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웃어주었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웃는 인형이다.
소리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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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8-05-2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리가 없지요.. ? 그렇지요..
오랜만.. 반가워요..
(이 말줄임표만이 여전하네요 ㅋㅋ)

치니 2008-05-2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가워요.

rainer 2008-05-2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뭘 적으면 다음날 되게 챙피해져요. '_';
잘 지내시지요?

불륜의동화 2008-05-2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rainer 2008-05-22 10:48   좋아요 0 | URL
괜찮아, 깃털같이 많은 날인데 뭐.

2008-05-22 0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er 2008-05-22 10:48   좋아요 0 | URL
그러기도 하지요. 밤에는.
 


J는 오래 견딘 부서의 여사원을 해고하기 전에 몇 달 간 깊은 고민을 했다. 결국 그녀를 해고하고 새로운 여자사원을 채용했는데, 이전의 그녀 못지않아서 그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를 고심하게 되었다. J는 짧은 머리의 그녀가 오늘, 아주 길고 검은 가체를 쓰고 출근해서 팀원들을 기겁하게 했다고 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이벤트로 즐겁게 지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가 핀잔을 들었다. 가치관이 빈약하고 깊지 않은 생각뿐이어서 밟는 곳마다 지뢰밭이라고 나는 고민이 산더미인 J에게 하나의 고민을 더 안겨줬다. 하나를 견디고 넘기면 또 다른 지뢰밭인 일상인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나는 J에게 가발을 쓸까? 아주 긴 놈으로. 이러며 쓰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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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7-12-1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제 생각과 너무 닮았어요. ㅠㅠ

rainer 2007-12-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가을 같은 이랄밖에요. 최승자풍으로 ^^
 

 

세상에 감정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분노나 슬픔 같은 것은 그 앞에서 얼마나 무용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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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er 2007-10-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은 한창 가을인데 멀리계시네요. ^^
엄살이 심해서 그래요.
좋은 날씨가 가끔 우릴 불행하게도 하잖아요.
내내 엄살중이예요. ^^
 

 

오른손이 메모를 하기 시작하자 왼쪽의 모든 기관들이 긴장한다. 각막에는 붉게 실핏줄이 돋고 임파선이 부풀어 오르고 달팽이관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아픈 주사를 맞은 왼쪽 엉덩이가 따끔거린다. 육체의 고통에 짓눌리어 정신은 어쩔 줄 몰라 한다. 병균은 마음의 여린 부분에 가차 없이 침투하여 생채기를 낸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분노하는 이성은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진다. 어찌 보면 지극히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현재를 바라보는 순간이어서 정신이 짓눌리어 아픈 것 인지도 모른다. 이러는 나를 보고 Y가 한마디 한다. ‘복잡하게 무슨... 그건 그저 감기일 뿐이야.’ 나는 깔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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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한 여름 객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나란히 서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 백화점 앞 큰 냉면집 옆방에서 물냉면을 먹고 있던 순간이 있을 수도 있었겠고, 연꽃을 보러갔거나, 서태지의 사진 앞에서 얼쩡거릴 때 네가 여동생의 손을 잡고 레코드가게 앞을 지나갔을 수도, 영화관거리 입구에서 입체안경을 받아든 채 신기해하던 우리가 너와 나였을 수도 있겠다. 우리가 어른이 된 십년사이 타일 붙은 건물들은 유리로 교체 되었고 호출하신 분, 이렇게 불러주던 시절에 찾아 듣던 노래들은 이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잊혀진 노래가 되었다. 에어로빅을 가르치던 발랄한 주인집 딸아이는 통통한 아이를 둘쯤 낳았겠지. 달라진다는 건 생각만큼 나쁜 것은 아니지 싶다. 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 이라면 기억이 현재처럼 소중할리 없겠지. 어제는 세상을 가득 채운 거진의  겨울눈과 문어, 공중전화와, 목소리만 들렸던 어떤 꼬마아이를 한 참 떠올리고 있었다. 네가 취해 불러주던 레인보우와, 영화를 보는 내내 네 눈도 바닷바람에 저랬겠구나 싶었던 어여쁜 백란. 느닷없는 기억에 피식 웃었던 어제였다. 그 새벽, 네게서 메시지가 왔다. 나는 아침에서야 그랬니? 하고 한참, 전주의 여름을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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