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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고다마 사에 지음, 박소영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유기동물 관련도서로는 첫 출간작인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이 책은 약 130쪽으로 퍽이나 얇다. 얇기도 얇지만, 책 안의 활자 수는 아주 적다. 활자수가 적다는 것은 자세한 설명도, 많은 지식도 담겨있지 않음을 뜻한다.  

유기동물 문제에 관한 개론적인 이해, 다양한 지식을 얻기를 바란다면, 이 책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수많은 활자들을 논리적으로 배열하며 제시하는 어떤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보다도, 이 책은 유기동물에 관한 문제를 또렷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는 단순히 '보는' 책이 아니라, 듣고 맡고 촉감을 느끼고 그리고 가슴으로 닿을 수 있는 책이다. 흑백의 사진들과 짧은 몇 마디 말만이 이어지지만 거기에서 멍멍이의 낑낑대는 소리를, 거리의 먼지를 뒤집어쓴 털에서 풍기는 푸석한 냄새를, 불안으로 바짝 솟은 야옹이 털의 촉감을, 그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해지는 슬픔을, 아프지만,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형식은 사진에세이. 사진의 힘이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느껴왔을터. 때론 사진 한 장이 천마디 말로도 담아내지 못할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신비를 목격해왔다. 글보다는 사진으로 써내려 간 책. 머리보다는 감성으로 말하고 읽는 책.  

 

결국, 이런 책에 대한 구구절절 더 많은 말의 나열식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지금까지의 설명도 지루하게, 너무 길다. 이 책을, 직접 보고 느끼시라. 

 

참고로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전연령이 볼 수 있는 책.  

그리고 부록으로 주는 별도의 책 '유기동물 행복한 입양이야기'는 본책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보고소'보다도 두껍고 활자도 훨씬 많다는 사실! '부록'이란 이름치곤 꽤나 쏠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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