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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살에 영화를 처음 봤단다.

양들의 침묵퐁네프의 연인들

그게 1992.

1996, 영화 악어로 감독 데뷔.

2012, 영화 피에타로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그가 만든 영화 을 본 적 있다.

감동적이지도 짜증나지도 않았다.

이번 영화의 구조는 바닥-만남-변화-반전이란다.

---의 그만의 변형인 셈이다.

그의 시작은 바닥이다.

자칭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한다.

중졸에 청계천과 구로공단 출신이다.

2008영화는 영화다를 함께 만들었던 제자 장훈감독이 대형 투자 배급사와 손잡고 자신을 떠나가자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며 실명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악어를 공통 키워드로 오늘 신문의 또 한 사람이 내 시선을 끌었다.

전남 신안의 전기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서 자랐으나 지난 73,000만원 짜리 악어백을 만드는 이탈리아 회사 로메오 산타마리아를 인수한 회사 신원의 회장.

오늘 자 중앙일보 B6의 기사는 신원 홍보실에서 써준 기사를 김호정이라는 기자가 자기 이름으로 낸 것일 것이다.

 

가장 반자본주의적 감독에 대해 자본주의의 첨병인 언론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기업이라는 조직은 기사 비슷한 것을 실으며 광고비를 내야 한다.

자본주의는 반자본주의에 열광한다.

반자본주의는 자본주의에 얹혀 달린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한다.

나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적인 아파트에 얹혀 살면서 이렇게 자본주의를 까고 있다.

 

아 참,

홍보실 담당자와 기자님! 회장님 학력 다시 확인해 보세요!

거기 졸업하시지 않으셨어요.

이탈리아엔 악어가 살지 않았듯이...

하지만, 지금 이탈리아 동물원엔 악어도 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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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쇠러 파주 북시티와 헤이리를 다녀왔다.

북시티에서는 나비박물관, 아시아출판센터를 거쳐 출판사 살림의 엘리스 하우스에서 책도 사고, 엘리스 기차도 탔다.

엘리스 하우스의 담장 대신 놓인 철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엘리스 기차는 탁월한 미케팅이었다.

승차권을 얻기 위해 3만원 이상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커피와 책에 관한 소책자, 그리고 오는 수요일 생일을 맞는 사진 좋아하는 매니저 선물로 우리 아파트에 산다는 지섭의 사진집을 샀다.

 

갑자기 아내가 결혼 5주년 즈음에 갔었던 헤이리를 가잔다.

그때 한길사에서 운영을 시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Foresta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었던 추억을 더듬어 보고 싶어했다.

레스토랑은 북 카페로 바뀌어 있었다.

2, 3, 4층을 쭉 둘러 봤다.

120권을 돌파한 한길그레이트북스, 함석헌저작집 30,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시리즈,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들로 책들은 넓은 공간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호모 에티쿠스.

누런 표지색 그대로였다.

판은 여전히 1판이었고, 쇄는 거듭하여 23쇄였다.

10년 전에 읽은 책으로 당시 감명 깊었고, 집에 책 둘 곳이 없어 여러 차례 솎아 낼 때마다 다시 읽어 보아야 할 책으로 버려지지 않은 책이다.

김상봉교수.

어떤 인간은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을 위해 죽기조차 한다.

칸트

더 이상 기억 나는 게 없었다.

황당하고, 당황스럽다.

이럴 거면 도대체 책은 왜 읽는 건지

 

집에 오자마자 찾아 폈다.

1999, 1판 제3.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공부할 때다.

여백 메모에 어머니가 자주 등장하는 걸 보니 당시 아버지와 나 사이에서 어머니가 많이 힘드실 때였나 보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글로 쓴 것, 요약되어 누가 툭 치면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것은 다 삭제된다.

그래서 이렇게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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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심리, 감성 본능, 불합리

뭐 이런 것들의 전성시대다.

감성마케팅은 들어 봤어도 이성마케팅은 못 들어봤다.

감성마케팅은 왠지 고급스러운데, 이성마케팅은 싸구려 티가 절절 흐른다.

 

어설프게 배운 서양세계사 지식으로 보면 근대 이후는 현대까지는 이성의 시대였다.

그 전엔 종교의 시대였다.

그 전전엔 신화의 시대였고.

 

신화의 시대와 종교의 시대 사이에 이성의 시대가 있었다.

그리이스와 로마가 주도했던 철학의 시대다.

신화와 자연숭배에 대한 반동이었다.

1차 르네상스였다.

 

그러다, 종교에 주도권을 넘겨 준다.

1,000년의 중세 끝자락에 다시 이성의 반동이 시작된다.

2차 르네상스다.

모던함은 똑똑한 세련됨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던에 접어들면서 똑똑함 앞에 자가 붙었다.

헛똑똑이.

 

지금 다시 이성이 설 자리를 잃었다.

정치를 보라.

이성이 먹히든가?

민심은 본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대통령 후보는 기타를 치고, 길에서 춤을 춘다. 아니, 추어야 한다.

곧 말춤을 출 것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철학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도 행동경제학이다.

더 이상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다.

충동적으로 소비하지 합리적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일찌감치 무의식과 잠재의식으로 이성을 거세해 버렸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존재는 이미 DNA 속에 갇혀버렸다.

 

하지만,

이것들로는 매일 신문의 3분의 1을 도배하는 성범죄나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는 감히 곧 닥칠 3차 르네상스를 예언한다.

이성의 시대, 그 이성의 실천으로서의 의지의 시대가 권토중래할 것이다.

 

인간은 왜 인간인가?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

인간의 대표적 특징은 무엇인가?

 

중세와 현대후기에 신과 인간 자신으로부터 공격 받았던 이성이 업그레이드 되어 귀환할 것이다.

고대 1차 르네상스시대의 무모함을 넘어,

근대 2차 르네상스시대의 교만함을 넘어

 

이름하야,

르네상스 3.0

 

내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고, 내 아들들에게 철학 공부를 권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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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에 새로 생긴 알라딘 중고서점을 다녀왔다.

다녀 오면서 다녀온 이야기, 거기서 산 책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 아주 안달이 난 내 모습이 웃겼다.

 

존재 확인 방식 중 하나는 이야기라고 한다.

내 존재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된단다.

비트겐슈타인 이후 알게 된 것인데, 인간은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는 것을 Narrative Turn이라고 한단다.

100% 공감한다.

 

요즘, 살고 쓰는 게 아니라, 쓰기 위해 사는 것 같다.

이야기하려고 카페에 가고, 이야기하려고 영화를 본다.

심지어 , 나도 결혼해 보니까 말이야, 야 나도 애 나아 키워 보니까 말이야…”라고 떠들고 싶어 결혼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행은 짧지만, 여행 이야기는 끝이 없듯이 말이다.

 

문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이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을 봐도 떠드는 사람은, 떠들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부지기수인데 들어 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한편,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들을 가치가 있는 얘기도 별로 없다.

물건도, 스토리도 넘치는 세상이다.

소비자가 왕이다.

들어주는 사람이 왕이다.

앞으로는 백 명의 연사가 한 사람의 청중(?) 앞에서 연설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댓글 한 줄의 고마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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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생각학이거나 생각하기.

이어령은 <생각>이라는 책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을 캐낸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 철학은 생각 캐기도 된다.

 

내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비율은

침팬지 : 이성 : 영적 의지 = 80 : 16 : 4 이다.

80 : 20 법칙을 막연히 적용하여 나타내 본 것이다.

이 중에서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은 20%.

 

그런데, 알고 보니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의 DNA와 인간의 DNA 98.5%가 같단다.

차이는 겨우 1.5%.

그것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다.

나를 남으로부터 구별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생각이다.

 

동물행동학자들은 동물들도 인식이 있고, 의사소통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쌀 한 톨 먹은 사람에게 식사 맛있게 하셨냐고 물을 수는 없지 않은가.

 

생각공부를 좀 해야겠다.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생각하고, 내 생각을 쓰는 것이다.

구양수의 다독, 다상량, 다작에 따른다.

생각하기도 구양수三上之學에서 일컫는 것처럼 침대 위, (요즘이라면 자동차) , 화장실 위 등 어디에서나 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닦을 때나 샤워를 할 때 생각이 잘 난다.

 

그런 내 생각을 자꾸 캐서 엮어 볼 생각이다.

그렇게 엮인 내 생각을 보면 내가 누군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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