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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이해
스콧 매클루드 지음, 고재경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를 좋아하건 좋아하지않건 누구든 읽어볼만한 만화책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만화로 그려진 책을 통해 만화를 이해하려고 하는 일은 실제론 드물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만화란 조잡한 그림과 시시껄렁한 이야기, 야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찬 유치하고 현란한 잡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생각이 바뀔 것이다. 칸과 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상징적인 묘사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이치따위를 알아나가면서 만화란 단순히 글과 그림의 조합이 아닌 독자적인 표현매체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나온 원리를 생각하면서 무릎을 탁탁 쳐가며 만화를 읽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대개의 독자에게 만화는 당연히 분석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거나 읽지 않거나 앞으로도 계속 만화를 재미있게 볼 것이다. 하지만 왜 만화가 재미있는 건지, 아니면 어떤 만화에는 도무지 적응을 할 수 없는 건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일은 즐겁다. 지은이의 유머 감각도 곳곳에서 톡톡 튀는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