
셋째. 섭식장애라는 병명 자체가 수치스러워 인정할 수 없었다.

 

어쩌면 마른 몸을 강박적으로 선호하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자기 합리화를 거치며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질병을 병으로 보지 못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 숨기는 것에서 병은 더 깊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반복될수록 신체적 건강과 정신사회적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먹는 것에 대한 강박과 집착을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기본적인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몸이 거부함으로써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여타 질병보다도 괴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정확한 진단명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었는데 핵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음식물 섭취를 지속적으로 제한하며 현저한 저체중 유발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이는 저체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신체와 체중에 대한 왜곡

 

섭식장애에도 다양한 증상과 병명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겪는 증상들 중에는 저체중을 유발하거나 우울증, 불안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 등을 꼽을 수 있다. 

 

13년 동안 겪은 거침없는 기록들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장단점도 서술되어 있었는데 잃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예민한 성격이 된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을 달고 살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함을 느낀다.
■추위를 심하게 탄다.
■어떤 자세를 해도 뼈에 눌려 고통스러워 앉거나 눕는 것도 힘들다.
■머리카락이 얇아지며 탈모가 오고, 다리에 힘이 풀려 매일 넘어지기 일쑤다.
■사회적 기능 역시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진다.
■심리적으로도 내 외모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며 늘 불안하고 불만족스럽다.

 

몸도 마음도 깊이 깊이 병들어 간다. 병이 깊을수록 수렁은 더 깊어지고, 빠져나오는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진다.

 

거식증 환자로서 서러웠던 순간과 상처받았던 말들도 기록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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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내 다이어트에 도움이 돼"
"너랑 다니니 나까지 먹는 양이 줄어서 참 좋다"
"내 살이 다 너한테 가면 좋겠다"

노력 없이 내 몸을 갖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절제해온 음식들을 다 먹어서 찌운 그들의 살이 거식증의 괴로움을 감내하며 사는 내게 덜컥 붙었으면 좋겠다는 무책임한 말에도 분노를 느낀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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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경험 및 주변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식증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기록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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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양육 환경이나 외모로 인한 따돌림의 기억, 엄마와의 뿌리 깊은 갈등, 완벽주의자 부모의 과도한 통제, 성에 관련된 트라우마, 성장과 성숙에 대한 거부 등 다양하다.

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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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역시도 가정에서 비롯한 트라우마에서 시작하여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점점 더 심한 자기 학대를 감행하게 된다. 거식증의 가장 큰 부분은 심리적인 것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거식과 폭식, 먹토를 반복하면서도 저자의 살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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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왔다고, 여자가 고생했다고 무시당하기 싫었다. 공부도 일도 잘하는 예쁘고 싹싹한 사람이고 싶었다. 무엇 하나 모자란 것 없이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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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거식증 치료를 결심하고 나서 내게 용기를 주었던 말은, '먹어. 제발 먹어줘'가 아니라 '먹어도 돼, 먹어야 해'였다. 먹는 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안심, 먹는 게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깨달음, 비합리적 사고를 깨부수는 직언들이 나를 살려냈다.

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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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로 마음먹은 저자는 스스로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동기 덕분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거식 행동의 장단점을 표로 작성(113페이지 中)>


 

<식단 일기 쓰기(117페이지 中)>


 

 

저자는 무엇보다 변화 유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문제 행동을 없애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른 행동을 더 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루기까지 가장 중요했던 세 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 수도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동기!
둘째. 무조건 먹기
셋째. 주위 사람들의 격려

 

어떤 것이든 스스로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실제로 입원해 있는 동안 별 성과가 없던 것이 오히려 퇴원 후 동기를 가지면서 제대로 된 치료가 시작되었고, 먹는 양과 횟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죄책감 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고민했는데, 자가 치료를 위해 연구해서 찾은 안심하고 먹는 메뉴들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누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는 스스로에게 가하는 다양한 자해행위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치료방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지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도 적극 구해 최대한 먹으려고 노력했다. 오랜 시간 앓아온 병이기에 벗어나는데 쉽지 않았고 현재진행형 중이지만, 오래 겪은 만큼 자신의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려고 나름의 매뉴얼도 만들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용기 있는 준비를 위해 도움이 되는것들에 힘을 쏟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무너졌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덮쳤을 때 똑같이 당하고만 있고 싶지 않아 만든 비상시 대처요령으로 삐뚤어진 내 마음도 바로잡아본다.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저자는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면서 방치하고 버려뒀던 자신의 몸과 상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상처에도 아프다 느끼지 못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에 위할 줄 몰랐던 자신을 다시금 돌보고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상처를 마주하며 용기를 내어 변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주변을 채우는 사람이 되고자 굳게 마음을 먹는다. 쉽지 않은 도전이고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의 용기와 도전에 멀리서나마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뚱뚱함과 마름의 불분명한 외모 기준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나'로 봐줄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러나진 않지만 말 못 하는 상처는 누구나 한두 개쯤 가지고 있다. 그게 섭식장애라는 이유로 수치심을 느끼거나 숨겨야 할 이유도 없고 공감 가는 아픔이라 하여 동정받을 이유도 없다. 그저 질병은 병으로 받아들여주면 어떨까?

 

건강한 사회는 구성원 한두 명 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반의 인식이 건강해야 하고, 사회의 가장 소규모 집단인 '가정'이 건강해야 한다.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쉬쉬해온 일들이 조금씩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불온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트라우마를 지니거나 남모를 상처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은 확실히 높다. 이것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여 방치하기보다 국가의 소중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여 시스템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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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한 달 살기 제주 - 2022~2023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장소를 물색할 때 '제주'는 항상 후 순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릴 때는 뭔가 먼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순위권에도 넣지 못했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혹은 제주를 갈 생각이면 해외를 가자는 생각에 항상 순위에서 저 멀리 밀려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나의 여행 리스트에서 '제주'가 껑충 순위가 뛰어올라 올해 안에 방문할 리스트 1위에 당당히 입성했다.

 

기억도 까마득한 어릴 적에 제주를 한번 방문한 이후 머릿속 한편에 '제주'를 조그맣게 남겨두고만 있었는데, 몇 년 전 우연찮게 방문한 제주여행에서 일정이 어그러지며 혼자 뚜벅이 여행을 했던 적이 있다. 하루 동안의 일탈 같은 짧은 여행이었지만, 올레길을 걷고 배를 타고 섬을 드나들며 걷는 길은 행복감과 충만함을 선사해 주었다. 망친 하루가 오히려 기억에 남는 하루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올 초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제주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생각했는데, 어느새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외치며 한 달 살기도 조심스레 꿈꿔본다. 긴 일정을 빼기는 쉽지 않기에 올해 한 달 살기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제주여행만큼은 반드시 이루려고 생각 중이다. 이런 내 마음에 응답이라도 하듯 최근 접한 책에도 유난히 제주를 담고 있는 책들이 많았는데, 그 감성 또한 결이 비슷했다.

 

이 책 역시 비슷한 맥락을 담고 있는데, 저자가 쓴 다른 여행책과는 다른 남다른 애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관광지와 맛집, 숙소, 역사와 문화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책들과는 다르게, 제주를 소개하는 이 책에서만큼은 제주가 주는 힐링과 여유, 휴식 그리고 제주가 주는 여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담겨 있다.

 

올레길과 오름, 해변과 숲을 걸으면서 찾는 마음의 안정과 여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보내려 찾는 제주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외에도 별을 쫓으며, 바람을 느끼며, 제주 곳곳을 누비며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돌아보고 싶은 곳, 걷고 싶은 제주로의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주도의 사계절>

 

■봄: 봄을 알리는 전령사의 역할을 하는 제주도의 봄은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 5월이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바다, 폭포, 숲, 어디든 초록과 파란색으로 변하고 해수욕장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을: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 제주도를 여행하기 최적의 계절인 가을에는 오름마다 억새풀로 덮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육지보다 늦는 제주도의 겨울은 12월 중순은 되어야 겨울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울 내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곳이 제주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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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흥미가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는 앞으로 우리 인생에 찾아올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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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제주를 말하다!>

 

1. 제주의 옛 이름 '탐라'는 통일 신라 시대 때 국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려 고종 때부터 '제주'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2. 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르방'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는데, 툭 튀어나온 동그란 눈과 뭉툭한 코, 벙거지 모자를 쓰고 두툼하게 나온 아랫배에 손을 가지런히 모은 형상을 하고 있다.
3.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돌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으며, 과거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 남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이렇게 불리었다.
4. 제주 방언으로는 '잠녀'라고 하는 해녀는 제주 여성들의 강인한 생존력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5. 집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정낭은 끈끈함과 안전함을 상징한다. 3개의 구멍이 뚫린 현무암 돌을 양쪽에 세운 것을 정주석이라 부르고, 이 구멍에 긴 나무를 끼워 '정낭'이라고 불렀다. 3개의 나무 정낭은 각각 의미가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인의 부재 여부를 알 수 있었다.
6. 제주 4.3사건은 제주 4.3항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대한민국 근대사의 큰 아픔으로 기록되고 있는 사건 중 하나다.

 

<제주여행 탐방! >

 

■숲 트레킹
사려니 숲길과 비자림, 휴양림, 한라수목원 등 걸으면서 피톤치드 향을 맡고 숲과 함께 치유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오름 여행
분화구가 있는 작은 기생화산을 말하는 제주도어가 '오름'인데, 제주도에는 약 400여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색의 해변 탐방
가장 남쪽에 있는 따뜻한 해안은 에메랄드빛부터 코랄드빛까지 다양한 색으로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하얀 백사장부터 삼양 검은 모래해변까지 이국적인 풍경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박물관&미술관 여행
제주에는 정말 다양한 아기자기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즐비하다. 정통 제주 박물관과 미술관부터 유명한 테디베어나 스누피를 테마로 만든 박물관까지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다.

 

■다양한 건축 탐방
제주도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돌하르방부터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옛 가옥까지 범상치 않은 건물들이 많은데, 제주 곳곳에서 아름답고 특이한 모습의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골목에서 만나는 벽화들
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벽화는 신선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양한 소재와 옛 정취를 느끼도록 그려진 그림들이 발길을 멈추게 만들고, 그리운 옛 시절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준다.

 

■자전거&스쿠터 여행
자신이 선택한 길로 다니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기동력이 좋아져 여행 기간이 짧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중 하나다. 함께 여행할 수도 있지만 홀로 다니며 고독을 즐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바람을 뚫고 달리는 여행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녹차&커피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방문하여 사진도 찍고 카페마다 다양한 맛과 풍광을 감상해 보자. 초록이 펼쳐진 녹차밭에서 먹는 녹차는 힐링과 안정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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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내가 한 달 살기에서 배운 교훈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이었다.

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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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디까지 가봤니?>

 

◆국립 제주 박물관
제주에 있는 다양한 유물을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의 박물관으로, 박물관 자체가 크기 때문에 여유롭게 관광이 가능하다.

 

◆제주목 관아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가지정 보물 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덕이라는 이름은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닦는다'라는 뜻이다.

 

◆용두암&용연
용두암은 제주시 정면에 있는 바다 절경으로 제주를 찾는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다. 용연은 병풍처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양쪽으로 둘러싸여 있어 옛 선인들이 뱃놀이 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이호 해수욕장
제주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야경이 아름답고 제주 시내에서 가까워 관광객보다 제주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호항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조랑말 모양의 등대 2개가 일몰 때마다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용암이 흘러내려 모래와 함께 섞여 검은 색의 모래해변을 만들었는데 신경통과 피부를 좋게 만들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라수목원
총 900여 종의 식물을 보유 전시하고 있는 한라수목원은 자연학습장이나 산림욕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림욕장은 신선한 공기와 싱그러운 나무 숲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휴양림 내에서 산책로는 물론이고 약수터, 황금 연못, 야영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말발굽 절물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협재 해수욕장
어느 계절이나 에메랄드빛을 보면서 깨끗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에 깔린 검은 바위와 바위에 기생하는 녹조류는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정면 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비양도는 다른 해변과 다르게 단조로움에 색다른 해변 풍경을 만들어준다.

 

◆대포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 겹겹이 붙어서 장관을 이룬 곳을 말하는데, 정방폭포와 천지연 폭포가 대표적인 주상절리 지형이다. 대포 주상절리는 제주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왼쪽의 산책로를 이용하면 각도마다 다른 주상절리와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성산일출봉
짧게 '일출봉'이라고도 하는 성산 일출봉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섭지코지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로 좁고 가파른 절벽과 환상적인 화산 바위로 인해 아름다운 절경으로 손꼽힌다. 탁 트인 해안과 고요한 시골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섭지코지는 낭만적인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성읍 민속마을
제주도민들의 옛 생활을 알 수 있는 마을로 규모는 작지만 인위적이지 않아서 제주지방의 특징적인 공간이나 울타리를 볼 수 있다.

 

◆쇠소깍
효돈천이 흘러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숨은 명소 중에 하나로, 카약을 이용하면 다양한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예전에는 효돈을 '쇠돈'이라고 불렀고 연못이라는 뜻의 '소'와 가장자리라는 뜻의 방언인 '깍'이 만나 '쇠소깍'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탄생했다.

 

◆추사 유배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추사체를 완성한 곳으로, 추사 김정희가 생활하던 초시 본가가 복원되어 있고 기념관에는 그의 작품을 탁본과 복사본, 민구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산방산
서귀포시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70~80만 년 전의 용암이 덩어리 자체로 이루어져 볼록하게 솟아있다. 상록수림이 울창하여 용암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용머리 해안
바닷가의 기암절벽에 오랜 시간 동안 바람과 파도가 힘을 더해 만들어낸 것이다. 용머리 해안은 바닷가를 향한 바위 언덕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서 형성된 듯한 해안 바위는 아름다운 문양 같다. 

 

<대표적인 제주 3대 폭포>

 

■천제연 폭포
단애면의 동굴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흘러나가는 3개의 폭포로 이루어졌다. 저녁이 되면 7명의 선녀가 내려와 여기서 목욕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지연 폭포
서귀포항 옆에 위치한 천지연 폭포의 웅장한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폭포 주변으로는 기암절벽이 계곡을 이루고 수백 종의 희귀식물들이 이곳에 자생하여 계곡 주변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방 폭포
3대 폭포 중 하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뚜벅뚜벅 해변을 걷고, 오름을 오르고, 숲길을 거닐며 사색하고 고독을 즐기는 일도 때론 필요하다. 가만히 지평선 너머의 바다를 몇 시간 동안 지켜보아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힘껏 발 구르기를 하면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도 좋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을 보며 고즈넉한 고요를 즐기고, 한낮에는 땡볕을 피해 그늘 아래에서 독서를 즐기는 여유로움 또한 즐거우리라. 꿈꾸는 제주여행은 조금은 느긋하고 또 조금은 멍 때리는, 그러다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 여행이다. 사색하고 싶은 제주여행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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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김선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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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우리의 삶은 시급히 마무리할 성과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 궁금했던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표본 같은 사람이 존재할까라는 물음이 늘 마음속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극소수이지만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은영 박사님처럼 유명한 사람 말고, 평범하지만 일상 속 교육현장에서 과연 이상처럼 말하는 것들을 진짜 실천하면서 행동하는 선생님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은근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더불어 한편으론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고 혼자서 감당하기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대다수의 사람과 다른 양상을 띠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역차별을 당하는지 전반적인 사회 풍조를 통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아이들은 실제로 보는 것과 직접 대면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현실 속에서 각자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한꺼번에 통제하면서 이상적인 대처 방법으로 모든 순간을 제어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는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문제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부모, 학교와 선생님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이기에 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있었다. 

 

*입시관리를 위한 통제 중심학교 체제
*구조적으로 병든 선별 중심 교육 체제
*지옥 같은 교육현장
*스스로를 도구화하려는 관성

 

이러한 교육현장의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신념으로 아이들의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되는구나!'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이야기들이었다.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과 '어쩔 수 없다'라는 명목으로 넘기는 무수한 일들을 깊고 넓게 보아주고 들어주며 마주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바른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작은 몸짓, 말 한마디는 방향을 잃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신호등을 제시해 주었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목도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학창 시절과 수많은 선생님들이 떠올랐는데, 나에게 영향을 준 선생님과 교육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포인트에 자극을 받아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 관계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방식의 사회성을 어떤 식으로 배워나갔었는지 그리고 반대의 경우인 상처받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27년 차 음악교사이자 '따뜻한 시선이 행동을 변화시킨다'라고 믿는 저자 김선희 선생님의 일화는 그래서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다가왔다. 문장 곳곳에서는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 대한 그녀의 배려가 돋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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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능력을 선별하여 규격화하는 데 열을 올리는 교육 현실에 종종 극도의 이질감을 느끼며 태양계를 이탈한 우주의 어느 지점에 홀로 선 듯 외롭게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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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살짝 언급되어 있지만, 1대 다수로 맞서야 하는 상황들이 어디 그뿐이었을까? 놓아버리면 편해지는 것을 혼자 외줄 타듯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롯이 버틴 시간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선생님이 그러했듯 저자가 걷는 길도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먹먹한 감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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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확고한 신념을 지키며 교육의 본질을 지키려 했던 그 길이 때로 얼마나 외롭고 힘겨웠을까.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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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청소년기를 지나 한참 전에 성인이 된 나도 잠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저자의 눈을 마주하고,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들어본다. 여러 상황들 중에는 직설적이고 때론 당황스러운 상황들도 보이는데 저자는 침착하고 온화하게 대응한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어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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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여전히 후진 관성이 있어. 그때마다 너희들 저마다가 지닌 놀라운 존재의 품격을 함께 끌어내리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해. 이렇게 잠시 나를 향한 예리한 시선을 거두면 다시 촌스러워지는 엄마를 견뎌내느라 십수 년간 힘든 순간이 얼마나 많았니? 생각날 때마다 오늘처럼 다 말해줄 수 있겠니? 일일이 사과하고 싶구나."

 

큰 아이가 내 눈을 깊이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엄마, 이제는 괜찮아."
"괜찮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 잘못을 모두 알 수 있다면 더 세심하고 다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


"내가 괜찮다고 말하는 이유는 엄마가 완벽해졌다는 뜻이 아니야. 책 읽고, 강의 듣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걸 봐왔기 때문이야. 엄마가 앞으로도 깨달은 바를 잘 실천해갈 거라는 믿음이 들어."

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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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는 예의와 정도를 잘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가족에게는 잘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위의 일화를 통해 저자는 안팎으로 자신의 신념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심을 담아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그로 인해 상대방이 입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의 진심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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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비교우위를 요구하는 경쟁 구도에서 어른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가? 가정은 '지지 말고 이기라'하고, 학교와 사회는 '협력하여 상생하라' 한다. 많은 아이가 마음을 제대로 깊이 들여다봐주는 어른 한 명 없이 이 모순된 세상에서 외줄을 타는 심정으로 막막한 불안과 끝 모를 죄책감에 사로잡혀 주눅 들어가고 있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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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부분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언급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지금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러한 불안과 죄책감을 끌어안고 사는 아이들의 내면을 제대로 바라봐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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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아이들에게 '무서운 10대'니 '중2병'이니 하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꼬리표를 달아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 아이들이 주변 사람과 협력하면서 잘 살아가도록 가르치기를 원한다면,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바로 그 어른이 아이 마음에 눈을 맞추고 어깨를 내밀어 길동무가 되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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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유행어처럼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 말이나 단어들, 무심코 흘리는 무책임한 꼬리표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런 말과 행동으로 어른들이 그런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작은 변화에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꼬리표를 달기보다 눈 맞춤이 먼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이 시간 이후부터는 길동무가 되어보자.

 

저자의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공감하기 방식으로 나타난 변화들이 무수히 많은데, 아래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일화를 통해 인생을 또 하나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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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위기를 감지한 내가 아이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묻고 들은 뒤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하자 아이는 일순간에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다. 공감은 그 어떤 충고나 조언과 맞바꿀 수 없는 정확한 처방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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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2>

신영이의 사례로 본 예시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상황은 다음과 같다.

평소 수업 도중 맥락을 끊듯 갑작스레 질문을 하는 신영이를 좋지 않게 보던 친구들이었는데, 그날 수업에선 어딘가 위축된 상황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때 가장 먼저 성큼 첫발을 뗀 신영이의 질문은 과도한 긴장감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 일을 통해 아이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후 아이들과 신영이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어가고 갈등 요인이 공감으로 바뀌어 가면서 어떤 반보다 역동적인 공동체 성장 과정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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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창피를 주지 않고, 각자를 존중해 주며 토론과 대화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과 변화들은 놀라움을 넘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필요할 때는 비공개 방식의 대화를 통한 지지와 마음을 알아주고, 선생님이 많이 개입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방식은 비단 학교에서만 필요한 소통 방식은 아닌듯하다. 직장과 사회 전반에 이러한 소통 방식을 적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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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배움의 원동력이다. 아이의 질문을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수업이나 어른의 삶이 빠듯하다면, 하던 일의 양을 대폭 줄여서라도 되도록 질문을 반기며 응답하기 바란다.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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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은 변화와 그 변화를 가져온 힘의 원천을 바탕으로 자신이 바라던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신뢰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 소외된 아이에서 한 선생님을 통해 소중한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주변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친구들과 연결되기까지의 소중한 경험은 아마 그 어떤 보석보다 가치 있는 인생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의 내용의 기반이 되고, 또 아무리 힘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중복으로 거론되는 단어들로 키포인트를 몇 가지 꼽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는데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은 이것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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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엄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에게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
한 아이 한 아이 스스로 자기 존엄을 철통같이 지켜내도록 길러내는 것만이 살 만한 세상, 안전한 세상으로 성큼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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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경험에서 시작해 점차 주변으로 확대되어 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다. 건강한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주고 싶다면 자기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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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가지는 것! 그리고 차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 이것이 가장 근본이자 기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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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유 없는 분노를 품지도, 이유 없는 반항을 하지도 않는다. 반항하는 아이가 도리어 더 정직하다.

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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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른도 아이에게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솔직하게 마음을 다한 사과는 상대방에게 그 진심이 전해지기 마련이다. 설사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반드시 사과하자. 저자는 이러한 순간에도 피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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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욕구나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 힘겨루기를 통해 한쪽이 좌절하거나 양쪽 모두 소진하기도 하죠. 지금처럼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묻고 들으며 조화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그야말로 삶을 위한 공부예요.

2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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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겨서 얻은 용기는 불안의 또 다른 얼굴일 뿐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용기만이 평화롭게 지속 가능한 진짜 용기라 할 수 있다.

2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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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라는 제목보다 어쩐지, '어른도 배워야 할 청소년의 세계'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솔직하게 다가가면 솔직하게 다가오는 아이들과 달리, 어딘가 다른 마음을 품고 의심하며 사는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는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공감의 힘, 존중의 힘, 경청의 힘, 올바른 교육관의 힘, 솔직함의 힘, 예쁜 말씨의 힘 등 유치원에서부터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면서 내내 듣고 배우는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힘'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 판치는 세상에서 저자가 행한 일들은 어쩌면 모두가 내심 바라고 원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한 것들은 아니었을까?그래서 잠깐 꿈을 꿔본다. 저자와 같은 선생님들로 가득한 학교, 그 속에서 보고 배우며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왔을 때 모습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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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남부 - 2022~2023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뉴스를 보면 슬슬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오른 유류세와 물가로 인해 유럽과 같은 곳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각광받고 있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기사를 최근 접했는데, 이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꽤나 붐비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예전 같으면 다음을 기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시 미뤄뒀을 텐데, 최근 베트남 책을 통해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도시가 있는 것을 보고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새로운 곳을 찾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느 정도의 일정으로 갈 것인지를 정했다면, 남부와 북부 지역을 나눠 생각해 보고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도시와 지역을 정하면 보다 풍성하고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베트남 남부>책은 지난 <베트남 한달살기>에서 다뤘던 남부의 이모저모 외에 추가되는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날씨, 기후, 먹거리,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팁, 동일 지역은 제외하고 남부 여행 시 가보면 좋을 도시와 관광지 중 버킷리스트에 추가할 내용들에 한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 역시 참고하려고 정리 중인데,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정리한 리스트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번 리뷰에서 추가할 도시는 "호치민"과 "붕따우"로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성해 정리하는 내내 즐거웠다. 프랑스의 문화가 섞인 건축물과 베트남 현지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투어까지! 붕따우에서 만나는 예수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떠올리게 해 두 곳 모두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호기심도 일었다. 그럼 지금부터 베트남 속 프랑스 식민지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한편, 아날로그적 생활을 경험하는 체험은 물론, 고즈넉한 휴양지까지 만나러 가보자!

 

<호치민>

 

▶현재 베트남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다.
▶호치민시는 프랑스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으로 활기찬 시장과 오토바이로 가득한 도로가 유명하다.
▶유럽인들은 아직까지 '사이공'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으며, 복잡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이러한 역사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호치민시의 지역 중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은 사이공 강 서쪽 강변에 자리한 1군 지역으로 프랑스 식민지였던 탓에 도시에는 프랑스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도시 이름의 기원인 호치민은 베트남을 통일시킨 베트남 독립의 영웅이며 초대 정부 주석으로 취임한 인물로 현재도 '호 아저씨'라 불리며 베트남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사이공 강
길이가 230km에 이르는 광활한 사이공 강은 캄보디아 남동부에서 베트남 남단까지 이어져 있다. 교외 지역에 다다르면 맹그로브 숲과 통나무 오두막이 고층 건물로 바뀌는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호치민 시 주변에 흐르는 사이공 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은 쾌속정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호치민 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이다. 1층에서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커다란 동정녀 마리아 상을 볼 수 있는데, 이 조각상은 1959년 로마에서 호치민으로 옮겨왔다. 조각상 뒤로 보이는 2개의 첨탑 사이에 있는 본관 건물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장미창을 통해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이공 중앙 우체국
▷에펠의 걸작으로 불리는 중앙 우체국은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해 프랑스 특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외관이 웅장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는 호치민의 사진이 보이고 양 옆에는 우편 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보인다.
▷미색의 타일이 바닥에 깔린 장엄한 원통형 홀 안으로 들어가면 벽에는 손으로 그린 정교한 지도가 있다.
▷사이공 중앙 우체국은 일주일 내내 개방되며, 엽서를 쓰는 아날로그적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호치민 시청
매력적인 정부 청사는 의심할 여지없이 도시의 가장 인상적인 식민지 시대 건물 중 하나이다. 거대한 호치민 시청의 흰색 외관은 도시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광경 중 하나로, 외관 디자인은 파리에 있는 호텔 데빌레를 본떴고, 르네상스 건축 양식은 20세기 초 유럽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형태를 차용하였다.

 

■호치민 광장
호치민 광장은 고요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 식민지 건축물과 꽃내음에 둘러싸여 조용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광장은 19~20세기 베트남 남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식민지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벤탄 시장
호치민에서 가장 유서가 깊은 벤탄 시장은 베트남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벤탄 시장은 상징적인 시계탑이 시장을 굽어보고 있어 길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지악럼 사원
호치민시의 불교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7층 사리탑이 서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정면에는 고승들의 무덤이 있고, 별당에는 재가 담긴 화려한 색상의 유골 단지, 촛불을 볼 수 있으며, 별당 한가운데에는 진귀한 보리수가 서 있다. 보리수 옆에는 자비의 여신인 관음보살상이 우뚝 서 있다. 운이 좋으면 방문 시간에 맞춰 수도승들의 아름다운 독송식과 기도식을 수행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호치민 오페라 하우스(=시민극장)
반짝이는 흰색 건축물과 곡선이 특징인 오페라 하우스는 시민극장이라고도 불린다. 하얀색의 찬란한 랜드마크는 20세기 전환기에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수도가 사이공이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모든 장식과 가구는 프랑스 예술가가 디자인 했으며 지붕 및 장식품 역시 파리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오페라 외에도 발레, 연극과 전통 베트남 춤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주최하고 있어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통일궁
화려하게 장식된 대통령 관저를 둘러보고 지하 작전 사령실에서 전시에 사용됐던 장비들을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동안 베트남을 괴롭혔던 갈등과 불안의 역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다. 정문에 가까워지면 건물 밖 높은 연단 위에 전시된 탱크가 눈에 띄는데, 군인들이 사이공을 수복하고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궁전 문을 박살 내고 들어왔던 순간을 기리는 것이다.

 

■옥황사
베트남에서 가장 멋진 목각 장식, 조각상, 예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옥황사는 바닥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목각 장식과 거북이로 유명한데, 그래서 거북이 탑으로도 불린다.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광둥어를 사용하는 이민자들을 위해 지어졌으며, 지금도 도교와 불교 신자 모두가 찾는 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십자옥 방은 사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고통의 모습이 거대한 목각 장식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사원의 다른 방들을 풍요와 건강의 여신들에게 바쳐진 공간이다.

 

■빙엄사
일본과 베트남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건축된 빙엄사는 뉴엔 바랑이라는 건축가가 설계했다. 빙엄사는 도시에서 가장 큰 탑 중 하나로 지금도 법회가 열리고 있다. 빨간 지붕과 거대한 7층 탑을 보면 각 층의 벽면에 부처상이 조각되어 있고, 안쪽의 방 뒤편 제단으로 가면 앉아 있는 거대한 황금 부처상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방에는 자애의 여신인 관음상이 무수한 꽃에 둘러 싸여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도시의 시끄러운 길거리를 벗어나 빙엄사에서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호치민 박물관&미술관>

 

◆베트남 국립 역사 박물관
인도차이나와 프랑스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져 있는 역사박물관은 방대한 고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정문 위의 탑은 지역의 대형 사원 중 하나로 내부 중앙 홀의 벽은 식민지 시대 프랑스 건축물에서 흔히 보이는 흰색 무늬로 온통 장식되어 있다. 박물관의 전시품은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많은 공간을 응우옌 왕조의 전성기에 할애했다. 최후의 왕족이 착용했던 의복을 살펴보고 프랑스 식민 통치 취하에서 베트남 국민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엿볼 수 있다.

 

◆호치민 미술관
국가의 흥미로운 역사를 아우르는 미술 컬렉션이 보관되어 있으며 중국과 프랑스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쟁 박물관
베트남전의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각종 전시품들이 있다. 베트남 전쟁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전시품들이 있다.

 

◆호치민 시립 박물관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건물로 전면이 높은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입구 위에 큰 발코니가 있다. 프랑스 식민시절에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기도 했다. 베트남 내전의 근,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유물과 문화재들을 전시하고 있다.

 

 


<호치민에서 다녀올 수 있는 투어>

 

◆꾸찌 터널 투어
반미 전쟁에서의 역할을 했던 지역을 관광지로 만든 것으로 총 220km 길이의 터널은 전설적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괴롭히고 미군이 전쟁 기간 동안 차지 못한 터널 시스템을 탐험하고 숲을 산책한다. 꾸찌의 전쟁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았고, 다양한 덫과 함정, 무기들이 전쟁 때의 의식주 생활상을 나타내고 있다. 꾸찌 터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여주고 관광객은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메콩 델타 투어
메콩 델타 지역을 탐험하고 진정한 남부 베트남 시골의 신선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시골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현지인 생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베트남 전쟁 기념관을 보고 난초 농장, 까오다이 사원을 둘러본 후 인근의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껀져
호치민에서 남동쪽 지점에 위치한 껀져는 베트남 전쟁 때에 해양 유격대 사령부가 주둔하던 곳으로, 유네스코에서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껀져에는 엉덩이가 빨간 원숭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하여 '원숭이 섬'이라고 부른다.

 

<붕따우>
붕따우는 호치민에서 2시간 떨어진 곳으로 따뜻한 바다에서의 시원한 해수욕과 맛있는 해산물, 제일 높은 예수상에서의 상쾌한 절경이 유명한 호치민 인근 도시이다. 호치민 시민들은 바다를 보러 휴양을 하러 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붕따우는 신 붕따우와 구 붕따우의 2지역으로 나뉘며 붕따우 왼쪽 해안은 프랑스 식민지 때부터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었던 휴양지이다.

 

◆백 비치
파도가 잔잔하며 석양을 바라보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이 깊지 않고 허리 정도까지 오는 정도이며, 잔잔한 파도가 아이들과 즐기기 좋아 가족여행객이 많다.

 

◆예수상
베트남 최남단인 바이두아 해변의 뇨산에 위치해 있으며 커다란 팔을 양옆으로 뻗은 모습이 웅장하다. 동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붕따우의 명소이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예수상이다. 예수상 안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예수상의 어깨에 도착하면 예수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붕따우의 모습이 장관이다.

 

◆화이트 펠리스
인도차이나의 옛 프랑스 장관의 별장이었던 우아한 별장에는 수풀이 무성한 정원이 아름답다. 티우 대통령에 의해 재건축된 이후 고딘디엠 대통령과 구엔 반투 대통령이 사용하였는데, 주변의 모든 장관이 한눈에 비치기 때문에 아늑한 느낌을 준다.

 

◆작은 산 등대
붕따우 등대에서는 전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 할 수 있다.

 


베트남을 책을 통해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나 새삼 놀라게 된다. 잘 알려진 몇몇 곳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북부에서 남부까지 둘러보니 지역마다 특색과 눈 여겨볼 곳들이 달라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베트남 여행이라고 하면,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 바가지를 쓰거나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나만의 색다른 도시와 여행지를 찾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테마여행 일정을 짜보자. 액티비티한 여행부터, 휴양지 여행, 관광여행, 현지 체험여행, 문화여행, 먹거리 여행 등 즐길 거리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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