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초등영어 파닉스 + 알파벳 순서 따라쓰기 - 60단어로 영어 발음기호 읽는 법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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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필수 과목이기에 영어 공부를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필요에 의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지만, 투자한 시간 대비 영어를 능숙하게 하거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 역시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아도 쉽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끼곤 한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편하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수시로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방법들이다. 좋아하는 외국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거나, 외국 생활이나 여행 등 관심 있는 유튜브의 영상들을 즐겨 시청하는 방법, 타깃이 다양한 영어교재를 통해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 등이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는데, 아빠표 영어 시리즈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영어에서 벗어나 조금은 재미있고 쉬운 접근법으로 기존에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또한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접근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는데 4권을 모두 살펴보고 나니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화나 단어 암기, 문법 등에 신경 쓰느라 정작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부분들을 이번에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는데, 바로 영어 발음과 발음기호에 대한 부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장음과 단음, 발음기호들을 배우며 이것에 따라 뜻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배웠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것들은 점차 잊히고 보이는 것들에 너무 치중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우고 있는지, 얼마나 정확한 문법을 구사하는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지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등한시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번에 4권의 책들을 순서대로 살펴보면서 알파벳을 쓰는 법(소문자, 대문자, 필기체)과 발음들을 하나씩 따라 해보고, 발음기호들을 살펴보면서 기초 공부를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는데, 문장으로 풀어서 설명해둔 발음 방법들을 하나씩 따라 하는 재미가 은근 쏠쏠했다.

 

읽는 방법(혹은 소리 내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시 단어, 단어를 쓰는 방법과 순서, 그리고 응용 단어까지! 처음 단어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스스로 읽어보고 다음 페이지에서 한글로 표기된 읽는 법도 확인하면서 응용력까지 기를 수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고 표기법을 따라 하다 보면 중간에 확인해 보는 테스트 페이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알파벳이나 표기법에 맞는 소리를 찾아서 선을 연결하는 테스트였다.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뒤로 갈수록 헷갈리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알파벳을 익히고 표기법을 익힌 후에는 단계별로 1단 명사, 2단 일반 동사, 3단 인칭에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단순하지만 확실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명확하게 인지가 되었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시각적 인지가 매우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확실한 시각적 인지와 각성된 문장에서 파생된 응용 문장까지 구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영어를 처음 배워나가는 어린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1단: 명사>에서는 단수와 복수를 구분하는 방법, 단어를 발음하는 방법, 그리고 의미를 파악하고 가르치는 방법도 간단히 표기되어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반복적으로 놀이처럼 학습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 페이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다 들어있어 그 디테일에 깜짝 놀랐는데, 가르치는 방법, 발음하는 방법, 단수&복수 표기, 발음 한글 표기 등을 모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혹시 영어를 가르치는데 부모가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볼 때는 그런 부담감은 내려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2단: 일반 동사>에서는 기본적인 단어를 알려주고 이를 문장으로 구사하는 방법이 담겨있었는데, 앞서 공부했던 단수와 복수의 응용력은 물론 뒤로 갈수록 약간의 변칙을 이용해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질문에 있어 명확한 표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를테면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는?'과 같은 문장이다.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문장이며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명확하게 아이에게 단수와 복수의 개념을 짚어주고 중요한 핵심 단어를 명확하게 인지시켜 질문하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 자동차를 준다=I give a car.

 

이 챕터에는 나와 너에 대한 개념도 함께 실려있었는데, 가랑비에 젖어가듯이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 안에서 나와 너의 개념을 익혀나갈 수 있었다.

 

읽다 보니 어느새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3단: 인칭>까지 순식간에 오게 되었다. 이 챕터에는 나와 3인칭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고, 1인칭과 3인칭에 쓰이는 표기법의 다른 점과 동사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 우리, 그들과 같은 표현들도 익힐 수 있었다.

 

특별히 문법 공부라고 칭하지 않아도 문장들을 통해 저절로 습득이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대화와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뒤섞고 추가해가면서 하나의 문장으로 수없이 많은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패턴과 방식으로 이어나가기보다 이렇듯 영어에 접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보니 조금은 영어 공부라는 부담감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딱딱하게 문법, 단어, 리스닝 등과 같은 것들로 구분 지어 공부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공부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공부라는 틀안에 넣기보다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단어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영어가 끔찍했던 저자가 10년을 연구해서 만든 아빠표 영어 시리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영어책이라고 하지만, 중고등학생 혹은 성인이면 어떠랴? 영어의 개념을 다지고 흥미를 가지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 보자. 기존보다 조금은 쉽게 '말'로 내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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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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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책을 통해 여러 번 떠나본 베트남. 더 갈만한 곳이 있을까 싶지만, 새로 출간되는 책을 만날 때마다 친근함과 동시에 새롭게 다가오는 곳이 바로 베트남인 것 같다. 첫 여행은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 위주로 둘러보고, 그다음부터는 취향에 따라, 테마에 따라, 느리지만 여유 있게 둘러보다 보면 걷는 모든 길이 추억이 되고, 낭만이 되곤 하는 여행길.

 

이번 여행책은 베트남의 숨겨진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나 소박한 멋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에세이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광지나 여행지 소개보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분위기, 일상 등이 주로 담겨 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경험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한 세계 일주를 시작으로 어느새 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저자의 베트남 방문은 벌써 다섯 번째다. 혼자서 계획 없이 베트남의 작은 도시를 우연히 둘러본 게 계기가 되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그 이후 '혼자 하는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테마로 북부부터 중부를 거쳐 남부까지 곳곳을 여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은 해본 자만이 그 맛을 알고, 가본 자만이 그 나라의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는데, 벌써 다섯 번째 여행 중인 저자의 혼자 하는 베트남 소도시 여행은 어땠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물씬 든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현지에서 직접 느끼는 것의 1/10도 느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책에 실린 모든 것들은 어쩌면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일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책으로나마 함께 걷고 웃고 웃으며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할 수 있어, 그것으로나마 당장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길고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 그래서 보통은 북부 여행, 중부 여행, 남부 여행을 나눠서 가곤 하는데, 이번 에세이에 실려 있는 저자의 여행 경로는 북부에서 출발해 중부를 거쳐, 남부로까지 이어진다. 총 10개의 소도시를 여행하며 느리고 여유롭게 둘러본 베트남 여행의 소박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통해 베트남인들이 생활상이나 그곳에서 경험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통해 소도시만의 매력을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그래도 혼자 하는 여행이 많이 흔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혼자 여행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해보고 싶지만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미리 예행연습을 해봐도 좋을듯하다.

 

혼자 씩씩하게 캐리어 끌고 몸 가는 곳, 마음 가는 곳을 두루 여행하며 때론 적극적으로, 때론 여유 있게 즐기는 혼자 여행의 맛이 이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데, 이는 소박하고 느린 것에 매력을 느끼는 저자의 성격과 소도시 여행이 어쩌면 딱 맞아서 일어나는 시너지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 맞게, 배낭을 메고 오지를 다녀와도 좋고, 때론 사람들이 북적이는 대도시에서 그 나라만이 주는 특색을 온몸으로 만끽해 봐도 괜찮다. 중요한 건 혼자 여행을 통해 나한테 맞는 나만의 여행을 오로지 느끼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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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깊이 빠져드는 충만감은 혼자일 때라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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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 새롭게 맛보는 음식, 예상치 못한 경험들은 모두 여행을 하기에 채워지는 추억들인데, 특히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타인과 함께 할 때와는 다른 깊은 충족감과 숨겨져 있던 현지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도 이와 같은데,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과의 동행, 지나던 길에 발견한 현지인들의 결혼식 현장, 절대 잊을 수 없는 다양한 쌀국수의 맛, 소문난 잔칫집에서 먹을 게 없었던 맛집의 추억, 예상치 못했던 불행과 행운 그 어디 사이의 이야기, 베트남의 문화를 알 수 있었던 카페 경험담, 최연소 작업남의 대시, 바가지 쓰고 얻은 진짜 현지 정보 등 여행을 하면서 내 취향도 알아가고, 여유도 찾아간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마음이 가는 것, 부족한 것등 이처럼 혼자 여행은 자신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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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에 국수 가락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처럼 여행자의 긴장과 불안도 함께 풀어진다. 국물의 온기가 몸속을 흘러 마음까지 덥혀준다. 배 속을 채우는 양식과 더불어 소박한 위로가 든든하게 나를 채운다. 그러면 나는 홀로 하는 이 여행을 씩씩하게 마주할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쌀국수는 베트남 여행의 '닳지 않는 건전지'였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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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있어 쌀국수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온기를 주는 음식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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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를 커피의 세계로 초대했고 나에게도 '커피 취향'이라는 게 생겨났다.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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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체력 혹은 환자 체력을 오가는 내 신체 상태에 걸맞은 느린 산책을 즐긴다. 관광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은 뒷전이고 맛집과 쇼핑에 관심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욕심 없는 여행자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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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에 느지막이 시작한 첫 여행이지만, 저자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렇지만 온전히 나에게 맞는 여행을 하며 행복을 찾아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행복이 뭐 별건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안온함과 즐거움이 느껴진다. 책 제목처럼 저자에게 베트남은 <그래서, 베트남>이다.

주부에서 여행자로, 여행자에서 여행작가로, 여행작가에서 여행 강사로 무한 변신하는 저자의 삶. 어쩌면 여행은 저자의 삶을 무한 변신시키는 일등공신이 아니었을까? 취미이자 일이고, 일상이 되어버린 여행. 그래서 그토록 정겨움이 느껴졌다 보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듯 일상의 소박한 즐거움이 가득 느껴졌던 <그래서, 베트남>.

 

매일을 여행하듯 살아가면 좋겠다. 눈에 띄지 않지만 정겨운 소도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나만의 취향을 찾아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는 삶.

 

베트남에서 찾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담은 에세이를 읽으며 나 역시 그런 삶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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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도감 - 캐릭터로 이해하는
스즈키 도모노리 지음, 김한나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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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3년 넘게 쓰고 있는 마스크, 어딜 가나 있는 손 세정제와 열 측정기, 그리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병원성 바이러스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자주 보도되면서 이제는 과거에는 관심도 없었던 바이러스의 모양까지도 알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너무 자주 접해서일까? 어느새부터는 관심이 생겼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외부에서 옮겨오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나 균과 같은 것들은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떤 모양일지 호기심이 일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속에서 어떤 미생물을 만나, 소화가 되는지 또 어떤 식으로 몸에 도움을 주고 해를 입히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재하는 미생물들의 존재들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 담뿍 안고 책을 읽어 나갔다.

 

간단히 구성을 살펴보면, 총 7장으로 정리되어 있는 각 장에는 미생물의 기초지식을 시작으로 미생물별 모양이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었으며, 미생물별 특징과 설명들이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미생물의 특징을 캐릭터화하여 그려둔 그림 덕에 한눈에 쏙쏙 들어왔는데, 일상생활과 밀접한 미생물은 물론 피해야 할 미생물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미생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보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자세히 표기해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치나 버섯과 같은 익숙하고 자주 먹는 음식들과 몸속에 존재하는 몇 개의 미생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모르는 미생물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생물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실제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에 따라서 유익균이 유해균이 되는 경우들을 보고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관심이 갔던 몇 가지 미생물들을 통해 이것들이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이 되고 있는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표피 포도상구균>
균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밀집하는 성질 때문에 '포도상구균'이라고 하는 세균의 일종으로 피부 표면이나 콧속 등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상재균이다. 피부를 촉촉하게 하며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점에서 '피부균'이라고도 한다.

 

 


<아크네균>
유익균인지 유해균인지는 당신의 몸 상태에 달렸는데, 여드름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영어로 여드름을 의미하는 아크네라는 이름이 붙은 세균으로 피부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상재균이며 산소가 적은 환경을 선호한다.

 

피지를 주요 영양분으로 삼기 때문에 얼굴의 모공에서 잘 증식하는 성질이 있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변화하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각질이 악화되면서 피지가 점점 쌓여 유해한 아크네균이 지나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때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성분을 발생시켜서 여드름을 악화(적여드름화) 시킨다.

 

 


<대장균>
인간이나 가축의 장 속에 서식하는 상재균의 일종으로 길쭉한 막대기 모양을 띠며 산소가 있든 없든 생존할 수 있다. 대부분이 무해하지만 복통이나 설사 등을 일으키는 유해한 균도 존재하는데 그런 종은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한다.

 

 


<비피두스균>
장내 환경을 정비하는 기능이 있는 유익균의 대표적인 존재로 V자 모양, 막대 모양 등 불규칙한 형태와 배열을 보이며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서식할 수 있다.

 

비피두스균은 당질을 분해해서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젖산과 강력한 살균력을 가진 초산을 발생시키는데 비피두스균을 늘리려면 양파와 대두 등에 포함된 올리고당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효모>
효모는 공기 중이나 흙 속, 물 속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단세포성 진균류의 총칭으로 당을 분해해서 에탄올(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발효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술이나 빵 등의 발효 식품을 만들 때 이용한다.

 

효모는 유용성이 높지만 원래의 '단세포 진균류의 총칭'이라는 의미에서는 말라세치아균이나 칸디다 등도 같은 그룹에 속하며 인간에 대한 병원성이 있는 종류도 존재한다.

 

 


존재하지만 실제 눈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아 잘 몰랐던 미생물. 이번 기회에 미생물 탐구를 통해 몸 곳곳은 물론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에는 막연히 미생물이라고 하면 김치, 치즈 등과 같은 발효식품만 떠올리곤 했는데, 미생물의 범위가 상상이상으로 넓은 것을 보고 놀라웠다.

 

미생물만 잘 알고 관리해도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삶을 살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이를테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표피 포도상구균'과 '아크네균'을 잘 관리해 보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모공관리에 유념하면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심점이 장관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 장의 건강을 위해 어떤 미생물을 확인해 보면 좋을까? 바로 '대장균'과 '비피두스균'이다. 양파와 대두 등의 음식 섭취를 통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 보자.

 

특정 계절에 취약한 바이러스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바로 특히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력 최강의 '노로바이러스'이다. 지름 약 30mm의 엄청 작은 바이러스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만 조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저온이나 건조를 좋아하는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유행하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하자. 충분히 가열하고, 꼼꼼히 세척하고, 손 청결에 유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생물을 잘 활용해서 맛있고 건강한 식단, 아름답고 건강한 몸, 나아가 지구환경까지 챙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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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왜 왔니?
임유섬.권혜원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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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강력 추천할 만큼 읽는 내내 깔깔깔 웃음 짓게 만들었던 이 책에는 유머, 발랄, 귀염, 엉뚱, 액션, 로맨스, 코미디 등의 모든 장르가 들어있었는데, 어릴 적 한 번쯤 해볼 만한 엉뚱한 상상과 현대적 해석이 맞물려 읽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들었다.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는 말로 발길을 붙잡는 소히 도사라는 이들과 어릴 적 보았던 SF 영화 에이리언 속 외계인과 비행접시, 그리고 한때 붐처럼 일었던 코미디 프로그램 속 유행어가 마구 뒤섞여 어딘가 복잡하고 난해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유머 코드로 자리하면서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지구 환경에 대한 소재를 무겁지 않고 어렵지 않게 풀어나간다.

 

스토리를 간단히 풀어보면, 지구가 인간들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병들어 가면서 더 이상 다른 생명체가 살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우주의 절대자인 안드로메다 황제는 인류를 없애기로 결정하고 마지막 조사차 생식 능력을 없애는 약품 테스트를 위해 가장 아끼는 막내 공주 수정을 지구 여성의 모습으로 만들어 지구로 파견한다.

 

약사로 위장하고 미리 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고 있던 미자와 함께 살며 수정은 알래스카 공기라고 속이고  약국을 방문하는 지구 남성들을 대상으로 시음행사를 진행하며 생식 능력을 없애는데 열중한다.

 

그러던 중 테스트가 거의 끝나갈 즈음 약이 듣지 않는 유일한 지구인 남성인 진석을 만나게 되면서 외계인들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를 전해 들은 안드로메다 황제는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지시하고 이에 따라 미자는 지구인들의 모든 것을 철저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연인이 되어야 한다며 수정에게 제안한다. 사랑과 연애에 관한 개념이 없는 안드로메다에서 살다 온 수정은 난감했지만, 미자와 함께 훈련하며 적극적으로 진석에게 대시하지만 진석으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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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미자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아니 애초에 집에 왜 있는 건지 모를 군복과 빨간 조교 모자를 갖춰 입고 있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웃으면 복이 와요. 웃는 사람은 다 예뻐. 너의 웃음 소리가 들려. 웃기고 앉아있네. 다 웃는 얼굴과 관련된 말들이에요. 그만큼 웃는 게 중요하단 뜻이죠."

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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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하 넘흐 조아효. 옵하 죄송한데 삼천원만 주세효. 금연초 사 피게요.

 

차라리 지식인들이 가득한 초록창에 질문을 올리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초록창이 뭔지도 잘 모를 수정은 그저 미자의 말만을 따라 또다시 개그우먼의 애교를 따라 하고 또 따라 했다.
"옵하 넘흐 조아효. 옵하 죄송한데 삼천원만 주세효. 금연초..."

 

"다시요. 그래서 어디 삼천원 꺼내겠어요?"
"옵하 넘흐 조아효."
"단 돈 천원도 안돼. 천원도!"
"옵하 넘흐...."
"다시!"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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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랭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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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에서의 신분은 공주님과 보좌역이지만 지구에서는 엄마와 딸로 지내는 수정과 미자의 언행은 어딘가 모르게 엉뚱함과 웃음을 자아낸다. 지구의 상식을 어설프게 알고 있는 미자와 그런 미자를 믿고 연애 필승을 다지는 수정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님아 제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데, 어설프고 엉뚱해서 오히려 더 외계인이라는 설정과도 찰떡처럼 들어맞는다.

 

 

그러던 중 진석과 그의 친구 춘혁이 참여하는 지구환경 지키기 캠페인 참여 및 진석이 운영하는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점차 수정에 대한 진석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둘은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하고, 감정이 깊어질 무렵 안드로메다 황제로부터 귀환 명령을 받게 된다. 이후 연인이 된 진석과 수정, 그리고 미자의 행방과 또 외계인이라 굳게 믿고 오랫동안 미자의 뒤를 쫓아다니던 병구와 지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한 결말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톡톡 튀는 젊은 감성에 올드한 유머 한 방울, 장르는 로맨틱 판타지와 SF, 국정원이 등장하는 추격신까지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와 담긴 의미를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와 지구환경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 지식이 전무했던 안드로메다 외계인 수정이 지구에 적응해가면서 사랑의 감정을 알아가는 부분은 어딘가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그녀만이 가진 엉뚱 발랄한 매력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구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이 모든 이야기의 가장 정점이자 핵심이기도 한데, 인류의 모든 근본이자 바탕이 되는 지구의 실상을 그 어떤 것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함께 나눈 느낌이 들어 이후 이 책에 서술된 다양한 방법들을 현실에서 실천으로까지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비닐포장을 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식료품 가게 운영하기, 흔하게 쓰는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채식하기, 바닷속 깊이 잠들어 있는 폐그물과 어망 수거하기, 분리수거 잘하기, 에코백 사용하기, 지구 환경을 위한 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등등.

 

흔하지 않고 특이해서 더 자꾸만 손이 갔던 이 책을 통해 무해한 사랑 이야기는 물론,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도 함께 배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많은 심각한 지구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는 물론,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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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서법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9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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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연상시키는 분홍분홍한 옷을 입고 있던 10주년 특별판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김선영 작가의 신간이 출판된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읽었던 <시간을 파는 상점>이 청소년 문학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삶의 여러 이면과 의미를 담고 있어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어떤 내용으로 새로운 마음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심과 궁금증이 일었다.

 

이번 신작은 앞서 읽었던 <시간을 파는 상점>과 같이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살짝 결이 다른 이야기들을 품고 있었는데, 청소년기 때 한 번쯤 겪게 되는 상처와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는 판타지와 SF적 요소의 결합을 통해 독특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공부를 잘하고 싶었던 염원을 담아 읽어봐도 재미있을듯 하다.

 

더불어 몸과 마음이 한참 자라나며 혼동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기에 겪는 격동의 상황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와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들이 담겨있는 이 책을 통해 그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 혹은 그 시기를 이미 겪어온 이들 모두 함께 공감하며 자신의 내면과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기 우리는 어떤 것으로 상처를 입었었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었었는지, 어떤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공부, 친구, 가족, 학교, 성적, 놀이 등 지금은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당시의 우리에겐 전부였던 소재의 이야기들을 통해 추억과 마음을 함께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다.

 

 


<바깥은 준비됐어>

 

반에 꼭 한 명쯤은 있는 모두가 좋아하고 동경했던 아이, 유라. 그래서 더 단짝이 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우연한 일을 계기로 유라와 인서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된다. 그러던 중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인해 인서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너무 소중했기에 그만큼 더 배신감과 상처로 남았던 그 일은 인서로 하여금 친구를 사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 새 학기 새 학교에서 맞이한 낯섦속 익숙한 유라를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 인서는 과거의 상처가 다시 되살아나며 학교 가는 것이 두려워 피하게 된다. 편모 가정 속에서 의지할 곳 없이 혼자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인서는 엄마의 소개로 방문하게 된 심리 상담 센터를 방문하게 되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세상을 향해 다시금 나아가는 인서의 발걸음을 함께 지켜보면서 응원하게 되는 <바깥은 준비됐어>를 통해 가족과 친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두 가지 요소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들이기에 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치유와 성장을 돕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람의 독서법>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람의 독서법>에는 학창 시절 한 번쯤 꿈꾸게 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바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문제의 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책을 자세히 읽지 않아도 순식간에 내용 파악이 가능한 능력을 가진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신비한 능력을 가진 강우는 사실 뭐든 뛰어난 형과 항상 비교가 되면서 기 한번 제대로 피지 못하고 살던 아이였다. 엄마의 관심은 물론 선생님들 마저 형과 비교하며 늘 주눅 들어 살았기에 언제나 튀는 것을 싫어했고 대부분의 생활을 거의 포기하며 되는대로 살던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이 분 뒤에 특정 키워드가 크게 보이고 글꼴이 달라지면서 도드라져 보이는 돋을새김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책이나 시험문제의 핵심 키워드나 정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적은 쑥쑥 올랐고, 포기로 일관하던 엄마의 관심을 받게 되었으며, 갑작스러운 선생님들의 주목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갑작스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문불출 중인 형의 숨겨진 진실도 알게 된다.

 

갑자기 생긴 능력과 그로 인해 성적이 오른 것을 시작으로 받게 된 온갖 관심. 강우는 어리둥절한 동시에 이 현상의 원인과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저 오로지 성적에만 관심 있는 어른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이 특이한 현상의 원인에만 관심을 가지는 강우. 현상을 쫓는 강우와 성적이 오른 강우를 쫓는 사람들의 대비가 어쩐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허무맹랑하고 특이한 현상을 담고 있는 이 내용은 그저 결과만을 중시하고 공부만 앞세우는 욕심 많은 어른들을 향한 아이들의 바람이자 그것을 대변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날 내 눈앞에 돋을새김 현상이 나타나며 모든 글자들이 한눈에 쏙쏙 들어온다면 어떨까? 그 자체를 즐길까? 아니면 그 현상에 의문을 품을까?

 

학창 시절 누구나 겪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특히 더 마음이 갔던 스토리 중에 하나였다. 공부와 성적에 대한 과도한 관심, 성적순에 따라 달라지는 선생님들의 대우, 그리고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 강우에게 나타난 현상보다 공부를 둘러싼 강우 주변 인물들에 더 집중해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흔들리는 난타>

 

흔들리고 있는 교육의 현장 속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 아닐까 싶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흔들리는 난타>.

 

가을 새 학기에 부임한 쌍절곤 혹은 난타쌤이라고 불리는 선생님은 학교에서 소히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만을 모아 난타반을 만든다. 모두가 문제아라고 포기한 이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회유하여 이들에게 각종 악기와 쌍절곤을 가르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무 의욕도 관심도 없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이 스토리는 아이들은 물론 아이들의 가족에까지 영향을 주는데, 학교라는 울타리와 선생님의 관심이 주는 묵직한 무게감과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나는 잘 지내>

 

뛰어난 미모로 소문이 자자했던 언니가 어느 날 성폭행을 당하면서 언니의 삶은 고꾸라지기 시작한다. 몇 번의 자해와 파혼, 그리고 죽음. 이 일로 자신은 물론 자신의 딸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나는 불안함에 딸을 숨 막히도록 관리하기 시작한다.

 

이런 엄마를 모르지 않았던 딸은 엄마에게 유럽 여행을 제안하고, 이 여행을 통해서 모녀는 그동안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응어리를 풀어낸다. 오랜 시간 그저 숨기기에 급급했던 슬픔과 상처가 봇물 터지듯 터지고 마음속에 품고 있던 서러움과 힘듦을 털어내게 되면서 어느새 제대로 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딸을 통해 듣게 된 언니의 유언과도 같은 이야기를 통해 언니의 진심도 전해 듣게 된다.

 

가족이었기에 안 좋은 일은 더 묻어두려 했고, 그래서 더 오랫동안 아팠던 한 가족의 3대에 걸린 불행한 가족사.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변했지만 그 그림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나는 딸을 통해 그 상처를 마주하고 드러냄으로써 마침내 치유와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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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끼리, 특히 가족끼리는 본질을 건드리는 말은 피하고 싶어 한다. 안 그래도 늘 바닥을 보고, 보여주는 관계인데 더 깊은 바닥까지 들여다본들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쑥스럽고 민망함만 남아 더욱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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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 마침내 인생의 의미를 비로소 찾게 된 나 자신과의 화해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상처나 꾹꾹 눌러둔 묵은 감정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털어내보면 어떨까?

 

 


<중독>

 

처음에는 단순한 수집에서 시작됐다. 예뻐서 하나둘 모으던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로 재평가 받으면서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어느새 방대해졌다. 수집은 인생도 변화시켰다. 배우자를 만나게 했고, 삶의 모습도 변화시켰다.

 

수집은 어느새 중독처럼 되어버렸고, 인해의 삶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물난리로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되면서 비로소 수집이라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까운 마음보다 그저 후련했다. 

 

엄마의 수집벽은 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손 사진을 찍고 모으면서 어느새 남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을 눈치챈 친구 건도로 인해 타인에게 노출될 뻔한 위험한 상황을 겨우 넘긴 후 나는 혼자만 간직했던 손 사진 수집을 중단하게 된다.

 

엄마 인해와 아들의 수집은 처음에 그저 예쁘거나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내 이것은 삶의 전반을 자치하게 될 만큼 중독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것은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구멍을 메우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편과 시부모의 관심 밖에서 결혼생활을 버텨내야 했던 며느리의 공허함과 부모의 사랑 밖에서 자신만의 삶을 구축해야 했던 아들이 각자 도생을 위해 만든 버팀목인 건 아니었을까?

 


한 번쯤은 했을법한 고민과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다섯 편의 스토리를 읽다 보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된다. 학창 시절 친구와의 추억, 부모와 가족, 학교생활과 성적에 관한 고민, 그리고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추억과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많은 고민과 수없이 반복되던 상처와 치유의 과정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 나아가는 힘이자 경험이 되었다.

 

때로 이 기억들과 경험들이 다시금 스멀스멀 나타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했고, 치열하게 한고비 한고비 넘기며 살아온 자신을 부디 믿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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