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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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뼈'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더불어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오며 급격히 변화한 인식을 통해 새삼 뼈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었다. 몸을 지탱하는 지지대 내지 몸을 구성하는 골격으로만 간단히 생각했는데, 뼈는 생각보다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 책은 40년 동안 정형외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는 실제 의사가 쓴 책으로, 뼈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모두 알 수 있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단순히 직업이 정형외과 의사이기에 이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기보다는 뼈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무한 애정을 바탕으로 수집하고 공부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장마다 에너지와 즐거움이 한껏 느껴졌다.

 

책 내용에서도 그가 '뼈 다루기'와 '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는 구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찌나 좋아했던지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유머와 문체에서 신난 느낌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아마도 이 책을 쓰면서 한껏 고조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두 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띤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읽어도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듯하다. 살아있는 인체의 뼈가 궁금하다면 1부를, 죽은 이후 드러난 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2부를 먼저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하나 상상치 못한 수많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아니면 역사와 문화 등 뼈가 품어 온 숨겨진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지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나 역시도 궁금하다.

 

1부에서는 우리 몸을 이루는 뼈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부터 뼈에 관한 과학적, 의학적 역사와 최신 정형외과의 혁신적인 치료까지 살아있는 신체 내부 중 하나인 '숨겨진 뼈'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인간의 뼈부터 동물의 뼈까지 삶 이후 드러난 뼈를 다양하게 활용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비롯해서 뼈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여러 관점의 문화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역사적, 종교적, 인종 간의 의미를 통해 죽은 이후에도 꽤 유용하고 의미 있게 쓰였던 뼈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간의 삶과 문화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뼈',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현대에는 '뼈'라고 하면 죽음 혹은 디자인(예컨대 해골)을 키워드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전쟁이 종식된 상태고, 가까이에서 실제 사람 뼈를 가까이 볼일이 없으니 생물학적인 뼈라고 하면 먼 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대부분은 생각할 것이다.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해골 이미지나 뼛조각을 디자인한 타투나 문신, 티셔츠나 반지 등에 새겨진 상품은 흔하고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뼈'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근본적인 뼈, 구조적인 뼈, 과학적&인체적 개념의 뼈에서 뼈가 담당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의학이 어떻게 발전을 거듭해 왔는지, 현시대의 혁신적인 의학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비롯해 문화, 종교, 삶 속에서 뼈가 어떤 역할을 했고, 우리 삶 가까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뼈를 통해 어떤 것을 추론하고 확인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읽다 보면 저자의 열정에 힙입어 평소 궁금했던 뼈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경악스럽거나 상상치 못했던 의학의 획기적인 수술 방법을 목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내 몸에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뼈의 구조와 숨겨진 뼈가 문득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내 어떤 모양으로 몇 개나 자리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몸 곳곳의 뼈마디를 만져보게 된다. 살과 근육 깊숙이 숨겨져 있기에 육안으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막상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쩐지 사랑스럽게도 느껴진다.

 

오래전 선조들의 삶에서 엿본 뼈 활용법은 지금의 가치기준에서는 공포와 경악스러움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어쩌면 삶과 죽음을 따로 보지 않고 연장선으로 봄으로써 그들은 죽은 이의 뼈마저도 그렇게 활용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덕분에 뼈의 다양한 활용도 뿐만 아니라 가치 기준도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다.

 

워낙 방대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특히 기억에 남았거나, 이건 꼭 남겨둬야 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어떤 부분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과거를 엿보고 삶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계기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뼈'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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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숨겨진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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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뼈를 인체에서 분리하여 화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뼈의 독특한 조성과 다양한 구조에 대해 담고 있다. 이를테면 뼈는 콜라겐 그물 위에 수북이 쌓인 칼슘 결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의학적,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읽다 보면 문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자의 유머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어쩐지 저자의 여유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뽐내기보다 이것 자체를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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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긴뼈는 기본적으로 텅 빈 관이므로, 가볍고 모든 방향의 굽힘에 저항한다.
(...)
우리가 알아두고 넘어갈 것은 단 하나, 연골이 치밀뼈에 비해 부드럽고 미끌미끌하다는 것이다. 긴뼈 양 끝의 '널따란 부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섬세한 연골'을 보호한다. 첫째, 뼈가 넓어지면 인접한 뼈 말단 간의 접촉면이 늘어나므로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된다. 둘째, 그 부분은 대부분은 해면뼈로 이루어져 있어서 약간 탄력이 있으므로, 압력에 민감한 연골에 쿠션 효과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관상뼈의 내부다.

25~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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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성과 이것의 기능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인체적인 관점에서 뼈가 가지는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뼈에 대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답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Q. 혈액은 어떻게 뼈의 치밀한 원통을 통과하여, 내부의 해면질에 영양소를 공급할까?
A. 뼈에는 아주 작은 바늘 구멍만 한 터널들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 이것들이 길고 구불구불한 경로를 경유하여 원통의 벽을 통과한다. 그리고 각각의 터널 속에는 미세한 동맥과 정맥이 포함되어 있다.

 

Q. 뼈의 목적이 뭐죠?
A. 뼈는 우리 몸의 보호 및 서비스 제공을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를테면 두개골은 뇌를 보호하고, 갈비뼈와 가슴뼈는 여러 가지 내장들을 보호한다. 서비스 제공자인 척추, 골반, 사지는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하기 위해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때로는 보호 임무도 훌륭히 수행한다.

 

Q. 사람의 뼈는 모두 몇 개일까?
A. 널리 인정된 숫자로 답변하자면 206개이나, 실제 정답은 복잡하다. 일단 다섯 가지 의문 사항(이른바 5하 원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 무엇? 언제? 어디서? 왜?

 

 

먼저, 세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둘째, 무엇을 뼈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셋째, 언제 셀 것인가에 따라 숫자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이를테면 아기들은 약 270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는데, 그중 일부가 서서히 융합한다. 넷째, 어디를 참고할 것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책마다 뼈의 개수에 관해 상이한 관점을 제시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왜 굳이 세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각양각색의 이유 때문에 의대생, 외과의사, 고생물학자에게 유의미한 뼈의 개수가 각각 다르다. 

 

따라서 '사람의 뼈가 모두 몇 개냐'라는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은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뼈의 정확한 개수를 밝히려면 충분한 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화학, 공학, 해부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역을 탐구하는 것은 물론, 뼈의 부적절한 성장 및 골절과 관련된 뼈 질환에 대해서도 담고 있는데, 치료법의 역사를 통해 현대의학의 발전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정형외과학 발전에 대한 히스토리와 더불어 현대 의학에서 적용되는 수술법 중 독특한 것이 있어 기록해 본다. 모두를 가질 수 없어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수술법으로 일명 '훔치기'라고 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통해 환자의 걷고 달리는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열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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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엄지 전이술은 5~10시간이 소요되며, 숙련돼 미세수술 기술을 요한다. 이는 발가락의 신경, 동맥, 정맥, 힘줄을 찾아낸 후 분리해 뼈와 함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
신중히 꿰맨 혈관에서는 혈액이 누출되지 않고 제대로 흐른다. 혈류가 복구되면 뼈의 말단들은 손과 발의 일부가 만난 지도 모른 채 태평스럽게 치유된다.
(...)
어떤 사람들은 '손에 이식된 발가락'을 엄지손 발가락이라고 부른다.

149~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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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술 외에도 '그로테스크'하고 '희한'하다고 평가받는 '반네스 회전성형술'도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왔는데, 처음 책을 통해 텍스트로 확인할 때는 뭔가 기괴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수술 장면과 활용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을 절단해 발목관절을 무릎관절로 활용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기똥찬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 수술 덕에 환자는 달리기나 스케이팅 등과 같은 활동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고 하니, 보기에는 이상해도 활동성에는 오히려 기동력을 올려주는 수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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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드러난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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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앞서 간단히 소개한 것과 같이 살아있는 사람의 뼈가 아닌 죽은 뒤 드러나는 뼈에 대해 다루고 있다. 현시대에는 매장이나 화장 등의 방식으로 뼈를 특별히 활용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 뼈는 꽤 유용한 도구 중에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보존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온 뼈의 연구를 통해 생활용품, 농사도구, 사냥도구, 무기, 장식품, 악기, 놀이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종교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의미가 있음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인류의 기원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인류의 기원은 물론, 과거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뼈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존되어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 방법에 대해 우선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골격을 보존하는 방법>

 

1. 화석
2. 얼음 속 보존
3. 액체 상태로 보존
4. 바닷물
5. 호박(실온의 방부제)
6. 아스팔트(타르 구덩이라고 부름)
7. 화산재(베수비오 화산)

 

이 중에서 호박은 고대의 작은 생명체들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보물 창고로 곤충, 씨앗, 꽃가루를 비롯해 개구리, 파충류, 새, 소형 포유동물도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가치가 높다.

 

베수비오 화산은 '치명적인 열'과 '건조하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매몰'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무로 된 구조물, 예술 작품, 그리고 뼈를 완벽히 보존했다.

 

앞서 1부에서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뼈에 대한 질문과 답을 살펴봤다면, 2부에서는 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과 교훈, 가치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Q. 의도적으로 매장한 뼈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뭘까?
A. '인류가 최소한 10만 년 동안 사망한 친족들에게 경의를 표해왔다'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그들의 뼈가 살아남아 장례 풍습을 증명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징적 사고, 사자에 대한 경의, 그리고  어쩌면 사후 세계에 대한 염원을 암시했다. 인간의 유골에 경의를 표하는 수단과 방법은 매우 다양한 인류의 문화를 반영한다.

 

Q. 인류학자들이 뼈를 분석하고 측정하는 과정에서 얻어내는 정보의 가짓수는 얼마나 될까?
A. 뼈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뼈가 발견된 장소'에서도 엄청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뼈를 신중히 분석하면 종, 성별, 체형, 연령, 건강 및 영양 상태, 급성/만성 부상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석기로 난도질한 흔적은 도축 풍습뿐만 아니라 도축한 동물의 신선도까지 알려준다.

 

특정한 패턴으로 난도질된 인간의 뼈는 식인 풍습을 암시한다. 시신이 집단적으로 매장된 곳에서 발굴된 뼈대에서, 삐뚜름한 사지와 매장 직전에 골절된 흔적이 발견된다면 집단 학살을 암시한다. 

 

시신과 함께 의도적으로 매장된 부장품(도자기, 무기, 보석 등)은 문화적 신념과 가족의 경제적 상태를 말해준다. 뜻하지 않은 부장품(꽃가루, 곤충의 외골격 등)은 사망한 계절과 그 당시의 기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류학자들은 골격의 구성 요소를 시간 경과에 따라 비교함으로써 풍습의 변화를 알아낸다.

 


뼈에 관련된 역사를 되짚다 보면 끔찍하거나 잔인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 일들이 매우 일상적이게 활용된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기도 했고, 경제적 이득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생활 곳곳에 생활용품이나 소장품으로 매우 가까이 늘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몇 가지는 이것이 발전하여 현시대에도 다른 방식으로 여전히 활용 중인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미국의 개척자들을 따라 개설되고 있는 철도에 걸림돌이 되는 원주민과 들소떼를 진압하기 위해 시작된 들소 몰살 작전이 시작이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쏘아 죽인 것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들소의 뼈가 점점 대평원을 뒤덮기 시작했고, 이것을 주워 기차에 싣고 비료로 파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분에 활용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게 된다. 이후 뼈 줍기 산업은 활기를 띠고 너 나 할 것 없이 뼈를 모아 수집하여 팔면서 한때는 뼈대가 커다란 산봉우리를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골분은 원예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인 영양소로 식물에 공급하고 있다. 

 

뼈는 이외에도 옷을 여미고 머리 모양을 고정하는 데 있어 뛰어난 내구성과 범용성을 자랑했는데, 원주민들에게는 뼈를 재료로 한 헤어 파이프나 목걸이, 흉배가 큰 인기를 얻었다. 단추가 발명되기 전 뼈로 만든 머리핀은 머리 모양을 고정할 뿐만 아니라 직물을 몸에 고정하는데도 사용되었다.

 

뼈는 몸을 보호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낚시, 사냥도구로도 활용되었는데, 화살촉, 낚싯바늘, 투창기, 작살촉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바느질, 코바늘뜨기, 뜨개질, 그 말 짜기의 발달에도 이바지했다. 이 밖에도 뼈를 활용해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쟁반이나 도마, 뼈 판에 풍경화나 초상화를 그려 장식용으로도 활용했다.

 

 


드러난 뼈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통해 생각보다 뼈의 쓰임이나 경제적 가치가 높았던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무엇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고, 그것을 활용해 삶의 다양한 곳에 적용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에서 정교한 솜씨와 디테일의 남다름을 엿볼 수 있는데, 현대인들이 미처 몰랐던 뼈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내 몸속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뼈의 존재와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들도 흥미롭고 새롭지만, 과거 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도구로 사용했던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타콤과 더불어 풀지 못한 신비한 미스터리의 비밀을 뼈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역사와 재미를 얻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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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 - 챗GPT 인공지능이 엄선한
챗GPT.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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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챗GPT 영어명언 필사 200>의 저자가 이번에 챗GPT와의 대결을 선언했다. 동일 주제로 영어 명언 각 100개씩을 두고 ‘챗GPT vs 마이크’ 값의 평균을 맞추는 사람에게 상금까지 내걸고 진행한 대결의 결괏값이 궁금해진다.

 

요즘 한창 이슈인 챗GPT를 활용해 7일 만에 집필했다는 이 책을 살펴보며 챗GPT의 활동도가 높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용자에 따라 단순히 자료수집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이를 통해 대결을 하기도 하고, 또 적극적으로 이용해 시간을 단축하거나 다각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3년, 5년 후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구성은 간단하다. 100개의 주제가 담겨 있고 여기에 챗GPT와 마이크가 각 1개씩 영어 명언을 담았다. 그런데 간단한 구성에 비해 내용은 알차게 짜여있다. 아래 활용법을 통해 살펴보자.

 


 

저자가 제안한 이 책의 활용법은 위와 같다.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 할 수 있다. 반복 청취가 가능하니 리스닝과 리딩까지 가능하다. 다음으로 간단한 명사를 해석해 보면서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분석해 본다. 이때 주요 단어나 해설을 통해 추가 확인이 가능하다.

 

영어 명사 오른쪽에는 빈 줄 노트가 있어 직접 필사하며 암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저자가 제안한 챗GPT와 마이크와의 대결을 위한 오른쪽 하단부에 0표시를 통해 이벤트 참여도 가능하다.

 

명사들이 전하는 인생 명언을 200개나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어 표기를 통해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평소 알던 명사를 영어 문장으로 암기함으로써 한글과 영어 모두를 숙지해 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한 문장 한 문장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재미있고 즐겁게 영어 공부가 가능할듯하다. 매일 1개의 주제로 2개의 명언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짜서 진행해 보면 어떨까? 영어 공부라고 하면 으레 드는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즐겁게 명언 공부+영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래는 영어 명언을 살펴보며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을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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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cannot be without hope nor hope without fear.

-Baruch Spin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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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도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바뤼흐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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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Steve jobs /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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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단한 일을 해내는 단 하나의 방법은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 스탠퍼드 대학 졸업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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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doesn't require us to succeed; he only requires that you try.

-Mother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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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나님)은 우리가 성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시도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마더 테레사-

 

=====
I think, therefore I am.

-Rene Descartes / Discourse on the Met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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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 / 방법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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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o shall pass.

-Mid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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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미드라쉬(유대교 경전)-

 

=====
Not everything that is faced can be changed, but nothing can be changed until it is faced.

-James Bald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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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서는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맞설 때까지 아무 것도 바뀔 수 없다.

-제임스 볼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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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h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Charlie Chap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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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
Happiness is not something you postpone for the future; it is something you design for the present.

-Jim R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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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미래를 위해 미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다.

-짐 론-

 

=====
The only way to achieve the impossible is to believe it is possible.

-Charles kingsleigh / Alice in wond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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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찰스 킹즐리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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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is a genius when he is dreaming.

-Akira Kurosawa-
=====

사람은 꿈을 꿀 때 천재가 된다.

-구로사와 아키라-

 

 

챗GPT를 활용해서 책을 집필했다고 해서 조금 엉성하거나 어설프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챗GPT가 번역한 것을 매끄럽게, 그리고 학습할 수 있도록 바꾸는 작업을 통해 마무리 지었다는 글을 보니, 아마도 시간은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통해 디테일에 보다 힘을 실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문장을 읽어 나가며 발음이 어렵거나 긴가민가한 단어들은 꼭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 해설은 물론 대응되는 한글을 손쉽게 확인해 볼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챗GPT를 활용이 아니라 베끼는 작업을 통해 논문이나 대학 과제로 그대로 제출하는 것으로 문제가 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것을 보며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챗GPT는 얼마나 똑똑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담아 부록으로 챗GPT가 직접 만든 명언 50개를 담았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문장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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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airs are like wildfires, consuming trust and leaving scorched hearts.

불륜은 신뢰를 태우고 상처 남긴 마음을 남기는 산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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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old is nature's poetry, each wrinkle a stanza of experience.

늙는 것은 자연의 시이다, 각각의 주름은 경험의 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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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th is the final chapter, lending urgency to life's precious moments.

죽음은 마지막 장이자,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급박함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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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ry is a shadow, boscuring the light of possibility.

걱정은 가능성의 빛을 가리는 그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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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문장력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유에 남다른 창작성도 엿보이고 감성적인 글도 확인된다. 챗GPT를 활용해 보다 더 많은 문장을 만들어보고, 이를 활용해 영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보는 것도 똑똑한 공부법이 아닐까 싶다.

 

다가올 미래세대의 새로운 공부법의 한 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아 기대감과 호기심이 인다. 덕분에 공부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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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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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에 관한 책이라 조금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만난 '모성'은 어딘가 날카롭고 충격적이며 집착 가득한 이기심처럼 보였다. 

 

기본적으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 대해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본능적 성질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삼 그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요즘 뉴스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끔찍한 사건사고들만 봐도 본능적 성질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나 학습된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은 삼대에 걸친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어머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의 방식으로 전개된다. 신부님께 고하는 어머니의 고백과 딸의 독백은 어쩐지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며, 위험하고 위태로운 속마음을 고스란히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여자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다가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가는 삶은 어떻게 보면 일상적이고 보통의 삶이다. 그러나 이 삶 속에 존재하는 '나'와 '딸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삼대에 걸친 모두가 그렇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비뚤어진 욕망과 사랑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 그 외에는 가치로 보지 않는 흑백논리의 시선은 어쩐지 외줄 위에 아슬아슬 서 있는 모습처럼 위태롭게 느껴진다. 진작 끊어냈어야 할 애정에 대한 갈급이 결혼을 하고, 자신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을 갈구하게 만들었을까? 충만한 사랑을 주었던 어머니에게서 왜 독립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애정을 바라왔던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터지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모성'보다 '미성숙한' 한 인간에 대한 삶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보았다. 몸만 자란 어른이 가지는 위험한 발상과 가치관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여기에 모성이 어떻게 작용하고 자식에게 전가되는지.

 

이 책은 세 개의 화자로 구성되어 전개되는데, '모성에 관하여', '어머니의 고백', '딸의 독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서 '모성에 관하여'는 제3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서술처럼 보이나 마지막 7장 '모성에 관하여' 페이지를 통해 성장하여 어른이 된 딸아이가 과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모성에 관하여'는 이 스토리가 전개되는 데 있어 뼈대이며, 모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담고 있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자살 사건, 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가 내뱉은 “애지중지 키운 딸이 이렇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라는 말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트리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딸, 그러나 외면과 무시로 돌아온 홀대 속에서 자란 자신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심정은 어떠했을까? 어른이 되어 되새겨봐도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끝끝내 쇼윈도적 내리사랑을 보여준 어머니를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음이지 않을까?

 

◆◆◆

 

시점을 '나'로 잡고 스토리를 대략 살펴보면 이렇다. 외할머니는 온전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랑을 한껏 받으면서도 어머니는 늘 그런 외할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며, 외할머니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림, 작문, 읽기, 쓰기, 공부, 운동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외할머니가 기뻐하고 칭찬해 주길 바라며 노력해왔다.

 

삶의 모든 부분을 외할머니의 시선에 맞추며 살다 보니 결혼도 외할머니가 지지하는 사람과 하게 되었고, 실제로 칙칙하거나 어두워서 좋아하지 않는 그림도 외할머니가 좋다고 말하면 어느새 180도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하게 된 것이 나의 아버지 타로코로 사토시였고, 그렇게 내가 태어나게 된다.

 

외할머니와 아버지는 비슷한 취향과 시각을 가졌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릴케의 시와 아버지의 그림에 대한 둘의 안목이었다. 이런 외할머니의 안목과 지지 덕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데이트를 하게 되고, 세 번째 만남에 프러포즈를 받으면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좋아하는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그 틀에 아버지인 사토시를 끼워 넣기 시작했고 마침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

 

외할머니의 지지와 바램에 힘입어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혼 후 언덕 위 그림 같은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사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꿈같은 시간이다. 시댁과 멀고, 친정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덕에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여러 핑계를 대며 외할머니 집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이를 통해 친밀한 모녀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어머니의 외할머니를 향한 사랑의 갈급은 결혼 후에도 여전했고, 남편과 시댁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마저도 외할머니를 통해 채워나갔다.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해도 외할머니의 말 한마디면 아버지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으며 만족하며 살았다.

 

=====
뱃속의 생명체를 소중히 품는 행위는 그림을 그리거나 꽃을 돌보는 일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애정을 담아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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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나를 임신하고서도 나에 대한 애정은 눈꼽만큼도 없음을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외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한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만을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산할 때도 마치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기만 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엄마'라는 호칭에서도 어머니는 여러모로 못마땅해 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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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똑같이 '아빠,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문득 그게 싫다는 생각이 들더라군요. 엄마라고 부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게 있어 '엄마'라는 말은 사랑하는 우리 엄마를 위해서만 존재하니까요. 그걸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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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낳은 딸에게 마저 질투를 하는 어머니의 이런 비뚤어진 모성을 나는 일찍이 은연중에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독박 육아를 하며 나에게 모유 수유를 시도했지만 모유는 거부하고 우유를 먹었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이런 행위마저도 자신을 거부한 거라 취급하곤 했다.

 

※모성: 여성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지키고 길러내려고 하는 어머니로서의 본능적 성질

 

그럼에도 외할머니가 그러했듯 어머니는 나를 위해 앨범과 옷을 직접 만들어주며 겉으로는 한없이 사랑받는 아이처럼 보였다. 또래 아래들보다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던 나는 일찍이 철이 들었고 덕분에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향해 가르치는 예의와 교육을 익히면서 서서히 주변을 많이 신경 쓰는 아이로 자라났다. 특히 어른들의 반응에 민감했는데, 사랑받고 싶은 아이가 실제로는 사랑받지 못함에서 비롯된 행위가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에 그것은 그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예의 바르고 똑똑한 아이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이것은 서서히 또래 사이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고, 바름을 지적하는 나의 행동에 친구들은 서서히 멀어져 갔다. 고등학교 때 사귄 남자친구인 토오루는 이것에 대해 '옳은 말인데 정감이 없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조금이라도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 용서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내면 깊숙이 깔려있어서가 아니었나 싶다.

 

용서받는다=사랑받는다.

 

라고 내 머릿속에 공식이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을지언정 나는 어머니에게 사랑받기 위해 늘 애썼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를 애지중지할지언정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사랑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준 건 외할머니였다.

 

=====
"이 할미도 많이 사랑한단다."

그 말을 들으면 온몸 구석구석까지 기쁨으로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외할머니와 손을 맞잡고 과자를 사러 가고 종이접기를 함께 한 기억은 행복으로 잔뜩 남아 있다. 외할머니에게 받았던 건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52페이지 中
=====

 

어머니에게 내 존재란 어머니가 꿈꾸는 행복이라는 그림에서 극히 일부분, '소품'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덕 위의 꿈같은 집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일요일이면 '타도코로 식당'이라 칭하며 아버지가 만들어주던 간단한 요리와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며 음악에 귀를 기울이던 너무나도 좋았던 밤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건 너무 갑작스러운 일 때문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던 그날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부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외할머니의 극단적인 자살로 인해 나는 살 수 있었고, 이 일로 내 인생도, 그리고 부모님의 인생도 무너져 내렸다.

 

=====
"싫어요, 싫어. 난 엄마를 구하고 싶어. 자식은 또 낳으면 되잖아."

제가 뭔가 잘못된 이야기를 적고 있는 걸까요?

80페이지 中
=====

 

나는 정신을 잃어 미처 듣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머니가 나와 외할머니를 어떤 존재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널 낳아서, 엄마는 정말로 행복했어. 정말 고맙다. 네 사랑을 이번엔 이 아이에게 주렴. 애지중지 아끼면서, 모든 걸 바쳐서 키워주렴!"

어머니가 제게 남긴 마지막 말입니다.

81페이지 中
=====

 

어쩌면 외할머니의 이 마지막 말이 아니었다면, 희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지, 과연 살아있을 수는 있을지. 다시 한번 어머니의 모성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제가 딸아이를 애지중지 키웠던 건 그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바람이었기 때문입니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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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여학생의 자살 소동과 이를 두고 그의 어머니가 한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렸던 건 어쩌면, 이런 내 어머니의 행위와 연관되어 있던 말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모성을 빙자한 외할머니의 유언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의지가 떠올라서였을지도 모르겠다.

 

=====
저는 발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숨죽이며 생활해야 했습니다. 시어머니의 귀에는 제가 내는 소리만 들렸기 때문입니다.

107페이지 中
=====

 

언덕 위 집이 불타고 소실되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 살게 된 친할머니 댁에서의 삶은 어머니와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어머니는 고된 시집살이를 혼자 짊어졌으며, 그런 어머니가 안쓰러워 무조건 어머니 편이 되고자 나섰던 일들은 어머니를 더 괴롭히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무관심과 방조를 일삼는 아버지는 항상 상황을 피하기 바빴고, 어쩐지 세상에 엄마 편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잠든 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머리카락에 아주 살짝 닿은 순간 끔찍한 무언가를 뿌리치려는 것처럼요.
(...)
무의식중에 엄마의 손을 거부한 것이지요. 그때 제가 느낀 절망감을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103페이지 中 (어머니 입장에서 스킨십에 대해 서술한 내용)
=====

 

=====
어느 순간부터 딸아이를 만지기는커녕 그 아이가 저를 만지는 것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손은 한겨울에도 손난로처럼 따뜻했습니다.

'나한테는 어머니가 없는데, 이 아이에겐 있다. 엄마! 하고 부르면 대답해 주는 사람이 있다. 어째서 이 아이에겐 있고 나한테는 없는 걸까? 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 아이는 어머니를 잃은 내 마음 따윈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나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

105페이지 中
=====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 하나 없었고, 심지어 어머니와 나는 작은 스킨십하나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린 지 오래였는데, 그럼에도 어쩐지 어머니의 작은 칭찬이 고픈 건 여전했다.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고 싶었다.

 

=====
내 단 한 가지 바람은 엄마가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길 바랐다. 그런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러니까 엄마, 이 손을 놓지 말아줘!'

147페이지 中 (딸의 입장에서 스킨십에 대해 서술한 내용)
=====

 

스킨십에 관한 사항은 엄마의 고백과 딸의 독백에서 서술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른데, 이로써 얼마나 편협된 시선으로 어머니가 딸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고된 시집살이에도 어머니는 온갖 집안 일과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어쩌면 외할머니에게 배운 것들을 착한 아이가 칭찬받듯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는 건 나를 향한 미움과 잘못을 떠넘기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원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
내가 어머니께 물려받은 것들을 드디어 인정받은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걸 몰라 주었던 건 딸아이 때문이 아닐까? 딸아이가 시어머니에게 말대답 같은 건 하지 않고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짓는 아이였다면 시어머니가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161페이지 中
=====

 

할머니 댁에서 사는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머니의 유산, 돈을 노리고 접근한 이웃집의 사기 행각, 고모의 가출, 노리코 고모와 그의 아들의 방문, 할아버지의 사망, 할머니의 치매 증상 등 이 중에서 가장 정점을 찍은 것은 역시 내가 자살시도를 하기 직전에 알게 된 사실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의 불륜, 그리고 그 불륜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외할머니 집에서 세를 살고 있던 히토미 씨였다는 점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더군다나 히토미씨는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결혼시키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난 시민문화센터의 회화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사람이었다.

 

====
저를 <르누아르>로 불러내더니 다짜고짜 이런 말을 꺼내더군요.

"사토시랑 결혼하면 틀림없이 고생할 테니까 그만두는 편이 나아요"

히토미 씨와 타도코로는 학교 동창이고 집도 서로 가까워서 타도코로 본인에 대해서나 그 가족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타도코로와 사귄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었지만요.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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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결혼 전 어머니를 불러다 이런 맥락 없는 이야기를 다짜고짜 꺼낸 건 히토미씨 마음속에 아버지가 있어서는 아니었을까? 더군다나 아버지와의 불륜이 들킨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외할머니의 죽음이 나로 인해 벌어진 자살이었다는 것을 당당히 이야기함으로써 나의 없던 자존감마저 무너뜨리는 상황을 만들었다.

 

'나를 칭찬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내 존재를 인정해 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저 포근히 안아주기를 바랐던 어머니였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가 나의 목을 조르는 것을 경험하고는 죄책감에 더 이상 살 의미가 없다 생각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어머니가 외할머니 대신으로 생각했던 정원에 있는 수양벚나무에서 목을 매는 것이었다. 이미 어머니가 낸 손자국이 목에 붉게 나있었기 때문에 손목을 긋는 것으로는 위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내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사야카'라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욕구는 충족되었다. 어쩌면 어머니에게 바라는 것이 크게 없어서 이것만으로 되었다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각자만의 사정이 있었다. 특히 아버지의 경우 일기를 통해, 그리고 추후 다시 돌아와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를 직접 가져보니 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과연 어머니가 가졌던 모성이 무엇이었는지, 사랑을 갈구하는 내 아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사랑만을 절절하게 갈구하는 것이 진짜 사랑인지.

 

온전한 사랑을 주었던 외할머니의 사랑 안에서 왜 어머니는 그토록 완전함을 느끼지 못했을까? 왜 그토록 미숙한 애어른으로 성장한 것일까? 어쩌면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었을 외할머니는 왜 그냥 내버려 둔 것일까?

 

====
나는 내 아이에게 내가 엄마에게 바랐던 일을 해주고 싶다.
(...)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딸이며,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바로 모성 아닐까?

302페이지 中
=====

 

이 책에서 가장 의아하면서 궁금증이 일었던 인물은 바로 어머니이다. 왜 그토록 외할머니의 사랑에 갈급증을 느꼈던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한편 외할머니의 가스라이팅도 의심스럽다. '모든 걸 바쳐서', '애지중지'와 같은 말들을 자주 썼던 외할머니가 은연중에 휘두르는 단어나 조종하는 행위에 오랫동안 잠식 당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혀를 깨물어 자살을 할 만큼 꼭 극단적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을까 싶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녀딸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선택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손녀에게는 아무런 조건 없는 충만한 사랑을 주었던 분이기에 알쏭달쏭한 면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사랑만이 중요했던 어머니. 그의 딸이 어머니가 되고 느낀 건 어머니와 같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내가 갈구했던 사랑을 내 딸에게도 오롯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딸의 입장에서는 그런 어머니가 더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을 이렇게 내려봤다.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미성숙한 어른의 잘못된 선택은 후대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가식으로 모성을 포장하려 해도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에 숨기거나 감추기보다 차라리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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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온라인 서점 등에서 자주 보여 너무 궁금했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그래서 도서관에 대기를 걸어두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읽을 수 있었다. 내 뒤로도 또 대기가 걸린 것을 보면 여전히 인기가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그 인기의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알 수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인기 요인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얼룩덜룩한 빨래를 깨끗하게 세탁해 햇빛에 바짝 말리면서 느끼는 개운함과 청명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둘째 미스터리하고 환상적인 시각적 포인트, 셋째 사연에 따라 따뜻한 시선으로 건네는 지은의 조언은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 포인트로,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매력 포인트라 하겠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후회로 가득한 날들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난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왜 <마음 세탁소>일까 조금 궁금했는데, 읽다 보면 너무 수긍이 가는 이름이기도 하다. 아니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말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는 지은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어쩐지 그녀의 사연 또한 후회와 상처로 가득하다. 우연히 들은 부모님의 이야기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실수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지은은 부모님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상태로 수많은 세기와 세계를 넘나들며 태어나기를 반복하면서 '미움'이나 '아픔' 혹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늘 평화로운 마을을 떠나 부모님을 찾아 헤매게 된다. 

 

=====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오래도록 찾아 헤매야 한다. 그렇지만 시련을 극복하면 능력을 완전하게 갖추고 빛이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그 삶은 존경 받는 아름다운 삶이지만 외롭고 고통스럽기도 하다.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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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뛰어난 능력을 두 가지나(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과 원하는 것을 실현하는 능력)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몰랐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삶을 이어나간지도 벌써 백만 번째.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제 그만 끝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서 마침내 이번을 마지막으로 죽을 결심을 하게 된 지은.

 

그렇게 만난 마지막 동네가 바로 메리골드였고, 어쩐지 지명이 마음에 들어 고르게 된다.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과 같은 이름의 도시여서인지 내적 친밀감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이 동네에서 지은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처를 치유해 줄 방법으로 마음 세탁소를 열기로 마음먹는데, 얼룩을 세탁해 깨끗하게 지우는 모습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줘 사람들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룻밤 만에 신비로운 꽃잎을 통해 2층짜리 목재 집을 만든 그녀는 겉은 유럽식으로, 속은 한옥의 서까래를 넣어 안락하고 편안한 마음 세탁소를 만들어낸다. 

 

=====
"만약에 말이야. 마음이 아프면 꺼내서 얼룩을 지우고 햇볕에 널어 잘 말리면 돼. 다음 날이면 깨끗하게 마른 마음으로 편안해질 거야."
"마음을 꺼낼 수 있어?"
"꺼낼 수 없으면 이렇게 종이에 마음을 그리면 어떨까?"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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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곳에는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여 속 깊은 사연들을 풀어놓게 된다. 이들을 위해 지은은 매일 그들을 위해 마음에 안정을 주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데, 이 차를 마신 사람들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된다. 어떤 이는 아픈 날의 기억을 얼룩을 지우듯 지우고 홀가분하게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가볍게 주름을 펴는 정도로 만족하고 가는 이도 있었으며, 또 어떤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우리는 살면서 한 번씩 과거로 돌아가 후회되는 순간을 지워버리거나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비현실적이지만 지은이 운영하는 마음 세탁소는 그것을 얼룩진 티셔츠를 세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준다. 하지만 모든 얼룩을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니며 얼룩을 제거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진짜 그 기억을 지워도 되는지, 그 기억이 지워지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지, 기억을 지움으로써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기억에 대해 괜찮은지를 묻는다.

 

=====
지워서 좋은 마음이 있고, 간직해서 좋은 마음이 있으니 잘 판단해. 원래 내가 가지고 있을 땐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르니까.

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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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후회되는 행동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하는 질문이기도 한데,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특히 각양각색의 사연과 기억을 지우는 선택에 있어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을 통해 삶의 진짜 중요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여기에는 지은이 건네는 작은 위로의 말도 한몫하는데, 저마다 상처와 과거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가는 '마음'의 차이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듯하다.

 

가난에 시달려 꿈을 포기한 재하의 사연, 사랑했던 연인의 배신과 아픔에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연희의 사연,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정작 자신의 진짜 삶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은별의 사연,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숨어지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희 아저씨의 사연 등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어 어쩐지 마음을 울린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에서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는 단 한 명의 사람과 원하는 만큼의 마음의 얼룩을 깨끗하게 세탁해 주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묵혀둔 마음의 상처를 깨끗하게 털어주고 보듬어 준다.

 

지은은 벼랑 끝에 선 이들을 마주하며 비로소 자신의 삶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수없이 반복한 끝에 백만 번째 생에 기어코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이를 통해 빛이 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그녀의 멈췄던 시간도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에 이 책은 이렇게 전한다. 이미 발생한 일을 되돌리려 하기 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도망치기보다 상처를 마주 보고 겪어냄으로써 경험의 나이테로 만들자고. 미리 걱정하기 보다 오늘을 사는 것에 충실하고,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라고. 그게 정답이라고 말한다.

 

너무 아파서, 마음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괴로울 때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들여다보자. 이곳에서 놓치고 있던 진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전한 삶의 가치와 조언을 통해 마음에 남은 얼룩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전하는 삶을 대하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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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

그렇게 겪어내고 난 뒤에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게 되는 거야. 마음의 얼룩도 그래. 자기 얼룩을 인정한 순간, 더 이상 얼룩이 얼룩이 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되듯이 말이야.

사는 거, 너무 두려워 하지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69~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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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정답이라 믿으면 그게 정답이야.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그렇게 해도 괜찮아.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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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잘못한 거 있음 사과하면 되고, 누가 잘못했음 사과받고 이해해 주면 되고, 회복이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받아들이면 돼. 사는 게 어떻게 언제나 완벽할 수 있겠어. 방황하고 흔들리고 실수하고 넘어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고 중심 잡으려고 하고. 그러면 돼. 괜찮아."

114~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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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록 불인 것 같아도 노란 불도 들어오고 빨간 불도 들어온다. 가끔 빨간불에만 정체되어 있는 듯해도 어김없이 초록불이 된다. 초록불 다음엔 다시 빨간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길을 걷고 신호등이 나오면 불빛에 따라 움직이는 일이다. 지금 내게 맞는 신호가 없다면 기다리고, 언젠가 신호가 올 때 또 다시 걷는 일이 아닐까.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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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만드는 건 타인이 아닌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걸 연자는 오랜 시간을 지나 와서야 깨닫는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고 그토록 긴 불행의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한 모든 얼룩이 아름답다. 좋은 생각만 하기에도 인생이 짧음을 아는 오늘을 살고 있음이 좋다.

17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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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열이라는 동그란 원으로 이어져 있다면 좋은 기억 하나가 안 좋은 기억 아홉 가지를 덮어준대요. 그래서 하나의 좋은 기억을 늘리는 게 중요하대요. 지나간 안 좋은 기억은 저 밑에 두고, 새로운 좋은 기억을 제일 위에 덮으면 어떨까요?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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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법을 풀고 싶다면 닫힌 문을 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아무리 힘껏 밀고 열고 두드려도 문이 잠겨 있을 수도 있고, 문을 여는 열쇠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열쇠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게 아닐까."

등 뒤에서 낮게 떠 있는 꽃잎들을 향해 지은이 중얼거린다. 언제쯤이면 우리는 나의 주머니, 혹은 당신의 주머니 안에 있는 열쇠를 꺼낼 수 있을까. 열어야 할 문을 밀어볼 용기를 낼 때는 언제일까.

2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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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면, 받지 마세요. 택배도 수취 거부나 반품이 있듯이 나를 모욕한 그 감정이나 언행을 반품해 보세요. 물건을 주었는데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 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 않고 돌려주었으니 상처는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2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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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내면의 빛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어 살아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살고 있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한 걸음만 오른쪽으로 걸어도 이미 과거다. 한 걸음 앞으로 걸어도 미래가 아닌 현재다.

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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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바라볼 테다. 부족하고 실수하고 방황하고 흔들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마음의 얼룩을 제대로 흘려보내는 비법이 아닐까?

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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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 보아야 얼룩이 남지 않고 마음의 나이테가 된다는 말,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 내게 맞는 신호가 없으면 기다리고 언젠가 신호가 오면 다시 걸으면 된다는 말,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며 살아있는 한 얼룩도 아름답다는 말, 누군가 나를 비난하거나 상처를 줄 때 수취거부하라는 말, 오늘을 살아가라는 말. 이 중에서 어떤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나요? 

 

상처에 소금을 뿌려 덧나게 하는 사람도 있는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그럴 때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 용기를 내어 나의 상처를 마주 보고 얼룩을 말끔히 지워보면 어떨까? 아니면 얼룩마저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 연습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방법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이제 그만 타인의 비난은 수취거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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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홀리데이 - 2023-2024 최신판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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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지 중에 유독 겨울 여행지로 유명한 홋카이도! 한국인들에게는 눈 축제 때문에 더 그런 편견이 생긴듯 하지만, 실제로 홋카이도는 여름이 더 핫한 여행지이다. 이 책은 홋카이도의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홋카이도의 모든 것을 콕콕 집어 설명하고 있어 어디를 가야 할지, 무엇을 먹어야 할지, 어디서 잠을 자야 할지에 대한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림으로써 고민 없이 홋카이도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처럼 추천코스부터 디테일한 교통편, 지도, 볼만한 것들, 먹거리, 쇼핑, 숙소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도록 책 한 권에 담고 있어 별도의 검색도 필요 없을 정도다. 

 

연보라색의 예쁜 컬러 위에 라벤더 패턴이 그려져 있어 어쩐지 다이어리를 연상시키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살펴보면 좋을 페이지는 목차다. 이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쪽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과 더불어 필요에 따른 구분(테마별 여행, 즐길 거리, 먹거리, 쇼핑, 숙소)으로 정리되어 있고, 뒤쪽은 9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방법에 대한 정리도 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항목에 따라 우선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럼 이제, 홋카이도의 어느 지역을 중점적으로 돌아볼지 지도를 통해 사전에 검토하고, 이를 중심으로 무엇을 보고, 먹고, 경험할 것인지 선택한 후에 여행을 떠나보자.

 



 

이 책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PREVIEW에서는 반드시 가야 할 관광지, 먹거리,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두어 사전에 홋카이도라는 도시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홋카이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테마로 묶어 설국 여행, 로맨틱 여행, 탐험 여행, 미식여행, 온천여행 등과 같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쩐지 한 번의 여행으로는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각 권역으로 들어서 각 도시들을 살펴보게 되면 지역별 특색과 마주할 수 있는데, 앞서 지도에서 우선적으로 가보고 싶은 지역을 선택했다면, 그 권역을 중심으로 보다 더 확실한 내용을 살펴보고 일정을 짤 수 있다.

 

​9개의 권역은 삿포로, 오타루, 도야&노보리베츠, 후라노&비에이, 아사히카와, 오비히로, 하코다테, 구시로, 아바시리&시레토코로 나누어져 있는데, 홋카이도 지역에서 익숙하게 들어봤던 권역도 있었고 낯선 곳도 엿보였다.

 

지역별 가이드는 미리 보기, 1인 추천코스, 찾아가는 방법, 지도, 볼거리, 먹거리, 숙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찾아가는 방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었다. 해당 권역까지 어떻게 이동하면 되는지, 또 도착해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아니면 걸어 다니는 게 좋을지, 버스를 이용할 시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이동 수단별 가는 법, 운영시간, 전화번호 등 구체적으로 표기되어 있어 이용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었다.

 

특히 관광지별 사진 퀄리티가 좋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사진을 보면서 당장 홋카이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여름의 싱그러움과 새하얀 겨울의 반전 매력을 사진을 통해 확인하면서 이 도시는 적어도 여름과 겨울 두 계절 모두를 가봐야겠다는 결심도 해보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는 여행 준비 컨설팅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 표기된 미션을 통해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체크하면서 실질적인 점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첨부되어 있는 맵북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중에는 가이드북 또한 짐이 될 수 있으므로, 맵북에 이동 동선이나 가야 할 곳들을 표기해 맵북만 따로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이미 홋카이도 여행 준비는 끝난듯한 기분이 든다. 다가오는 여름, 라벤더 향기 가득한 환상적인 꽃밭을 거닐며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상상을 해본다. 여기에 더해 여름에 즐기는 온천을 통해 이열치열로 여름을 무찔러 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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