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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런나라 물려줘서 정말 미안해
함영훈 외 / 미래의창 / 2012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마르크스는 ‘동양인은 스스로 자신을 대변할 수 없고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 한다’며 우리를 모욕했다지만, 그 누군가 우리를, 나를 제대로 대변해 줄 때 만큼 반갑고 고마운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요즘 내 독서 궤적은 자기발견 독서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에서 되면 한다로 생각이 바뀐지는 꽤 됐다.
무슨 일이라도 해 낼 수 있다고 덤빌 때는 지났다.
나만, 내가 특히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픈 생각 뿐이다.
나의 특징을 알지 못하고선 나의 삶을 살 수 없다.
<이런 나라 물려줘서 정말 미안해>
읽게 된 계기는 지난 달 읽은 <욕망해도 괜찮아>의 미주에서 비롯됐다.
5부.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에서는 헤럴드경제의 F세대 기획연재를 인용했다.
헤럴드경제… 거기 다니는 기자 한 분이 Night에 오시는데…
선배들처럼 데모도, 후배들처럼 공부도 하지 않은 나
그래서 존재감 없이 잊혀진 나
그리고, 나 같았던 친구들
잊혀진(Forgotten) 세대에 대해 헤럴드경제 기자들이 쓴 이야기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기 신문에 기획 연재된 기사를 책으로 역은 것 같다.
재작년인가, 어떤 모임에 초대된 ‘마법천자문’의 기획자는 자신은 절대 90학번 전후해서는 안 뽑는다고 했다.
80초학번은 추진력이 있고, 90중말학번은 신선한 아이디어라도 있는데 그 가운데 낀 학번은 이도저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 같다.
속으로 픽 웃어줬다.
곧, 당신이 무시하는 그들이 일 낼거라고…
박민규, 김영하, 김탁환, 김연수 등 모두 그 학번이다.
지금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방송, IT, 연예의 핵심 인물들이 몇 학번인지 한번 살펴보라.
그래도 66년생 ~ 74년생은 잊혀진 세대였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몰라도, 사회에서는 잊혀진 세대였다.
사회에서 잊혀졌기에 스스로도 순간순간 무기력을 경험하는 세대였다.
헌대, 이 F세대를 Forgotten 세대가 아니라고, 오히려 작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보여 준 것처럼 정치적으로 분노(Fire)하고, 세대와 좌우, 동서양의 가교(Fusion) 역할을 하고, 소셜 네트워크(Facebook)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 숫자 면에서도 가공할 만한(Formidable)한 세대로 조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