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에 샤방샤방 감탄나오는 과일빙수, 녹차빙수, 딸기빙수, 커피빙수를 모두 제끼고
난 옛날 팥빙수가 제일 좋다.
달디단 팥과 떡이 듬뿍들어간 ...그런 팥빙수!
백일 갓지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신랑과 아들둘을 데리고 출산후 처음으로 과감히
집 앞 카페로 팥빙수를 먹으러 갔다.
노산의 산후조리라서 그런지 그동안 참으로 스스로 난 몸을 아꼈다.
한여름 이 시리게 시원한걸 못먹는 것도 참 지옥스럽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난 큰소리로
"여보 나, 말리지마...오늘 꼭 팥빙수 먹을꺼야!"
이 시원한 팥빙수를 보자마자 못먹어도 보고만 죽는다해도 이제 소원이 없을듯했다.ㅋ

밖에 나가서 팥빙수를 먹어본 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아님 내가 그곳을 가서 그런지...
팥빙수 한그릇이 우리동네 삼겹살 한근값이었다.
양을 좀 적게 해서 좀 저렴한 가격에 팔았으면 참~~좋겠다는 생각을 먹는내내 할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단때는 언제고.....
참 아줌마 스럽지만...그래도 난 이런 나를 좋아해주고 싶다.ㅋㅋ
평소 단 걸 그렇게 즐기지는 않지만.이상하게 난 몸 한구석이 말을 안들으면 자꾸 단게 당긴다.
이 팥빙수 한그릇에 난 어떤 잘 듣는약을 먹은것보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아졌다.
그러니 비싸다고 자꾸 면박주면 비양심이겠지..
<친구 왈~~ 요즘은 어딜가든 다 그 가격한다고 한다.>
차가운 팥빙수를 이가 시리듯..뱃속이 딱 얼어붙듯.. 먹고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이보다 천국은 없을듯싶다.
이렇게 나의 2012년 여름은 허무하게 가 버리고 있다.
그래도 다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