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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초등영어 파닉스 + 알파벳 순서 따라쓰기 - 60단어로 영어 발음기호 읽는 법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3월
평점 :
어릴 때는 필수 과목이기에 영어 공부를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필요에 의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만, 투자한 시간 대비 영어를 능숙하게 하거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 역시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도 쉽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끼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편하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수시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방법들이다. 좋아하는 외국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거나, 외국 생활이나 여행 등 관심 있는 유튜브의 영상들을 즐겨 시청하는 방법, 타깃이 다양한 영어교재를 통해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 등이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는데, 아빠표 영어 시리즈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영어에서 벗어나 조금은 재미있고 쉬운 접근법으로 기존에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또한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접근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는데 4권을 모두 살펴보고 나니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화나 단어 암기, 문법 등에 신경 쓰느라 정작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들을 이번에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는데, 바로 영어 발음과 발음기호에 대한 부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장음과 단음, 발음기호들을 배우며 이것에 따라 뜻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배웠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것들은 점차 잊히고 보이는 것들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우고 있는지, 얼마나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는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등한시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번에 4권의 책들을 순서대로 살펴보면서 알파벳을 쓰는 법(소문자, 대문자, 필기체)과 발음들을 하나씩 따라 해보고, 발음기호들을 살펴보면서 기초 공부를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는데,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해둔 발음 방법들을 하나씩 따라 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읽는 방법(혹은 소리 내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시 단어, 단어를 쓰는 방법과 순서, 그리고 응용 단어까지! 처음 단어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스스로 읽어보고 다음 페이지에서 한글로 표기된 읽는 법도 확인하면서 응용력까지 기를 수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고 표기법을 따라 하다 보면 중간에 확인해 보는 테스트 페이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알파벳이나 표기법에 맞는 소리를 찾아서 선을 연결하는 테스트였다.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뒤로 갈수록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알파벳을 익히고 표기법을 익힌 후에는 단계별로 1단 명사, 2단 일반 동사, 3단 인칭에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명확하게 인지가 되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시각적 인지가 매우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한 시각적 인지와 각성된 문장에서 파생된 응용 문장까지 구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영어를 처음 배워나가는 어린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1단: 명사>에서는 단수와 복수를 구분하는 방법, 단어를 발음하는 방법, 그리고 의미를 파악하고 가르치는 방법도 간단히 표기되어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반복적으로 놀이처럼 학습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 페이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다 들어있어 그 디테일에 깜짝 놀랐는데, 가르치는 방법, 발음하는 방법, 단수&복수 표기, 발음 한글 표기 등을 모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혹시 영어를 가르치는데 부모가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볼 때는 그런 부담감은 내려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2단: 일반 동사>에서는 기본적인 단어를 알려주고 이를 문장으로 구사하는 방법이 담겨있었는데, 앞서 공부했던 단수와 복수의 응용력은 물론 뒤로 갈수록 약간의 변칙을 이용해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질문에 있어 명확한 표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를테면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는?'과 같은 문장이다.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문장이며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명확하게 아이에게 단수와 복수의 개념을 짚어주고 중요한 핵심 단어를 명확하게 인지시켜 질문하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I give a car.
이 챕터에는 나와 너에 대한 개념도 함께 실려있었는데, 가랑비에 젖어가듯이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 안에서 나와 너의 개념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읽다 보니 어느새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3단: 인칭>까지 순식간에 오게 되었다. 이 챕터에는 나와 3인칭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1인칭과 3인칭에 쓰이는 표기법의 다른 점과 동사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 우리, 그들과 같은 표현들도 익힐 수 있었다.
특별히 문법 공부라고 칭하지 않아도 문장들을 통해 저절로 습득이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대화와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뒤섞고 추가해가면서 하나의 문장으로 수없이 많은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패턴과 방식으로 이어나가기보다 이렇듯 영어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보니 조금은 영어 공부라는 부담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딱딱하게 문법, 단어, 리스닝 등과 같은 것들로 구분 지어 공부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공부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공부라는 틀안에 넣기보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단어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영어가 끔찍했던 저자가 10년을 연구해서 만든 아빠표 영어 시리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영어책이라고 하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성인이면 어떠랴? 영어의 개념을 다지고 흥미를 가지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 보자. 기존보다 조금은 쉽게 '말'로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