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톡톡 - 가볍게 두드려 보는
정민경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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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단 '어렵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음악사'로만 배워서인지, 일상에서 종종 접하면서도 정작 작곡가나 곡을 매칭하지 못하고, 상류층이나 고상한 이들이 즐기는 취미 정도로만 생각되어 더 멀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쉬는 시간이나 힐링하는 시간,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때 클래식을 찾아 잠시 듣고는 하는데, 제대로 알지 못해 그저 누군가 추천하는 곡만 찾아 듣고는 했었다. 때문에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지식도 쌓고 클래식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읽기 전에는 지루하지 않을까 혹은 공부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라디오를 '읽는' 느낌도 들었는데, 어릴 때 자주 듣던 라디오를 떠올리게 해 어쩌면 이것이 또 하나의 치트키로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의 주제를 테마로 정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음악, 작곡가의 생애, 음악 속에 얽힌 비화 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간중간 QR코드를 통해 관련 음악을 함께 들어볼 수 있어 단순히 '읽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듣기'와 '상상'하기까지 넘어갈 수 있다.

더불어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 음악을 혼자 듣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연장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가벼운 에티켓도 함께 담고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올리스트이자 클래식 강연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는 어렵다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었는데, 일상적 주제에 맞춰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만나다 보니 생각만큼 어렵지 않구나를 느끼게 된다.

더불어 클래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정보들도 함께 담고 있어,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식(+1), 정보(+1)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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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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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이드를 통해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을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2. '조금 더 알고 가기 Note'를 통해 더 깊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3. QR코드를 통해 즉시 관련 음악도 들어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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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classica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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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정확한 영어 표기는 사실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으로, 직역하면 '고전음악'이라는 뜻이다. '고전'이란 '옛날에 만들어진 예술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고 현재까지 사랑받는 작품'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은 '서양의 고전음악'을 대명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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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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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전자 세탁기의 완료음
●콜센터 대기음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ost
●컴퓨터 게임 및 스마트폰 게임과 전기차 T사의 기능음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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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만나보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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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송어>

이 음악은 '송어'가 유쾌하고 힘차게 뛰어노는 광경을 그린 곡으로 가곡과 피아노 5중주(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두 가지의 버전이 있다.

피아노 5중주 버전은 연주곡이고, 가곡은 시인 슈베르트의 시에 선율을 작곡한 성악곡이다. 가곡은 1817년 7월의 작품이고, 피아노 5중주는 2년 후인 1819년에 만들어졌다.

가곡의 내용은 한 나그네가 거울같이 맑고 깨끗한 강에 송어가 빠르게 헤엄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 한 어부가 송어를 잡으려고 낚싯대를 내리자 나그네는 '이렇게 물이 맑은데 송어가 과연 잡힐까?'라고 생각한다. 그 어부는 편법을 써서 흙탕물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송어를 낚게 되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그네는 어부의 꾀에 걸려든 송어를 향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낸다는 내용이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

베토벤의 제자가 이 음악의 서두 부분의 모티브가 무슨 뜻인지 물었을 때 베토벤이 대답한 말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운명 교향곡>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이 대답에서 유래되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났고 천재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극성 아버지 밑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다. 재능이 있는 노력형 음악가로, 실제로 베토벤이 13세 때 제2의 모차르트로 소개되기도 했다.

베토벤은 음악가로서도 음악사에서도 큰 공적을 남겼지만 30대 중반부터 청각을 점점 잃어 가고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대작을 남긴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운명 교향곡>을 1악장에서 4악장까지 들어 보면 하나의 드라마를 머리에 그려 볼 수 있다. 전 악장을 통해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광명과 환희로!'라는 베토벤 고유의 모토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바르 헤그루프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

노르웨이 최고의 작곡가라고 칭송받는 음악가로 독일 낭만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조국의 민요와 민속 춤곡의 요소를 도입해 특색 있고 우아한 노르웨이의 국민음악을 수립했다.

어린 나이에는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유학을 했고, 20대엔 피아니스트로 유명했으며, 점점 작곡가로 성장한다.

1874년 어느 날, 노르웨이의 대문호 '헨리크 입센'에게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 곧 무대에 올릴 시극인 <페르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그는 2년에 걸쳐 <페르귄트 모음곡>을 완성했고, 오슬로의 크리스티나 극장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둔다. 그렇게 일약 노르웨이의 국민 음악가로 부상하게 된다.

<페르귄트 모음곡>은 총 2개의 모음곡이 있는데 각 모음곡마다 4개의 곡이 들어 있다. <아침의 기분>은 제1모음곡의 제1곡이다.

이 곡은 극의 전개상으로는 4막의 전주곡으로, 주인공 페르귄트가 모로코 해안에 딱 도착했을 때 맞이하는 아침의 풍경과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플루트 선율이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시킨다.


■바흐의 <커피 칸타타>

음악의 아버지 바흐도 커피를 좋아했는데, 바로크 시대 라이프치히에선 커피 마시는 일이 대유행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하우스가 많이 생겨났고 커피하우스는 사교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카페에는 음악이 필수적이다 보니 분위기에 맞는 라이브 공연을 하는 카페들도 많이 생겼고, 그 커피하우스에서 공연이 열렸는데 이러한 공연을 위해 바흐가 썼던 곡이 <커피 칸타타>였다.

칸타타는 '노래하다'라는 이탈리아어 '칸타레'에서 유래했다. 칸타타는 좀 작은 규모의 '오라토리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라토리오는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극 음악 중의 하나이며,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무대장치나 의상, 조명 등은 거의 없이 낭송자와 함께 연주회 형태로 진행한다.

칸타타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성악 형식 중 하나이며 작은 규모의 오라토리오이자 기악으로 반주하는 성악곡인데 극 중 이야기를 구성하는 가사는 아리아, 레치타티보, 중창, 합창 등 다악장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칸타타는 교회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로 나뉜다. 교회 칸타타는 종교적인 내용으로 특히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으로 발전하게 된다. 세속 칸타타는 사교 모임을 위해 만들어진 칸타타로 바흐 이후 후세로 갈수록 사라지게 된다. <커피 칸타타>는 세속 칸타타라고 볼 수 있다.

17세기 중반 이후 커피가 일반화되면서 유럽에서는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당시에도 커피가 좋다, 나쁘다 논란도 있었고 여성 출입에도 제한이 있어 이러한 사회상을 소재로 삼아 풍자적으로 만든 작품이 <커피 칸타타>이다.

이 작품은 바흐와 작업을 많이 한 작가 크리스티안 헨리키가 함께했다. 등장인물은 해설자(테너), 딸 리첸(소프라노), 아버지 쉬렌드리안(베이스)이다. 역할에 맞게 솔로와 레치차티보로 연주된다.

딸 리첸은 '신은 완벽하다'는 의미이며 아버지 쉬렌드리아은 '구식, 보수'의 뜻을 담고 있다. 아버지는 보수적인 구세대를 대표하고, 딸은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대표하며 세대 차이와 갈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당시 커피하우스엔 여성 출입이 안 됐기 때문에 소프라노 역할을 남성 성악가가 대신하여 더욱 코믹하게 음악을 표현하기도 했다.

커피가 소재가 되어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하는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바로크 시대 극 음악이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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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위한 에티켓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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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클래식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말하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알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자는 클래식 에티켓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1. 공연 정보 미리 보기!
클래식 공연은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어떤 출연진이 나오는지, 음악과 음악가의 특징 등을 공연 제목으로 떡하니 공개합니다.

2. 뭐 입고 갈까요?
복장은 자유지만 클래식 음악회는 보통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상식적으로 분위기에 맞춰 입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3. 큰 짐은 잠시 맡겨 두어도 괜찮아요!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에는 짐을 맡겨 둘 수 있는 '짐 보관소'나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꽃다발이나 선물 또는 큰 가방과 짐들은 맡기고 편하게 공연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4. 입장과 이동은 이렇게!
클래식 공연은 아무 때나 입장할 수 없습니다. 늦어도 공연 10분 전에는 도착해 입장권을 찾아 자기 자리에 미리 앉아 있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늦게 도착할 경우에는 한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입장이 가능합니다.

클래식 공연 중에도 되도록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세요. 긴 공연의 경우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이 있습니다. 볼일이 생기거나 이동이 필요할 때는 이 시간을 활용하시고 불가피할 때만 곡과 곡 사이에 조용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5. 박수는 언제 쳐요?
클래식 공연이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박수 타이밍을 잘 몰라서'일 정도입니다. 보통은 3~4악장으로 나뉘는데요. 악한 악장이 끝나면 마치 한 곡이 다 끝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죠. 1~4악장을 모두 마쳐야 한 곡이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죠. 1~3악장 음악이 아무리 좋았어도 박수를 아껴 두었다가 4악장이 끝난 후 박수를 쳐야 합니다.

악장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요? 3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①제일 좋은 방법은 남들이 박수를 시작할 때 치는 것입니다.
②오케스트라 곡인 경우 지휘자를 봅니다. 모든 곡을 마치고 지휘자가 뒤를 돌아 객석에 인사할 때 박수를 보내면 됩니다.
③클래식 음악회 프로그램에는 관련된 팸플릿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곡들이 있는지, 악장은 몇 개가 있는지 미리 살펴보면 언제쯤이 박수 타이밍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6. 휴대폰은 잠시 수면 상태로
공연장 내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기 때문에 진동보다는 '무음'으로 설정해 놓거나 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알람도 잘 꺼져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되도록 휴대폰은 꺼내지 않고 잠시 꺼서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7. 인증샷은 언제 찍을 수 있나요?
공연 중에는 사전에 허가를 받은 관계자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면 공연이 다 끝난 후 출연진들이 무대에 모두 나와 인사하고 다 함게 마지막 박수를 보낼 때 가능합니다.

8. 기침은 언제 하죠?
공연 중에는 되도록 참아 보는 게 좋겠지만 정말 참다 참다 못 참을 때는 곡이 끝나는 시점, 박수 타이밍에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9.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아요.
공연장 내부에는 일반적으로 음식물과 음료수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녁 시간 전후에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에 식사를 못하셨다면 오는 길에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거나, 공연 시간 정도만 꾹 참고 관람 후에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10. 앵콜은 언제, 어떻게 해요?
클래식 음악 공연을 감동적으로 즐기셨다면 모든 공연이 끝나고 마음을 담아 큰 박수와 함께 외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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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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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이지 음악'은 1980년에 나타난 음악 장르로, 고전음악이나 포크뮤직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음악 장르를 포괄하는 연주음악이다. 뉴에이지란 기존의 사회, 문화, 종교에서 탈피해 인간 의식을 확장하고 내적 능력을 우주의 영역까지 올린다는 신비주의적 사상에 기반을 둔 종교적 개념이었다.

뉴에지지 음악이 뉴에지지 운동과 함께 명상이나 긴장 완화와 무의식의 차원을 느끼게 하는 도구로 쓰이다 보니 잔잔하고 듣기 편한 음악들이 많이 생겼다. 가볍고 편안한 느낌의 피아노 소품과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도 많다 보니 단지 듣기 편한 연주음악을 통틀어 뉴에이지라고 부르는 경우도 생겼다.

세미클래식, 퓨전 재즈, 이지 리스닝과 같이 대중적이면서도 클래시컬한 음악을 하면서 뉴에이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잘못된 분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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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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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클래식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로 풀어내는 곡이 궁금할 때는 언제든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들을 수 있었고, 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클래식의 이면을 만날 수 있어 더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시대상은 물론, 작곡가의 이력과 곡이 쓰인 배경,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났던 클래식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드라마를 본 기분도 든다.

그래서인지 평소 '익숙한데?'하면서 그냥 넘겼던 집안의 가전제품 알림음, 지하철 안내방송, 고객센터 연결음, 휴대폰 벨소리등 생활 곳곳에서 다시 클래식을 들으면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것 같다.

재미있었던 건 책으로 읽고, 또 한 번 귀로 들으면서 설명과 비슷하게 다가올 때였는데, 혼자 신기해하며 저자의 설명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자가 알려준 에티켓을 바탕으로 클래식 공연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은 생각도 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쉽진 않겠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두 번은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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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았어
박채린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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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후 다시 찾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 그리고 그 행복을 만들어 준 다짐과 말들!"



100만 유튜버로 승승장구하던 중 벌어진 일련의 소문과 사태로 인해 갑자기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렸다. 다시는 크리에이터로 일어설 수 없을 거라 절망하고 있던 그때 저자는 문득 홀가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묘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이제는 오히려 홀가분해진 것은 물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당시 상처받고, 스스로 상처 냈던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생각들과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100만 유튜버'라는 트로피를 벗어던진 이후 알게 된 진짜 행복에 대해 담고 있다. 어쩌면 그렇듯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진짜 내면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남들은 모르는, 저자 내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데, 저자 자신이 단단해 보이는 이유라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사랑하고 받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때때로 우리는 혀를 내두를 만큼 힘든 고난을 겪고도 다시 굳건히 일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목격하고는 한다. 가끔 그들을 일으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할 때가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힘을 상황을 겪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잘 될 거라는 주문과 함께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어쩌면 지금의 그녀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상처받고, 동굴 속에 갇혀있고 싶은 순간 만나면 좋을 내면의 다짐과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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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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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운영한 채널은 <채꾸똥꾸>로 102만 구독자까지 달성해 톱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렸지만, 소문에 휘말려 상처를 받았고 운영하던 채널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소한 일상의 위대한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은 <채린라벨>이라는 채널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다시는 사람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흑역사와 속마음을 모두 꺼내 놓았다고 한다. 오로지 독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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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거야'라는 주문에 숨겨진 작은 괄호


저는 '잘될 거야'라는 말에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잘 되긴 하겠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과 의도치 않은 실수도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

우리는 누군가 응원하고 싶거나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잘될 거야'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웁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이 말을 해주었을 때 오히려 힘이 빠진 적이 있지 않나요. 우리 인생은 결코 쉽지 않은데, 이 말은 인생이 너무 쉬운 것처럼 느껴지게 해요. 그리고 나는 이 쉬운 것조차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처럼 여겨지곤 하거든요. 그럴 땐 제 경험처럼 여러분도 '잘될 거야'라는 말 앞에 작은 괄호를 넣어보세요.


(반드시 실패하고 실수할 거야. 그래도) 잘될 거야.


언제든 예보 없이 비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듯, 언제든 예고 없이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그때마다 위의 주문을 외워보는 거죠.

22~23, 26~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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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흔하게 하는 다짐 '잘될 거야'를 읊조리다 보면 오히려 힘이 빠질 때가 있다. 허무한 외침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숨겨진 괄호를 붙여 넣으면 어쩐지 조금 더 현실적인 파이팅으로 다가온다.


'그래,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내고 나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거야'하는 마음의 다짐이 굳건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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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내가 '나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평생 혼자일 거라는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

<혼자인 시간을 위한 준비 3단계>


①혼자 있는 시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②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기

③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혼자 놀기 리스트'를 적기


(...)

나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될 거예요.

54~ 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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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야말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포착할 수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꽤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가 제안하는 준비 3단계를 통해 예행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어떤 관계에서도 '나와의 관계'보다 앞설 순 없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보다 일단 차근차근 시작해 보면서 '나 자신'과 평생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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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조절할 순 없지만, 행동을 조절할 순 있거든요. 다시 말하면 폭설을 막을 순 없지만 눈을 쓸고, 냉장고를 가득 채우며 폭설로부터 내 일상을 지켜낼 순 있어요.

(...)

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고정된 행동이 있다면,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고 인생도 더 가벼워질 거예요.

(...)

저는 여러 방법 중 '운동'을 가장 강력히 추천합니다.

(...)

운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

운동은 자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몸이 좋아집니다. 이번 달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생겨 기분이 자주 안 좋아졌더라도, 그때마다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과적으로 내 몸은 더 건강해졌겠죠!

(...)

그러니까 단지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날씨처럼 조절할 수 없는 우리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건 내 손에 아주 강력한 무기가 쥐어지는 것과도 같죠.

66~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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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휘감는 강력한 감정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이것을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는 방법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저자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추천하고 있는데, 제약 없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에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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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대체 왜 할 일을 계속해서 미루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높은 확률로 당신은 태생부터 게으른 사람은 아니었을 겁니다. 사실 할 일을 미루는 행위는 유전적 요인보다 스트레스와 아주 큰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 뇌가 할 일을 계속 미루게 만드는 거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수록, 어려운 일일수록 업무량이 과도하게 많을수록! 일을 시작하는 게 더 어렵게 되는 것도 스트레스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 뇌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미루며 딴짓을 하게 만듭니다.

(...)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여 할 일을 미루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딴 짓을 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죄책감에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이는 끔찍한 게으름의 굴레 속에 빠지는 겁니다. 이 굴레에 들어가는 건 아주 쉽지만 빠져나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

이 게으름의 굴레를 끊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깨달음'입니다. 무조건 자책하며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건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

그리고 할 일을 미루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이 상황을 빠르게 인정하고,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

그리고 딱 5분만 할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바로 시작해 보세요.

(...)

이 때 흥미로운 사실은 일단 이렇게 시작하는 순간 80% 이상의 경우가 5분 이상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나의 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게을러서 할 일을 못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스트레스를 받아 시작할 수 없었던 겁니다.

131~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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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와서야 처리하면서 후회하고 또 힘들었던 경험 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라 말하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깨달음. 즉 인식을 한 후에 마음먹고 5분만 해보자고 마음먹고 일단 '시작'하면 생각 외로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다 말한다.


해야 하는 일은 결국 해야 하는 일이다. 하기 싫다라든가, 미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왜 내가 이런 생각이 드는지 인식하고, 5분만 시작해 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해 보자. 그 후는 해방감과 개운함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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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일들을 내 인생을 바꿀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모두 '계획된 우연'을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다음은 크럼볼츠 교수가 말하는 계획된 우연을 포착하기 위한 5가지 기술이에요.


①호기심: 호기심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를 만든다.

②인내심: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한다.

③융통성: 모든 상황이 딱 떨어지지 않을 수 이싸는 점을 인지하고, 태도나 상황을 고집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④낙관성: 새로운 기회는 시작하고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⑤위험 감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렵더라도, 모험적 태도로 도전한다.

197~1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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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일들을 경험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일단 실행해 보거나 아니면 피해 가는 방법이다.


우연한 일들을 그냥 비껴가면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우연한 일들을 포착하고 실행한다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크럼볼츠 교수의 5가지 기술을 살펴보면, 그 방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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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겪었는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보다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가'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인사이트는 나의 다음 선택과 행동, 나아가 내 인생 전체에 작용되기 마련이니까요.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같은 선택을 내려서 동일한 시련을 겪어도 사람마다 얻는 깨달음은 다릅니다. 이 깨달음으로 인간은 각자 다른 선택을 하게 되죠.

(...)

똑같은 상황에도 다른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힘겨운 상황에서도 이 상황을 다시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나에게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

혹시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순간이 있기에 미래에 멋지게 빛날 '나'라는 사람이 생긴다는 점을 잊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225~2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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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을 두고도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나 깨달음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각자의 인생이 다르게 펼쳐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삶의 어떤 부분을 경험한 후 거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부정적으로 바라보느냐는 곧 우리의 내일을 결정짓는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에 내일을 바꿀 수 있는 힘 역시 나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누구나 아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가 이것을 실천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스스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이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저 주저앉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긍정적인 회로에 대입시켜 내일의 시간을 좋은 쪽으로 바꿨다. 덕분에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나로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한순간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변화시키거나 때로 다시 회귀하는 상황에 도래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면 당신도 분명할 수 있다. 스스로를 믿고 도전해 보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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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인가 - 현명한 선택을 만드는 철학자의 12가지 생각법
케이반 키안 지음, 박지혜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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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고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잡아 줄 12명의 철학자가 건네는 지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앞서 인생에 대해 무수히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온 철학자들의 도구와 접근 방식을 활용해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새로운 기회와 역경, 그리고 예기치 못한 뜻밖의 사건이라는 세 가지 상황을 두고 역사 속 위대한 사상가들이 어떤 접근을 해왔는지 12인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만약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고와 지혜를 알고 있다면, 일상 속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그저 상황에 맞게 적용해 유용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이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미리 공부해 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하며, 특정 상황에 도래했을 때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12명의 철학자들의 생각법과 지혜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명확히 결론 내리기보다, 오히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결정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선택과 맞춤 적용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것에 가치관을 두고 있는지 알아야 그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에는 나의 관점, 가치관, 목표하는 바 등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대변하는 것들이기에 나를 아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자의 지혜를 활용하기 전에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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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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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올바르게 가꾸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나 자신과의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 그다음에는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자.


그 후에는 상황을 타계할 방법은 물론, 감당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내린 선택을 통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 보면 성취의 기쁨은 물론, 삶을 보다 단단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12명의 철학자가 전하는 지혜를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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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불황에도 살아남는 법

클레오불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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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상황에 휩쓸리면 누구나 위험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

그런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우리의 행동이 어떤 결과도 불러오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레짐작하는 것은 당연히 큰 착각입니다. 후에 나타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의 행동은 늘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지를 결정합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바깥의 환경이 우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실수는 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은 성공을 만끽하는 순간에 실수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성공이 모두 내 현명함과 부지런함의 결실이며 자신이 지닌 뛰어난 재능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주장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

클레오불루스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처럼, 모든 것은 오늘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가르침은 절망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반면, 영예를 누리며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에게는 한마디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

클레오불루스의 가르침은 당신이 백지일 때도 놀라지 않도록 돕기 위한 조언입니다.

25~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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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불루스는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 어느 때나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어느 것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는다면 "성쇠의 변화를 고귀하게 감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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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불루스는 두 가지에 대해 특히 주의를 당부하며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 모두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지 말라 말한다. 그 대신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며 그것만이 성쇠의 변화를 감내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삶을 대함에 있어 일희일비하다 보면 감정에 휩쓸려 실수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생의 파도에 휩쓸리기 마련인데, 클레오불루스는 이런 점에 대해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는듯하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어떤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조급하지 않고 무던하게, 세상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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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변하는 세상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

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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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당신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은 고대 스토아철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철저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무관심과 정반대인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

"내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란 스스로의 인생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쏟아붓는 생각과 노력, 에너지까지 모든 것이 집중되면 결국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40~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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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단점을 장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장점을 더 발달시켜 부각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지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괜히 힘 빼고 시간 낭비하기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내 인생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서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집중과 선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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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의심 한 방울을 떨어트려라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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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적 태도와 목표는 탄력이 붙어 진행되는 일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각지대에 있어 보이지 않는 위험을 더 잘 들여다보고, 이러한 위험에 더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

회의주의적 태도를 습관으로 만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비판적인 태도는 몸에 배고 자연스레 일상의 일부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줄 것입니다.

54~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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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적인 태도나 목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은근히 많은데, 따지고 보면 이것만큼 삶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장치도 없는듯하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건강한 의심 한 방울이 나를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일 수 있는데, 이를테면 부동산 사기, 주식 사기,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에 노출되었을 때 잘못된 선택인지 아닌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무턱대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우리는 불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회의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독과 기회를 한 번 더 구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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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라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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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고전시대 시기부터 존재했던 '영원회귀'라는 사고실험을 대중화한 인물입니다. 영원회귀는 우주의 모든 존재와 그 에너지가 반복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무한히 계속될 것이란 개념입니다. 당신이 오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여러 선택지 중 어느 하나를 택하더라도, 오늘이라는 시간은 미래에 그대로 무한히 반복될 겁니다. 이게 바로 영원회귀입니다. 말 그대로 당신의 선택에 따라 보낸 시간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지요.

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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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꼭 전체를 뒤엎을 만큼 커다란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변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기존의 환경과 상황을 아주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변화가 시작될 수도 있는 것이죠.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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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는 당신의 결정에 중요한 가중치를 둡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행동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왜 그런 행동을 합니까? 일을 대충 내버려 두어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진짜로 원해서 그렇게 하는 건가요? 처음 시작하는 순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주기적으로 행동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어느 때나 나의 선택이 반영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두렵지 않을 선택으로 채워진 진짜 인생 말입니다.


일상에서 영원회귀를 잊지 않는다면 매년 매월 매일 매 순간마다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

한마디로 이 사고 실험은 후회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

오늘 하루가 영원히 시간에 갇혀 메아리처럼 반복될 때마다, 당신은 눈앞에 놓은 여러 선택지를 떠올리며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65~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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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를 살펴보면 결국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라는 말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선택한 삶이 최선인지, 또 같은 삶을 살아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물음으로써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만약 지금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 니체의 영원회귀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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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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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너무 큰일로 생각하지 마세요. 거창하게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덕은 일상생활을 등한시하고 따로 연습해야 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힘든 하루일수록 덕을 쌓을 기회는 더 많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의 핵심은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기 위해 덕을 실천할 때 얼마나 습관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기회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입니다.

(...)

말만으로는 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특정한 상황에서 '중도'를 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과 다양한 실제 경험이 필요합니다.


74~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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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일상의 덕을 쌓는 것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지 묻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덕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행하기보다 일상 속에 스며들어 행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행하면 되는데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돕는 일, 정직하게 사는 삶,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 등으로 용기, 친절, 겸손, 근면, 정직, 인내, 아량, 관용, 연민 같은 덕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덕을 쌓았는지 보다, 얼마나 습관적으로 실천하는지, 또 각각의 기회를 얼마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다.


이렇게 말하니 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막상 상황에 닥치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에 우왕좌왕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고, 과하게 대처할 수도 있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뼈를 깎는 '중도'를 찾는 것과 다양한 실제 경험이 필요하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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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가장 빠른 길로 간다

이소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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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어 가는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유연성과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전설적인 무술인 이소룡이 말한 것처럼 '물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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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물은 꾸준히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가능한 한 강을 따라 똑바로 흘러갑니다. 필요하면 장애물을 둘러 가도록 방향을 바꾸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항상 가는 짧은 길을 선택한다고 할 순 없어도 가장 빠른 길을 택하는 셈입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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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보통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 두 번째는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해 돌아가는 것이다.


이소룡의 관점에서 보자면 '물이 되어라'는 말은 가능한 마찰을 피하라는 말로, 장애물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우아하게 장애물을 피해 가는 방법을 의미한다.


모든 상황을 맞서지 않고 피해 갈 수만은 없다. 때로는 맞서 싸울 때도 필요한 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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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정보에 감춰진 패턴을 파악하라

탈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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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생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패턴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일기를 써볼 수 있습니다.

(...)

그 순간에는 패턴을 파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남긴 글들을 돌이켜 보면 여러분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

두 번째,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위대하거나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세요.

(...)

마지막으로, 조금 더 추상적인 수준으로 들어가 봅시다.

(...)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 윤리학 등을 공부해 보면 유사한 패턴이 더 큰 규모로 펼쳐짐을 알 수 있습니다.

(...)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분이 관찰한 내용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면 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01~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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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곧 삶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가졌다는 말과도 같다. 이는 곧 어떤 일이 닥쳐도 덜 놀라고,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삶의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탈레스는 이런 삶의 패턴에 대해 당장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할 일이 많다면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일기를 쓰는 것,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것, 세 번째는 각종 공부를 통해 유사한 패턴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작게는 나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주변 환경과 사회적 이슈, 세계적인 정세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어찌 보면 패턴 파악하기는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나를 파악하고 있다면 내 몸의 컨디션, 습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등을 예상할 수 있어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하루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쌓이다 보면 몰랐던 나의 패턴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알찬 365일을 가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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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실제로 적용했을 때 완성된다

데모크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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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식 사고는 우리가 관찰하고 행동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

'관찰한 것들을 중심으로 보편적인 명제를 끌어내는 사고'는 단순히 일이 어떻게 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 방식은 여러분 주변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피드백을 받아 반응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

책이나 그 외 신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엄선된 정보는 지식을 얻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혜를 얻는 출발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혜는 실천과 경험에서 옵니다. 즉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

이렇게 일상을 관찰하는 경험은 당신의 직장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자기성찰적인 질문들을 통해 주변 환경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신호들을 간과하거나 잊지 않도록 되새길 수 있습니다.

111~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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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루틴에서 벗어나 도전하거나 실현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

마지막으로 일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 궁금해하세요. 쉽게 말해 다른 여러 일에 호기심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방면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해내는지 살펴보세요.

(...)

우리는 이론상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발견하는 것으로 놀랍고 새로운 해결책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114~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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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직접적으로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들어가 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으로 아는 것은 그저 지혜를 얻는 출발점일 뿐이며, 일단은 현실에서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실천적 행동으로 행해야만 제대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밭에 농작물을 심는다고 가정해 보자. 책을 보고 공부하면 이론적으로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이것을 적용해 보려 하면 책에서 익힌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감을 통해 실제 날씨, 흙 상태, 모종 상태, 물 주기, 주변 환경 등을 두루 고려하여 모종을 심고 가꿔야 제대로 작물을 잘 키울 수 있다.


이렇게 몸으로 체득한 경험이야말로 제대로 된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데모크리토스는 '경험'에 큰 비중을 두고 직접 해봐야 지혜가 완성된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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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것을 선택하라

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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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상황을 각기 잘 설명하던 두 가지 이론이 서로 부딪히면 우리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결정을 내리나요? 스콜라 철학자 윌리엄 오컴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줄지도 모릅니다.


"가장 단순한 설명을 선택하라."


당신에게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사실만 남겨 고민해 보라는 말입니다. 막연한 희망이나 어설픈 추측은 선택에 방해가 될 뿐이지요. 그러니 이론에서 관찰할 수 없는 부분은 제거해야 합니다.

(...)

이 조언은 '오컴의 면도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의 도구상자에 담아두고 유용하게 사용할 도구죠.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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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이 모든 상황에 항상 적합한 도구는 아닙니다.

(...)

가끔은 다른 철학의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증거 없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증거 없이도 기가 될 수 있다."

-히친스의 면도날-


"어리석음으로써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핸런의 면도날-


"실험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은 토론할 가치가 없다."

-올더의 면도날-

125~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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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게 변화해 때때로 압도되는 느낌마저 받는 세상에서라면, 일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여러분 자신과 그 외 다른 이들에게 상당한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품격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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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이라고도 불리는 이 지혜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절히 활용하면 문제의 핵심에 다다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어 면도날이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는듯하다.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을 때, 혹은 두 가지 문제에서 고민 중일 때 팩트를 구분하고, 단순화시켜 제대로 문제를 보는 용도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든 문제를 판단하고 이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기에 칼을 쥐고 있는 것 또한 자신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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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피해를 막는 대비책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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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가 얻었던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누군가의 행동이 낳은 결과에는 예상치 못한 것이 많기 때문에 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선행을 하고자 할 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선 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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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2차 효과를 고려해 보면, 우리의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이미 나쁜 상황을 더 좋지 않게 만드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해악은 즉각적으로 드러나기보다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결과 속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면에서 소규모로 여러 해결 방안을 시험해 볼 수도 있으니, 그 선택의 폭이 훨씬 넓습니다.

(...)

적어도 의도치 않았던 큰 규모의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막을 수 있습니다.

135~1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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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정신에서 보면 우리의 의도나 꿈, 이상이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바로 그 결과입니다.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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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좋은 의도에서 무언가를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이 점에 주목하며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더라도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말하며, 즉각적으로 실천하기보다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때때로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결코 흘려들을 말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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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용기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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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누엘 칸트는 근본적인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찾는 이들에게 위의 세 가지 질문은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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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전문가는 많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수 세기 동안 썼던 말을 가장 먼저 인정할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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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자신만의 해답을 가졌지만, 당신이 맹목적으로 그의 답을 따르기를 원치 않을 겁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스스로 깊이 생각한 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고를 수정하거나 추가하고 제거하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여러분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것이 우리가 바랄 수 있고 바라야만 하는 목표여야 할 것입니다.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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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이 바로 칸트의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찾아가는 것!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이것의 실천을 위해 칸트는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3가지 질문을 전하며 더 많이 알고, 알아가기 위한 자문자답 방식을 권한다.


맹목적으로 누군가의 답을 따르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아는 바는 무엇이고,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바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하나씩 질문과 답을 확장해가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사고가 확장해 갈수록, 지식이 늘어날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더 깊이 사고하고 판단하고 수정하고 제거해 가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사람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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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는가

히파르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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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순간, 우리의 가치관은 어떠한 상황에서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호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의 중요성이 더욱 더 명백해집니다. 방향을 잃게 만드는 폭풍우 속에서의 나침반처럼, 가치관은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며 그 길로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1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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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은 여러분의 태도와 행동의 지침이 되는,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지녀온 신념입니다. 가치관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바람직한 것이고 무엇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가치관은 당신의 삶이 올바른 길로 가는지, 우리가 인생에서 여러 가치들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지 측정하는 척도가 되어줍니다.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행동을 했을 때 여러분은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치와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1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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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 가다. 이것은 곧 삶의 지침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인생의 가치들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삶의 선택이나 방향을 설정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적어도 가치관이 명확하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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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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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이정표가 되어줄 선택들은 결국 내 안에서 나온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며, 이에 따라 삶의 형태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사는 것, 부자로 사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화목한 가족을 이루는 것, 화려한 삶을 사는 것 등등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목표를 정할 수 있다.


12명의 철학자들은 각기 다른 12개의 지혜를 전하고 있지만 이 모두 나의 선택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칸트가 말했듯 모든 선택은 오로지 나의 가치관에 기인하여 숙고한 끝에 결정되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철학으로는 소크라테스와 니체의 지혜를, 역경이 닥쳤을 때 뛰어넘는 철학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이소룡의 지혜를, 뜻밖의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철학으로는 탈레스와 데모크리토스를 꼽을 수 있지만 이 역시 각자 선택의 몫이다.


자꾸 선택해야 한다고 하니 덜컥 두려움에 휩싸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신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천천히 아주 작고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후 먼저 사고하고 실험하며 경험해 본 철학자들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나만의 철학을 더 발전시키고 깊이를 더하다 보면 분명 나만의 특별한 인생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혜는 결국 나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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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 (양장) - 하루 끝에 건네는 따스하고 다정한 응원들
이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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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가꿔나갈 100일의 여정!"



앞서 인문 도서들을 읽으며 사회문제를 비롯해, 철학자의 이야기까지 만나보느라 에너지를 많이 썼는데, 타이밍 좋게 이번에는 힐링할 수 있는 도서를 만났다.


너무 한 방향으로만 독서하는 것보다 순서 중간에 '쉼표'가 될 수 있는 책을 배치하면 보다 즐겁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만난 건, 럭키였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MBC 이재은 아나운서의 첫 에세이이자 필사집으로, 100일 동안 꽃밭을 가꾸듯 마음을 가꿀 수 있는 다정하고 힘이 되는 문장과 따뜻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들이 가득하다.


책에 담긴 문장들은, 저자가 힘들고 지쳤을 때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읽었던 여러 글 중에서 특히 좋았던 글 100편에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정리한 것으로, 읽다 보면 기분이 가라앉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갔을 저자가 그려진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기 보다, 그저 가벼운 마음과 걸음으로 대면하기를 원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도 함께 넣어두었다.


이를 통해 매일 한 편씩 산책하듯 읽어보고, 편안하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이 책의 활용법!>


■첫 번째. 스티커로 취향대로 꾸며보자!

첫 페이지를 펼쳐보면, 책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다. 표지나 내지 어디라도 좋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책을 꾸미며 그 행위 자체를 즐겨보자!



■두 번째. 저자가 제안하는 가이드대로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해 보자!

이 책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 자세, 방법 등을 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독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있다.



■세 번째. 필사와 질문들을 통해 마음 다스리기!

일자별로 담겨있는 문장들의 말미에는 긍정의 마법 주문, 긍정의 한 줄을 쓸 수 있는 필사 페이지, 나를 바꾸는 질문 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네 번째. 감정적인 일러스트로 감성 에너지 채우기!

힘이 되는 문장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감성지수도 높여보면 어떨까 한다.



*****


마음이 지치고 힘든 날 그냥 잠들기보다,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날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보면 어떨까? 오늘 무엇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지, 또 어떤 것으로 인해 우울했는지 살펴보다 보면, 지친 마음은 어느새 충전이 되고,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 아닌, 새로운 하루로 다가올 것이다.


아래는 마음에 와닿았던, 혹은 하루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되었던 문장들을 모아보았다. 덕분에 건강한 에너지도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마음을 꽁꽁 얼리는 차디찬 비난의 말,

여기저기 박혀 있는 상처들은

긍정적인 마음이 자라날 틈새를 막아버려요.


좋은 마음을 키워내고 싶다면

천천히 마음 밭을 고르는 작업부터 해보세요.

차분히 앉아 눈을 감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크게 심호흡하면서 마음을 들여다봅시다.


(...)

마음에 박힌 가시를 하나씩 빼버립니다.

누군가가 던져놓은 커다란 돌덩이를 밀어냅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자라버린 잡초를 뽑아냅니다.

16~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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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준비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숨 고르기는 좋은 마음을 키우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할 땐 책상 정리를 합니다.

(...)

쓸모없는 것들은 버리고 어지러운 주변을 정리하면

뒤죽박죽 고민으로 가득했던 머릿속도 비워지고

자연스레 생각도 가벼워집니다.


잊고 싶었던 기억, 창피했던 순간, 감추고 싶었던 상처까지 가득 찬 것을 버리며 마음을 청소해요.

마침내 모두 비워낸 그 자리에 잃어버렸던 꿈과 열정을 다시 채워보는 거예요.

오늘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정리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34페이지 中

=====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정리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운데, 방안마저 어지러우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생각은 물리적으로 정리할 수 없으니, 일단 주변 정리부터 시작해 보자.


그렇게 몸을 움직여 하나 둘 정리하고 비우다 보면, 어느새 말끔해진 머릿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운 공간은 원하는 또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

오히려 솔직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더 강하고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요?

혹시 실수하거나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겸허히 받아들이고 배울 자세가 되어 있으니까요.


(...)

부족함을 애써 감추고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마주해보세요.

부족함은 나의 약점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여유 공간입니다.


자신을 서서히 채워가는 즐거움을 발견할 거예요.

나를 마주할수록 나는 점점 강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48~49페이지 中

=====


개인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이야말로 용기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신의 부족한 점 소히 약점을 타인에게 드러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부족한 부분을 배울 의지가 있다는 의미고, 또 그만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이기에 어떤 부분에서는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내게 잘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그 모든 것이 쌓이면 자존감도 회복되고 단단한 내가 됩니다. 결국엔.

56페이지 中

=====


삶의 기준을 '나'에 맞추면 자존감은 물론 자신감도 쌓인다. 하지만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면 어느 순간 나는 사라지고 만다.


그렇기에 무너지고 넘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내 삶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



=====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포기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한다."


시어도어 프랜시스 그린의 말처럼 나이라는 핑계는 던져버리고,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


배움은 내 인생을 빛나게 한다.

공부를 통해 나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자.


공부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62페이지 中

=====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와 그래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위의 두 문장이 답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가 늙는 이유, 그리고 가능성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결국 공부를 포기하거나 포기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들먹여 안 할 핑계를 찾기보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배움을 실천해가는 삶을 살아가자. 그것이 삶을 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자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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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뾰족한 말들로 내 마음을 더럽히지 말기로 해요. 부정적이고 무의미한 문장들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내 마음에 닿기 전에 흙으로 덮어버리세요. 잡초를 뽑아내듯 과감하게 털어내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 다정한 말을 심어보세요.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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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유난히 관심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말에는 핵심이 없고 그저 남을 찌르는 말들로 가득하다.


그런 말에 어떤 이는 때로,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저들은 왜 저런 말을 할까 혼자 상처받고 자책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지새기도 한다.


이제 부디, 그런 말에 휘둘리지 말자. 잡초를 뿌리째로 뽑아내듯 과감하게 버려버리자. 그리고 그 자리에 나만의 다정한 말과 마음을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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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먼저 살피고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 무조건 이기적인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더 자주, 더 많이 내 몸과 마음을 들여다봐야 해요. 오늘은 '자서전 써보기' 셀프 처방을 내려주세요.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마주하고 상처를 보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

'맞아, 내가 행복해야지!'

1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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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감정을 먼저 살피고,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인데, 때때로 이것이 이기적인 행위로 비칠 때가 있다.


내가 나를 살펴보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살펴볼까?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위일까?


이기적인 것은 '나만' 생각하고 타인에게 무례하거나 해를 끼쳤을 때 하는 말이다. 헷갈리지 말자!


오늘은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많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져 주는 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한다.




나에게 있어 '나'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그것을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항상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예쁜 말로 다독여주는 것은 늘 필요하다.


때때로 우리는 외부환경, 상황, 사람, 관계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냥 넘기기보다 잠들기 전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마음을 다잡을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이 행위를 반복,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속에 자라던 부정적인 말과 감정, 그리고 어려움으로 다가왔던 일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평소 갖는 생각과 품고 있는 마음들이 점차 긍정의 꽃밭으로 가득 차게 되면서 어느새 단단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날들을 꿈꾸며 독자들에게 그녀의 삶에 도움이 되었던 문장들을 살며시 건넨다.


그러면서 당신도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힘내라고, 강력한 응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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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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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미국 여성은 어째서 자녀를 갖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이 책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핫한 저출산을 비롯해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있다.


그냥 무심코 넘겼던 이야기에서부터,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던 여성들의 출산에 대한 선택 문제, 그리고 사회적인 가족 모델의 변화, 기후변화 등 환경적인 요인의 변화, 피임이나 냉동난자, 시험관 시술 등에 기술의 변화, 그리고 자발적 무자녀를 선택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출산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여성의 문제라는 식으로 특정 지어 책임을 지운다는 점, 또 아이가 없는 여성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거나, 마치 실패한 인생처럼 이야기한다는 점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가 아닌 여성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칭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라는 지위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저출산을 과연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다루며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와 변화가 있었는지, 또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저출산의 문제와 해결 방안들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살펴본다. 여기에 더해 여성들이 '엄마가 되지 않기로 선택'한 것에 대한 심오한 질문의 답도 함께 찾아나간다.


단지 출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정상 취급을 받고, 마치 아이 낳는 기계처럼 대우받는 사회 속에서 이제는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과연 출산이 당연시 되는게 맞는지, 또 이것이 왜 강요받아야 하는 일인지, 이것으로 왜 여성 개인이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지 제대로 마주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 전반의 모습과 환경, 가족구조, 생식에 관련된 의료기술 등 많은 것들이 변했고, 변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아이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에 대해 사회는 여성 개인의 문제(안위, 성취, 모성 회피 등)로 치부하며 이기적인 존재로 취급해왔다. 그러면서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에 대한 무례한 질문을 사람들은 서슴없이 해왔다.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일 뿐인데, 왜 이것이 이토록 당연한 것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가정 내에서는 물론, 사회 전반의 교육시스템, 경제력, 커리어, 환경, 복지 등으로 인해 점점 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 관한 문제는 오로지 '여성'에게 특정 지어 책임을 지운다.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없는 환경을 만든 정부와 사회 시스템은 나 몰라라 하며 인구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아이 문제를 들먹이며 여성을 괴롭힌다.


그래서 엄마 아닌 여성들은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유한한 삶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말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서 남은 것은 엄마인가 엄마가 아닌가에 대한 결론뿐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한편으로는 서글프다는 생각도 든다. 여성의 존재가 단순히 아이를 낳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왜 남성과 여성은 다르게 취급받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역사 속에 존재했던 여성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수없이 변화되어 온 사회현상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그 속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답과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되돌려 볼 방안을 찾아보면 좋겠다. 더불어 '아이 없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또한 바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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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오랜 시간 여성은 임신을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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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피임약과 기술이 등장하기 전부터 여성들은 적극적인 방식으로 임신을 피해왔다. 이에 대한 여러 사례를 보여주며, 여성이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하고 고민해 온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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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언제나 존재했고, 그 방법 역시 언제나 존재했다. 여성이 자녀를 가진 세월만큼 오랫동안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역사적 증거가 있다.

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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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전문교육과 직업을 가지면서 아이를 낳는 것을 피하거나 적게 낳는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실상 여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또 선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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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임 기술의 적법성과 편의성 그리고 합법적인 임신 중지 권리는 분명 산아제한을 쉽고 안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여성이 산아제한을 원하게 된 것은 아니다.

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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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펴보면, 약간 원인과 결과가 뒤집힌 내용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이런 것들이 인식으로 굳어지면 다시 되돌리는 데 꽤 애를 먹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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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공동체의 소멸과 핵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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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양육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 해왔다. 엄마 아닌 사람들도 대거 투입되어 아이를 함께 기르고 양육하며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핵가족화가 되면서부터 출산과 양육은 점차 개인(여성)에게 의존하게 된다. 사회는 점점 더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지웠고, 여성들은 점점 고립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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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핵가족이라고 부르는 가족 체계의 움직임은 19세기 초부터 일어났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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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되면서 여성은 점점 고립되어 갔고,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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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이런(출산율)의 차이가 여성의 거주지가 어머니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즉 친정 가족과 공동체와의 물리적 거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

어머니 가까이 사는 여성은 일찍 자녀를 갖기 시작했으며 더 많이 낳을 수 있었다. 어머니와 가족, 공동체의 지원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기도 하다.

(...)

부모와 형제자매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정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생기는 가족은 본래의 집에서 멀고 재정적으로 불안해 부모나 더 큰 공동체를 돌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모든 관심을 가족 내부에만 집중해 애초에 그런 돌봄을 제공할 책임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86~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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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여성들이 친정식구와 가까이에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출산율이 확연히 차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정신적, 경제적, 양육에 있어 안정적으로 돌봄을 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와 직결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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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출산하고 어머니가 된 다음 다른 여성과의 긴밀한 관계망 속에서 자녀를 양육했다. 그 자녀가 모두 생물학적 자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역할을 했다.

(...)

가족의 정의는 유연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어서 혈연과 전혀 관련 없는 다양한 사람이 삶의 친밀한 영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초기 미국인은 공동체를 이루며 프라이버시의 벽을 허물고 자녀 양육의 부담을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충분한 공간을 소유한 가정 전체와 나누며 공동체적 양육을 위해 자녀에 대한 단독 소유권을 버릴 용의가 있었다.

9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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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되기 이전에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때는 꼭 아이를 낳지 않아도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기꺼이 동참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버시의 벽안에서 함께 공동체적 양육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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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른 지역이나 과거 200년을 살펴보면 핵가족은 붕괴하고 있다. 하지만 핵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퍼지면서 대가가 따라왔다. 공동체와 가족이 오랜 세월 서로를 유지하게 한 여러 가지 방법이 부자연스러워진 것이다.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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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는 어찌 보면 공동체와 가족을 끈끈하게 이어주던 유대감을 끊어놓은 장본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덕분에 여성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 출산과 육아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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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뉴잉글랜드의 마을처럼 자녀를 사랑하고 양육하는 일을 나눔으로써 생물학적 부모를 지원하는 공동체는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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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너진 공동체를 '나눔'을 통해 재건할 수 있다 말한다. 어쩌면 전 세계가 초 저출산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시기에, 사회와 시스템이 만들어야 할 것은 이런 공동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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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모두를 강요해 온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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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자원과 시간 속에서 한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한정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회는 여성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요구해 오기 시작했다.


성공한 여성, 여기에 더해 가정에서는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모두를 잘해 낼 수 있다며 은근히 부추기고, 또 그렇지 못한 여성의 경우 실패자로 낙인찍거나 죄책감을 갖도록 유도해왔다.


때문에 밤낮으로 여성들은 쉴 틈 없이 가정과 사회를 위해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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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에 '결혼 후 퇴사'법을 통과시킨 이들은 여성에게 선택을 제공했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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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의 계산은 틀렸다. 어머니가 되도록 여성을 직장에서 내쫓음으로써 그들은 그 반대로 일을 해낸 것일지도 모른다. 여성이 일하기 위해 모성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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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지면 퇴사하도록 종용하는 회사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당연하게 생각했고, 또 그랬기에 여성들은 결혼했다는 이유로, 임신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당하거나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여성들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이나 육아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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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모성은 가정에 머물러야 하고 근로는 다른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200년 된 믿음 탓이다. 그리고 자녀가 수입과 상충될 때, 많은 사람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니,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느낀다. 자녀를 적게 갖거나 갖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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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할수록, 이상하게 먹고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경제적인 부분에 큰 어려움이 생기게 되면 여성은 또다시 선택을 해야 했다. 자녀를 적게 갖거나 갖지 않은 방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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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을 노동력에서 배제하는 법이 처음 제정된 후로 150년이 흘렀고, 그 역효과는 분명했다. 오늘날 서유럽에서는 노동력 가운데 여성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출산율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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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는 여성을 노동력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늘날의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비율이 높은 노동력을 갖춘 국가일수록 출산율도 높다.


단순히 여성을 가정에 둔다고 해서 출산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더 나은 복지, 더 나은 경제력 등이 뒷받침되어야만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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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 위기는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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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같은 환경 변화로 인해 최근 들어 위기의식을 갖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곧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다음 세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출산에 관계된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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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랄 세상이 어떨지" 고민한 밀스는 환경으로 인해 출산을 염려하는 새로운 시대를 대표했다. 수백 년간 사상가, 경제학자, 운동 가는 한 아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을 염려했지만, 그들이 고민한 문제는 세월에 따라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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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스의 졸업 연설은 아이가 일으킬 환경 파괴보다는 아이가 앞으로 할 경험과 지구가(온난화, 화재, 홍수와 그가 이미 예상한 생물 다양성의 상실) 아이에게 미칠 영향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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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이미 아주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 우리 자녀의 삶은 더욱, 아마 우리의 삶보다 더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태어나는 모든 아이의 삶은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2019년 의학 저널 <랜싯>의 한 보고서에서 결론 내렸다. 200년간 여성은 환경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다. 혹은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 오늘날, 그 선택을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느끼는 이는 많다.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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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상가, 경제학자, 운동가 등은 한 아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지만, 여성은, 어머니는 아이가 앞으로 경험할 지구와 환경이 적합한지를 더 신경 쓰기 마련이다.


때문에 여성은 환경이 좋지 않거나 악조건이라는 판단이 서면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다. 이것은 200년간 이어져온 역사이자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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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접어들자 기후변화의 현실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기록적인 가뭄, 혹서, 산불, 홍수에 직면하자 환경운동이 다시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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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주의자들은 새로운 에너지에도 불구하고 그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선택을 늦추는 것이 아닌가, 혹시 자녀를 갖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최근 16~25세 젊은이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 세계 설문 조사에서 열 명 중 네 명이 기후변화 때문에 자녀 갖기를 두려워한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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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몸소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아이 갖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구가 늘어날수록 기후변화나 환경은 더 악화될 것이고 그런 환경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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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생물학적 자녀 출생을 위한 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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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기술을 살펴보면, 출산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발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냉동난자, 시험관 시술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곧 생물학적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이자 강요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임신을 위해 여성은 남성보다 몇 배는 힘든 난임 치료와 실패의 과정을 수없이 겪으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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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여성이 의도적으로 임신을 피하는 것인지, 단순히 교육, 독서, 유행 등을 우선시하느라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라졌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그때나 지금이나 한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했다. 여성의 탓이라는 것이다.

214~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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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불문, 출산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늘 여성의 문제로 돌아왔다. 그런 인식과 사회적 분위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어서인지 여성은 어쩐지 출산에 대해 강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어떤 힘든 치료도 꿋꿋이 견딘다. 냉동난자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기도 하고, 시험관 시술과 난임치료도 불사한다. 자신이 겪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실패까지도 끌어안으며 아이를 낳는 방법에 온 마음과 시간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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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보조 생식 기술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장 이용하기 어렵다. 남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여성은 북반구 전체는 물론, 북아프리카 여성보다도 훨씬 높은 비율로 난임을 겪고 있다.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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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한 건 국가나 사회보장 시스템에서는 정작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인색하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으로 자연임신이 불가한 경우 이에 대한 모든 비용은 개인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에게는 그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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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필사적으로 원하는 여성의 품에 아이를 안겨준다고 약속하는 것은 시험관 시술만이 아니다. 공식적, 비공식적 입양, 임시 보호 양육, 공동체 양육은 수백 년 동안 자녀 없는 가정에 자녀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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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에게 시험관 시술은 신이나 과학, 혹은 둘 다의 선물이다. 하지만 다른 여성에게 그것은 불어나는 카드 빚과 자가 주사를 하고 남은 주사기가 가득 든 봉투만 남긴 허상의 근원이다. 또 다른 이에게 그것은 필연적인 이유로 손에 닿을 수 없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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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여성에게 왜 자녀가 없는지 묻는다면 한 가지 답은 가장 분명하면서도 가장 쉽게 무시되는 것이다. 자녀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혹은 비싼 생식 보조 기술을 쓸 수 없기 때문이거나 브릿짓 애덤스가 인생 최악의 날에 알게 됐듯이, 그 방법을 쓰더라도 여전히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250~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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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종용하지만, 실상 아이를 갖고자 하는 여성에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왜 아이가 없냐는 질문은 누군가에게는 폭력이자 존중받지 못하는 행위다.


겉으로는 엄마 아닌 여성이지만, 실상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여성이자, 이제는 수많은 카드빚과 허상, 그리고 좌절감만 안고 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한 데 뭉뚱그려 '그런 여성', '저런 여성'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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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현대사회는 자발적 무자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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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는 자발적 무자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출산과 양육에 대해 과거의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보다 자발적인 양심과 선택에 따라 선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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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지를 하거나 출산을 하는 결정은 이제 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양심과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

2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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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경제, 독박 육아, 삶, 커리어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요즘 사람들은 기존의 가치관이나 관습보다는 자신들의 생활패턴이나 상황에 따라 출산과 임신 중지를 선택하려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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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통제 예방센터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이 중 6퍼센트만이 NON의 상상처럼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았다." 자녀를 갖지 않기로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중심으로 산 경우는 극소수에 그친다. 그 밖의 우리가 자녀를 갖지 않은 이유는 난임 또는 대학원 졸업, 커리어, 적당한 상대 찾기, 주택 마련이나 은퇴를 위한 저축, 나이 든 부모 보살피기, 대학 학자금 갚기 등 생존에 필요한 일들을 우선시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얻은 결과다.

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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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사람의 수는 극소수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생존이 위협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초 저출산 국가라고 흔히 말하는데, 단순히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통계만을 바라볼 게 아니라, 그 면면에 숨겨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낳을 수 없는 상황임을 국가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방법을 찾아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불명예스러운 저출산 국가의 오명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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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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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어째서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복잡 미묘하게 얽혀있는 일들로 인해 하나로 규정지어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잘못 인식되어 온 여성 이기주의나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형태로 명명되는 것 역시 바로잡아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사라져 버린 세상 속에서 이제는 그 누구도 출산과 양육에 대해 강요하거나 제한할 수 없다. 그저 그것은 당사자들의 선택이며, 사회나 국가 시스템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복지와 환경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때문에 이제는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라는 물음보다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때다. 아이는 당연한 것도, 의무도 아니다. 때문에 엄마 아닌 여자들에 대해 비정상이거나, 짐을 지울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문제는 자녀가 아니다. 문제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다.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위한 복지정책이나 유급휴가 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따라 삶의 형태는 달라질 것이다.


더불어 끊어진 공동체 또한 되살려 가족의 구성 수나 형태와 상관없이 서로를 돕고 돌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서로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까지 상쾌시킬 수 있는데, 이는 곧 현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를 포함해 우리 모두를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자, 서로를 지키는 방법이다.


저출산 문제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많은 역사가 개입되어 있고, 또 시스템과 인식이 관여되어 있다. 그래서 단번에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고민하고 또 숙고해야만 하는 이유는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육아는 과거보다 더 힘들어졌고, 경제적으로도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공동체도 무너졌고, 결속력도 약하기에 어디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다. 에너지는 더 많이 쓰는데 결과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 연출된다.


여기에 더해 임신은 더 어려워졌다. 단순히 결혼연령이 높아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 요인으로 인해 남녀 모두 난임 확률이 높아졌다.


이제는 엄마와 엄마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구분이 의미 없어졌다. 사회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이 규범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현 상황에서 서로를 위할 수 있는 방법,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해 보인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국한하기보다, 이제는 내 가까이에 있는 이웃이나 친구, 지인들 또한 가족이라는 범주에 기꺼이 끌어들여 과거처럼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지금의 이 난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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