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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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혹독한 불행을 겪고 난 후 어쩌면 가장 쉬웠을지도 모를 '죽음'이라는 선택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삶'에 대한 이야기.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력과 가스라이팅, 우울증, 자살시도, 따돌림 등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삶 속에서 어떠한 안락함이나 보호 없이 살아왔다. 살고자 애썼고, 가족이기에 돌보고자 노력했다. 어린 나이부터 받은 상처들은 서서히 곪아갔지만 못 본 척 무시하며 견뎌왔다. 그러던 어느 날 친동생의 '자살'소식은 큰 파도처럼 다가왔다.

 

26살, 누군가에겐 꽃다운 나이라고 불리는 그 시기에 저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죽은 동생과의 사별은 슬픔보다 원통에 더 가까운 감정이었는데,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때 필사적으로 동생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며 죽은 이유를 살펴보지만 명확한 사유를 얻을 수 없었다.

 

살 이유보다 죽을 이유가 더 많았고, 무기력과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다양한 병을 앓는 와중에도 함께 살자고 울며 붙잡는 친구들 덕분에 어쩌면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내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살리고, 사랑할 용기를 낸 저자의 결심과 발걸음에 응원을 더하고 싶다.

 

덤덤하게 쓰인 기록과 문장들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고통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 자신을 둘러싼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는 과정들의 기록, 타인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과거 한 예능에 출연했던 이효리의 "아무거나 돼"라는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무엇이 되려고 억지로 노력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저자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한 것임을, 무엇이 되기보다 나 그 자체로 빛을 발하고 있음을, 그러므로 함께 살자며 불행 울타리에서 벗어나자고 말하는 저자의 위로와 다정한 메시지는 그래서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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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직접 끊어 낸 사람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봤으니 세상 모든 일이 부질없었다. 심지어 밥을 먹는 일조차 무의미했다. 친구와 연락하며 사소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는 일도 잠깐일 뿐 다시 무료해졌고 재밌다는 영상을 봐도 짜증만 났다. 기껏 직장에 와 놓고 까르르 웃으며 쓸데없는 얘기만 하는 상사들이 한심했다.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부럽다기보다 신기했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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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꼭 쥐고 구기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릴 거야. 그나마 맺혀 있던 물기가 증발해 껍데기만 남아 간신히 나풀대는 사람이 됐다.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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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바싹 말라 바스러진 낙엽처럼 미래도 희망도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던 저자는 삶의 의미를 잃고 모든 것이 무기력했다.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장소는 그저 미워했는데, 제주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그 감정을 놓아주고 새로운 것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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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죄가 없다는 친구의 말을 곱씹으면 다홍빛으로 저무는 노을과 다양한 구름이 뻗어 나가는 새벽녘의 하늘이 보인다.
(...)
장소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더는 장소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
귀인을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를 귀인으로 만드는 능력이 생겼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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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죽음은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했는데 트라우마가 발현되는 장소는 세 곳이었다. 부고를 듣고 졸아드는 심장을 메모장에 감정을 쏟아붓던 비행기 안, 층고가 낮고 면적이 좁은 원룸, 동생이 떠난 어두운 벽장. 처음에는 충격요법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현실에의 타협과 트라우마를 인정함으로써 서서히 무서워하는 횟수가 줄어갔다.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저자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저자가 삶을 향해 나아감에 속도를 내게 된 시기는 가족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벅찼던 나를 접어두고, 가족을 돌보며 더 지쳐갔던 저자는 가족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법을,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법을, 살아갈 용기를 얻기 시작한다. 때때로 온갖 상념과 무의미한 생각들로 무너져 내릴 때도 있지만, 나를 지키는 방법들을 하나씩 고민해 가면서 생각의 관념을, 삶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기 시작한다. 어떤 것들은 스스로 얻은 깨달음이었고, 또 어떤 것들은 타인을 통해 얻은 위로이자 삶을 살아가게 하는 버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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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아프게 하는 가족을 되레 책임감으로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한다.

당신이 자책감과 죄책감을 그만 뭉쳤으면 좋겠다. 집에 머물지 않고 집과 가까운 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지은 우리 집이 굳건히 버텨 이웃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타인이 점점 무서워지지 않기 시작했다. 당신은 당신의 집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이고 나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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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못난 사람의 눈치를 보며 본인을 갉아먹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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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1인분의 그릇을 채워야 한다고 여기시나요. 혹시 쓸모 있는 사람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어른의 쓸모는 누가 결정하나요.

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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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일이 닥쳤을 때, 그럴 줄 알았다는 속삭임을 바꾸자.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하며 깜짝 놀라는 쪽으로. 후에 침착하게 대처법을 모색하면 된다. 시선을 과거로 돌리지 말고, 나에게는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리라는 희망을 품고서. 당신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의 다음 날은 지난날보다 맑으니까.

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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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커다란 진심은 무겁다.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정도의 책임만 가지면 충분하다.

1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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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왜 살아야 하느냐고 음악선생님께 질문을 던졌다.

 

"죄송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우리 살아 있잖아요."

멋들어진 위로보다 훨씬 위안이 되는 말. 현재 상황을 잊은 나에게 똑똑하게 짚어 주는 지금 살아 있다는 정확성. 비록 허울뿐인 삶이라 느껴져도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다는 칭찬. 당신은 살고 있군요. 당신은 무얼 하지 않아도 살고 있어요. 당신은 그 사실 하나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겠지만 저에게는 충분하다고 느껴져요.

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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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에 빠져, 나의 불행 울타리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 메시지들은 살아갈 힘을, 살아갈 이유를 말해준다. 진짜 진실은 이것이라고, 진짜 필요한 삶의 가치는 여기에서 찾으라고. 비틀린 슬픔과 불행의 감정선을 바로잡아준다. 

 

외로워도 괜찮아, 죄책감이나 자책감은 그만 내려놔, 못난 타인의 말은 한 귀로 흘려, 무엇이 되려고 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충분해,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마! 단,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천천히 대응해 나가면 돼, 너무 커다란 진심은 No! 적당한 책임감이면 충분해!, 때론 있는 그대로의 진심이면 충분해!

 

그럼에도 때로 내 아픔만 유독 색다르게 느껴질 때 저자가 속으로 읊조리는 말이 있는데,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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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온 불행에 억지로 서사를 더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않을 것.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운이 없는 사람이라 확신하지 않고 마주친 상황 하나에만 잠시 좌절할 것. 고통뿐인 하루를 지나가는 과정 속 중간중간 마주치는 행복을 인지할 것. 어제는 불행을 느꼈지만 오늘은 행복에 도취하는 모든 모습이 나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말 것. 타인이 겪는 아픔의 깊이가 내 것보다 얕으리라는 믿음을 버릴 것. 불행과 아픔, 슬픔이나 괴로움의 무게를 재지 않고 모두가 저마다의 고통을 안고 지낸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미룰 수 없이 찾아온 밤에 아파하다가도 다음 날 결국 삶 쪽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존재를 존경할 것.

1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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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한 또 하나의 극복 방법이 있다. 바로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짓는 억지웃음이 아니라, 웃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웃음, 진심을 담아 웃는 것! 웃음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것만으로 불행 울타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흔히 하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음의 힘이 가져온 치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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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웃음을 마음껏 표출한 뒤부터 놀랍게도 자기 연민에 갇히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내가 원할 때 웃을 수 있다는 주체성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줄 몰랐다. 진심을 담아 웃을 때면 지나간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직장 내 따돌림과 동생을 떠나보낸 언니라는 입장이 사라졌다. 그저 웃는 현재의 나만이 자리를 지켰다.

 

(...)

 

그저 웃겨서 웃은 것뿐이다. 웃음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것만으로 불행 울타리에서 한 뼘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113~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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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잃고 자살 사별자로 무의미 시간을 보내던 저자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찾았던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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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갖 자료를 읽으며 왜 살아야 하는지 탐구했다. 그건 왜 죽으면 안 되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과 같았다.
(...)
그 답을 조심스레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

 

그러니 넌 존재만으로 아름다워.
네가 지닌 삶은 삶 자체로 완전해.
사랑하자고.
그 말을 해줬어야 했다.

237~2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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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려오고 한 달 만에 죽은 동생에게 해주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이자 스스로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며,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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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하나 놓아두고, 이제 저는 말간 얼굴로 안경을 고쳐 쓰며 바깥으로 향합니다.

 

밖에서 만나요, 우리.
오래도록.

246~2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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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론적, 철학적인 질문과 접근이 아닌 현실에 발 디디고 사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다가와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불행이 이토록 오랫동안 여러 겹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 덤덤하게 쓰인 문장들은 한 발짝 떨어져 감정을 배제하고 관찰자로써 지켜보게 만든다.

 

삶=불행이라는 말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누구나 자신이 겪는 고통은 암흑이고 땅이 꺼지는 듯한 절망과 무기력을 동반한다. 해소할 곳도, 살아가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여 끝내 불행의 울타리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자기 연민과 우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저자는 진심을 다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의 울타리 속에서 나와, 밝은 내일로 함께 향하자고. 자신도 그러했으니 당신 또한 할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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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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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만으로도 흥미를 끌었던 두 여성의 이야기는 책을 집어 드는 순간, 놓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흥미진진했다. 1993년 개봉한 고전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영감을 받아쓴 이 소설은 새로운 나, 사랑, 가족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로 충분히 그 자체로 매력과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여행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의의와 구성,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가정폭력, 도박에 빠진 남편)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성취해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무엇 하나 비슷한 점이 없는 두 여성의 티격태격하는 캐미는 보는 내내 흐뭇함과 다음 여정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책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두 여성은 물론 이 여정에 함께 하고 있는 세 아이의 변화에 주목할 것 ②일반적인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가족형태의 의미와 구성에 대해 살펴볼 것 ③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것.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굳은 결심과 함께 시작된 이 여정은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우연히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결혼 15년 차 하들리는 매우 매력적인 여성으로, 남편과 아이, 조카를 위해 내조에 전념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남편의 지속되는 가정폭력으로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음을 직감한다. 남편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분풀이식 성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남편 몰래 떠날 준비를 마친다. 떠나기 전 하들리는 남편 프랭크의 사무실에서 돈을 훔쳐 멀리 달아나고자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 그레이스를 마주치고 만다.

 

결혼 6년 차인 그레이스는 도박에 빠진 남편 때문에 전 재산을 잃게 되면서 살길이 막막해진다. 더불어 직장에서는 사장인 프랭크가 성과를 가로채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면서 프랭크의 금고를 털어 멀리 떠날 결심을 하는데, 우연히 여기서 하들리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듯 프랭크의 비밀금고를 털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두 여성의 우연한 만남은 마치 운명처럼 그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는 두 여성뿐만 아니라 세 명의 아이도 함께 하게 되는데 하들리의 딸 매티, 하들리의 조카 스키퍼, 그레이스의 4개월 된 아기인 마일스이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떠난 여정은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엉뚱한 일에 휘말리면서 버라이어티 한 도주와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다른 성격과 취향, 스타일을 가진 두 여성은 매번 의견 충돌을 겪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주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반항심에 똘똘 뭉친 중학생 매티도,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순수하고 특별함을 가진 스키퍼도,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4개월 아기 마일스도, 각자의 아픔과 피로에 젖어 있던 하들리와 그레이스도 이 버라이어티 한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저마다의 성장과 성취를 이뤄낸다.

 

이 이상하고 독특한 동행은 마침내 미국 전역에서 이들의 추격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는데, 읽다 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그들의 안위와 행복을 빌게 된다. 돈을 훔친 도둑으로 보기보다는, 다정한 이웃이자 아이를 지키고자 모성을 발휘한 어머니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돈을 훔쳐 달아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FBI를 피해 도망가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친절과 다정함을 베푸는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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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가 태어난 이후 힘든 일이 계속되었다. 육아는 그녀를 녹초로 만들었고, 하루하루 겨우 버텨내고 있을 뿐이었다. 마일스도 엄마가 아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역할을 해나갈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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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는 인생을 통틀어 단 한번도 충동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었다. 항상 올바른 처신에 집중하다 보니 멋진 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적이 많았다.

2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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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자 결심하기 전 그들은 그저 버텨내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지쳐있었고 현실에 순응하고자 했다. 삶을 변화시키고자 다짐한 이후의 삶은 처음 계획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 신뢰와 교감을 나누게 된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끝내 알 수 없었던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물론, 나눔과 베풂의 온정을 통해 새롭게 꾸리게 된 가족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가져다준다.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첫 번째로 불행을 불행으로 남겨두지 않고 행복을 위해 인생을 개척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단순한 도전을 떠나서 그 방법에 있어 다정함과 선함이 엿보여  더 의미가 있었으며, 마지막으로는 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 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삶의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 있거나, 무언가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 책과 함께 하면 어떨까? 자신하건데,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여러분은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여정에 깊이 매료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들리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레이스의 이야기로 마무리된 숨 가쁘고 긴박한 이들의 여정을 올여름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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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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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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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이건 네 몫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얼른 편집자에게 책을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슨 이런 걸 소설로 쓰는 인간이 있나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역자 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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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 가는 후기가 아닐 수 없다. 첫 장을 읽고 난 후의 반응, 그리고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나의 모습도 딱 이러했다. SF 소설 장르를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어렵고 괴상하다 느껴지는 단어와 표현들이 좀처럼 이해가 안 되어 첫 장을 읽으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읽는 방식을 좀 달리해보면서 페이지가 나도 모르는 새 쓱쓱 넘어가고 있었다.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 공간과 이미지를 그리면서 읽는 편인데, 아무리 상상을 해보아도 도통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아 일단 그냥 '이해'보다 '읽는 것'에 집중했다. 여태껏 읽었던 그 어떤 SF 소설보다도 하드코어적이었고 상상할 수 없는 기괴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때론 등장하는 인물들조차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편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 역시도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정의가 모호해 사람을 지칭하는 방식도 다양했고, 실제 살아있는 사람인지, 기계인지, 가상 인간인지 혹은 남녀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배경의 주 무대는 대체로 우주였는데, 어떤 소설은 영화 승리호의 장면이 비슷하게 그려지기도 했으나, 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짐작이나 개념이 명확하지 잡히지 않았다. 그저 불가사의했고, 때론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듯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파편들 속에서 축축하고 파괴된 현장 속에 혼자 덩그러니 떠도는 느낌들이 가득했다.

 

이처럼 이 책은 최초의 하드 SF를 담고 있는 컬렉션으로 기존 SF 소설보다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처음에 접할 때는 어렵거나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신기한 건 단편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어려웠던 이야기 하나로 정리가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각종 논리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훅 잊히고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진짜'이야기가 톡 하고 튀어나온다. 정신없이 휘말리는 사이 페이지는 쓱쓱 넘어가 하나의 단편은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가 되고, 또 다른 이야기가 같은 과정으로 나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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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SF란?

같은 SF 중에서도 특히 과학적 정합성을 중시하는 하위 장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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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책이라는 사실을 독자는 금방 알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든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 세계에 흘러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마침내 '이런 이야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읽는 내내 과학적 설명들로 인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어렵다 느껴진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과학적 설명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해도 이야기의 재미나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읽어나가면 어느새 판타지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자 가장 의아한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매혹적이고 특별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에 있어 저자와 역자는 "계산기를 이용하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읽길 추천하는 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림을 그려가며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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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일단 독자를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이야기 처음에서 그 세계의 설정, 즉 규칙을 설명한다. 그 후에는 역시 논리를 증명하는 식이다. SF에서는 이 세계에 없는 상식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한다.

373페이지 역자 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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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하드 SF 장르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SF 장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SF 장르를 접해보지 않았거나 궁금한 사람들도 하드 SF 장르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세상에 없는 세계와 이론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펼쳐지는 신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단편이지만 특이하게 이 단편들 중간중간에는 각 이야기들을 연결시켜주는 선생님과 소녀의 대화로 추측되는 대화가 곁들여 있다. 각기 다른 7편의 스토리가 실려있지만, 이 대화를 통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대화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보건대, 각 단편들은 선생님이 소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 대화를 통해 앞 이야기의 내용들을 정리해 주는 것은 물론 생각해 봐야 하는 주제에 대해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뒷이야기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살짝 소개해 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접하기 전에 미리 어떤 스토리인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7개의 단편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야기>
기묘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방랑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두번째 이야기>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는 이야기이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이야기이다. 중간에 많이 생략된 총통과 카리야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스토리이다.

 

<세번째 이야기>
희망이 없는 뒤집힌 세계에서 희망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이 잃은 것과 얻은 것의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뒤집힌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고 살았던 사람들이 비밀을 발견한 순간, 그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행복할까? 아니면 허망할까? 

 

<네번째 이야기>
거짓 세계에 사는 남자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있다. 블랭크(외모/이름/성별 등이 없는 상태)와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남자는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는 수백 명 중 한 명이다. 탐정인 그가 어느 날 의뢰를 받게 되면서 동면상태로 잠들어 있는 우주선 승객들을 대상으로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 실려있다.

 

<다섯번째 이야기>
미아가 된 소년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누나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그는 세계를 똑바로 보고 결국 그 비밀을 풀어낸다. 소년의 용기에 가득 찬 일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소년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과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는 입장의 현격한 차이가 이 이야기의 핵심인데, 반전의 묘미를 감상해 보길 바란다.

 

<여섯번째 이야기>
영원한 사랑에 둘러싸인 소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바닷가 마을에 사는 아이와 산 마을에 사는 아이는 중력도 시간도 풍경도 모두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한쪽은 느리게, 또 다른 한쪽은 빠르게 흘러가 같은 시간도 다르게 나타난다. 서로 다른 마을에 사는 소녀와 소년은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멀찍이서 바라보던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 가슴 아픈 한편 애틋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일곱번째 이야기>
모든 끝과 시작의 이야기이다. 끝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곧 끝인 이야기인데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시작과 끝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묘하지만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그려지는 SF 세계지만 이 이야기들에는 사람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사람은 반드시 분별해야 해.
사람이 사람으로 있으려면 사람 안에서 살아야 해.
선악은 사람들이 결정해.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사람은 사람들을 따라야지.
만약 사람이 사람으로 계속 있고 싶다면.

117페이지 中
=====

 

=====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은 자신에게만 보이지.
타인은 보고 싶은 자신만 봐.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어.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야.
그래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 수 있을 거야.
흐린 구석 하나 없는 맑은 눈으로, 왜곡이 없는 세계를 보는 것.
솔직한 마음으로 물으면 세계는 틀림없이 말을 걸어 줄 거야.

211~212페이지 中
=====

 

=====
왜 너는 끝만 신경 쓰지?
어떤 시작은 무언가의 끝이지.
아침이 밤의 끝이듯.
봄이 겨울의 끝이듯.
끝나지 않으면 시작도 없지.
영원함이 시작될 때 우선 거기에는 끝이 있어야만 해.

303페이지 中
=====

 

 



새로운 장르를 만나 새로운 책 읽기 방식을 또 하나 배워본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하드 SF 이야기 속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엿보는 건 어딘가 묘한 짜릿함과 흥분을 야기한다. 이과적 속성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문과적 속성의 이야기는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 같지만 하나로 통합되는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어딘가에 편입된 시선, 선입견, 틀을 벗어나 '무'에서 다시 바라보는 세상은 여태껏 알아오던 세상과는 매우 많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황폐함 속에서 펼쳐지는 각 단편들은 연속성과 또 다른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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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022~2023년 최신판 ㅣ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책하면 유명한 노란색의 프렌즈 책! 어딘가 떠나기 전 한 번쯤 여행책을 뒤적거려본 적 있는 사람 중에는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세계 각국 나라와 도시 구석구석을 담고 있어 뭔가 든든한 기분마저 드는 프렌즈 시리즈 중 이번에 만나볼 책은 '캐나다'편이다. 

 

캐나다는 유명하고 잘 알려진 나라지만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미지의 나라 중 한 곳인데, 물리적 거리를 떠나서 북극, 미국, 캐나다 쪽을 아직까지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체나 사진, 영상 등으로 확인해 본 것으로 대략 짐작만 할 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평면적으로 느껴지던 것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면서 더 궁금하고 직접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한곳이 되었는데, 캐나다를 여행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전에는 막막했던 것이 이제는 어디를 가보고 싶고, 어디를 봐야 할지가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예전에 몇 번 로키를 가려고 일정을 짤 때는 그저 한번 가보고 싶어서라는 조금 막연한 이유로 계획했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좋은지, 어디를 가봐야 할지, 어떤 것을 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로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되고, 주변지역과 그 외의 것들에도 관심이 가면서 보다 제대로 로키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아마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목차부터 살펴보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툼한 책 두께만큼이나 각 도시별 관광지, 먹거리, 역사, 문화, 지리적 위치 및 여행정보, 일정, 참고할 만한 팁, 숙소 등 세세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앞 페이지는 캐나다에 대한 기본 정보가 실려있는데, 한눈에 캐나다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주로 실려있다. 전도, 캐나다 주요 도시 및 특징, 캐나다의 매력, 즐길 거리, 드라이브 코스, 캐나다의 대자연, 전망 포인트, 대표 음식, 쇼핑 등 처음 캐나다를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시선을 끄는 사진들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앞 페이지에서 캐나다를 큰 맥락에서 살펴보았다면, 뒤 페이지는 주 별로 각 도시와 관광지, 특징 등이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행 일정, 가는 방법, 숙소, 주요 관광지 등이 조목조목 구역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지도와 다양한 색상을 적절히 활용하여 보기가 편했고, 한눈에 파악하기가 쉬웠다.

 

여행할 때 사진이나 지도만으로 동선을 짜고 일정을 계획하기 때문에 막상 도착해서 일정대로 따라 하다 보면 오류가 발견되거나 거리 체크 미스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혹은 가기 전 일정을 짤 때 정확한 구역이나 지역을 파악하기 어려워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그런 부담이나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보다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땅 크기가 두 번째로 큰 캐나다인만큼 한번 어그러진 일정은 그만큼 타격이 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구역별로 나누어 페이지마다 지도를 첨부하고 있어 현재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위치 파악은 물론, 주변 도시까지 파악할 수 있어 다른 자료를 뒤적이거나 찾아보지 않아도 한 권으로 충분히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에 대한 추천 일정에는 걸리는 시간과 교통수단, 여행지까지 일자별로 짜임새 있게 정리되어 있어 캐나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는 물론, 이민이나 한 달 살기처럼 캐나다에서 장기간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 해당 주의 도시별 특징, 쇼핑센터는 물론 지형 및 날씨 등에 대한 정보가 함께 담겨있어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발품을 팔지 않고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목적으로 캐나다를 방문하든 캐나다 안에서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과 기대감이 샘솟는다. 광활한 대자연, 청정한 공기, 신나는 액티비티, 안전한 가족 여행지, 영어권 국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가보고 싶은 곳도, 경험해 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고민이 된다. 광활한 대자연을 품고 있는 만큼 많은 산과, 호수, 공원 등은 흔한 캐나다의 풍경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각각의 매력과 풍경을 담고 있어 어느 것처럼 그냥 넘기기 어렵다. 겨울의 나라인 만큼 겨울에는 오로라와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 필수 코스인 로키 산맥, 나이아가라 폭포, 사우전등 아일랜드, 컬럼비아 대빙,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는 버킷리스트에 우선순위 목록으로 적어본다.

 

책을 읽는 동안 캐나다라는 나라가 가진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거리의 풍경들도 좋았지만, 자연 그 자체가 주는 웅장함과 신비로움은 그저 경이롭다는 말외에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현장에서 직접 오감으로 느끼는 분위기는 훨씬 더 장대할 것이라 짐작된다. 원주민 외 다양한 이민자가 모여 형성된 독특한 문화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한몫 더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캐나다를 살고 싶어 하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지 새삼 알게 된 시간이었다. 오래, 깊이 있게 캐나다를 보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시사철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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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ㅣ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침서가 되어 줄 '한 달 살기 가이드북'은 한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까지 한 달 살기에 적합한 여러 나라와 도시를 담고 있다. 한 달 살기를 위해 떠나기 전 돌아봐야 하는 마음가짐과 한 달 살기의 이점, 그리고 본격적인 한 달 살기를 위한 여러 정보들, 마지막으로 한 달 살기 좋은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담고 있다. 단기 여행을 넘어 장기적인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전에 역사와 문화는 물론, 세계 곳곳의 한 달 살기에 적합한 도시의 물가, 지역 특색, 장점과 단점, 관광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 체류 형태의 여행에 관심이 생겨 유튜브 영상을 두루 보고 있는데, 이 책을 살펴보며 복습과 예습을 하는 기분이 들어 나만의 취향과 여행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여행지나 오래 머물고 싶었던 여행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한 달 살기를 할 때 중요한 물가, 주위 환경, 주변 관광지 등을 표기해두어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동남아와 유럽의 물가를 비교 분석한 자료와 꼭 필요한 항목들에 대한 장단점을 서술해 둔 부분은 나라나 도시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의 목적과 취향, 성향에 따라 "조용한 곳 vs 붐비는 곳", "영어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 "휴식 vs 관광", "한국 음식 vs 이색적인 음식", "클래스 및 취미 vs 박물관 및 전시회"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도 마련할 수 있어 나만의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은 나라를 꼽아보니 한 손가락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나라별 특색에 따라 한 달 한 달 새로운 나라를 경험해 보고, 머물러 보고 싶은 건 나만의 욕심일까? 때론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며 한 달을 머물러 보고, 또 어느 도시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관광지를 둘러보며 눈이 즐거워지는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지루해질 때쯤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며 바다와 여름을 즐겨보고, 새로운 취미와 도전을 하고 싶을 땐 각종 클래스를 등록 후 배워보는 것도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 저렴한 물가를 충분히 누리며 만끽할 수 있는 자유와 경험을 통해 삶의 페이지를 장식해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한 달 살기 유럽 vs 동남아시아>

 

◆중요한 물가
유럽보다 동남아시아의 숙소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동남아시아 치앙마이가 30~50만 원대의 숙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유럽의 도시들은 50만 원대의 숙소는 찾기가 어렵다.

 

◆인터넷
유럽 국가들이 동남아시아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음으로 유럽의 숙소는 사전에 인터넷이 느린지 빠른지 리뷰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근의 레스토랑이나 한인마트
동남아시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 대한민국의 라면이나 고추장, 간장 등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유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동유럽의 많은 도시는 아직도 한인 마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클래스, 전시회
동남아시아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적어서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다양한 전시회가 많고 박물관에서 볼 것들이 풍부하다. 그에 반대 동남아시아는 쿠킹 클래스나 요가 클래스가 많다. 또한 어학을 배우는 학원들의 비용이 유럽보다 훨씬 저렴하다.

 

 

<"동남아시아" 한 달 살기 여행지 비교>

 

■치앙마이(90일 무비자)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저렴한 물가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하여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며 물가가 저렴하여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숙소와 매일 먹는 식사까지 해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태국 커피 문화의 중심지로 대부분의 카페에서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어 디지털 노마드들이 더욱 편리하게 지낼 수 있다.

 

■발리(30일 무비자)
발리의 우붓은 다른 곳에 비해 현지인들의 삶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저렴한 숙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리는 해양 스포츠의 천국답게 서핑하기 좋은 장소들이 많다. 요가는 우붓에서 많은 서양인들이 배우는 다양한 클레스가 열리므로 1달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조호 바루
말레이시아의 남부에 있는 조호바루는 2035년까지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으로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진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저렴하게 대한민국과 비슷한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른 도시와 차이가 있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콘도와 집들이 즐비하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다양한 국제 학교가 개교를 하면서 새로 지은 콘도, 집들과 같은 좋은 시설을 저렴하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괌
에메랄드 빛 바다와 맑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미국령 괌은 섬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 카약킹,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위해 자녀와 한 달 간 지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끄라비
유럽의 장기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에 하나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옛 인류들이 살았던 동굴, 불교와 이슬람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색다른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먹거리도 다양하다.

 

■호이안
베트남의 다른 도시에서는 못 보는 호이안의 장면들은 베트남 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호이안의 일부분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베트남 중부에서 중국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도시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올드 타운에서 쇼핑을 즐기고,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며, 강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옛 시절로 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럽" 한 달 살기 여행지 비교>

 

■트빌리시
트빌리시는 조지아 공화국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의 경사면에는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트빌리시가 최근에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행자가 많아진 이유는 저렴한 물가와 동서양의 경계에서 볼 수 있는 문화 때문이다. 트빌리시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데 중세 성당과 현대적인 다리 등 각기 다른 시대 건축들이 중첩돼 있는 걸 확인해 볼 수 있다.

 

■몰타
골목에 기사의 흔적이 새겨진 요새도시인 몰타. 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쌓여있는 문화유산이 풍요로워 넘친다. 몰타는 중세부터 대륙을 잇는 중요한 무역항이었고, 굳건하게 이어온 가톨릭의 전통은 곳곳에 경이로운 성당들을 남겼다. 인간이 세운 도시의 흔적뿐 아니라 자연이 만든 풍경에서도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식민지인 특성상 어학을 배우면서 지내기에도 좋다.

 

■부다페스트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가로질러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다뉴브 강의 진주' 또는 '동유럽의 장미'라고 부른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19세기에 새로운 계획도시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이 정비되었으며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야경까지 한 달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이다.

 

■프라하
유럽에서 중세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 프라하. '백 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으며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답게 프라하는 화려하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생각될 정도로 프라하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 중 하나다.

 

■크라쿠프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크라쿠프는 대한민국의 경주와 비슷한 도시로 폴란드의 천년 고도다. 유난히 붉은 빛이 어울리는 도시로 수많은 침략과 전쟁의 역사 속에서도 굳게 지켜온 폴란드의 강인한 자존심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음식은 한달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는 도시이다.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인 그라나다에서는 이슬람 마지막 왕조의 슬픈 역사가 배어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궁전뿐만 아니라 좁고 비탈진 골목길을 걷고, 카냐 한 잔에 공짜 타파스를 즐기는 것과 같은 무궁무진한 즐거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겨울에도 춥지 않는 도시의 특성상 언제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이 도시는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고향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성당과 모차르트 광장을 비롯한 유서 깊은 명소들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도시별 한 달 살기 자세히 들여다보기!>

 

1.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보다 선선한 편인데 이러한 날씨와 이국적인 도시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면서 장기 여행자가 된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는 작지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존재하고 옛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오래 있어도 현대적인 도시에 비해 덜 질리는 장점이 있다.

 

◎올드시티
치앙마이의 중심에 있는 올드시티를 중심으로 치앙마이를 이해해야 한다. 예부터 네모의 성곽을 위주로 생활하였고 유럽 여행자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장소이다. 다만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중심 지역은 아니다.

 

◎님만 해민
'치앙마이의 청담동'이라고 부르는 '님만 해민'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쇼핑몰, 깨끗한 야시장이 모여 있어 한 달 살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이다. 그 중심에 마야몰과 원님만 쇼핑몰이 있어서 위치는 알고 있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숙소비용과 카페 물가가 비싸며 공항에서 출, 도착하는 비행기가 보일 정도로 가까워서 항공소음이 크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함 여행자라면 다른 장소로 정하는 것이 좋다.

 

◎산티탐
치앙마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로컬 지역으로 새롭게 지어지는 콘도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숙소도 늘어나고 있다.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많은 식당들이 있고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과 편의점이 많아 치안도 좋은 편이다. 도로에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되고 밤늦게까지 오토바이가 다니기 때문에 길가에 있는 숙소는 소음이 심하다.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
치앙마이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처음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저렴한 숙소와 식당을 원하는 한 달 살기로 적합하다.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모여사는 곳이라 물가가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센탄
치앙마이 중심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센탄 지역은 대형 쇼핑몰과 마트들이 몰려 있는 장소이다. 쇼핑몰에서 한국 음식점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국제 학교와 쇼핑몰들이 있고 최근에 지어진 콘도들이 있어서 시설이 좋다. 국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오랜 기간을 머무는 부모들이나 조용하고 편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은퇴자들이 많다.

 

◎창푸악
현지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동네이다.

 

2. 발리
전 세계 여행자에게 가장 유명한 장기 여행지로 1년 내내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양지로 쉴 수도 있는 도시이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달리 발리는 논밭이 펼쳐지는 전원과 열대 정글, 이국적인 힌두교 사원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독특하다. 서핑, 정글 래프팅, 역기구 체험 같은 액티비티가 발달되어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재래시장도 흥미롭다.

 

◎누사두아, 딴중 브누아 비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러 해변, 사원, 박물관 등을 즐길 수 있다. 긴 일광욕 의자에서 쉬어가면서 시원하게 수영도 즐기고, 스노클링 장비를 가져와 다채로운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제트스키, 카야킹, 패들 보딩, 패러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누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해안가로 작고 평화로운 발리 전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발리에서 가장 초기에 조성된 휴양지지만 해변과 마을의 평화롭고 느긋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연령과 관계없이 많이 가족이나 연인들이 찾는다.

 

◎우붓
발리의 문화를 엿보기 좋은 도시이며 크고 작은 상점과 갤러리, 재래시장이 발달했다. 발리의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기에 예전부터 유럽의 여행자들은 우붓을 선호했는데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이자 한 달 살기를살기를 하려는 장기 여행자들이 몰려 다른 발리 지역과는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원숭이 숲과 2만 개 이상의 사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 루앙프라방
라오스의 한 달 살기는 루앙프라방에서 대부분을 지내게 된다. 불교문화와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경제가 성장하지도 않았고 편리성도 떨어지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로 태국의 치앙마이 못지 않은 한달 살기로 알려져 있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는 한 달 살기의 여행 방식의 중심에 루앙프라방이 있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오래된 건축물과 유적이 많은데 프랑스 지배를 받으면서 생긴 유럽식 건물도 많아서 도시 풍경이 아주 독특하다.

 

◎탁발
탁발은 불교국가인 라오스에서 매일 행해지는 종교의식으로 마치 관광상품처럼 느껴지지만 라오스의 전통의식이므로 사진만 찍는데 집중해서는 안된다. 이 의식은 승려들의 수행 중 하나로 조금 멀리 떨어져서 수행을 보고 탁발의 의미를 느껴보려고 해야 한다. 탁발은 정확하게 새벽 6시에 시작된다.

 

◎꽝시폭포
라오스 최고의 절경을 가진 폭포로, 석회암 지형의 물이 내려오면서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여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푸시산
라오스어로 '푸'는 '산'이라는 뜻이고 '시'는 '신성하다'라는 뜻이다. 노란색의 '탓 씨' 꼭대기 모습이 보이면 정상에 도착한 것으로 정상에서 산의 뒤를 보면 칸 강과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왓 탐모 타야람
경사진 산의 바위 밑에 만들어진 사원으로 다양한 모양의 불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동굴 사원이라 '왓 탐 푸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왓 씨엔 통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라오스 말로 씨엔은 '도시', 통은 황금으로,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1975년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왕의 관리하에 있던 사원이다. 대법전은 새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지붕을 나타내었고 꽃무늬 장식과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들의 신들로 그려져 있다.

 

◎왓 마이
루앙프라방에 남아있는 사원 중에 오래되어 가치가 있다. 왕족들이 왕실 사원으로 사용하여 라오스의 명망 있는 스님들이 거주하던 사원이며 라오스 불교의 대표적인 본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왓 마이 사원은 루앙프라방 왕국의 초기 사원 양식인 낮은 지붕의 내림으로 지어져 대법전의 붉은색 지붕이 5층으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왓 탓
라오스어로 '탓'은 탑을 뜻하며 '파 마하탓'이라는 탑 때문에 유명한 사원으로 라오스 사람들은 신성한 탑으로 생각하고 있다.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왕궁 박물관 안에 왕궁과 호파방, 왕궁 박물관이 같이 위치한다. 

 

▷왕궁박물관
루앙프라방 왕국 시절에 사용했던 왕궁터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했기 때문에 프랑스와 라오스 양식의 '혼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호캄 왕궁
란쌍 왕국과 루앙프라방 왕국 시절에 사용했던 왕궁이다. 

 

▷호 파방
황금불상인 '파방(프라방)'을 모시기 위한 건물이 호 바앙이다. 

 

◎왓 아함
아함은 '열린 마음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대법전 내부에는 지옥도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4. 포르투갈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길게 이어진 국토를 스페인이 동쪽과 북쪽에서 둘러싸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은 대서양에 접해 있다. 15세기에는 세계 최강의 해양대국으로 브라질을 식민화하여 유럽의 강대국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유럽의 낙후된 후진국으로 덕분에 저렴한 물가가 여행자에게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나라이다. 1년 내내 따뜻한 나라로 북부와 내륙 일부를 제외하면 여름과 겨울 두 계절뿐이다. 포르투갈의 남쪽은 지중해성 기후를 띠고 있어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등이 잘 자라는데 그래서 '포트와인'이라는 포도주가 유명하다. 그밖에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코르크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양이 가장 많다.

 

■포르투
포르투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랜 역사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와인, 웅장한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이다. 

 

◎포르투 성당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어우러진 웅장한 성당은 다채로운 종교 회화와 조각으로 유명하다. 중앙 입구 위의 아름다운 장미 모양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작은 첨탑마다 큐폴라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 큐폴라는 18세기에 더해졌다.

 

◎상 프란시스쿠 교회
금으로 장식된 내벽과 오래된 종교 유물, 흥미로운 지하 묘지를 볼 수 있다. 웅장한 고딕 건축 양식의 상 프란시스쿠 교회는 다량의 귀금속으로 치장된 것으로 유명한데 내벽의 금박은 무려 400kg에 이른다고 한다.

 

◎히베이라 광장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활기 넘치는 장소로 히베이라 광장은 '강변 광장'이라는 뜻이다. 과거 포르투의 중세 상업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전통적인 매력을 담뿍 가지고 있는 현재적인 바와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5. 토스카나
훌륭한 르네상스 미술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서 깊은 마을, 아름다운 예술, 비옥한 올리브 과수원과 포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혁신의 중심지였으며 토스카나 출신의 화가, 건축가, 조각가들은 새로운 유럽 문화를 정립시켜 놓았다. 독특한 건물인 피사의 사탑, 언덕 마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산 지미냐노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풍부한 문화와 아름다운 건축물, 맛있는 현지 음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관광도시인 베로나는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삼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원형 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가 있으며 카스텔베키오 박물관, 베로나 성당, 줄리엣 하우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베로나 거리는 자갈이 깔린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이며, 쌀로 만드는 북부 이탈리아 요리로 유명하다. 

 

◎브라광장
베로나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베로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크며 관광의 시작점으로 브라광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아레나 디 베로나
세계 최대 규모의 로마 원형극장으로 한때 로마의 검투사들이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웠던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줄리엣 하우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줄리엣이 살았던 집이라고 알려진 저택은 다양한 사진과 유물이 전시된 줄리엣 박물관으로 변화해 사용되고 있다.

 

◎베로나 성당
베로나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다양한 건축 양식을 가진 역사적인 성당이다. 둥근 아치형의 천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으며, 성당의 정면은 고딕 양식의 창문이 꾸며주고 있고, 3개의 통로 사이로는 붉은색의 베로나 대리석으로 만든 기둥들이 보인다.

 

◎카스텔베키오 박물관
과거 중세 시대에 베로나의 통치자들이 머물렀던 웅장한 성은 새로 개조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고학 유물과 무기까지 전시되어 있으며 베로나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예술 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나만의 한 달 살기 도시를 정해본다. 오름과 올레길을 걷는 여행을 꿈꾸며 제주를! 낮은 물가와 빠른 인터넷,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치앙마이를! 대자연의 품에 안겨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조지아를! 섬과 해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괌을!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도시에서 박물관 투어를 다짐하며 프라하를! 작고 아기자기한 멋과 음악의 명소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기대하며 잘츠부르크를! 맛있는 와인과 한적한 거리, 웅장한 건축물을 그리며 포르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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