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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인가 - 현명한 선택을 만드는 철학자의 12가지 생각법
케이반 키안 지음, 박지혜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6월
평점 :
"나를 발견하고 인생의 무게 중심을 잡아 줄 12명의 철학자가 건네는 지혜!"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운 문제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앞서 인생에 대해 무수히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온 철학자들의 도구와 접근 방식을 활용해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새로운 기회와 역경, 그리고 예기치 못한 뜻밖의 사건이라는 세 가지 상황을 두고 역사 속 위대한 사상가들이 어떤 접근을 해왔는지 12인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문제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만약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고와 지혜를 알고 있다면, 일상 속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그저 상황에 맞게 적용해 유용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이나 철학자들의 사상을 미리 공부해 둔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하며, 특정 상황에 도래했을 때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12명의 철학자들의 생각법과 지혜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명확히 결론 내리기보다, 오히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결정 내릴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선택과 맞춤 적용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것에 가치관을 두고 있는지 알아야 그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에는 나의 관점, 가치관, 목표하는 바 등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대변하는 것들이기에 나를 아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자의 지혜를 활용하기 전에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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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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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올바르게 가꾸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나 자신과의 시간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자. 그다음에는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자.
그 후에는 상황을 타계할 방법은 물론, 감당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내린 선택을 통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다 보면 성취의 기쁨은 물론, 삶을 보다 단단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12명의 철학자가 전하는 지혜를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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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불황에도 살아남는 법
클레오불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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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상황에 휩쓸리면 누구나 위험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
그런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우리의 행동이 어떤 결과도 불러오지 않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레짐작하는 것은 당연히 큰 착각입니다. 후에 나타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의 행동은 늘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지를 결정합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바깥의 환경이 우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이 우리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실수는 운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은 성공을 만끽하는 순간에 실수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
눈앞에 펼쳐진 눈부신 성공이 모두 내 현명함과 부지런함의 결실이며 자신이 지닌 뛰어난 재능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주장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
클레오불루스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처럼, 모든 것은 오늘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가르침은 절망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반면, 영예를 누리며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에게는 한마디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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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불루스의 가르침은 당신이 백지일 때도 놀라지 않도록 돕기 위한 조언입니다.
25~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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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불루스는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 어느 때나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어느 것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는다면 "성쇠의 변화를 고귀하게 감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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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불루스는 두 가지에 대해 특히 주의를 당부하며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 모두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지 말라 말한다. 그 대신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며 그것만이 성쇠의 변화를 감내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삶을 대함에 있어 일희일비하다 보면 감정에 휩쓸려 실수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생의 파도에 휩쓸리기 마련인데, 클레오불루스는 이런 점에 대해 경계하라고 말하고 있는듯하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어떤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조급하지 않고 무던하게, 세상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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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변하는 세상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
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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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당신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은 고대 스토아철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철저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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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무관심과 정반대인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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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란 스스로의 인생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쏟아붓는 생각과 노력, 에너지까지 모든 것이 집중되면 결국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40~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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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단점을 장점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장점을 더 발달시켜 부각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지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괜히 힘 빼고 시간 낭비하기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내 인생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서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집중과 선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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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의심 한 방울을 떨어트려라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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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적 태도와 목표는 탄력이 붙어 진행되는 일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각지대에 있어 보이지 않는 위험을 더 잘 들여다보고, 이러한 위험에 더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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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적 태도를 습관으로 만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비판적인 태도는 몸에 배고 자연스레 일상의 일부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아줄 것입니다.
54~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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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적인 태도나 목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은근히 많은데, 따지고 보면 이것만큼 삶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장치도 없는듯하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건강한 의심 한 방울이 나를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일 수 있는데, 이를테면 부동산 사기, 주식 사기,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에 노출되었을 때 잘못된 선택인지 아닌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무턱대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우리는 불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회의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독과 기회를 한 번 더 구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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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라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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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고전시대 시기부터 존재했던 '영원회귀'라는 사고실험을 대중화한 인물입니다. 영원회귀는 우주의 모든 존재와 그 에너지가 반복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무한히 계속될 것이란 개념입니다. 당신이 오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여러 선택지 중 어느 하나를 택하더라도, 오늘이라는 시간은 미래에 그대로 무한히 반복될 겁니다. 이게 바로 영원회귀입니다. 말 그대로 당신의 선택에 따라 보낸 시간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지요.
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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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꼭 전체를 뒤엎을 만큼 커다란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변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기존의 환경과 상황을 아주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변화가 시작될 수도 있는 것이죠.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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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회귀는 당신의 결정에 중요한 가중치를 둡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행동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왜 그런 행동을 합니까? 일을 대충 내버려 두어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진짜로 원해서 그렇게 하는 건가요? 처음 시작하는 순간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주기적으로 행동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어느 때나 나의 선택이 반영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두렵지 않을 선택으로 채워진 진짜 인생 말입니다.
일상에서 영원회귀를 잊지 않는다면 매년 매월 매일 매 순간마다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정확히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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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사고 실험은 후회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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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영원히 시간에 갇혀 메아리처럼 반복될 때마다, 당신은 눈앞에 놓은 여러 선택지를 떠올리며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65~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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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를 살펴보면 결국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라는 말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선택한 삶이 최선인지, 또 같은 삶을 살아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인지 물음으로써 마음에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만약 지금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 니체의 영원회귀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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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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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너무 큰일로 생각하지 마세요. 거창하게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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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일상생활을 등한시하고 따로 연습해야 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힘든 하루일수록 덕을 쌓을 기회는 더 많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의 핵심은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이 되기 위해 덕을 실천할 때 얼마나 습관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기회를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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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으로는 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특정한 상황에서 '중도'를 찾기 위해선 뼈를 깎는 노력과 다양한 실제 경험이 필요합니다.
74~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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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일상의 덕을 쌓는 것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지 묻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덕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행하기보다 일상 속에 스며들어 행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행하면 되는데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돕는 일, 정직하게 사는 삶,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 등으로 용기, 친절, 겸손, 근면, 정직, 인내, 아량, 관용, 연민 같은 덕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덕을 쌓았는지 보다, 얼마나 습관적으로 실천하는지, 또 각각의 기회를 얼마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다.
이렇게 말하니 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막상 상황에 닥치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에 우왕좌왕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고, 과하게 대처할 수도 있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뼈를 깎는 '중도'를 찾는 것과 다양한 실제 경험이 필요하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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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가장 빠른 길로 간다
이소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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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되어 가는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유연성과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전설적인 무술인 이소룡이 말한 것처럼 '물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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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물은 꾸준히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가능한 한 강을 따라 똑바로 흘러갑니다. 필요하면 장애물을 둘러 가도록 방향을 바꾸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항상 가는 짧은 길을 선택한다고 할 순 없어도 가장 빠른 길을 택하는 셈입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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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보통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 두 번째는 유연성과 융통성을 발휘해 돌아가는 것이다.
이소룡의 관점에서 보자면 '물이 되어라'는 말은 가능한 마찰을 피하라는 말로, 장애물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우아하게 장애물을 피해 가는 방법을 의미한다.
모든 상황을 맞서지 않고 피해 갈 수만은 없다. 때로는 맞서 싸울 때도 필요한 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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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정보에 감춰진 패턴을 파악하라
탈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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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인생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패턴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일기를 써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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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에는 패턴을 파악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남긴 글들을 돌이켜 보면 여러분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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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패턴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위대하거나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고,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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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조금 더 추상적인 수준으로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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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 윤리학 등을 공부해 보면 유사한 패턴이 더 큰 규모로 펼쳐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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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분이 관찰한 내용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면 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101~1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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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곧 삶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치를 가졌다는 말과도 같다. 이는 곧 어떤 일이 닥쳐도 덜 놀라고,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삶의 패턴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탈레스는 이런 삶의 패턴에 대해 당장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할 일이 많다면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일기를 쓰는 것,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것, 세 번째는 각종 공부를 통해 유사한 패턴을 확인해 보는 것이다.
작게는 나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주변 환경과 사회적 이슈, 세계적인 정세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어찌 보면 패턴 파악하기는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예컨대, 나를 파악하고 있다면 내 몸의 컨디션, 습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등을 예상할 수 있어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하루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쌓이다 보면 몰랐던 나의 패턴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알찬 365일을 가꿔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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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실제로 적용했을 때 완성된다
데모크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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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식 사고는 우리가 관찰하고 행동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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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한 것들을 중심으로 보편적인 명제를 끌어내는 사고'는 단순히 일이 어떻게 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 방식은 여러분 주변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피드백을 받아 반응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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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그 외 신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엄선된 정보는 지식을 얻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혜를 얻는 출발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혜는 실천과 경험에서 옵니다. 즉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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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상을 관찰하는 경험은 당신의 직장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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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적인 질문들을 통해 주변 환경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신호들을 간과하거나 잊지 않도록 되새길 수 있습니다.
111~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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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루틴에서 벗어나 도전하거나 실현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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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 궁금해하세요. 쉽게 말해 다른 여러 일에 호기심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방면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이 맡은 임무를 해내는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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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론상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발견하는 것으로 놀랍고 새로운 해결책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114~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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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직접적으로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들어가 보기를 권하고 있다. 책으로 아는 것은 그저 지혜를 얻는 출발점일 뿐이며, 일단은 현실에서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실천적 행동으로 행해야만 제대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밭에 농작물을 심는다고 가정해 보자. 책을 보고 공부하면 이론적으로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이것을 적용해 보려 하면 책에서 익힌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감을 통해 실제 날씨, 흙 상태, 모종 상태, 물 주기, 주변 환경 등을 두루 고려하여 모종을 심고 가꿔야 제대로 작물을 잘 키울 수 있다.
이렇게 몸으로 체득한 경험이야말로 제대로 된 지혜를 얻는 것이라며 데모크리토스는 '경험'에 큰 비중을 두고 직접 해봐야 지혜가 완성된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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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순한 것을 선택하라
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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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상황을 각기 잘 설명하던 두 가지 이론이 서로 부딪히면 우리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 때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결정을 내리나요? 스콜라 철학자 윌리엄 오컴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줄지도 모릅니다.
"가장 단순한 설명을 선택하라."
당신에게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사실만 남겨 고민해 보라는 말입니다. 막연한 희망이나 어설픈 추측은 선택에 방해가 될 뿐이지요. 그러니 이론에서 관찰할 수 없는 부분은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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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언은 '오컴의 면도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의 도구상자에 담아두고 유용하게 사용할 도구죠.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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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이 모든 상황에 항상 적합한 도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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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른 철학의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증거 없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증거 없이도 기가 될 수 있다."
-히친스의 면도날-
"어리석음으로써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
-핸런의 면도날-
"실험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은 토론할 가치가 없다."
-올더의 면도날-
125~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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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게 변화해 때때로 압도되는 느낌마저 받는 세상에서라면, 일을 단순하게 하는 것이 여러분 자신과 그 외 다른 이들에게 상당한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품격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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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컴의 면도날'이라고도 불리는 이 지혜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절히 활용하면 문제의 핵심에 다다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잘못 활용하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어 면도날이라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는듯하다.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을 때, 혹은 두 가지 문제에서 고민 중일 때 팩트를 구분하고, 단순화시켜 제대로 문제를 보는 용도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모든 문제를 판단하고 이 지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기에 칼을 쥐고 있는 것 또한 자신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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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피해를 막는 대비책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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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가 얻었던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누군가의 행동이 낳은 결과에는 예상치 못한 것이 많기 때문에 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선행을 하고자 할 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우선 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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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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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차 효과를 고려해 보면, 우리의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이미 나쁜 상황을 더 좋지 않게 만드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해악은 즉각적으로 드러나기보다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결과 속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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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면에서 소규모로 여러 해결 방안을 시험해 볼 수도 있으니, 그 선택의 폭이 훨씬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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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의도치 않았던 큰 규모의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막을 수 있습니다.
135~1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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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정신에서 보면 우리의 의도나 꿈, 이상이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바로 그 결과입니다.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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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좋은 의도에서 무언가를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이 점에 주목하며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더라도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말하며, 즉각적으로 실천하기보다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때때로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결코 흘려들을 말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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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용기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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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누엘 칸트는 근본적인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찾는 이들에게 위의 세 가지 질문은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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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전문가는 많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수 세기 동안 썼던 말을 가장 먼저 인정할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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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자신만의 해답을 가졌지만, 당신이 맹목적으로 그의 답을 따르기를 원치 않을 겁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스스로 깊이 생각한 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사고를 수정하거나 추가하고 제거하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여러분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것이 우리가 바랄 수 있고 바라야만 하는 목표여야 할 것입니다.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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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이 바로 칸트의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찾아가는 것!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이것의 실천을 위해 칸트는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3가지 질문을 전하며 더 많이 알고, 알아가기 위한 자문자답 방식을 권한다.
맹목적으로 누군가의 답을 따르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이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아는 바는 무엇이고,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바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하나씩 질문과 답을 확장해가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사고가 확장해 갈수록, 지식이 늘어날수록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더 깊이 사고하고 판단하고 수정하고 제거해 가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사람이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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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는가
히파르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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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자 하는 순간, 우리의 가치관은 어떠한 상황에서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호한 상황에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의 중요성이 더욱 더 명백해집니다. 방향을 잃게 만드는 폭풍우 속에서의 나침반처럼, 가치관은 우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며 그 길로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1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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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은 여러분의 태도와 행동의 지침이 되는, 오랫동안 마음속 깊이 지녀온 신념입니다. 가치관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무엇이 바람직한 것이고 무엇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가치관은 당신의 삶이 올바른 길로 가는지, 우리가 인생에서 여러 가치들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지 측정하는 척도가 되어줍니다.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행동을 했을 때 여러분은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치와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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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 가다. 이것은 곧 삶의 지침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인생의 가치들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삶의 선택이나 방향을 설정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적어도 가치관이 명확하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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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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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이정표가 되어줄 선택들은 결국 내 안에서 나온다.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며, 이에 따라 삶의 형태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행복하게 사는 것, 부자로 사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화목한 가족을 이루는 것, 화려한 삶을 사는 것 등등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목표를 정할 수 있다.
12명의 철학자들은 각기 다른 12개의 지혜를 전하고 있지만 이 모두 나의 선택에 따라 달리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칸트가 말했듯 모든 선택은 오로지 나의 가치관에 기인하여 숙고한 끝에 결정되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철학으로는 소크라테스와 니체의 지혜를, 역경이 닥쳤을 때 뛰어넘는 철학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이소룡의 지혜를, 뜻밖의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철학으로는 탈레스와 데모크리토스를 꼽을 수 있지만 이 역시 각자 선택의 몫이다.
자꾸 선택해야 한다고 하니 덜컥 두려움에 휩싸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신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천천히 아주 작고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후 먼저 사고하고 실험하며 경험해 본 철학자들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나만의 철학을 더 발전시키고 깊이를 더하다 보면 분명 나만의 특별한 인생 레시피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혜는 결국 나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