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보니 2011년에 나온 내 첫 책 <오래된 새 책>보다 더 임팩트 있는 책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첫 책이 나온 이후로 7권이 더 나왔지만 더좋은 제목도 더 멋진 표지도 없었다. 더 애틋하게 사랑 받는 책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재판에 머물고 있지만 나온 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 책을 아직도 호평하는 서평을 발견하는 감동이란.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글쓰기 실력은 조금 늘었는지 모르겠는데, 좋은 책은 글 솜씨 보다는 좋은 내용이 우선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 서재에는 <오래된 새 책>이 없다. 그저 즐겁게 썼을 뿐이지 정성을 기울이지 않아서 선뜻 읽어보라고 권할 용기가 없다. 또 본인이 쓴 책이 서재에 쌓여있는 것이 어쩐지 가오(?)가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작은할아버지도 선생님이면서 책을 내셨고 수필동인으로 활동을 하셨는데 매넌 이맘때 쯤이면 친지들에게 꼭 한 권씩 건네셨다. 아무도 수필 동인집을 읽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내가 책을 내면서 친지들에게 책을 선물하지 않는다. 몇몇 책을 좋아하는 친지들은 어떻게 알고 본인이 사서 읽는다.
가끔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롤 모델로 삼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제나 책과 원고지 그리고 펜을 가지고 다니셨고 노년에도 길을 가다가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사전에서 찾아보셨다. 내가 쓰는 글은 가족과 친척의 보살핌과 관심 속에서 키워진 것이지 내 혼자만의 힘이 아닌데 인터넷에서우연히 발견하고 내 책을 사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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