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수상작. 영화화된 작품.

기성세대인 나로서는 그 어느 것도 이해되지 않았던 글.

 

예전의 아내도, 약혼자도 결코 아닌, 현재의 아내가 결혼한 발칙한 발상이 신선하게 느껴져야 하는 것인지.

일부일처제의 통념을 깼다거니 새로운 문화의 도전이라는 둥, 호평이다.

 

알뜰하고 영악하고, 별난 여자. 그 남자의 아내는 서울과 대전의 양집을 넘나들며 두 집 살림을 잘 이끌어 나간다. 양 시집을 적당히 무마하고 두 남편도 토닥거리고, 태어난 아기는 누구의 핏줄임이 불분명하며 두 남편이 공유한다.

 

정작 작가가 여자였어도 이런 생활이 가능하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결국 아내가 새 연인과 미국행을 결심하고 주인공이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두 남자와 한 여자는 전혀 악의 없이 그려져 있다. 평범하고 지극히 소시민으로 보여지는 게 작가의 기술인 듯싶다.

경쾌하고 가벼운 웃음을 날릴 수 있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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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청준이 소록도의 원장 조창원(소설 속의 조백관 원장)을 만나 오마도 간척공사를 진행하던 내막, 소록도의 내력, 나 환자들의 숨겨진 한을 취재한 후 소설화한 책.

 

정상인 서미연과 원생 윤해연의 결혼을 실패의 얼룩으로 남겨진 오마도와 외부세계의 진정한 교류로 비유하고 있다.

 

사랑이 잠재되어 있음에도 공동의 운명이 아니고서는 믿음과 신뢰가 자유로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참다운 사랑은 한쪽이 한쪽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익을 나눔에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란 것은 당신들의 천국이 아니라 그들과 우리의 우리들의 천국이었다는 것.

 

황희백 장로, 조백관 원장, 이정욱 보건과장, 이정태 기자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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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나열해 놓은 살아남기 위한 (즉 성공) 지침들과 법칙은 성공한 이들에게는 합당하고, 즐거움일 수 있겠으나, 소외되고 낙오한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일 뿐.

또 살아본 평범한 이들은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타고난 DNA의 차이점에 주목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인생을 지치게 하는 요소로 치부될 수도 있겠다.

 

내가 이 글을 읽던 50대 지천명의 나이. 한때 성공한 이들의 축에 들었던 남편, 하여 나 또한 덩달아 큰 노력, 어려움 없이 팔자 좋은 여자이기도 했다.

 

저자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들에 새삼 각오를 다지기에도 의지를 불태우기에도 난 목표의식이 나약하기도 하거니와, 삶의 각도를 달리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불행이 아니라 불편할 뿐이다라는 말에도 깊이 동감할 수 있고, 맑은 하늘로 구름 한 점 없다면 눈이 가지 않듯이, 내 삶의 얼룩과 구겨짐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내성 아닌 내공을 키울 수 있는 계기로 보게 되었다. 나도 보이고, 남편을 향한 연민도 강해지고, 길 아닌 길도 두렵지 않고, 난처한 상황에서도 재빨리 평상심을 곧추세울 수있는 힘이 생겼으니 내가 바로 프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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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서난다(나는 나라는 뜻)는 세상과 엇갈린 이념으로 행방불명된 아빠, 가출 2년 후 엄마가 데리고 들어와 할머니에게 맡겨진 꼽추 옥이 등의 가정에서 성장한다.

어부인 동욱 아저씨, 영희, 꿀벌 할아버지, 대정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시위하다가 죽은 대학생 형 박정구. 이들은 맑은 영혼의 주인공 난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은 상처와 갈등을 이해하고, 치유 받으며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스승들이다.

 

고향으로 귀향 중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을 겪으며 또 한 번의 인생이 참뜻을 깨닫고 수도자가 된다. 밤배 같은 외로움과 적막한 바다를 지켜주는 따스한 초생달로 비유된 주인공 난다의 삶은 정채봉 작가 특유의 순수하고 투명하게 그려져 있다. 인생의 굴곡을 조용히 풀어나가는 가슴 저리면서도 감동을 주는 잔잔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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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아들을 자기만의 고립된 벽을 허물고 세상을 향해 눈을 뜨고, 정상인으로 키워낸 저자가 부인과 함께 기적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숨김없이 그려놓은 책.

 

회복 불가능의 의사 진단을 거부하고 사랑과 수용으로 이루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option institude>를 운영하고 있다.

 

목욕탕의 작은 공간에서 인내와 확신으로 아주 조금씩 가족을 향해,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행운과 불행조차도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주장하는 저자

 

아들의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가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함으로써 자기 밖의 세상을 인식케하는 교육 방식이 특이하다.

포기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으며, 부정하지 않는 정신적 자세를 보여주는 부성이 중요하다.

 

자폐아의 문제뿐 아니라 특이한 이웃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서 포용하는 자세와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는 진지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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