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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평점 :
태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도 공간도, 별도 행성도, 바위도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은 무(無)에서 나왔다. 모든 것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쿼크와 전자 및 온갖 입자들로 이루어진 뜨거운 플라스마와 함께 시작되었다. - [철학을 위한 물리학](하랄드 프리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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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이 바르도에서의 가르침으로 시작하는 첫째권에서 느낀 지루함은
나의 주관적 입장에선 그 가르치는 내용이 너무나 당연한 것에 대한 설교이며, 잘 죽는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잘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듯이 나는 내 죽음도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게 평소에 가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의식"이라는 절차도 평소에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곧 이것이 정신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들 혹은 현대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에 살았던 일반인들을 위한 가르침으로 이해하였으며, 뒤의 내용으로 갈 수록 현대인으로서 자만심을 버려야하는 내용이 펼쳐지면서 점점 심오해진다.
이 책의 철학적, 과학적 놀라움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티벳 사자의 서](바르도 퇴돌)에서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 공空의 존재에 대해 믿을수 뿐이 없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책을 덮은지 얼마 안된 이 순간, 과학중에서도 물리적인 원리가 소름돋도록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며
전에 읽은 책들에서 떠오르는 이것과 관련된 몇가지를 열거하는 것으로 독후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어설프나마 교양과학서적 독서가 아니었다면 [티벳 사자의 서]에 대해 감동을 느낄수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리니 "다양한 독서"에 대한 충고가 사뭇 피부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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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은 후의 의식체는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인간의 몸일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살아 있을때보다 본질을 깨닫기도 더 쉬우며 초능력같은 것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능력들을 추구하지 말 것을 겸손한 것을 가르친다.) 이런 상태에서는 훨씬 존재의 근원을 깨닫고 그곳 즉 열반에 이르기 쉽다는 것을 알려준다. ;
플러스로 휘어진 2차원 공간의 (구)면 위를 무리하게 직진하면 2차원 공간에서 튀어나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가게 된다. 마찬가지로 3차원공간의 우주를 억지로 직진하면 4차원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어, 그 물체는 3차원세계로부터는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4차원의 세계](세끼 히데오)
소립자의 더 심오한 곳에 있는 수수께끼의 "원물질"을 잡는다면, 자연을 통일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자연은 일원이라는 인식이 바로 이것이다.
말하자면 태양도 지구도 바다도 강도 책상도 의자도 그리고 어른이건 아이건 인간의 삶도 죽음도 마음의 작용마저 이 소립자의 운동 에너지로부터 생각할 수가 있다. -[4차원의 세계](세끼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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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은 환영에 불과하며 그것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나온 것이고 그래서 그것이 곧 자신과 하나임을 가르치며 두려워하고 도망치고 피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
원자들은 아주 작아서 한 번 숨을 쉴 때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수많은 원자들이 들어 있는데,
그 수는 대략 태초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인구수의 수천억 배 정도이다.
우리는 호흡할 때마다 지구상에 살았던 누군가가 내쉰 원자들을 들이마신다.
물론 먼 곳에서 태어난 갓난아기의 것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땀을 흘리거나 숨을 내쉴때마다 공기 중으로 원자들을 방출한다.
그래서 이 원자들은 지상의 모든 곳으로 퍼져서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몸의 일부가 된다.
새로 태어난 아기들과 그 뒤에 태어날 모든 이들은 지금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이다! - [알기쉬운 물리학 강의](Paul G. Hewitt)
17.究竟無我分
■ 세 존 ▶참으로 그러하다.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없다. 수보리야, 만약에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 부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어 "네가 오는 세상에 반드시 부처가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하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사실인즉 법이 있음이 없는것이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에 연등 부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어 "네는 오는 세상에서 반드시 부처가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 여래라함은 곧 모든 법이 진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설령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하더라도 시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실도 없고 허도 없다.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이 다 불법"이라고 하신다.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한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기 때문에 일체법이라고 이름한다. 수보리야, 비유하면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과 같다.
(해설 : 우주 삼라만상, 우주의 모든 현상이 모두 같다. 나고 죽음이 같고 있고 없음이 같고, 즐겁고 괴로움이 같고 생사와 열반이 같으며 부처와 중생이 같고 모든 법이 하나이다. 또한 이 모두가 있으며 없는 것과 같다. 곧 모든 것이 진실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 속에서는 이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결국 최고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은 거짓을 버리고 참을 얻은 것이 아니고 참 그 자체로써 그속에서는 모두가 같다는 것이다. 아울러 후자의 참 이라는 얻음이 없다는 것으로 상이 없는 경지에서는 모두가 같으며 깨달음 조차도(참조차도) 없으며 같다.) - 금강경주해(신동호)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현대물리학은 이전의 물리학보다 더욱 단순해졌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 외부세계를 묘사하는 우리의 그림이 더욱 단순해지고 그 그림이 더욱 많은 현상을 설명할수록 우리의 정신 속에 우주의 조화는 더욱 강하게 자리잡게 된다. - [아인슈타인이 직접 쓴 물리이야기](A.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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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을때나 죽었을때나 즉 윤회계에 있을 동안 욕망과 집착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모두 헛된 것이고 일시적이고 순간일 뿐이며 먼지와 같은 것이다. 일반 교양 과학 서적에서 우주의 존재, 우주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기술하면서 과학자들은 어떤 존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깨달아야만 과학이 완성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들이 발견한 입자, 에너지, 장(場), 시간과 공간의 과학적 논증에서 자연스레 철학과 종교로 발을 내딛게 된다. ;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빛이다. - [알기쉬운 물리학 강의](Paul G. Hewitt)
우리가 지식의 축적, 자연의 이용이 삶의 의미에 대한 보다 심오한 통찰을 주고 자동적으로 보다 나은 세계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던 시대는 갔다. 물질적 가치의 획득, 기술적 가능성의 영원한 확대, 삶의 모든 측면들에 대한 보다 깊은 과학의 개입에서만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는 속된 믿음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 [철학을 위한 물리학](하랄드 프리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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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에 이르는 길, 진리를 깨닫는 방법은 하나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인 것 같다. 그것이 우리 존재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본서를 접함으로써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친구 K양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며 이만 줄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