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가장 특이한 식성 중의 하나는

어느날 갑자기 한 종류의 먹을것에 맛을 들여 며칠이고 그 음식만 파고 드는 것이다

그리고 시작된 것처럼 갑자기 어느날 '질린다'는 생각과 함께 그만 두는 것.

여태까지 거쳐간 먹을것들로는 비요뜨 초코링, 바나나맛 우유, 롯데산딸기샌드, '서울'커피우유, 카푸치노, 마가렛트, 빅파이, 검은콩우유, 생귤탱귤(아이스크림) 등..

보통은 주로 과자나 군것질거리지만 닭칼국수나 참치김밥 등 식사 종류에 미친듯이 파고 들 때도 있다

요즘은 학원 근처 식당의 김치찌개.

갈 때마다 그 것만 먹고 싶지만 유일하게 정상적인 식사인 점심을 편식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꾹 참고 다양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ㅠ_ㅠ

아무튼, 주로 군것질거리인 그 먹을것에 파고들 땐 밥 대신 그 것만 먹을 정도로 계속 먹지만

어느날 갑자기 '질린다'는 생각이 들면 딱 그만 먹고

몇 개씩 묶어서 파는 것을 산 경우 남은 것을 먹기가 그렇게 싫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이상한 버릇이 먹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어쩌면 성격이 식성에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을 굉장히 쉽게 믿고 쉽게 좋아하지만 동시에 너무도 쉽게 신뢰는 무너지고 감정에서 헤어나온다는 것.

주로 나의 실망과 상대의 모든 반응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래도 가능하면 계속 유지하고픈 마음도 있는 것을 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먹을것에 대한 것만큼 깔끔하고 냉정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어제 무너졌던, 스터디 사람들에 대한 신뢰는

오늘 오랫동안 이야기한 끝에 나의 오해와 상대의 분위기 파악 불가 능력 때문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겨우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무너진다면 그 땐 정말 영원히 일으킬 수 없겠지만.

하지만 지금, 내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각만큼, 예전만큼 쉽지 않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

내 감정은 내 것인 줄 알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당분간 공부와 독서에 매진하며 자중해야지. 마음의 수양을 쌓을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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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6-2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런 때 있었는데. 어느 밥집 맛있으면 계속 먹게돼.
종로에 있는 싼 찌개집 거기 참 맛있는데;;;
노량진 떡볶이집도. :)

푸른신기루 2007-06-27 19:20   좋아요 0 | URL
제가 글에서 하고픈 이야기와는 살짝 빗나가셨지만..;;
찌개랑 떡볶이는 먹고 싶다 :b

비로그인 2007-06-2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밧떼-!!

푸른신기루 2007-06-27 23:25   좋아요 0 | URL
정작 제가 하고팠던 말을 글에서는 좀 애매하게 돌려말한 것 같아서
어떤 것을 응원해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간밧떼- 아자아자!!^-^

Heⓔ 2007-06-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몸이 정신을 지배할 때도 있고...정신이 몸을 지배할 때도 있음...
먹음으로 인해 우울함을 날려버릴 때가 있고... 행복함으로 인해 피곤함을 날려버릴 때가 있고..
암튼.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길~!!!!!

푸른신기루 2007-06-27 23:1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