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 같은데 벌써 장모님의 1주기 기일이 다가왔다. 나나 아내나 부모를 모두 여윈 신세다. 얼마 전 만난 처가 식구들 눈치를 보아하니 장모님 제사 모실 집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 나는 대뜸 우리 집에서 장모님 제사를 보시자고 말했다. 처형이 나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던 모양이다. 소심한 처형이 길가에서 나를 꼭 안았으니까 말이다. 장모님 제사를 사위인 우리 집에서 모시는 것이 대체 왜 미안하고 고마운 일인가. 집사람은 얼굴도 보지 못한 우리 집 조상을 위해 20년째 제사를 모시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존경하며 우리 집에서 제사 모시는 게 자랑스럽다. 그리고 늘 한적한 우리 집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게 좋다. 다만 아직 살아계시는 듯한 두 분을 현고학생~으로 시작하는 글자로 뵙는게 어색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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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0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전 담당이신겁니까 ㅎㅎ 장모님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 고마우셨을거 같아요. 그죠. 장모님도 어머닌데. ㅠㅠ 제가 다 좋네요 *^^*

박균호 2021-11-10 18:30   좋아요 3 | URL
아뇨......우린 전이고 뭐고 다 시장에서 사서 ㅠㅠㅠ

mini74 2021-11-10 18:34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마음이 중요하죠 *^^* 살짝 부럽습니다 전담당으로서 ㅎㅎ

박균호 2021-11-10 19:03   좋아요 2 | URL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붕붕툐툐 2021-11-10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두 분이 더 의지하며 사시겠어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너무 황망할 거 같아요~

박균호 2021-11-11 01:24   좋아요 1 | URL
네 그렇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