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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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침서가 되어 줄 '한 달 살기 가이드북'은 한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까지 한 달 살기에 적합한 여러 나라와 도시를 담고 있다. 한 달 살기를 위해 떠나기 전 돌아봐야 하는 마음가짐과 한 달 살기의 이점, 그리고 본격적인 한 달 살기를 위한 여러 정보들, 마지막으로 한 달 살기 좋은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담고 있다. 단기 여행을 넘어 장기적인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전에 역사와 문화는 물론, 세계 곳곳의 한 달 살기에 적합한 도시의 물가, 지역 특색, 장점과 단점, 관광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 체류 형태의 여행에 관심이 생겨 유튜브 영상을 두루 보고 있는데, 이 책을 살펴보며 복습과 예습을 하는 기분이 들어 나만의 취향과 여행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더불어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여행지나 오래 머물고 싶었던 여행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한 달 살기를 할 때 중요한 물가, 주위 환경, 주변 관광지 등을 표기해두어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동남아와 유럽의 물가를 비교 분석한 자료와 꼭 필요한 항목들에 대한 장단점을 서술해 둔 부분은 나라나 도시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의 목적과 취향, 성향에 따라 "조용한 곳 vs 붐비는 곳", "영어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 "휴식 vs 관광", "한국 음식 vs 이색적인 음식", "클래스 및 취미 vs 박물관 및 전시회"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도 마련할 수 있어 나만의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은 나라를 꼽아보니 한 손가락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나라별 특색에 따라 한 달 한 달 새로운 나라를 경험해 보고, 머물러 보고 싶은 건 나만의 욕심일까? 때론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며 한 달을 머물러 보고, 또 어느 도시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관광지를 둘러보며 눈이 즐거워지는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조금 지루해질 때쯤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며 바다와 여름을 즐겨보고, 새로운 취미와 도전을 하고 싶을 땐 각종 클래스를 등록 후 배워보는 것도 일상에 활력이 될 것이다. 저렴한 물가를 충분히 누리며 만끽할 수 있는 자유와 경험을 통해 삶의 페이지를 장식해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한 달 살기 유럽 vs 동남아시아>

 

◆중요한 물가
유럽보다 동남아시아의 숙소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동남아시아 치앙마이가 30~50만 원대의 숙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반면, 유럽의 도시들은 50만 원대의 숙소는 찾기가 어렵다.

 

◆인터넷
유럽 국가들이 동남아시아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음으로 유럽의 숙소는 사전에 인터넷이 느린지 빠른지 리뷰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근의 레스토랑이나 한인마트
동남아시아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 대한민국의 라면이나 고추장, 간장 등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유럽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동유럽의 많은 도시는 아직도 한인 마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클래스, 전시회
동남아시아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적어서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다양한 전시회가 많고 박물관에서 볼 것들이 풍부하다. 그에 반대 동남아시아는 쿠킹 클래스나 요가 클래스가 많다. 또한 어학을 배우는 학원들의 비용이 유럽보다 훨씬 저렴하다.

 

 

<"동남아시아" 한 달 살기 여행지 비교>

 

■치앙마이(90일 무비자)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저렴한 물가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 위치하여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며 물가가 저렴하여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숙소와 매일 먹는 식사까지 해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태국 커피 문화의 중심지로 대부분의 카페에서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어 디지털 노마드들이 더욱 편리하게 지낼 수 있다.

 

■발리(30일 무비자)
발리의 우붓은 다른 곳에 비해 현지인들의 삶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저렴한 숙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리는 해양 스포츠의 천국답게 서핑하기 좋은 장소들이 많다. 요가는 우붓에서 많은 서양인들이 배우는 다양한 클레스가 열리므로 1달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조호 바루
말레이시아의 남부에 있는 조호바루는 2035년까지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으로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진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저렴하게 대한민국과 비슷한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른 도시와 차이가 있다. 깨끗하게 만들어진 콘도와 집들이 즐비하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 다양한 국제 학교가 개교를 하면서 새로 지은 콘도, 집들과 같은 좋은 시설을 저렴하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괌
에메랄드 빛 바다와 맑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미국령 괌은 섬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 카약킹,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위해 자녀와 한 달 간 지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끄라비
유럽의 장기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에 하나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옛 인류들이 살았던 동굴, 불교와 이슬람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색다른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먹거리도 다양하다.

 

■호이안
베트남의 다른 도시에서는 못 보는 호이안의 장면들은 베트남 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호이안의 일부분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베트남 중부에서 중국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도시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올드 타운에서 쇼핑을 즐기고,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며, 강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즐기면서 옛 시절로 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럽" 한 달 살기 여행지 비교>

 

■트빌리시
트빌리시는 조지아 공화국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의 경사면에는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트빌리시가 최근에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행자가 많아진 이유는 저렴한 물가와 동서양의 경계에서 볼 수 있는 문화 때문이다. 트빌리시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데 중세 성당과 현대적인 다리 등 각기 다른 시대 건축들이 중첩돼 있는 걸 확인해 볼 수 있다.

 

■몰타
골목에 기사의 흔적이 새겨진 요새도시인 몰타. 몰타의 수도 발레타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쌓여있는 문화유산이 풍요로워 넘친다. 몰타는 중세부터 대륙을 잇는 중요한 무역항이었고, 굳건하게 이어온 가톨릭의 전통은 곳곳에 경이로운 성당들을 남겼다. 인간이 세운 도시의 흔적뿐 아니라 자연이 만든 풍경에서도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식민지인 특성상 어학을 배우면서 지내기에도 좋다.

 

■부다페스트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가로질러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다뉴브 강의 진주' 또는 '동유럽의 장미'라고 부른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19세기에 새로운 계획도시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이 정비되었으며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야경까지 한 달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이다.

 

■프라하
유럽에서 중세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 프라하. '백 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으며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답게 프라하는 화려하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생각될 정도로 프라하는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 중 하나다.

 

■크라쿠프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크라쿠프는 대한민국의 경주와 비슷한 도시로 폴란드의 천년 고도다. 유난히 붉은 빛이 어울리는 도시로 수많은 침략과 전쟁의 역사 속에서도 굳게 지켜온 폴란드의 강인한 자존심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음식은 한달 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는 도시이다.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인 그라나다에서는 이슬람 마지막 왕조의 슬픈 역사가 배어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궁전뿐만 아니라 좁고 비탈진 골목길을 걷고, 카냐 한 잔에 공짜 타파스를 즐기는 것과 같은 무궁무진한 즐거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겨울에도 춥지 않는 도시의 특성상 언제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이 도시는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고향이기도 하다. 잘츠부르크 성당과 모차르트 광장을 비롯한 유서 깊은 명소들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도시별 한 달 살기 자세히 들여다보기!>

 

1.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보다 선선한 편인데 이러한 날씨와 이국적인 도시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면서 장기 여행자가 된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는 작지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존재하고 옛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오래 있어도 현대적인 도시에 비해 덜 질리는 장점이 있다.

 

◎올드시티
치앙마이의 중심에 있는 올드시티를 중심으로 치앙마이를 이해해야 한다. 예부터 네모의 성곽을 위주로 생활하였고 유럽 여행자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장소이다. 다만 한 달 살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중심 지역은 아니다.

 

◎님만 해민
'치앙마이의 청담동'이라고 부르는 '님만 해민'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쇼핑몰, 깨끗한 야시장이 모여 있어 한 달 살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이다. 그 중심에 마야몰과 원님만 쇼핑몰이 있어서 위치는 알고 있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숙소비용과 카페 물가가 비싸며 공항에서 출, 도착하는 비행기가 보일 정도로 가까워서 항공소음이 크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함 여행자라면 다른 장소로 정하는 것이 좋다.

 

◎산티탐
치앙마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로컬 지역으로 새롭게 지어지는 콘도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숙소도 늘어나고 있다.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많은 식당들이 있고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과 편의점이 많아 치안도 좋은 편이다. 도로에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되고 밤늦게까지 오토바이가 다니기 때문에 길가에 있는 숙소는 소음이 심하다.

 

◎치앙마이 대학교 정문
치앙마이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처음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저렴한 숙소와 식당을 원하는 한 달 살기로 적합하다.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모여사는 곳이라 물가가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센탄
치앙마이 중심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센탄 지역은 대형 쇼핑몰과 마트들이 몰려 있는 장소이다. 쇼핑몰에서 한국 음식점들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국제 학교와 쇼핑몰들이 있고 최근에 지어진 콘도들이 있어서 시설이 좋다. 국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오랜 기간을 머무는 부모들이나 조용하고 편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은퇴자들이 많다.

 

◎창푸악
현지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동네이다.

 

2. 발리
전 세계 여행자에게 가장 유명한 장기 여행지로 1년 내내 해양 스포츠를 즐기며 휴양지로 쉴 수도 있는 도시이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어 식도락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달리 발리는 논밭이 펼쳐지는 전원과 열대 정글, 이국적인 힌두교 사원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독특하다. 서핑, 정글 래프팅, 역기구 체험 같은 액티비티가 발달되어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재래시장도 흥미롭다.

 

◎누사두아, 딴중 브누아 비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러 해변, 사원, 박물관 등을 즐길 수 있다. 긴 일광욕 의자에서 쉬어가면서 시원하게 수영도 즐기고, 스노클링 장비를 가져와 다채로운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제트스키, 카야킹, 패들 보딩, 패러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누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해안가로 작고 평화로운 발리 전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발리에서 가장 초기에 조성된 휴양지지만 해변과 마을의 평화롭고 느긋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연령과 관계없이 많이 가족이나 연인들이 찾는다.

 

◎우붓
발리의 문화를 엿보기 좋은 도시이며 크고 작은 상점과 갤러리, 재래시장이 발달했다. 발리의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기에 예전부터 유럽의 여행자들은 우붓을 선호했는데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이자 한 달 살기를살기를 하려는 장기 여행자들이 몰려 다른 발리 지역과는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원숭이 숲과 2만 개 이상의 사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 루앙프라방
라오스의 한 달 살기는 루앙프라방에서 대부분을 지내게 된다. 불교문화와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경제가 성장하지도 않았고 편리성도 떨어지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로 태국의 치앙마이 못지 않은 한달 살기로 알려져 있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는 한 달 살기의 여행 방식의 중심에 루앙프라방이 있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오래된 건축물과 유적이 많은데 프랑스 지배를 받으면서 생긴 유럽식 건물도 많아서 도시 풍경이 아주 독특하다.

 

◎탁발
탁발은 불교국가인 라오스에서 매일 행해지는 종교의식으로 마치 관광상품처럼 느껴지지만 라오스의 전통의식이므로 사진만 찍는데 집중해서는 안된다. 이 의식은 승려들의 수행 중 하나로 조금 멀리 떨어져서 수행을 보고 탁발의 의미를 느껴보려고 해야 한다. 탁발은 정확하게 새벽 6시에 시작된다.

 

◎꽝시폭포
라오스 최고의 절경을 가진 폭포로, 석회암 지형의 물이 내려오면서 에메랄드 빛으로 물들여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푸시산
라오스어로 '푸'는 '산'이라는 뜻이고 '시'는 '신성하다'라는 뜻이다. 노란색의 '탓 씨' 꼭대기 모습이 보이면 정상에 도착한 것으로 정상에서 산의 뒤를 보면 칸 강과 루앙프라방의 아름다운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왓 탐모 타야람
경사진 산의 바위 밑에 만들어진 사원으로 다양한 모양의 불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동굴 사원이라 '왓 탐 푸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왓 씨엔 통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라오스 말로 씨엔은 '도시', 통은 황금으로,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1975년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왕의 관리하에 있던 사원이다. 대법전은 새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지붕을 나타내었고 꽃무늬 장식과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들의 신들로 그려져 있다.

 

◎왓 마이
루앙프라방에 남아있는 사원 중에 오래되어 가치가 있다. 왕족들이 왕실 사원으로 사용하여 라오스의 명망 있는 스님들이 거주하던 사원이며 라오스 불교의 대표적인 본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왓 마이 사원은 루앙프라방 왕국의 초기 사원 양식인 낮은 지붕의 내림으로 지어져 대법전의 붉은색 지붕이 5층으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왓 탓
라오스어로 '탓'은 탑을 뜻하며 '파 마하탓'이라는 탑 때문에 유명한 사원으로 라오스 사람들은 신성한 탑으로 생각하고 있다.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왕궁 박물관 안에 왕궁과 호파방, 왕궁 박물관이 같이 위치한다. 

 

▷왕궁박물관
루앙프라방 왕국 시절에 사용했던 왕궁터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했기 때문에 프랑스와 라오스 양식의 '혼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호캄 왕궁
란쌍 왕국과 루앙프라방 왕국 시절에 사용했던 왕궁이다. 

 

▷호 파방
황금불상인 '파방(프라방)'을 모시기 위한 건물이 호 바앙이다. 

 

◎왓 아함
아함은 '열린 마음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대법전 내부에는 지옥도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4. 포르투갈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길게 이어진 국토를 스페인이 동쪽과 북쪽에서 둘러싸고 있으며 서쪽과 남쪽은 대서양에 접해 있다. 15세기에는 세계 최강의 해양대국으로 브라질을 식민화하여 유럽의 강대국 중 하나였으나, 현재는 유럽의 낙후된 후진국으로 덕분에 저렴한 물가가 여행자에게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나라이다. 1년 내내 따뜻한 나라로 북부와 내륙 일부를 제외하면 여름과 겨울 두 계절뿐이다. 포르투갈의 남쪽은 지중해성 기후를 띠고 있어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등이 잘 자라는데 그래서 '포트와인'이라는 포도주가 유명하다. 그밖에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코르크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양이 가장 많다.

 

■포르투
포르투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랜 역사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와인, 웅장한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이다. 

 

◎포르투 성당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어우러진 웅장한 성당은 다채로운 종교 회화와 조각으로 유명하다. 중앙 입구 위의 아름다운 장미 모양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작은 첨탑마다 큐폴라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 큐폴라는 18세기에 더해졌다.

 

◎상 프란시스쿠 교회
금으로 장식된 내벽과 오래된 종교 유물, 흥미로운 지하 묘지를 볼 수 있다. 웅장한 고딕 건축 양식의 상 프란시스쿠 교회는 다량의 귀금속으로 치장된 것으로 유명한데 내벽의 금박은 무려 400kg에 이른다고 한다.

 

◎히베이라 광장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활기 넘치는 장소로 히베이라 광장은 '강변 광장'이라는 뜻이다. 과거 포르투의 중세 상업 중심지였으며 현재는 전통적인 매력을 담뿍 가지고 있는 현재적인 바와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5. 토스카나
훌륭한 르네상스 미술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서 깊은 마을, 아름다운 예술, 비옥한 올리브 과수원과 포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혁신의 중심지였으며 토스카나 출신의 화가, 건축가, 조각가들은 새로운 유럽 문화를 정립시켜 놓았다. 독특한 건물인 피사의 사탑, 언덕 마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산 지미냐노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풍부한 문화와 아름다운 건축물, 맛있는 현지 음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관광도시인 베로나는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삼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원형 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가 있으며 카스텔베키오 박물관, 베로나 성당, 줄리엣 하우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베로나 거리는 자갈이 깔린 거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여행하기에 좋은 도시이며, 쌀로 만드는 북부 이탈리아 요리로 유명하다. 

 

◎브라광장
베로나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베로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크며 관광의 시작점으로 브라광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아레나 디 베로나
세계 최대 규모의 로마 원형극장으로 한때 로마의 검투사들이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웠던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오페라, 콘서트, 연극 등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줄리엣 하우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줄리엣이 살았던 집이라고 알려진 저택은 다양한 사진과 유물이 전시된 줄리엣 박물관으로 변화해 사용되고 있다.

 

◎베로나 성당
베로나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다양한 건축 양식을 가진 역사적인 성당이다. 둥근 아치형의 천장에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으며, 성당의 정면은 고딕 양식의 창문이 꾸며주고 있고, 3개의 통로 사이로는 붉은색의 베로나 대리석으로 만든 기둥들이 보인다.

 

◎카스텔베키오 박물관
과거 중세 시대에 베로나의 통치자들이 머물렀던 웅장한 성은 새로 개조해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고학 유물과 무기까지 전시되어 있으며 베로나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예술 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나만의 한 달 살기 도시를 정해본다. 오름과 올레길을 걷는 여행을 꿈꾸며 제주를! 낮은 물가와 빠른 인터넷,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치앙마이를! 대자연의 품에 안겨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조지아를! 섬과 해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괌을!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도시에서 박물관 투어를 다짐하며 프라하를! 작고 아기자기한 멋과 음악의 명소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기대하며 잘츠부르크를! 맛있는 와인과 한적한 거리, 웅장한 건축물을 그리며 포르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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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자존감여행 - 2022-2023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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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유럽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런데 만약 자녀와 함께 하는 첫 유럽 여행이라면 어떨까?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여행보다 더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거리가 멀어 자주 오지 못한다는 생각과 하나라도 더 직접 체험하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여행이라기보다는 체험학습과 같은 느낌으로 일정을 짤지도 모르겠다. 자녀는 참여하지 않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꽉 짜인 일정은 자녀 입장에서는 기대감과 즐거움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공부로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큰돈 쓰고, 멀리까지 간 유럽여행이지만 부모와 자녀 둘 다 만족하지 못하는 여행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책에서는 자녀와 처음 떠나는 유럽여행에 자녀의 자존감까지 뿜뿜 올려주는 여행 방법에 대해 담고 있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준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의 방법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

 

전반적인 유럽에 대한 정보 및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유럽여행을 즐겁게 다녀오기 위한 노하우와 짐 싸는 요령, 현지에서 문제가 생길 때 해결하는 방법, 자녀가 적극 참여하는 유럽여행 수업 등 부모와 아이 모두 능동적으로 참여 및 대처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처음이기에 막연하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부모 역시 마찬가지인데, 떠나기 전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물론 아이와 함께 떠날 도시를 물색하여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수업을 통해 도시 곳곳을 미리 알아보고 여행 준비를 함으로써 놀이처럼 예습과 복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총 4개의 챕터 중 마지막 <챕터 4>를 제외하면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을 위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각 챕터별로 나누어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챕터 1>에서는 자녀가 주도하는 유럽여행 수업 10가지가 담겨 있으며, <챕터 2>에서는 부모의 1일 여행 체크리스트로 부모가 사전에 체크하면 좋을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유럽 현지에서 자녀가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는 여러 미션들과 학습을 위한 부분들도 함께 담겨있으니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챕터 3>에는 자녀에게 들려줄 유럽 이야기 10가지가 실려있는데, 간단한 내용들을 사전에 숙지한 후 자녀와 함께 돌아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단순한 유럽 여행 정보를 얻기보다, 자녀가 주도할 수 있는 유럽 여행을 계획하여 자녀의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가이드북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준비단계부터 차근차근 자녀와 함께 하나하나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자녀의 취향, 관심사를 고려하여 함께 준비하는 유럽여행! 지금부터 떠나보자.

 

<유럽 사계절>
◆여름: 유럽의 여름은 6~9월까지로 처음 유럽 여행을 가려면 여름에 가는 것이 좋다. 날씨도 따뜻하고 낮도 길어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볼 수 있다.
◆봄/가을: 5월 말부터 6월 중순, 9월은 관광객들이 아직 오지 않고, 관광객이 여행을 끝낸 시기이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해지고 날씨도 온화하다.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보다 습도가 더 높고 바람이 많이 분다.
◆겨울: 크리스마스나 새해를 제외하면 관광객이 적어지고 숙박비나 전체적인 여행 물가도 현저히 떨어진다. 겨울에는 파리, 비엔나, 체코, 에스토니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거나 북유럽의 오로라를 보러 가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챕터 4> 에서는 유럽 핵심도보 여행지 6곳과 유럽 도시여행 방법 및 대표적인 유람선 여행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주요 도시 및 관광지를 선별하여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국>

 

■런던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한때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였다. 면적은 서울보다 작지만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다.
▷유럽여행을 할 때 런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런던이 유럽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때문에 런던 여행 계획이 중요하다.
▷런던은 3~4일 정도의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가볼 만한 곳>
⊙런던아이: 32개의 관람차가 있는 런던아이는 다른 도시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한 도시의 구조물이다.
⊙트라팔가 광장: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퇴하고 넬슨 제독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광장이다.
⊙버킹엄 궁전: 11시 30분에 시작하는 근위병 교대식과 황금색 빅토리아 기념비를 관람할 수 있다.
⊙대영박물관: 무료입장으로 마음 편히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94개 관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으며 3일 정도는 봐야 자세히 볼 수 있는 큰 규모이다.

 

■캠브리지
▷런던의 북동쪽에 위치한 캠브리지는 도시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캠 강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대학도시이다.
▷중세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가볼 만한 곳>
⊙퀸스칼리지: 1448년 헨리 6세의 왕비인 마가렛이 창립하고 후원해서 퀸스칼리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퀸스칼리지는 수학의 다리가 유명한데 당시에는 균형미와 기하학적인 원리로 구성되어 '수학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킹스칼리지: 1441년 헨리 6세가 설립한 것으로 고딕 양식으로 짓도록 명령하고 예배당까지 아름답게 만든 이곳은 캠브리지에서 가장 유명하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트리니티 칼리지: 1546년 헨리 8세가 설립하였고 뉴튼과 바이런이 트리니티 칼리지 출신이었다고 한다.

 

■옥스포드
▷템즈 강의 상류로 거슬러 북서쪽에 위치한 영국의 대표적인 대학도시로 38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진 대학도시답게 항상 관광객이 가득하다.

 

<가볼 만한 곳>
⊙보들리안 도서관: 원형 돔 모양이며 옥스퍼드대학교를 상징하는 도서관이다.
⊙탄식의 다리

 

■에딘버러
▷국부론의 아담스미스, 세계 최초의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엄 벨,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를 탄생시킨 도시로 스코틀랜드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
⊙에딘버러성: 영국인들과 다른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며 에딘버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칼튼힐: 에딘버러를 가장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로 기둥만 보면 파르페논 신전의 기둥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아서시트: 에딘버러 시내 중앙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멋진 언덕이 아더왕의 자리 아더시트이다.

 

<독일>

 

■뮌헨
▷베를린과 함께 가장 볼만한 것이 많은 도시로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한 도시이다.

 

<가볼 만한 곳>
⊙신 시청사: 19세기 네오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시청사로 시청사의 시계탑에는 인형극이 펼쳐지기도 한다.
⊙프라우엔 교회: 쌍둥이 탑이 돔 모양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뮌헨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마리엔 광장: 신 시청사, 프라우엔 교회, 구청사까지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함께 관람 가능하다.

 

■퓌센
▷유럽 최고의 고성인 노이슈반 슈타인 성 때문에 유명해졌으며 디즈니랜드의 '판타지랜드'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
⊙노이슈반 슈타인 성: '백조의 성'이라는 뜻인데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 2세가 음악가인 바그너를 돕던 중에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중의 백조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을 짓고 백조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프랑크 푸르트
▷독일의 상공업 중심지로 교통이 매우 발달해 있는 사통팔달의 요충지이다.
▷매년 많은 박람회가 열리며 독일에서 영업하는 외국은행의 3/4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가볼 만한 곳>
⊙대성당: 흙갈색의 대성당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대관식을 거행하던 곳으로 고딕식의 탑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와 목조성가대를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하이델베르그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도시로, 옛 독일의 모습이 남아있는 '구시가'와 유유히 흐르고 있는 '네카 강'은 이 작은 도시를 기억에 오래도록 남게 할 것이다.

 

<가볼 만한 곳>
⊙하이델베르그 성: 그리스교와 카톨릭교 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파괴와 복구를 반복하다가 프랑스와의 팔츠계승전쟁으로 다시 파괴된 후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내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정비가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

<가볼 만한 곳>
⊙슈테판 성당: 오스트리아 최고의 고딕식 성당으로 빈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으로, 하나의 성당에 두 개의 양식이 섞여 있는 구조이다.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 제일의 도시이며, 도로와 철도의 결절점에 해당하여 각 방면에서 직통열차가 발착한다.
▷또한 클로텐 비행장은 스위스 최대의 공항으로 세계 각지와 이어져 있다.

 

<가볼 만한 곳>
⊙페스탈로치 동상: 교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동상이다.
⊙린덴호프: 취리히를 대표하는 공원으로 기원전 107년 로마인이 취리히에 정착한 후 세관을 세우면서 취리히 도시가 시작이 된 기원이 되는 공원이다.
⊙그로스 뮌스터: 취리히의 상징으로 로마네스크 방식으로 약간 둥글고 높은 탑으로 되어 있으며, 츠빙글리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이다.
⊙프라우 뮌스터: 뾰족한 탑을 가진 특이한 구조로 그로스 뮌스터와 구별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120개 이상의 섬과 400개 이상의 다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던 해양 왕국이었다.
▷섬 안에는 운하로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없고 배를 이용한 '바포레토'라는 교통수단만 있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골목골목을 누비는 것이다.

 

<가볼 만한 곳>
⊙알아야 하는 다리: 스칼치다리, 리알토 다리, 탄식의 다리, 아카데미아 다리
⊙산 마르코 광장&성당: 광장과 성당은 베네치아의 상징이다.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성당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탄식의 다리: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잇는 다리로 죄수들이 다리를 건너면서 마지막 바깥 세상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탄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렌체
▷르네상스의 도시로 융성했던 흔적이 회화와 조각, 건축을 통해 남아있다.
▷좁다란 피렌체의 골목길과 작고 아기자기한 상점과 와인 가게와 바 엔테카들을 둘러보는 것이 피렌체 여행의 큰 재미이다.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한 흔적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가볼 만한 곳>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정면에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면이 나오고 내부에는 프레스코화로 도미니코 기를란다요의 작품인 '성모 마리아와 세자 요한'의 작품이 있다.
⊙산 로렌쵸 성당: 내부에 르네상스의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꼭 봐야 할 곳 중 하나로 특히 '청동 설교단'과 '수태고지', '성모마리아의 혼례식'이 가장 유명하다. 더불어 메디치 가문의 납골당도 확인할 수 있다.
⊙두오모: 반구형의 천정인 돔을 뜻하는 말에서 성당에 돔 모양이 많이 쓰이면서 대성당을 뜻하는 말로 변하였다. 한때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소설로 유명세를 타면서 걸어서 올라가는 관광객이 많을 때도 있었다.

 

■로마
▷서양 역사의 절반 정도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강력한 제국의 형태를 띤 국가였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을 만나며 과거와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로마이다.

 

<가볼 만한 곳>
⊙콜로세움: '거대하다'라는 뜻의 콜로세움은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짓기 시작해 80년에 완공한 원형 경기장으로 5만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자신의 라이벌인 막센티우스를 밀비안 전투에서 이긴 후에 세운 것으로 벽면에 황제의 업적과 전쟁 장면을 그려 놓았다.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 시민의 생활 중심지로 공화정 시대에 로마 시민들이 활발한 생활을 했던 지역이었으나 공화정이 쇠퇴하고 황제가 정치의 중심이 되면서 쇠퇴한 지역이다.
⊙스페인 광장: 1726년 산크티스가 만든 계단으로 직선 면과 곡선, 테라스를 연결해 만든 계단으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 외: 진실의 입, 대전차 경기장, 트레비 분수

 

<프랑스>

 

■파리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기 위해 파리는 철저히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 파리의 멋을 뽐내고 있다.

 

<가볼 만한 곳>
⊙퐁 데 자르 다리: 사랑의 다리로 유명하며 많은 여행자들이 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자물쇠도 달며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노트르담 성당
⊙콩쉬에쥐리: 프랑스대혁명때 마리 앙투아네트가 갇혀 있던 방이다.
⊙오르세 미술관&루브르박물관
⊙콩코드 광장: 루이 15세의 동상을 세우기 위해 처음 만들었는데 이후 프랑스대혁명 때는 단두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추후 화합의 역사로 바꾸기 위해 화합이라는 뜻의 콩코드 광장으로 불렸다.
⊙마들렌 사원: 그리스 신전풍의 대리석 건물이다.
⊙그 외: 개선문, 상들리제거리, 에펠탑

 

 


이 책을 읽으며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부터 함께 일정을 짜고, 게임이나 미션을 통해 도시를 알아가고, 또 직접 방문하여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체험하는 여행을 함으로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라 확신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함으로써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부모와 함께 한 여행과 도시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여행 이후에도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 않을까? 아이를 챙기기 급급해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 못할 부모님에게도 이러한 여행은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여행으로 자리 잡아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하는 선순환을 불러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 학습하고, 함께 배워나가며, 함께 하기에 더 즐거운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 두려움과 불안함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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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정유리 지음 / 부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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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보긴 했지만, 사실 깊이 있게 들여다보거나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너무 잘 먹어서, 식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더 많은 애를 쓰고 시간과 노력을 쓰기 때문이다. '잘 먹는다는 것', '맛있게 먹는다는 것'이 별건가라고 생각하며 쉽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노력과 힘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기본적인 욕구이자 생존에 필수적인 섭식. 이것은 정신질환이며 생각보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그리고 이 질환의 시작과 증상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젠가부터 마른 몸에 대한 찬양과 외적인 것에 중심을 두고 사람을 판단하는 인식들이 공고히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간간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 책에는 그러한 사회적 인식들이 섭식장애를 앓는 저자와 같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다. 섭식, 잘 먹는 것이 왜 중요하고 섭식장애란 무엇이며, 이것이 살아가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 침투해 망가뜨리는지를 가감 없이 서술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것 같은 불편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더 쓰였다. 결코 짧지 않은 13년의 시간 속 얼마나 많은 상처와 좌절이 담겨있을까? 가히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 병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보낸 많은 시간, 오르내리는 몸무게만큼이나 좌절과 도전을 번복하며 보내온 시간들,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음에 더 좌절하고 우울증에 빠지던 시간들을 거쳐 마침내 이겨내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삶을 바꾸어 나가는 그녀의 용기와 도전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스스로 느끼는 낮은 자존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없는 환경, 먹는 것으로 자해를 하고 이를 통해 또다시 느끼는 죄책감과 자괴감의 반복 속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한 단락 한 단락 넘겨보며 섭식장애가 과연 한 개인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특정 부위의 뼈를 거론하며 마른 몸을 칭송하고 우스갯소리처럼 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혼자 조용히 앓다가 어딘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러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그림자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불행한 가정사 속에서 싹튼 트라우마, 사랑과 관심에 대한 오래된 결핍, 몸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 더해지며 병들어가고 마침내 그 쉬운 밥 먹는 일조차도 못하는 상태. 그것을 우리는 섭식장애 혹은 거식증 등의 단어로 일축하며 쉽게 내뱉는다. 

 

우리가 잘 몰랐던, 혹은 가볍게 넘겼던 섭식장애의 일면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는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먹는 밥 한 끼조차 힘겹게 넘기는 사람들 안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는지 저자의 꼼꼼한 관찰과 서술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짐으로써 이겨내겠다 굳게 다짐하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글을 통해 고해성사에 가까운 고백으로 스스로를 구원하고, 글쓰기의 힘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것, 활자의 힘을 빌려 고백을 목격당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섭식장애라는 것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저자는 어떤 일을 겪었고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목격해 보자. 그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다 보면 우리가 찾고 있는 진실과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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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란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현저한 장애를 가진 모든 정신 질환을 일컫는다.

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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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섭식장애를 정신질환으로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아래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혼자 있을 때 남들 모르게 하는 행동이기에 굳이 밝히지 않으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었다.
둘째. 자괴감이 들어 힘들 뿐이지 그 행동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회피하고 싶었고,
셋째. 섭식장애라는 병명 자체가 수치스러워 인정할 수 없었다.

 

어쩌면 마른 몸을 강박적으로 선호하는 사회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자기 합리화를 거치며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질병을 병으로 보지 못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 숨기는 것에서 병은 더 깊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반복될수록 신체적 건강과 정신사회적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먹는 것에 대한 강박과 집착을 그만둘 수 없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기본적인 먹는 것에 대한 욕구를 몸이 거부함으로써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여타 질병보다도 괴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정확한 진단명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이었는데 핵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음식물 섭취를 지속적으로 제한하며 현저한 저체중 유발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이는 저체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신체와 체중에 대한 왜곡

 

섭식장애에도 다양한 증상과 병명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겪는 증상들 중에는 저체중을 유발하거나 우울증, 불안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왜곡 등을 꼽을 수 있다. 

 

13년 동안 겪은 거침없는 기록들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장단점도 서술되어 있었는데 잃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밥을 먹지 않으면 예민한 성격이 된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을 달고 살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함을 느낀다.
■추위를 심하게 탄다.
■어떤 자세를 해도 뼈에 눌려 고통스러워 앉거나 눕는 것도 힘들다.
■머리카락이 얇아지며 탈모가 오고, 다리에 힘이 풀려 매일 넘어지기 일쑤다.
■사회적 기능 역시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진다.
■심리적으로도 내 외모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며 늘 불안하고 불만족스럽다.

 

몸도 마음도 깊이 깊이 병들어 간다. 병이 깊을수록 수렁은 더 깊어지고, 빠져나오는 시간도 그만큼 더 길어진다.

 

거식증 환자로서 서러웠던 순간과 상처받았던 말들도 기록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
"너를 보면 내 다이어트에 도움이 돼"
"너랑 다니니 나까지 먹는 양이 줄어서 참 좋다"
"내 살이 다 너한테 가면 좋겠다"

노력 없이 내 몸을 갖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절제해온 음식들을 다 먹어서 찌운 그들의 살이 거식증의 괴로움을 감내하며 사는 내게 덜컥 붙었으면 좋겠다는 무책임한 말에도 분노를 느낀다.

44페이지 中
=====

 

저자 자신의 경험 및 주변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식증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기록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외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양육 환경이나 외모로 인한 따돌림의 기억, 엄마와의 뿌리 깊은 갈등, 완벽주의자 부모의 과도한 통제, 성에 관련된 트라우마, 성장과 성숙에 대한 거부 등 다양하다.

51페이지 中
=====

 

저자 역시도 가정에서 비롯한 트라우마에서 시작하여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점점 더 심한 자기 학대를 감행하게 된다. 거식증의 가장 큰 부분은 심리적인 것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거식과 폭식, 먹토를 반복하면서도 저자의 살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
혼자 살아왔다고, 여자가 고생했다고 무시당하기 싫었다. 공부도 일도 잘하는 예쁘고 싹싹한 사람이고 싶었다. 무엇 하나 모자란 것 없이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85페이지 中
=====

 

=====
본격적인 거식증 치료를 결심하고 나서 내게 용기를 주었던 말은, '먹어. 제발 먹어줘'가 아니라 '먹어도 돼, 먹어야 해'였다. 먹는 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안심, 먹는 게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깨달음, 비합리적 사고를 깨부수는 직언들이 나를 살려냈다.

96페이지 中
=====

 

그리고 마침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로 마음먹은 저자는 스스로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동기 덕분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치료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거식 행동의 장단점을 표로 작성(113페이지 中)>


 

<식단 일기 쓰기(117페이지 中)>


 

 

저자는 무엇보다 변화 유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문제 행동을 없애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른 행동을 더 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루기까지 가장 중요했던 세 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 수도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동기!
둘째. 무조건 먹기
셋째. 주위 사람들의 격려

 

어떤 것이든 스스로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실제로 입원해 있는 동안 별 성과가 없던 것이 오히려 퇴원 후 동기를 가지면서 제대로 된 치료가 시작되었고, 먹는 양과 횟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죄책감 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고민했는데, 자가 치료를 위해 연구해서 찾은 안심하고 먹는 메뉴들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누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혼자여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는 스스로에게 가하는 다양한 자해행위를 멈추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양한 치료방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지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도 적극 구해 최대한 먹으려고 노력했다. 오랜 시간 앓아온 병이기에 벗어나는데 쉽지 않았고 현재진행형 중이지만, 오래 겪은 만큼 자신의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해 위급상황에 대처하려고 나름의 매뉴얼도 만들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용기 있는 준비를 위해 도움이 되는것들에 힘을 쏟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무너졌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덮쳤을 때 똑같이 당하고만 있고 싶지 않아 만든 비상시 대처요령으로 삐뚤어진 내 마음도 바로잡아본다.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저자는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면서 방치하고 버려뒀던 자신의 몸과 상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상처에도 아프다 느끼지 못하고,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에 위할 줄 몰랐던 자신을 다시금 돌보고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상처를 마주하며 용기를 내어 변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주변을 채우는 사람이 되고자 굳게 마음을 먹는다. 쉽지 않은 도전이고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의 용기와 도전에 멀리서나마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뚱뚱함과 마름의 불분명한 외모 기준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나'로 봐줄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러나진 않지만 말 못 하는 상처는 누구나 한두 개쯤 가지고 있다. 그게 섭식장애라는 이유로 수치심을 느끼거나 숨겨야 할 이유도 없고 공감 가는 아픔이라 하여 동정받을 이유도 없다. 그저 질병은 병으로 받아들여주면 어떨까?

 

건강한 사회는 구성원 한두 명 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반의 인식이 건강해야 하고, 사회의 가장 소규모 집단인 '가정'이 건강해야 한다. 집안일이라는 이유로 쉬쉬해온 일들이 조금씩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불온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트라우마를 지니거나 남모를 상처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은 확실히 높다. 이것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여 방치하기보다 국가의 소중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여 시스템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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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한 달 살기 제주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장소를 물색할 때 '제주'는 항상 후 순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릴 때는 뭔가 먼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순위권에도 넣지 못했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혹은 제주를 갈 생각이면 해외를 가자는 생각에 항상 순위에서 저 멀리 밀려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나의 여행 리스트에서 '제주'가 껑충 순위가 뛰어올라 올해 안에 방문할 리스트 1위에 당당히 입성했다.

 

기억도 까마득한 어릴 적에 제주를 한번 방문한 이후 머릿속 한편에 '제주'를 조그맣게 남겨두고만 있었는데, 몇 년 전 우연찮게 방문한 제주여행에서 일정이 어그러지며 혼자 뚜벅이 여행을 했던 적이 있다. 하루 동안의 일탈 같은 짧은 여행이었지만, 올레길을 걷고 배를 타고 섬을 드나들며 걷는 길은 행복감과 충만함을 선사해 주었다. 망친 하루가 오히려 기억에 남는 하루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올 초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제주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생각했는데, 어느새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외치며 한 달 살기도 조심스레 꿈꿔본다. 긴 일정을 빼기는 쉽지 않기에 올해 한 달 살기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 제주여행만큼은 반드시 이루려고 생각 중이다. 이런 내 마음에 응답이라도 하듯 최근 접한 책에도 유난히 제주를 담고 있는 책들이 많았는데, 그 감성 또한 결이 비슷했다.

 

이 책 역시 비슷한 맥락을 담고 있는데, 저자가 쓴 다른 여행책과는 다른 남다른 애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관광지와 맛집, 숙소, 역사와 문화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책들과는 다르게, 제주를 소개하는 이 책에서만큼은 제주가 주는 힐링과 여유, 휴식 그리고 제주가 주는 여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로 담겨 있다.

 

올레길과 오름, 해변과 숲을 걸으면서 찾는 마음의 안정과 여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보내려 찾는 제주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외에도 별을 쫓으며, 바람을 느끼며, 제주 곳곳을 누비며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한다. 돌아보고 싶은 곳, 걷고 싶은 제주로의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제주도의 사계절>

 

■봄: 봄을 알리는 전령사의 역할을 하는 제주도의 봄은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여름: 5월이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바다, 폭포, 숲, 어디든 초록과 파란색으로 변하고 해수욕장에는 조금씩 사람들이 몰려든다.
■가을: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 제주도를 여행하기 최적의 계절인 가을에는 오름마다 억새풀로 덮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육지보다 늦는 제주도의 겨울은 12월 중순은 되어야 겨울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울 내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곳이 제주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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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흥미가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는 앞으로 우리 인생에 찾아올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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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제주를 말하다!>

 

1. 제주의 옛 이름 '탐라'는 통일 신라 시대 때 국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려 고종 때부터 '제주'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2. 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르방'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졌는데, 툭 튀어나온 동그란 눈과 뭉툭한 코, 벙거지 모자를 쓰고 두툼하게 나온 아랫배에 손을 가지런히 모은 형상을 하고 있다.
3.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 돌, 여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돌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으며, 과거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 남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이렇게 불리었다.
4. 제주 방언으로는 '잠녀'라고 하는 해녀는 제주 여성들의 강인한 생존력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5. 집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정낭은 끈끈함과 안전함을 상징한다. 3개의 구멍이 뚫린 현무암 돌을 양쪽에 세운 것을 정주석이라 부르고, 이 구멍에 긴 나무를 끼워 '정낭'이라고 불렀다. 3개의 나무 정낭은 각각 의미가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인의 부재 여부를 알 수 있었다.
6. 제주 4.3사건은 제주 4.3항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대한민국 근대사의 큰 아픔으로 기록되고 있는 사건 중 하나다.

 

<제주여행 탐방! >

 

■숲 트레킹
사려니 숲길과 비자림, 휴양림, 한라수목원 등 걸으면서 피톤치드 향을 맡고 숲과 함께 치유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오름 여행
분화구가 있는 작은 기생화산을 말하는 제주도어가 '오름'인데, 제주도에는 약 400여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색의 해변 탐방
가장 남쪽에 있는 따뜻한 해안은 에메랄드빛부터 코랄드빛까지 다양한 색으로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하얀 백사장부터 삼양 검은 모래해변까지 이국적인 풍경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박물관&미술관 여행
제주에는 정말 다양한 아기자기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즐비하다. 정통 제주 박물관과 미술관부터 유명한 테디베어나 스누피를 테마로 만든 박물관까지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다.

 

■다양한 건축 탐방
제주도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돌하르방부터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옛 가옥까지 범상치 않은 건물들이 많은데, 제주 곳곳에서 아름답고 특이한 모습의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골목에서 만나는 벽화들
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벽화는 신선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양한 소재와 옛 정취를 느끼도록 그려진 그림들이 발길을 멈추게 만들고, 그리운 옛 시절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준다.

 

■자전거&스쿠터 여행
자신이 선택한 길로 다니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기동력이 좋아져 여행 기간이 짧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중 하나다. 함께 여행할 수도 있지만 홀로 다니며 고독을 즐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바람을 뚫고 달리는 여행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녹차&커피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방문하여 사진도 찍고 카페마다 다양한 맛과 풍광을 감상해 보자. 초록이 펼쳐진 녹차밭에서 먹는 녹차는 힐링과 안정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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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내가 한 달 살기에서 배운 교훈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이었다.

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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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디까지 가봤니?>

 

◆국립 제주 박물관
제주에 있는 다양한 유물을 체계적으로 다룬 최초의 박물관으로, 박물관 자체가 크기 때문에 여유롭게 관광이 가능하다.

 

◆제주목 관아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국가지정 보물 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덕이라는 이름은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고 훌륭한 덕을 닦는다'라는 뜻이다.

 

◆용두암&용연
용두암은 제주시 정면에 있는 바다 절경으로 제주를 찾는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다. 용연은 병풍처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양쪽으로 둘러싸여 있어 옛 선인들이 뱃놀이 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이호 해수욕장
제주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야경이 아름답고 제주 시내에서 가까워 관광객보다 제주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호항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조랑말 모양의 등대 2개가 일몰 때마다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용암이 흘러내려 모래와 함께 섞여 검은 색의 모래해변을 만들었는데 신경통과 피부를 좋게 만들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라수목원
총 900여 종의 식물을 보유 전시하고 있는 한라수목원은 자연학습장이나 산림욕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림욕장은 신선한 공기와 싱그러운 나무 숲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휴양림 내에서 산책로는 물론이고 약수터, 황금 연못, 야영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말발굽 절물 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협재 해수욕장
어느 계절이나 에메랄드빛을 보면서 깨끗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변에 깔린 검은 바위와 바위에 기생하는 녹조류는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정면 멀리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비양도는 다른 해변과 다르게 단조로움에 색다른 해변 풍경을 만들어준다.

 

◆대포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 겹겹이 붙어서 장관을 이룬 곳을 말하는데, 정방폭포와 천지연 폭포가 대표적인 주상절리 지형이다. 대포 주상절리는 제주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왼쪽의 산책로를 이용하면 각도마다 다른 주상절리와 바다를 감상하기 좋다. 

 

◆성산일출봉
짧게 '일출봉'이라고도 하는 성산 일출봉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섭지코지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로 좁고 가파른 절벽과 환상적인 화산 바위로 인해 아름다운 절경으로 손꼽힌다. 탁 트인 해안과 고요한 시골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섭지코지는 낭만적인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성읍 민속마을
제주도민들의 옛 생활을 알 수 있는 마을로 규모는 작지만 인위적이지 않아서 제주지방의 특징적인 공간이나 울타리를 볼 수 있다.

 

◆쇠소깍
효돈천이 흘러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숨은 명소 중에 하나로, 카약을 이용하면 다양한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예전에는 효돈을 '쇠돈'이라고 불렀고 연못이라는 뜻의 '소'와 가장자리라는 뜻의 방언인 '깍'이 만나 '쇠소깍'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탄생했다.

 

◆추사 유배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추사체를 완성한 곳으로, 추사 김정희가 생활하던 초시 본가가 복원되어 있고 기념관에는 그의 작품을 탁본과 복사본, 민구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산방산
서귀포시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70~80만 년 전의 용암이 덩어리 자체로 이루어져 볼록하게 솟아있다. 상록수림이 울창하여 용암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용머리 해안
바닷가의 기암절벽에 오랜 시간 동안 바람과 파도가 힘을 더해 만들어낸 것이다. 용머리 해안은 바닷가를 향한 바위 언덕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퇴적층이 겹겹이 쌓여서 형성된 듯한 해안 바위는 아름다운 문양 같다. 

 

<대표적인 제주 3대 폭포>

 

■천제연 폭포
단애면의 동굴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흘러나가는 3개의 폭포로 이루어졌다. 저녁이 되면 7명의 선녀가 내려와 여기서 목욕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지연 폭포
서귀포항 옆에 위치한 천지연 폭포의 웅장한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다. 폭포 주변으로는 기암절벽이 계곡을 이루고 수백 종의 희귀식물들이 이곳에 자생하여 계곡 주변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방 폭포
3대 폭포 중 하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뚜벅뚜벅 해변을 걷고, 오름을 오르고, 숲길을 거닐며 사색하고 고독을 즐기는 일도 때론 필요하다. 가만히 지평선 너머의 바다를 몇 시간 동안 지켜보아도 좋고, 자전거를 타고 힘껏 발 구르기를 하면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도 좋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을 보며 고즈넉한 고요를 즐기고, 한낮에는 땡볕을 피해 그늘 아래에서 독서를 즐기는 여유로움 또한 즐거우리라. 꿈꾸는 제주여행은 조금은 느긋하고 또 조금은 멍 때리는, 그러다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 여행이다. 사색하고 싶은 제주여행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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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김선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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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우리의 삶은 시급히 마무리할 성과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 궁금했던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표본 같은 사람이 존재할까라는 물음이 늘 마음속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극소수이지만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은영 박사님처럼 유명한 사람 말고, 평범하지만 일상 속 교육현장에서 과연 이상처럼 말하는 것들을 진짜 실천하면서 행동하는 선생님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은근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더불어 한편으론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고 혼자서 감당하기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대다수의 사람과 다른 양상을 띠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역차별을 당하는지 전반적인 사회 풍조를 통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아이들은 실제로 보는 것과 직접 대면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현실 속에서 각자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한꺼번에 통제하면서 이상적인 대처 방법으로 모든 순간을 제어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는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문제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부모, 학교와 선생님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이기에 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있었다. 

 

*입시관리를 위한 통제 중심학교 체제
*구조적으로 병든 선별 중심 교육 체제
*지옥 같은 교육현장
*스스로를 도구화하려는 관성

 

이러한 교육현장의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신념으로 아이들의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되는구나!'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이야기들이었다.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과 '어쩔 수 없다'라는 명목으로 넘기는 무수한 일들을 깊고 넓게 보아주고 들어주며 마주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바른길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작은 몸짓, 말 한마디는 방향을 잃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신호등을 제시해 주었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목도할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학창 시절과 수많은 선생님들이 떠올랐는데, 나에게 영향을 준 선생님과 교육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떤 포인트에 자극을 받아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 관계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방식의 사회성을 어떤 식으로 배워나갔었는지 그리고 반대의 경우인 상처받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27년 차 음악교사이자 '따뜻한 시선이 행동을 변화시킨다'라고 믿는 저자 김선희 선생님의 일화는 그래서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다가왔다. 문장 곳곳에서는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 대한 그녀의 배려가 돋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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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능력을 선별하여 규격화하는 데 열을 올리는 교육 현실에 종종 극도의 이질감을 느끼며 태양계를 이탈한 우주의 어느 지점에 홀로 선 듯 외롭게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5페이지 中
=====

 

책에 살짝 언급되어 있지만, 1대 다수로 맞서야 하는 상황들이 어디 그뿐이었을까? 놓아버리면 편해지는 것을 혼자 외줄 타듯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롯이 버틴 시간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선생님이 그러했듯 저자가 걷는 길도 참 외롭고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먹먹한 감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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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확고한 신념을 지키며 교육의 본질을 지키려 했던 그 길이 때로 얼마나 외롭고 힘겨웠을까.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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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청소년기를 지나 한참 전에 성인이 된 나도 잠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저자의 눈을 마주하고,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들어본다. 여러 상황들 중에는 직설적이고 때론 당황스러운 상황들도 보이는데 저자는 침착하고 온화하게 대응한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어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
"(...) 내겐 여전히 후진 관성이 있어. 그때마다 너희들 저마다가 지닌 놀라운 존재의 품격을 함께 끌어내리는 것 같아 많이 미안해. 이렇게 잠시 나를 향한 예리한 시선을 거두면 다시 촌스러워지는 엄마를 견뎌내느라 십수 년간 힘든 순간이 얼마나 많았니? 생각날 때마다 오늘처럼 다 말해줄 수 있겠니? 일일이 사과하고 싶구나."

 

큰 아이가 내 눈을 깊이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엄마, 이제는 괜찮아."
"괜찮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 잘못을 모두 알 수 있다면 더 세심하고 다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


"내가 괜찮다고 말하는 이유는 엄마가 완벽해졌다는 뜻이 아니야. 책 읽고, 강의 듣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걸 봐왔기 때문이야. 엄마가 앞으로도 깨달은 바를 잘 실천해갈 거라는 믿음이 들어."

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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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는 예의와 정도를 잘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가족에게는 잘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데, 위의 일화를 통해 저자는 안팎으로 자신의 신념을 잘 지켜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심을 담아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그로 인해 상대방이 입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의 진심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
끝없이 비교우위를 요구하는 경쟁 구도에서 어른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가? 가정은 '지지 말고 이기라'하고, 학교와 사회는 '협력하여 상생하라' 한다. 많은 아이가 마음을 제대로 깊이 들여다봐주는 어른 한 명 없이 이 모순된 세상에서 외줄을 타는 심정으로 막막한 불안과 끝 모를 죄책감에 사로잡혀 주눅 들어가고 있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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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부분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에 대한 언급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지금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러한 불안과 죄책감을 끌어안고 사는 아이들의 내면을 제대로 바라봐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애꿎은 아이들에게 '무서운 10대'니 '중2병'이니 하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꼬리표를 달아 혐오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길 바란다. 아이들이 주변 사람과 협력하면서 잘 살아가도록 가르치기를 원한다면,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바로 그 어른이 아이 마음에 눈을 맞추고 어깨를 내밀어 길동무가 되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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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유행어처럼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는 말이나 단어들, 무심코 흘리는 무책임한 꼬리표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런 말과 행동으로 어른들이 그런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어른들의 작은 변화에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꼬리표를 달기보다 눈 맞춤이 먼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이 시간 이후부터는 길동무가 되어보자.

 

저자의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공감하기 방식으로 나타난 변화들이 무수히 많은데, 아래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일화를 통해 인생을 또 하나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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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1>
위기를 감지한 내가 아이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묻고 들은 뒤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하자 아이는 일순간에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다. 공감은 그 어떤 충고나 조언과 맞바꿀 수 없는 정확한 처방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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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2>

신영이의 사례로 본 예시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상황은 다음과 같다.

평소 수업 도중 맥락을 끊듯 갑작스레 질문을 하는 신영이를 좋지 않게 보던 친구들이었는데, 그날 수업에선 어딘가 위축된 상황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때 가장 먼저 성큼 첫발을 뗀 신영이의 질문은 과도한 긴장감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 일을 통해 아이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이후 아이들과 신영이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어가고 갈등 요인이 공감으로 바뀌어 가면서 어떤 반보다 역동적인 공동체 성장 과정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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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창피를 주지 않고, 각자를 존중해 주며 토론과 대화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과 변화들은 놀라움을 넘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필요할 때는 비공개 방식의 대화를 통한 지지와 마음을 알아주고, 선생님이 많이 개입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방식은 비단 학교에서만 필요한 소통 방식은 아닌듯하다. 직장과 사회 전반에 이러한 소통 방식을 적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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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배움의 원동력이다. 아이의 질문을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수업이나 어른의 삶이 빠듯하다면, 하던 일의 양을 대폭 줄여서라도 되도록 질문을 반기며 응답하기 바란다.

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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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은 변화와 그 변화를 가져온 힘의 원천을 바탕으로 자신이 바라던 신념을 꿋꿋이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신뢰감이 한층 더 깊어졌다. 소외된 아이에서 한 선생님을 통해 소중한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주변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친구들과 연결되기까지의 소중한 경험은 아마 그 어떤 보석보다 가치 있는 인생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이 책의 내용의 기반이 되고, 또 아무리 힘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중복으로 거론되는 단어들로 키포인트를 몇 가지 꼽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는데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은 이것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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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엄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에게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
한 아이 한 아이 스스로 자기 존엄을 철통같이 지켜내도록 길러내는 것만이 살 만한 세상, 안전한 세상으로 성큼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1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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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감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경험에서 시작해 점차 주변으로 확대되어 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친다. 건강한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주고 싶다면 자기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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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가지는 것! 그리고 차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 이것이 가장 근본이자 기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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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유 없는 분노를 품지도, 이유 없는 반항을 하지도 않는다. 반항하는 아이가 도리어 더 정직하다.

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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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른도 아이에게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솔직하게 마음을 다한 사과는 상대방에게 그 진심이 전해지기 마련이다. 설사 용서받지 못한다고 해도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반드시 사과하자. 저자는 이러한 순간에도 피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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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욕구나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 힘겨루기를 통해 한쪽이 좌절하거나 양쪽 모두 소진하기도 하죠. 지금처럼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묻고 들으며 조화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그야말로 삶을 위한 공부예요.

2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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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겨서 얻은 용기는 불안의 또 다른 얼굴일 뿐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용기만이 평화롭게 지속 가능한 진짜 용기라 할 수 있다.

2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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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라는 제목보다 어쩐지, '어른도 배워야 할 청소년의 세계'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솔직하게 다가가면 솔직하게 다가오는 아이들과 달리, 어딘가 다른 마음을 품고 의심하며 사는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는 과연 무엇을 위한 삶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공감의 힘, 존중의 힘, 경청의 힘, 올바른 교육관의 힘, 솔직함의 힘, 예쁜 말씨의 힘 등 유치원에서부터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면서 내내 듣고 배우는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힘'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 판치는 세상에서 저자가 행한 일들은 어쩌면 모두가 내심 바라고 원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한 것들은 아니었을까?그래서 잠깐 꿈을 꿔본다. 저자와 같은 선생님들로 가득한 학교, 그 속에서 보고 배우며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왔을 때 모습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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