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심리, 감성 본능, 불합리

뭐 이런 것들의 전성시대다.

감성마케팅은 들어 봤어도 이성마케팅은 못 들어봤다.

감성마케팅은 왠지 고급스러운데, 이성마케팅은 싸구려 티가 절절 흐른다.

 

어설프게 배운 서양세계사 지식으로 보면 근대 이후는 현대까지는 이성의 시대였다.

그 전엔 종교의 시대였다.

그 전전엔 신화의 시대였고.

 

신화의 시대와 종교의 시대 사이에 이성의 시대가 있었다.

그리이스와 로마가 주도했던 철학의 시대다.

신화와 자연숭배에 대한 반동이었다.

1차 르네상스였다.

 

그러다, 종교에 주도권을 넘겨 준다.

1,000년의 중세 끝자락에 다시 이성의 반동이 시작된다.

2차 르네상스다.

모던함은 똑똑한 세련됨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던에 접어들면서 똑똑함 앞에 자가 붙었다.

헛똑똑이.

 

지금 다시 이성이 설 자리를 잃었다.

정치를 보라.

이성이 먹히든가?

민심은 본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대통령 후보는 기타를 치고, 길에서 춤을 춘다. 아니, 추어야 한다.

곧 말춤을 출 것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철학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도 행동경제학이다.

더 이상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다.

충동적으로 소비하지 합리적으로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일찌감치 무의식과 잠재의식으로 이성을 거세해 버렸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존재는 이미 DNA 속에 갇혀버렸다.

 

하지만,

이것들로는 매일 신문의 3분의 1을 도배하는 성범죄나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는 감히 곧 닥칠 3차 르네상스를 예언한다.

이성의 시대, 그 이성의 실천으로서의 의지의 시대가 권토중래할 것이다.

 

인간은 왜 인간인가?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

인간의 대표적 특징은 무엇인가?

 

중세와 현대후기에 신과 인간 자신으로부터 공격 받았던 이성이 업그레이드 되어 귀환할 것이다.

고대 1차 르네상스시대의 무모함을 넘어,

근대 2차 르네상스시대의 교만함을 넘어

 

이름하야,

르네상스 3.0

 

내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고, 내 아들들에게 철학 공부를 권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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