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 n잡러시대 방구석에서 창업하기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잡러 시대라 말하는 요즘, 사람들은 본업 외에 저마다의 관심과 가치에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는 각광받지 못했던 분야가 되기도 하고, 때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과거에는 특정 소수만이 시도했다면, 요즘은 연령, 성별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간혹 초등학생이 발명품으로 대박을 터트렸다던가, 연예인이 발명한 특허 상품이 00개가 된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소수에서 다양한 연령으로 확대된 데에는 자신이 만든 발명품이나 기획한 방법 등 새롭게 개발 및 창조한 콘텐츠나 상품에 대해 보호하는 지식 재산권이 강화되고, 개인들도 이를 활용하는 데 대한 이점 발견 및 권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점차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자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방법 혹은 서비스, 발명품에 대해 대기업이나 동종업계로부터 보호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 책에는 특허와 지식 재산권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추후 자신만의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회사에 종속되지 않는 노마드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시대는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 책은 특히 특허와 지식 재산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거나 명확한 기준 없이 특허에 도전했던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데, 그 이유는 해당 관련한 기본 정의와 개념 정리부터 특허를 받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어 각 장마다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적용하고 기록하면 어렵지 않게 개념을 세울 수 있고,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가지원 사이트 및 활용도 높은 몇 가지 팁도 전하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유명한 사람만 발명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이것을 구체화하고 정부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행동하면 자신의 꿈과 목표를 보호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특허와 지식 재산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해서 특허화하고, 지식 재산권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특허와 지식 재산권에 대해 정리하기에 앞서 저자는 지속적으로 실천을 강조한다. 각 장마다 참여와 실천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실천 없는 생각은 망상이라고 말한다.

 

중간중간 저자가 설명한 부분에 대해 직접 기록 및 참여해 볼 수 있는 빈칸들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유용하게 활용해 보자.

 

====
아인슈타인이 말했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라고요.

18페이지 中
=====

 

특허란 무엇일까? 저자는 특허는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가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평소 생활 속의 불편함에서 고객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 아이디어를 특허로 구체화하고, 특허 속의 발명품을 실체화, 상품화를 거쳐 마케팅과 유통을 하는 것.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꿈을 현실화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 길의 첫 시작에 특허가 있다.

 

 


<아이디어에서 특허를 거쳐 사업화하는 과정>

 

아이디어에서 특허를 거쳐 사업화까지 생각하는 과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데, 이는 이 책을 살펴보는 데 있어 큰 뼈대라고 말할 수 있다. 큰 맥락을 살펴보고, 디테일을 천천히 살펴보자.
<첫째 단계> 불편함의 발견으로 고객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아이디어화 한다.
이 첫째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의 진정한 불편함을 찾고 처음부터 아이디어에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생각해야 한다.

 

<둘째 단계> 아이디어에 비즈니스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특허화 한다.

 

<셋째 단계> 발명을 실체화한다. (판매할 상품으로 만든다)
상품을 만들려면 비용이 드는데, 따라서 이 단계는 비용을 구하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 국가가 지원하는 창업 지원금을 활용하여 비용 부담을 줄이고 발로 뛰면서 제조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단계> 상품화한 발명품의 마케팅과 유통을 한다.
상품을 만들었어도 잘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잘 만드는 것에 3의 노력을 투입하고 나머지 7은 상품을 팔기 위한 노력, 즉 마케팅과 영업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식 재산으로 성공한 몇 가지 예시>

 

명확한 개념을 잡기 위해 지식 재산으로 성공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 롤링으로, 현재는 10억 달러 이상 세계 최고 부호 클럽의 회원이 되었다.
◆아기 상어 체조 노래와 영상으로 2022년 1월 기준 유튜브 역사상 최초로 누적 조회 수 100억 뷰를 달성했다. 2021년 6월 30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1조 원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BTS로 2021년 광고 수입만 650억 원이라는 뉴스가 나올 정도이다. '핫 100 차트 1위'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 유발 효과가 1조 2,324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지식 재산은 수십 배, 수백 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식 재산권의 장점>

 

지식 재산권은 과도한 모방을 방지하여 선발 기업이 만든 신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즉 시장을 보호해 준다. 또한, 일정 기간 독점 판매를 할 수 있게 하여 후발 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자신의 노력이 보호됨으로써 계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하게 된다.

 

====
당신의 아이디어는 지식 재산이고, 이 지식 재산은 지식 재산권이 보호해 줍니다. 따라서 당신의 꿈을 보호해 주는 것은 지식 재산권입니다.

50페이지 中
=====

 

 


<특허를 등록하는 방법과 기본 정보>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해도 모든 것이 특허 등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허나 지식 재산권에 대해 잘 모르거나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도전해서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면 2장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인 개념 설명과 조건, 정의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기초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발명은 '기술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발명과 비슷한 개념인 '발견'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이다.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발견'이 아닌, '발명' 상품으로 가능하다.
■발명은 종류에 따라 '물건 발명'과 '방법 발명'으로 나눌 수 있다.
■발명은 원천 발명과 개량 발명으로도 나눌 수 있는데, 원천 발명은 최초로 개발된 기술을 말하며, 개량 발명은 원천 발명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한정한 것으로서 이용 발명이라고 한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발명은 개량 발명인 경우가 많으며 개량 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을 찾아내어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발명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및 문제 해결방법>

 

1. 발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억지로 찾기 전,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첫째, 문제의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물을 단순하게 보고 문제를 비틀어 보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둘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발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에서 다양하게 생각하여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셋째,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기존 제품보다 단순하고 사용하기 편해야 하며 소비자 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함을 명심하자.

 

2. 발명의 기본, 발명의 8계명

 

첫째, 더하기 기법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으로 두 가지 물건의 큰 특징을 합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무선전화기, MP3, 디지털카메라를 합쳐 스마트폰을 만든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둘째, 빼기 기법
기존의 물건에서 한 부분을 과감히 없애 버리는 기법으로 선을 없앤 무선 커피포트와 무선 다리미 등이 대표적이다.

 

셋째, 크기 바꾸기 기법
기존의 물건의 크기를 바꾸는 것으로 시계에 달린 작은 나침판을 예로 들 수 있다.

 

넷째, 아이디어 빌리기
자연과 동물들에게서 아이디어를 빌려 올 수 있는데, 도마뱀이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흡착판을 만든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다섯째, 모양 바꾸기
사용하고 있는 물건에서 모양, 크기, 색깔을 달리하여 변형해 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휘어지는 빨대는 일자인 빨대를 주름지게 하여 휘어지게 만듦으로써 편리성을 더 강조한 제품이다.

 

여섯째, 용도 바꾸기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용도를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장갑을 발가락 양말로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일곱째, 반대로 생각하기
모양, 크기, 수, 성질, 방향 등 생각할 수 있으면 반대로 생각하여 발명하는 것을 말한다. 발에 신는 양말을 손에 끼게 만든 벙어리장갑을 예로 들 수 있다.

 

여덟째, 재료 바꾸기
기존에 있던 물건에서 재료만 바꿔보는 것을 말하며, 나무로 된 이쑤시개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재료를 녹말로 변경한 이쑤시개가 대표적 사례이다.

 

3. 그 외 방법

 

●TRIZ 기법
TRIZ 기법을 통해 모순을 찾고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TRIZ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라는 뜻으로 모순을 찾아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방법을 말한다.

 

●만드라 기법
'만드라 기법'은 주로 글쓰기나 말하기 연습에서 소재를 찾을 때 사용하는데,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이 발상 기법을 통해 64개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브레인스토밍 방법으로 아이디어 도출
브레인스토밍은 기본적으로 상대와 대화하는 것으로, 대화하다 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고 다시 확인하게 되며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몇 가지 규칙을 통해 진행하며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다듬어지고 발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 안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몇몇 사이트를 추천하고 있는데 사이트 접속방법 안내는 물론,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선행기술조사>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항목이 있는데, 바로 '선행기술조사'이다. 이에 대한 중요성 및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을 살펴보자.

 

<선행기술조사 방법>


1. 바른 검색 소스의 선택
처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한다. 이베이와 아마존,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한다. 다음으로 유튜브를 검색하고, 마지막으로 문헌 검색을 통해 확인한다.

 

2. 검색 키워드의 바른 선정
키프리스 검색 방법을 통해 해당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신기술 설명서 작성법>

아이디어가 다듬어진 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신기술 설명서 작성이 필요한데, 이는 단계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에는 '발명 설명서'로, 사업을 계획했다면 '사업계획서'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신제품 설명서'로 활용 가능하다.

 

1. 신기술 설명서 작성의 장점

 

첫째, 아이디어를 객관적인 눈으로 다시 보게 된다.
둘째, 좋은 특허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셋째, 사업 동료들을 구하기 쉽다.
넷째, 자금 유치가 쉽다.
다섯째, 거래처를 이해시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2. 신기술 작성방법



 


<비즈니즈적인 관점에서의 발명이란?>

 

첫째. 발명품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장과 일치해야 한다.
둘째. 발명품을 소비해 줄 소비자층이 두텁고 넓어야 한다.
셋째. 발명품이 소비자가 흔쾌히 살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돼야 한다.
넷째. 발명 아이디어에 대한 독점권이 확실해야 한다.

 

 


<특허등록>

 

1. 특허 등록요건 3가지

 

저자는 특허 등록요건은 반드시 외우라고 말한다. 발명이 특허로 등록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는 "산업상 이용 가능성, 신규성, 진보성" 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산업상 이용 가능성: 그 분야에 당장 사용이 가능해야 함을 말하며, 혹은 장래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신규성: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완전한 새로운 기술이어야 하는데 이를 신규성이라고 한다.
◆진보성: 통상의 기술자가 쉽게 발명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2. 특허를 신청할 때 주의사항

 

■특허의 모든 권리는 '청구항'에서 나오므로 신중히 결정해서 신청해야 한다. 특허는 청구항에 기재된 내용만 보호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자.
■청구항 신청 시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단어 사용이다. 법을 따질 때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으므로 형용사와 상대적인 개념, 구체적인 용어 사용은 피해서 작성하자.
■강력한 특허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대리 출원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데, 특허의 청구범위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넓힐 수 있으며, 거절 이유 통지서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혁신의 모델에 맞춰 설명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이외 실용신안, 상표등록,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내용들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특허 등록이 어려울 경우 실용신안을 활용해 본다던가, 상품 등록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보호장치를 마련한다던가,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 및 교육을 받는 등의 활용방법에 알 수 있었다.

 

법에 관련된 내용들은 일반 사용인들이 알아보고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업을 하거나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관심이 있거나 특정 한 부분이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목적성이 특허와 지식 재산권이 아니라도 관심 있고 활용 가능한 곳에 적절히 응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정보 습득의 목적으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법과 활용하는 법, 특허 및 실용신안 등록하는 방법들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부분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배움 지식이 한 단계 더 올라간 기분마저 든다. 이를 통해 기회가 왔을 때 혹은 필요시 특허나 지식 재산권을 등록하는 날에는 알고 있는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고 따져보며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가 샘플로 보여준 예시 중 <신기술 설명서>나 부록에 담겨있는 <사업계획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막연히 덤비거나 맨땅에 헤딩하는 형태로 시간과 돈을 버리기보다는 내 자산을 보호하고 권리를 떳떳이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미래의 꿈을 보다 구체화하고 확실한 자기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문서화하여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장점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도움을 주고, 가야 할 방향도 모색할 수 있게 해준다. 잘 정리된 신기술 설명서는 발명의 청사진을,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꿈의 청사진을 보여 준다. 한 칸 한 칸 고민하고 채워 넣음으로써 우리는 꿈에 보다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이에 대한 권리행사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제대로 권리 행사를 하기 위한 첫걸음, 특허등록. 이를 활용하여 창업도 하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것은 물론 꿈으로 나아가는 길의 길잡이로 이 책을 잘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혹독한 불행을 겪고 난 후 어쩌면 가장 쉬웠을지도 모를 '죽음'이라는 선택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삶'에 대한 이야기.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력과 가스라이팅, 우울증, 자살시도, 따돌림 등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삶 속에서 어떠한 안락함이나 보호 없이 살아왔다. 살고자 애썼고, 가족이기에 돌보고자 노력했다. 어린 나이부터 받은 상처들은 서서히 곪아갔지만 못 본 척 무시하며 견뎌왔다. 그러던 어느 날 친동생의 '자살'소식은 큰 파도처럼 다가왔다.

 

26살, 누군가에겐 꽃다운 나이라고 불리는 그 시기에 저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죽은 동생과의 사별은 슬픔보다 원통에 더 가까운 감정이었는데,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때 필사적으로 동생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며 죽은 이유를 살펴보지만 명확한 사유를 얻을 수 없었다.

 

살 이유보다 죽을 이유가 더 많았고, 무기력과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다양한 병을 앓는 와중에도 함께 살자고 울며 붙잡는 친구들 덕분에 어쩌면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내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살리고, 사랑할 용기를 낸 저자의 결심과 발걸음에 응원을 더하고 싶다.

 

덤덤하게 쓰인 기록과 문장들 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고통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 자신을 둘러싼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는 과정들의 기록, 타인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과거 한 예능에 출연했던 이효리의 "아무거나 돼"라는 말 한마디가 떠올랐다. 무엇이 되려고 억지로 노력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저자의 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한 것임을, 무엇이 되기보다 나 그 자체로 빛을 발하고 있음을, 그러므로 함께 살자며 불행 울타리에서 벗어나자고 말하는 저자의 위로와 다정한 메시지는 그래서 더 마음 깊이 다가왔다.

 

=====
세상을 직접 끊어 낸 사람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봤으니 세상 모든 일이 부질없었다. 심지어 밥을 먹는 일조차 무의미했다. 친구와 연락하며 사소한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는 일도 잠깐일 뿐 다시 무료해졌고 재밌다는 영상을 봐도 짜증만 났다. 기껏 직장에 와 놓고 까르르 웃으며 쓸데없는 얘기만 하는 상사들이 한심했다.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부럽다기보다 신기했다.

64페이지 中
=====

 

=====
나를 꼭 쥐고 구기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릴 거야. 그나마 맺혀 있던 물기가 증발해 껍데기만 남아 간신히 나풀대는 사람이 됐다.

231페이지 中
=====


한때는 바싹 말라 바스러진 낙엽처럼 미래도 희망도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던 저자는 삶의 의미를 잃고 모든 것이 무기력했다.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장소는 그저 미워했는데, 제주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그 감정을 놓아주고 새로운 것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
장소는 죄가 없다는 친구의 말을 곱씹으면 다홍빛으로 저무는 노을과 다양한 구름이 뻗어 나가는 새벽녘의 하늘이 보인다.
(...)
장소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더는 장소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
귀인을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를 귀인으로 만드는 능력이 생겼다.

41페이지 中
=====

 

동생의 죽음은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했는데 트라우마가 발현되는 장소는 세 곳이었다. 부고를 듣고 졸아드는 심장을 메모장에 감정을 쏟아붓던 비행기 안, 층고가 낮고 면적이 좁은 원룸, 동생이 떠난 어두운 벽장. 처음에는 충격요법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현실에의 타협과 트라우마를 인정함으로써 서서히 무서워하는 횟수가 줄어갔다. 완벽하게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저자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저자가 삶을 향해 나아감에 속도를 내게 된 시기는 가족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벅찼던 나를 접어두고, 가족을 돌보며 더 지쳐갔던 저자는 가족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법을,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법을, 살아갈 용기를 얻기 시작한다. 때때로 온갖 상념과 무의미한 생각들로 무너져 내릴 때도 있지만, 나를 지키는 방법들을 하나씩 고민해 가면서 생각의 관념을, 삶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기 시작한다. 어떤 것들은 스스로 얻은 깨달음이었고, 또 어떤 것들은 타인을 통해 얻은 위로이자 삶을 살아가게 하는 버팀목이었다.

 


=====
자신을 아프게 하는 가족을 되레 책임감으로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한다.

당신이 자책감과 죄책감을 그만 뭉쳤으면 좋겠다. 집에 머물지 않고 집과 가까운 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지은 우리 집이 굳건히 버텨 이웃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렇게 마음먹으니 타인이 점점 무서워지지 않기 시작했다. 당신은 당신의 집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이고 나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46페이지 中
=====

 

=====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못난 사람의 눈치를 보며 본인을 갉아먹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65페이지 中
=====

 

=====
사람이라면 1인분의 그릇을 채워야 한다고 여기시나요. 혹시 쓸모 있는 사람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어른의 쓸모는 누가 결정하나요.

72페이지 中
=====

 

=====
좋지 않은 일이 닥쳤을 때, 그럴 줄 알았다는 속삭임을 바꾸자.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하며 깜짝 놀라는 쪽으로. 후에 침착하게 대처법을 모색하면 된다. 시선을 과거로 돌리지 말고, 나에게는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리라는 희망을 품고서. 당신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우리의 다음 날은 지난날보다 맑으니까.

95페이지 中
=====

 

=====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커다란 진심은 무겁다.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 정도의 책임만 가지면 충분하다.

147페이지 中
=====

 

=====
한 번은 왜 살아야 하느냐고 음악선생님께 질문을 던졌다.

 

"죄송해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우리 살아 있잖아요."

멋들어진 위로보다 훨씬 위안이 되는 말. 현재 상황을 잊은 나에게 똑똑하게 짚어 주는 지금 살아 있다는 정확성. 비록 허울뿐인 삶이라 느껴져도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다는 칭찬. 당신은 살고 있군요. 당신은 무얼 하지 않아도 살고 있어요. 당신은 그 사실 하나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겠지만 저에게는 충분하다고 느껴져요.

233페이지 中
=====

 

나의 감정에 빠져, 나의 불행 울타리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 메시지들은 살아갈 힘을, 살아갈 이유를 말해준다. 진짜 진실은 이것이라고, 진짜 필요한 삶의 가치는 여기에서 찾으라고. 비틀린 슬픔과 불행의 감정선을 바로잡아준다. 

 

외로워도 괜찮아, 죄책감이나 자책감은 그만 내려놔, 못난 타인의 말은 한 귀로 흘려, 무엇이 되려고 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충분해,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마! 단,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천천히 대응해 나가면 돼, 너무 커다란 진심은 No! 적당한 책임감이면 충분해!, 때론 있는 그대로의 진심이면 충분해!

 

그럼에도 때로 내 아픔만 유독 색다르게 느껴질 때 저자가 속으로 읊조리는 말이 있는데,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찾아온 불행에 억지로 서사를 더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않을 것.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운이 없는 사람이라 확신하지 않고 마주친 상황 하나에만 잠시 좌절할 것. 고통뿐인 하루를 지나가는 과정 속 중간중간 마주치는 행복을 인지할 것. 어제는 불행을 느꼈지만 오늘은 행복에 도취하는 모든 모습이 나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말 것. 타인이 겪는 아픔의 깊이가 내 것보다 얕으리라는 믿음을 버릴 것. 불행과 아픔, 슬픔이나 괴로움의 무게를 재지 않고 모두가 저마다의 고통을 안고 지낸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미룰 수 없이 찾아온 밤에 아파하다가도 다음 날 결국 삶 쪽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존재를 존경할 것.

100페이지 中
=====

 

저자가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한 또 하나의 극복 방법이 있다. 바로 자연스러운 웃음이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짓는 억지웃음이 아니라, 웃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웃음, 진심을 담아 웃는 것! 웃음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것만으로 불행 울타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흔히 하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음의 힘이 가져온 치유가 아닐까?

 

=====
있는 그대로의 웃음을 마음껏 표출한 뒤부터 놀랍게도 자기 연민에 갇히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내가 원할 때 웃을 수 있다는 주체성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줄 몰랐다. 진심을 담아 웃을 때면 지나간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직장 내 따돌림과 동생을 떠나보낸 언니라는 입장이 사라졌다. 그저 웃는 현재의 나만이 자리를 지켰다.

 

(...)

 

그저 웃겨서 웃은 것뿐이다. 웃음에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 것만으로 불행 울타리에서 한 뼘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113~114페이지 中
=====

 

동생을 잃고 자살 사별자로 무의미 시간을 보내던 저자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찾았던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나는 온갖 자료를 읽으며 왜 살아야 하는지 탐구했다. 그건 왜 죽으면 안 되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과 같았다.
(...)
그 답을 조심스레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

 

그러니 넌 존재만으로 아름다워.
네가 지닌 삶은 삶 자체로 완전해.
사랑하자고.
그 말을 해줬어야 했다.

237~241페이지 中
=====

 

제주도 내려오고 한 달 만에 죽은 동생에게 해주고 싶었던 마지막 이야기이자 스스로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며,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하나 놓아두고, 이제 저는 말간 얼굴로 안경을 고쳐 쓰며 바깥으로 향합니다.

 

밖에서 만나요, 우리.
오래도록.

246~247페이지 中
=====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론적, 철학적인 질문과 접근이 아닌 현실에 발 디디고 사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가슴 깊이 다가와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불행이 이토록 오랫동안 여러 겹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 덤덤하게 쓰인 문장들은 한 발짝 떨어져 감정을 배제하고 관찰자로써 지켜보게 만든다.

 

삶=불행이라는 말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누구나 자신이 겪는 고통은 암흑이고 땅이 꺼지는 듯한 절망과 무기력을 동반한다. 해소할 곳도, 살아가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여 끝내 불행의 울타리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자기 연민과 우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저자는 진심을 다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의 울타리 속에서 나와, 밝은 내일로 함께 향하자고. 자신도 그러했으니 당신 또한 할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글만으로도 흥미를 끌었던 두 여성의 이야기는 책을 집어 드는 순간, 놓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흥미진진했다. 1993년 개봉한 고전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영감을 받아쓴 이 소설은 새로운 나, 사랑, 가족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기로 충분히 그 자체로 매력과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여행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의의와 구성,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가정폭력, 도박에 빠진 남편)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은 물론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성취해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무엇 하나 비슷한 점이 없는 두 여성의 티격태격하는 캐미는 보는 내내 흐뭇함과 다음 여정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책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두 여성은 물론 이 여정에 함께 하고 있는 세 아이의 변화에 주목할 것 ②일반적인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가족형태의 의미와 구성에 대해 살펴볼 것 ③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것.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하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굳은 결심과 함께 시작된 이 여정은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우연히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결혼 15년 차 하들리는 매우 매력적인 여성으로, 남편과 아이, 조카를 위해 내조에 전념하며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남편의 지속되는 가정폭력으로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음을 직감한다. 남편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분풀이식 성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남편 몰래 떠날 준비를 마친다. 떠나기 전 하들리는 남편 프랭크의 사무실에서 돈을 훔쳐 멀리 달아나고자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곳에서 그레이스를 마주치고 만다.

 

결혼 6년 차인 그레이스는 도박에 빠진 남편 때문에 전 재산을 잃게 되면서 살길이 막막해진다. 더불어 직장에서는 사장인 프랭크가 성과를 가로채고 쫓겨날 위기에 처하면서 프랭크의 금고를 털어 멀리 떠날 결심을 하는데, 우연히 여기서 하들리를 맞닥뜨리게 된다.

 

이렇듯 프랭크의 비밀금고를 털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두 여성의 우연한 만남은 마치 운명처럼 그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된다. 여기에는 두 여성뿐만 아니라 세 명의 아이도 함께 하게 되는데 하들리의 딸 매티, 하들리의 조카 스키퍼, 그레이스의 4개월 된 아기인 마일스이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떠난 여정은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엉뚱한 일에 휘말리면서 버라이어티 한 도주와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다른 성격과 취향, 스타일을 가진 두 여성은 매번 의견 충돌을 겪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주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반항심에 똘똘 뭉친 중학생 매티도,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순수하고 특별함을 가진 스키퍼도,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4개월 아기 마일스도, 각자의 아픔과 피로에 젖어 있던 하들리와 그레이스도 이 버라이어티 한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저마다의 성장과 성취를 이뤄낸다.

 

이 이상하고 독특한 동행은 마침내 미국 전역에서 이들의 추격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상황에까지 이르는데, 읽다 보면 독자들도 어느새 그들의 안위와 행복을 빌게 된다. 돈을 훔친 도둑으로 보기보다는, 다정한 이웃이자 아이를 지키고자 모성을 발휘한 어머니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돈을 훔쳐 달아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가 FBI를 피해 도망가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친절과 다정함을 베푸는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수 있겠다.

 

=====
마일스가 태어난 이후 힘든 일이 계속되었다. 육아는 그녀를 녹초로 만들었고, 하루하루 겨우 버텨내고 있을 뿐이었다. 마일스도 엄마가 아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역할을 해나갈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35페이지 中
=====

 

=====
하들리는 인생을 통틀어 단 한번도 충동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었다. 항상 올바른 처신에 집중하다 보니 멋진 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적이 많았다.

279페이지 中
=====

 

떠나고자 결심하기 전 그들은 그저 버텨내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지쳐있었고 현실에 순응하고자 했다. 삶을 변화시키고자 다짐한 이후의 삶은 처음 계획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 신뢰와 교감을 나누게 된다. 도전하지 않았으면 끝내 알 수 없었던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물론, 나눔과 베풂의 온정을 통해 새롭게 꾸리게 된 가족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가져다준다.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첫 번째로 불행을 불행으로 남겨두지 않고 행복을 위해 인생을 개척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단순한 도전을 떠나서 그 방법에 있어 다정함과 선함이 엿보여  더 의미가 있었으며, 마지막으로는 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 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삶의 회의감이 드는 순간이 있거나, 무언가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 책과 함께 하면 어떨까? 자신하건데,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여러분은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여정에 깊이 매료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들리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레이스의 이야기로 마무리된 숨 가쁘고 긴박한 이들의 여정을 올여름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
일찌감치 이건 네 몫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얼른 편집자에게 책을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슨 이런 걸 소설로 쓰는 인간이 있나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역자 후기 中
=====

 

정말 공감 가는 후기가 아닐 수 없다. 첫 장을 읽고 난 후의 반응, 그리고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나의 모습도 딱 이러했다. SF 소설 장르를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어렵고 괴상하다 느껴지는 단어와 표현들이 좀처럼 이해가 안 되어 첫 장을 읽으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읽는 방식을 좀 달리해보면서 페이지가 나도 모르는 새 쓱쓱 넘어가고 있었다.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 공간과 이미지를 그리면서 읽는 편인데, 아무리 상상을 해보아도 도통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아 일단 그냥 '이해'보다 '읽는 것'에 집중했다. 여태껏 읽었던 그 어떤 SF 소설보다도 하드코어적이었고 상상할 수 없는 기괴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때론 등장하는 인물들조차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편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 역시도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그 정의가 모호해 사람을 지칭하는 방식도 다양했고, 실제 살아있는 사람인지, 기계인지, 가상 인간인지 혹은 남녀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배경의 주 무대는 대체로 우주였는데, 어떤 소설은 영화 승리호의 장면이 비슷하게 그려지기도 했으나, 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짐작이나 개념이 명확하지 잡히지 않았다. 그저 불가사의했고, 때론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듯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파편들 속에서 축축하고 파괴된 현장 속에 혼자 덩그러니 떠도는 느낌들이 가득했다.

 

이처럼 이 책은 최초의 하드 SF를 담고 있는 컬렉션으로 기존 SF 소설보다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처음에 접할 때는 어렵거나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신기한 건 단편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면 어려웠던 이야기 하나로 정리가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각종 논리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새 훅 잊히고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진짜'이야기가 톡 하고 튀어나온다. 정신없이 휘말리는 사이 페이지는 쓱쓱 넘어가 하나의 단편은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가 되고, 또 다른 이야기가 같은 과정으로 나를 맞이한다.

 

=====
하드 SF란?

같은 SF 중에서도 특히 과학적 정합성을 중시하는 하위 장르를 말한다.
=====

 

그래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책이라는 사실을 독자는 금방 알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든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된다. 그 세계에 흘러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마침내 '이런 이야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읽는 내내 과학적 설명들로 인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어렵다 느껴진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과학적 설명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해도 이야기의 재미나 스토리를 파악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읽어나가면 어느새 판타지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자 가장 의아한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매혹적이고 특별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에 있어 저자와 역자는 "계산기를 이용하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읽길 추천하는 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림을 그려가며 읽기를 추천한다. 

 

=====
SF는 일단 독자를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이야기 처음에서 그 세계의 설정, 즉 규칙을 설명한다. 그 후에는 역시 논리를 증명하는 식이다. SF에서는 이 세계에 없는 상식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한다.

373페이지 역자 후기 中
=====

 

SF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하드 SF 장르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SF 장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SF 장르를 접해보지 않았거나 궁금한 사람들도 하드 SF 장르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세상에 없는 세계와 이론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펼쳐지는 신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단편이지만 특이하게 이 단편들 중간중간에는 각 이야기들을 연결시켜주는 선생님과 소녀의 대화로 추측되는 대화가 곁들여 있다. 각기 다른 7편의 스토리가 실려있지만, 이 대화를 통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대화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보건대, 각 단편들은 선생님이 소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 대화를 통해 앞 이야기의 내용들을 정리해 주는 것은 물론 생각해 봐야 하는 주제에 대해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뒷이야기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살짝 소개해 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접하기 전에 미리 어떤 스토리인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7개의 단편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야기>
기묘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방랑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두번째 이야기>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는 이야기이자 바라는 바를 이루는 이야기이다. 중간에 많이 생략된 총통과 카리야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스토리이다.

 

<세번째 이야기>
희망이 없는 뒤집힌 세계에서 희망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이 잃은 것과 얻은 것의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뒤집힌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고 살았던 사람들이 비밀을 발견한 순간, 그 모든 게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행복할까? 아니면 허망할까? 

 

<네번째 이야기>
거짓 세계에 사는 남자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있다. 블랭크(외모/이름/성별 등이 없는 상태)와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남자는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는 수백 명 중 한 명이다. 탐정인 그가 어느 날 의뢰를 받게 되면서 동면상태로 잠들어 있는 우주선 승객들을 대상으로 세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 실려있다.

 

<다섯번째 이야기>
미아가 된 소년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어머니를 사랑하고 누나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그는 세계를 똑바로 보고 결국 그 비밀을 풀어낸다. 소년의 용기에 가득 찬 일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소년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과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는 입장의 현격한 차이가 이 이야기의 핵심인데, 반전의 묘미를 감상해 보길 바란다.

 

<여섯번째 이야기>
영원한 사랑에 둘러싸인 소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바닷가 마을에 사는 아이와 산 마을에 사는 아이는 중력도 시간도 풍경도 모두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한쪽은 느리게, 또 다른 한쪽은 빠르게 흘러가 같은 시간도 다르게 나타난다. 서로 다른 마을에 사는 소녀와 소년은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멀찍이서 바라보던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 가슴 아픈 한편 애틋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일곱번째 이야기>
모든 끝과 시작의 이야기이다. 끝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곧 끝인 이야기인데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시작과 끝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묘하지만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그려지는 SF 세계지만 이 이야기들에는 사람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
선악은 상대적이지만, 사람은 반드시 분별해야 해.
사람이 사람으로 있으려면 사람 안에서 살아야 해.
선악은 사람들이 결정해.
사람들과 함께 있는 사람은 사람들을 따라야지.
만약 사람이 사람으로 계속 있고 싶다면.

117페이지 中
=====

 

=====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은 자신에게만 보이지.
타인은 보고 싶은 자신만 봐.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어.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사람은 자유롭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야.
그래도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 수 있을 거야.
흐린 구석 하나 없는 맑은 눈으로, 왜곡이 없는 세계를 보는 것.
솔직한 마음으로 물으면 세계는 틀림없이 말을 걸어 줄 거야.

211~212페이지 中
=====

 

=====
왜 너는 끝만 신경 쓰지?
어떤 시작은 무언가의 끝이지.
아침이 밤의 끝이듯.
봄이 겨울의 끝이듯.
끝나지 않으면 시작도 없지.
영원함이 시작될 때 우선 거기에는 끝이 있어야만 해.

303페이지 中
=====

 

 



새로운 장르를 만나 새로운 책 읽기 방식을 또 하나 배워본다. 상상할 수조차 없는 하드 SF 이야기 속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엿보는 건 어딘가 묘한 짜릿함과 흥분을 야기한다. 이과적 속성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문과적 속성의 이야기는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 같지만 하나로 통합되는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어딘가에 편입된 시선, 선입견, 틀을 벗어나 '무'에서 다시 바라보는 세상은 여태껏 알아오던 세상과는 매우 많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황폐함 속에서 펼쳐지는 각 단편들은 연속성과 또 다른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2022~2023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책하면 유명한 노란색의 프렌즈 책! 어딘가 떠나기 전 한 번쯤 여행책을 뒤적거려본 적 있는 사람 중에는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세계 각국 나라와 도시 구석구석을 담고 있어 뭔가 든든한 기분마저 드는 프렌즈 시리즈 중 이번에 만나볼 책은 '캐나다'편이다. 

 

캐나다는 유명하고 잘 알려진 나라지만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미지의 나라 중 한 곳인데, 물리적 거리를 떠나서 북극, 미국, 캐나다 쪽을 아직까지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체나 사진, 영상 등으로 확인해 본 것으로 대략 짐작만 할 뿐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평면적으로 느껴지던 것이 입체적으로 다가오면서 더 궁금하고 직접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한곳이 되었는데, 캐나다를 여행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전에는 막막했던 것이 이제는 어디를 가보고 싶고, 어디를 봐야 할지가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예전에 몇 번 로키를 가려고 일정을 짤 때는 그저 한번 가보고 싶어서라는 조금 막연한 이유로 계획했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좋은지, 어디를 가봐야 할지, 어떤 것을 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로키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되고, 주변지역과 그 외의 것들에도 관심이 가면서 보다 제대로 로키를 알 수 있게 된 것이 아마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목차부터 살펴보면 해당 지역에 대한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툼한 책 두께만큼이나 각 도시별 관광지, 먹거리, 역사, 문화, 지리적 위치 및 여행정보, 일정, 참고할 만한 팁, 숙소 등 세세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앞 페이지는 캐나다에 대한 기본 정보가 실려있는데, 한눈에 캐나다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주로 실려있다. 전도, 캐나다 주요 도시 및 특징, 캐나다의 매력, 즐길 거리, 드라이브 코스, 캐나다의 대자연, 전망 포인트, 대표 음식, 쇼핑 등 처음 캐나다를 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시선을 끄는 사진들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앞 페이지에서 캐나다를 큰 맥락에서 살펴보았다면, 뒤 페이지는 주 별로 각 도시와 관광지, 특징 등이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행 일정, 가는 방법, 숙소, 주요 관광지 등이 조목조목 구역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지도와 다양한 색상을 적절히 활용하여 보기가 편했고, 한눈에 파악하기가 쉬웠다.

 

여행할 때 사진이나 지도만으로 동선을 짜고 일정을 계획하기 때문에 막상 도착해서 일정대로 따라 하다 보면 오류가 발견되거나 거리 체크 미스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혹은 가기 전 일정을 짤 때 정확한 구역이나 지역을 파악하기 어려워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그런 부담이나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보다 즐겁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땅 크기가 두 번째로 큰 캐나다인만큼 한번 어그러진 일정은 그만큼 타격이 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구역별로 나누어 페이지마다 지도를 첨부하고 있어 현재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의 위치 파악은 물론, 주변 도시까지 파악할 수 있어 다른 자료를 뒤적이거나 찾아보지 않아도 한 권으로 충분히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에 대한 추천 일정에는 걸리는 시간과 교통수단, 여행지까지 일자별로 짜임새 있게 정리되어 있어 캐나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는 물론, 이민이나 한 달 살기처럼 캐나다에서 장기간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 해당 주의 도시별 특징, 쇼핑센터는 물론 지형 및 날씨 등에 대한 정보가 함께 담겨있어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발품을 팔지 않고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목적으로 캐나다를 방문하든 캐나다 안에서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과 기대감이 샘솟는다. 광활한 대자연, 청정한 공기, 신나는 액티비티, 안전한 가족 여행지, 영어권 국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캐나다!

 

가보고 싶은 곳도, 경험해 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 고민이 된다. 광활한 대자연을 품고 있는 만큼 많은 산과, 호수, 공원 등은 흔한 캐나다의 풍경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각각의 매력과 풍경을 담고 있어 어느 것처럼 그냥 넘기기 어렵다. 겨울의 나라인 만큼 겨울에는 오로라와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 필수 코스인 로키 산맥, 나이아가라 폭포, 사우전등 아일랜드, 컬럼비아 대빙,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는 버킷리스트에 우선순위 목록으로 적어본다.

 

책을 읽는 동안 캐나다라는 나라가 가진 매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거리의 풍경들도 좋았지만, 자연 그 자체가 주는 웅장함과 신비로움은 그저 경이롭다는 말외에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현장에서 직접 오감으로 느끼는 분위기는 훨씬 더 장대할 것이라 짐작된다. 원주민 외 다양한 이민자가 모여 형성된 독특한 문화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한몫 더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캐나다를 살고 싶어 하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지 새삼 알게 된 시간이었다. 오래, 깊이 있게 캐나다를 보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시사철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