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줌에 참나 따라나선 날
변종만 지음 / 좋은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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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시'라고 하면 문자로 쓰인 문학들 중에 가장 어렵고 멀게만 느껴져 가까이하기에는 먼 당신처럼 느껴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를 가장 많이 접했던 학창 시절에 가장 흔하게 접했던 것이 시험을 치르기 위한 시조나 윤동주의 시 같은 것이었기에 친근함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대단한 시인들이 쓴 작품, 어려운 곡조, 해석하기 난해한 구절 등 이것이 '시'에 대한 나의 느낌의 전부였다.

 

그러다가 교과 시험을 위한 문학이 아닌, 흥미와 관심에 의해 읽게 된 다양한 장르의 문학들을 접하면서 '시'가 그렇게 어려운 장르가 아님을 알게 되었는데, 술술 읽히는 일상을 담은 시도 있었고,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시도 있었으며, 중의적 표현으로 가슴에 담기는 시도 만나보게 되면서 '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시인마다 표현력이나 문장력이 모두 달라 아기자기한 맛을 선사하는 시, 그리움이나 감동을 전해주는 마음을 담은 시, 일상을 재치있게 그린 시 등 다양했는데, 은근히 소설이나 수필 등과는 다른 맛이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시집에서는 시인의 연륜과 삶, 그리고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예전 시골집의 풍경, 부모님이 생각나거나 연상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라던가 단어들의 조합에서는 누군가에게는 그리울, 혹은 반가울 느낌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시집은 시 5부와 수필, 여행기 각각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즘 자주 쓰지 않는 단어나 표현들은 하단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도 곁들여 있으니 참고해 봐도 좋을듯하다.

 

시에는 일상 모습, 생각, 사회적 이슈, 세상 사는 이치 등의 주제들이 실려있었는데 읽으면서 공감 가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도 있었다.

 

=====
퇴근길에
지병으로 떠난 친구
조문하러 갔다

 

자손 잘 둔 옆 상가
조문객 문턱 닳는데
늦둥이 걱정에 눈 못 감았다는
친구 빈소 싸늘해
소태같이 쓴 소주 마셨다

 

요모조모 재다
등 돌린 세상인심
얼마나 가소로운지
사람 좋은 친구
영정 속에서 빙그레 웃었다

 

죽은 이를 어찌
조문객 수로 평가할까
그른 옛말 없다 (21페이지 中)
=====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도 겪을 삶의 모습들이라 씁쓸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시를 읽으며 세상살이 인생 교훈 듣는다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든든한 마음도 들었다.

 

 


=====
(...)
눈앞의 가시 적과하듯 잘라 내며 타협하지 않는 세상에 잘 익은 사과가 있기는 한가
겉만 잘 익은 가식적인 사람보다 자연 그대로라 싱그러운 풋사과 같은 사람 그립다
온 국민 가슴 아파할 때는 윗사람들 머리 숙이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 보고 싶다

사과 (34~35페이지 中)
=====

 

여기에서 '사과'는 언어유희이자 중의적 표현으로 해석되었는데, 맛깔스럽게 쓰인 '사과'라는 단어가 과일 사과와도 잘 매치되어 첫 번째 '사과'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떠오르고, 두 번째 '풋사과'에서는 설익은 파릇한 사과가 떠올랐다. 그 이미지들은 이 시적 표현과도 잘 어우러져 단단한 느낌과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감정도 함께 느껴졌다.

 

 


=====
(...)
정녕 좋은 사람은 함께 있을 때
마음 편하게 해 주는 사람입니다
힘에 부칠 때
한쪽 어깨 내어 주는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 (65페이지 中)
=====

 

공감 갔던 시구 중에 하나를 꼽아보라고 하면 이 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별거 아닌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선 이처럼 좋은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보면 누군가에겐 바램을 담은 시가 될지도 모르겠다.

 

 

왠지 오늘은 바람 따라, 세월 따라 참나 따라나서보고 싶은 날이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인생을 먼저 산 앞선 이의 시구를 따라나서보면 어떨까?
(※참나: 본래 모습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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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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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지 않는 소비자 혹은 소비자를 줄이는것을 의미하는 디컨슈머(Deconsumer).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후 지금까지 가열차게 달려온 경제성장, 그 후 우리는 수많은 경제발전과 과학기술을 이루어냈다. 필수품조차 부족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았던 가난했던 그 시절을 넘어 이제는 욕망과 욕구에 따라 수많은 사치품을 소유하고 구매하고 있다. 마치 누가 더 많이 가질것인지 경쟁하듯 그렇게 계속 더 좋은것, 더 많이를 외치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러다 우리도 모르는사이 서서히 지구는 병들어가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조금씩 이상현상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녹아내리는 빙하, 역대 가뭄과 폭염, 홍수와 태풍 등 이상기후현상을 넘어 생각지 못한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20년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팬데믹으로 선포하면서 갑작스레 전세계가 침묵속에 휩싸이게 된다. 사람과의 대면접촉은 물론 집밖으로의 외출도 삼가하게 되면서 사람들로 가득했던 모든 상점과 장소들은 일시에 썰렁한 장소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일시적 멈춤, 처음에는 모두가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또 금방 지나갈꺼라고. 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1년, 2년, 3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아직까지 바이러스의 사정거리안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것은 물론 자연환경까지 변화시켰는데, 여기 이 책에는 바로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소비형태, 그리고 코로나이후 변화한 소비형태에 따라 달라진 우리의 모습과 내면의 변화, 인간들의 삶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함께 변화된 자연환경과 그속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의 변화까지!

 

소비하는것에 치중해있던 우리의 삶에서 소비를 뺐을때 혹은 줄였을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두고 한 여러 실험과 예측, 가상 시나리오들은 그동안 막연히 생각했던 세상의 종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훨씬 더 희망적이고 충만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태껏 우리는 소비를 마치 의무인듯 '사고 또 사는것'에 치중해 있었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유행따라, 취향따라 그렇게 가릴것 없이 사는것에 열중해 있었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편승해 지금도 여전히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기후 재앙 시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는 소비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소비문화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는 물론 논픽션 사고실험과 현실의 허구적 재창조라는 전통에 따라 각종 연구와 문헌, 인터뷰 등을 통해 총합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했다.

 

마침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진 팬데믹 속에서 달라진 소비행태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소비가 미치는 다양한 내외부적인 변화들과 이에 따라 함께 나비효과처럼 번져나가는 변화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록했다.

 

이 책은 총 4개의 주제를 통해 '소비'가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라 달라지는 파급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조짐: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2. 균열: 디컨슈머의 탄생
3. 적응: 사지 않을 자유 혹은 권리
4. 변화: 사는 것을 멈추는 순간, 진짜 삶이 시작된다

 

기존에 사는것, 즉 소비하는 세상이 가져다준 현재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주는것은 물론 소비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 디컨슈머에 대한 여러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미처 깨닫고 있지 못했던 소비라는 항목에서 제외되었던, 진짜 중요한것들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무의식속에 소비를 감행했던 이들에게 전하는 비소비 문화에 대한 내용을 전하고, 이는 곧 각자의 선택에 따라 '사지 않을 권리'가 있음도 알려준다. 사는것을 멈추는 순간에 일어나는 기적같은 진짜 삶으로 연결되는 변화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다보면 어느새 '소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혹시 여전히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소비하는것에서 만족감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구멍이 뻥 뚫린듯 내면에 충만함을 가지고 있지 못한것이 어쩌면 너무 많은 소비 때문에 오히려 발생하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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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는 당신에게 재정적 피해를 안기고, 당신이 필요로 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들로 당신의 삶을 어지르고 더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집중력을 다 써버리고 당신이 깊이 염려하는 지구의 생태 위기를 악화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간소한 생활에서 계획되지 않은 시간, 자유, 차분함, 연결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당신은 소비에서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3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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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소비에 있어서 '소비를 하지 않는것'은 어쩌면 과거로의 회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경제나 물질적인것에 있어서가 아니라 생활과 문화, 개인의 내면에 있어 느끼는 감정적인 부분이 특히 그렇게 느꼈는데 적게 벌고, 적게 소비하며, 간소함 속에서 남는 시간은 자신의 행복과 내면의 기쁨을 위해 쓴다는것이 특히 그러했다.

 

이것은 마치 바쁘게 사느라 정작 제대로 살펴볼 겨를이 없던 자신에게 주는 휴가 혹은 안식년과 같다고 느껴졌는데, 소비를 줄임으로써 삶의 전반을 뒤흔드는 다양한 변화가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지위보다 사람 그 자체를 더 우선시하고, 생활방식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응하는것은 물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며, 인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으로 삶을 살아가는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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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 중심적 사고와 끊임없이 계획 되는 업무가 점점 모습을 감췄고, 많은 사람이 안식일을 즐기던 과거의 시민들처럼 더 적은 것을 지니고 사는 기술뿐만 아니라 일을 더 적게 하는 기술을 습득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시간은 두렵게 펼쳐지는 것, 채워야 할 구멍이기를 멈추고, 넓어지고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삶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것이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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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사고방식이 변화하며, 미래의 관점이 변화하는것을 의미하는데 이 모든것이 바로 검소한 삶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었다.

 

소비를 통해 알게 된 빈부격차와 여기에서 오는 아이러니도 몇가지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부유한 나라에서 소비하는것이 더 방대하고 규모가 크지만 그에 비해 훨씬 더 적게 소비하는 최빈국들이 오히려 환경오염에 더 취약하다는 점과 같은 것들이다. 이 책에서는 방글라데시를 예로 들었는데, 모든 오염원이 되는 것들이 최빈국에서 생산되고 처리되기 때문이다. 반면 부유한 나라들은 친환경에너지 등과 같은 것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환경오염에 있어서도 그만큼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또다른 재미있는 아이러니를 살펴보면, 생태발자국을 기준 삼았을때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에는 더 부유한 국가들에서 어마어마한 소비의 감축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소비가 많은만큼 반대의 경우에는 더 많은 책임도 지어야 하는 부분이니 어쩌면 이들에게는 불편한 진실일지도 모르겠다.

 

여태까지는 소비를 동력으로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살아왔다. 이제는 다시금 세상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가 멈추면 모든 경제가 멈추고 세상이 마치 암흑속에 빠질것처럼 믿어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는 목격했다. 조금 느리게 움직일지언정 세상은 멈추지 않으며 또다른 방식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팬데믹때 격리를 통해 인간들이 자리를 비운 그 자리에는 떠났던 해양생물이 다시 돌아왔고, 탄소배출량은 감소를 보였다. 이제는 의식적 소비는 물론 서비스구매와 같은 무의식 소비도 줄여야 함을 인식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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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이후 전 세계의 이산화 오염은 1980년대 중반, 1990년대 초반, 2009년, 2020년, 이렇게 딱 네 번 줄어들었다. 이중에서 경제성장과 환경 파괴의 분리, 녹색 성장, 그밖에 지구를 보호하려는 다른 의도적 행위의 결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한 사례는 없으며, 네 경우 다 심각하고 광범위한 경기 침체가 관련되었다. 탄소 배출량은 세상이 소비를 멈출때 줄어든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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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자사 상품을 녹색화하면서 동시에 신상품을 적게 판매할 방법을 찾는 이중 접근법을 지속하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것들 없이도 살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립지조차 않은지를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결국 코로나 위기는 작디 작은 디컨슈머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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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은 멀리있지 않다. 우리는 유랑을 줄이고 소비는 주체적으로 행하는것으로 지구환경은 물론 행복도 쟁취할 수 있다. 자연은 인간과 멀어질수록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므로 숨쉴틈을 주는것으로 충분하다. 

 

세상이 소비를 멈추는 날, 우리의 가치도 바뀌기 시작할까?라는 질문은 생각외로 코로나19로 인해 빠른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변화가 모두의 상상보다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성장에서 답을 찾기보다 다른 방법의 혁신을 찾아야 할때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바로 그 시점이 지금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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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소비 재난에서 혁신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 그건 우리 사회가 소비 주도적 경제 회복을 기다리며 마냥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소비가 영원히 둔화된다면 독창성이 돌연 사라지기보다는 오히려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드 데커가 말했다.

 

"혁신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다른 의미의 혁신이요."

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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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쇼핑을 멈출 수 없지만, 반드시 쇼핑을 멈춰야 한다. 소비는 기후를 파괴하고, 숲을 쓰러뜨리고, 삶을 어지럽게 흩뜨리고, 우리의 머릿속을 쓰고 갖다 버리는 사고방식으로 채우고, 밤하늘에서 별을 빼앗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비가 달리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게 만들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어느 길로 가든, 소비는 우리를 실패로 이끈다.

350~3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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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의 소비는 어떠한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소비형태는 어떤지, 어떤 형태의 소비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1~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미니멀리스트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설레는 물건, 꼭 필요한 물건외에 비우는 삶도 이 책에서 말하는 또다른 소비의 삶과 크게 멀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더 많이 갖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삶보다 적게 벌고, 적게 소비하며, 남는 시간은 오로지 나의 삶을 위해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는 삶에 할애하는 방식을 따라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바라는 삶이 저자의 에필로그에 담겨있어 마지막은 그 글로 대신하려고 한다.

 

=====
여러 증거를 통해 저소비 사회는 스트레스가 적고 노동이 줄거나 유의미한 일이 늘어나고, 사람들이나 가장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우리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을 그릇이 될만큼 우리와 충분히 오래 함께 할것이고 무엇보다 소진되었던 지구가 다시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
많은 이들이 정말로 살고 싶은 세상을 만나게 될것이다.

3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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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초등영어 파닉스 + 알파벳 순서 따라쓰기 - 60단어로 영어 발음기호 읽는 법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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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필수 과목이기에 영어 공부를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필요에 의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만, 투자한 시간 대비 영어를 능숙하게 하거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 역시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도 쉽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끼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편하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수시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방법들이다. 좋아하는 외국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거나, 외국 생활이나 여행 등 관심 있는 유튜브의 영상들을 즐겨 시청하는 방법, 타깃이 다양한 영어교재를 통해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 등이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는데, 아빠표 영어 시리즈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영어에서 벗어나 조금은 재미있고 쉬운 접근법으로 기존에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또한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접근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는데 4권을 모두 살펴보고 나니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화나 단어 암기, 문법 등에 신경 쓰느라 정작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들을 이번에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는데, 바로 영어 발음과 발음기호에 대한 부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장음과 단음, 발음기호들을 배우며 이것에 따라 뜻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배웠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것들은 점차 잊히고 보이는 것들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우고 있는지, 얼마나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는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등한시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번에 4권의 책들을 순서대로 살펴보면서 알파벳을 쓰는 법(소문자, 대문자, 필기체)과 발음들을 하나씩 따라 해보고, 발음기호들을 살펴보면서 기초 공부를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는데,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해둔 발음 방법들을 하나씩 따라 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읽는 방법(혹은 소리 내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시 단어, 단어를 쓰는 방법과 순서, 그리고 응용 단어까지! 처음 단어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스스로 읽어보고 다음 페이지에서 한글로 표기된 읽는 법도 확인하면서 응용력까지 기를 수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고 표기법을 따라 하다 보면 중간에 확인해 보는 테스트 페이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알파벳이나 표기법에 맞는 소리를 찾아서 선을 연결하는 테스트였다.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뒤로 갈수록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알파벳을 익히고 표기법을 익힌 후에는 단계별로 1단 명사, 2단 일반 동사, 3단 인칭에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명확하게 인지가 되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시각적 인지가 매우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한 시각적 인지와 각성된 문장에서 파생된 응용 문장까지 구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영어를 처음 배워나가는 어린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1단: 명사>에서는 단수와 복수를 구분하는 방법, 단어를 발음하는 방법, 그리고 의미를 파악하고 가르치는 방법도 간단히 표기되어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반복적으로 놀이처럼 학습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 페이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다 들어있어 그 디테일에 깜짝 놀랐는데, 가르치는 방법, 발음하는 방법, 단수&복수 표기, 발음 한글 표기 등을 모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혹시 영어를 가르치는데 부모가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볼 때는 그런 부담감은 내려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2단: 일반 동사>에서는 기본적인 단어를 알려주고 이를 문장으로 구사하는 방법이 담겨있었는데, 앞서 공부했던 단수와 복수의 응용력은 물론 뒤로 갈수록 약간의 변칙을 이용해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질문에 있어 명확한 표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를테면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는?'과 같은 문장이다.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문장이며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명확하게 아이에게 단수와 복수의 개념을 짚어주고 중요한 핵심 단어를 명확하게 인지시켜 질문하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I give a car.

 

이 챕터에는 나와 너에 대한 개념도 함께 실려있었는데, 가랑비에 젖어가듯이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 안에서 나와 너의 개념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읽다 보니 어느새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3단: 인칭>까지 순식간에 오게 되었다. 이 챕터에는 나와 3인칭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1인칭과 3인칭에 쓰이는 표기법의 다른 점과 동사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 우리, 그들과 같은 표현들도 익힐 수 있었다.

 

특별히 문법 공부라고 칭하지 않아도 문장들을 통해 저절로 습득이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대화와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뒤섞고 추가해가면서 하나의 문장으로 수없이 많은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패턴과 방식으로 이어나가기보다 이렇듯 영어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보니 조금은 영어 공부라는 부담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딱딱하게 문법, 단어, 리스닝 등과 같은 것들로 구분 지어 공부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공부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공부라는 틀안에 넣기보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단어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영어가 끔찍했던 저자가 10년을 연구해서 만든 아빠표 영어 시리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영어책이라고 하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성인이면 어떠랴? 영어의 개념을 다지고 흥미를 가지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 보자. 기존보다 조금은 쉽게 '말'로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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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ㅣ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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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책을 통해 여러 번 떠나본 베트남. 더 갈만한 곳이 있을까 싶지만, 새로 출간되는 책을 만날 때마다 친근함과 동시에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 바로 베트남인 것 같다. 첫 여행은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고, 그다음부터는 취향에 따라, 테마에 따라, 느리지만 여유 있게 둘러보다 보면 걷는 모든 길이 추억이 되고, 낭만이 되곤 하는 여행길.

 

이번 여행책은 베트남의 숨겨진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나 소박한 멋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에세이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광지나 여행지 소개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분위기, 일상 등이 주로 담겨 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한 세계 일주를 시작으로 어느새 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저자의 베트남 방문은 벌써 다섯 번째다. 혼자서 계획 없이 베트남의 작은 도시를 우연히 둘러본 게 계기가 되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 '혼자 하는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테마로 북부부터 중부를 거쳐 남부까지 곳곳을 여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은 해본 자만이 그 맛을 알고, 가본 자만이 그 나라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는데, 벌써 다섯 번째 여행 중인 저자의 혼자 하는 베트남 소도시 여행은 어땠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물씬 든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현지에서 직접 느끼는 것의 1/10도 느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책에 실린 모든 것들은 어쩌면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일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책으로나마 함께 걷고 웃고 웃으며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할 수 있어, 그것으로나마 당장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길고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 그래서 보통은 북부 여행, 중부 여행, 남부 여행을 나눠서 가곤 하는데, 이번 에세이에 실려 있는 저자의 여행 경로는 북부에서 출발해 중부를 거쳐, 남부로까지 이어진다. 총 10개의 소도시를 여행하며 느리고 여유롭게 둘러본 베트남 여행의 소박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베트남인들이 생활상이나 그곳에서 경험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통해 소도시만의 매력을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그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 많이 흔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혼자 여행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해보고 싶지만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미리 예행연습을 해봐도 좋을듯하다.

 

혼자 씩씩하게 캐리어 끌고 몸 가는 곳, 마음 가는 곳을 두루 여행하며 때론 적극적으로, 때론 여유 있게 즐기는 혼자 여행의 맛이 이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데, 이는 소박하고 느린 것에 매력을 느끼는 저자의 성격과 소도시 여행이 어쩌면 딱 맞아서 일어나는 시너지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 맞게, 배낭을 메고 오지를 다녀와도 좋고, 때론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도시에서 그 나라만이 주는 특색을 온몸으로 만끽해 봐도 괜찮다. 중요한 건 혼자 여행을 통해 나한테 맞는 나만의 여행을 오로지 느끼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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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깊이 빠져드는 충만감은 혼자일 때라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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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 새롭게 맛보는 음식, 예상치 못한 경험들은 모두 여행을 하기에 채워지는 추억들인데, 특히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타인과 함께 할 때와는 다른 깊은 충족감과 숨겨져 있던 현지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도 이와 같은데,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과의 동행, 지나던 길에 발견한 현지인들의 결혼식 현장, 절대 잊을 수 없는 다양한 쌀국수의 맛, 소문난 잔칫집에서 먹을 게 없었던 맛집의 추억, 예상치 못했던 불행과 행운 그 어디 사이의 이야기, 베트남의 문화를 알 수 있었던 카페 경험담, 최연소 작업남의 대시, 바가지 쓰고 얻은 진짜 현지 정보 등 여행을 하면서 내 취향도 알아가고, 여유도 찾아간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마음이 가는 것, 부족한 것등 이처럼 혼자 여행은 자신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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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에 국수 가락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처럼 여행자의 긴장과 불안도 함께 풀어진다. 국물의 온기가 몸속을 흘러 마음까지 덥혀준다. 배 속을 채우는 양식과 더불어 소박한 위로가 든든하게 나를 채운다. 그러면 나는 홀로 하는 이 여행을 씩씩하게 마주할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쌀국수는 베트남 여행의 '닳지 않는 건전지'였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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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있어 쌀국수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온기를 주는 음식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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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를 커피의 세계로 초대했고 나에게도 '커피 취향'이라는 게 생겨났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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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체력 혹은 환자 체력을 오가는 내 신체 상태에 걸맞은 느린 산책을 즐긴다. 관광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은 뒷전이고 맛집과 쇼핑에 관심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욕심 없는 여행자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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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느지막이 시작한 첫 여행이지만, 저자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렇지만 온전히 나에게 맞는 여행을 하며 행복을 찾아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행복이 뭐 별건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안온함과 즐거움이 느껴진다. 책 제목처럼 저자에게 베트남은 <그래서, 베트남>이다.

주부에서 여행자로, 여행자에서 여행작가로, 여행작가에서 여행 강사로 무한 변신하는 저자의 삶. 어쩌면 여행은 저자의 삶을 무한 변신시키는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취미이자 일이고, 일상이 되어버린 여행. 그래서 그토록 정겨움이 느껴졌다 보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듯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이 가득 느껴졌던 <그래서, 베트남>.

 

매일을 여행하듯 살아가면 좋겠다. 눈에 띄지 않지만 정겨운 소도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는 삶.

 

베트남에서 찾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담은 에세이를 읽으며 나 역시 그런 삶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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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도감 - 캐릭터로 이해하는
스즈키 도모노리 지음, 김한나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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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3년 넘게 쓰고 있는 마스크, 어딜 가나 있는 손 세정제와 열 측정기, 그리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병원성 바이러스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자주 보도되면서 이제는 과거에는 관심도 없었던 바이러스의 모양까지도 알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너무 자주 접해서일까? 어느새부터는 관심이 생겼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외부에서 옮겨오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나 균과 같은 것들은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모양일지 호기심이 일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속에서 어떤 미생물을 만나, 소화가 되는지 또 어떤 식으로 몸에 도움을 주고 해를 입히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재하는 미생물들의 존재들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 담뿍 안고 책을 읽어 나갔다.

 

간단히 구성을 살펴보면, 총 7장으로 정리되어 있는 각 장에는 미생물의 기초지식을 시작으로 미생물별 모양이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었으며, 미생물별 특징과 설명들이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미생물의 특징을 캐릭터화하여 그려둔 그림 덕에 한눈에 쏙쏙 들어왔는데, 일상생활과 밀접한 미생물은 물론 피해야 할 미생물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미생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보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자세히 표기해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치나 버섯과 같은 익숙하고 자주 먹는 음식들과 몸속에 존재하는 몇 개의 미생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모르는 미생물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생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실제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따라서 유익균이 유해균이 되는 경우들을 보고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관심이 갔던 몇 가지 미생물들을 통해 이것들이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이 되고 있는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표피 포도상구균>
균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밀집하는 성질 때문에 '포도상구균'이라고 하는 세균의 일종으로 피부 표면이나 콧속 등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상재균이다. 피부를 촉촉하게 하며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점에서 '피부균'이라고도 한다.

 

 


<아크네균>
유익균인지 유해균인지는 당신의 몸 상태에 달렸는데, 여드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영어로 여드름을 의미하는 아크네라는 이름이 붙은 세균으로 피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상재균이며 산소가 적은 환경을 선호한다.

 

피지를 주요 영양분으로 삼기 때문에 얼굴의 모공에서 잘 증식하는 성질이 있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변화하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각질이 악화되면서 피지가 점점 쌓여 유해한 아크네균이 지나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을 발생시켜서 여드름을 악화(적여드름화) 시킨다.

 

 


<대장균>
인간이나 가축의 장 속에 서식하는 상재균의 일종으로 길쭉한 막대기 모양을 띠며 산소가 있든 없든 생존할 수 있다. 대부분이 무해하지만 복통이나 설사 등을 일으키는 유해한 균도 존재하는데 그런 종은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한다.

 

 


<비피두스균>
장내 환경을 정비하는 기능이 있는 유익균의 대표적인 존재로 V자 모양, 막대 모양 등 불규칙한 형태와 배열을 보이며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서식할 수 있다.

 

비피두스균은 당질을 분해해서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젖산과 강력한 살균력을 가진 초산을 발생시키는데 비피두스균을 늘리려면 양파와 대두 등에 포함된 올리고당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효모>
효모는 공기 중이나 흙 속, 물 속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단세포성 진균류의 총칭으로 당을 분해해서 에탄올(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발효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술이나 빵 등의 발효 식품을 만들 때 이용한다.

 

효모는 유용성이 높지만 원래의 '단세포 진균류의 총칭'이라는 의미에서는 말라세치아균이나 칸디다 등도 같은 그룹에 속하며 인간에 대한 병원성이 있는 종류도 존재한다.

 

 


존재하지만 실제 눈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아 잘 몰랐던 미생물. 이번 기회에 미생물 탐구를 통해 몸 곳곳은 물론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에는 막연히 미생물이라고 하면 김치, 치즈 등과 같은 발효식품만 떠올리곤 했는데, 미생물의 범위가 상상이상으로 넓은 것을 보고 놀라웠다.

 

미생물만 잘 알고 관리해도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삶을 살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이를테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표피 포도상구균'과 '아크네균'을 잘 관리해 보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모공관리에 유념하면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심점이 장관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 장의 건강을 위해 어떤 미생물을 확인해 보면 좋을까? 바로 '대장균'과 '비피두스균'이다. 양파와 대두 등의 음식 섭취를 통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 보자.

 

특정 계절에 취약한 바이러스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바로 특히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력 최강의 '노로바이러스'이다. 지름 약 30mm의 엄청 작은 바이러스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만 조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저온이나 건조를 좋아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유행하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하자. 충분히 가열하고, 꼼꼼히 세척하고, 손 청결에 유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생물을 잘 활용해서 맛있고 건강한 식단, 아름답고 건강한 몸,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챙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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