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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 - 3단계 ㅣ 문지아이들 10
게리 폴슨 지음, 박향주 옮김, 고광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에는 한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농장의 사계절이 담겨있다. 이 농장의 풍경은 도시의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아름답거나 평화롭지만은 않다. 이를테면 '만물이 깨어나는' 봄은 '눅진'하고 악취가 진동을 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계절이다. 얼어붙었던 만물이 녹으면서 거름냄새도 '깨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한 해의 고단한 노동이 시작된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어떤가? 소년은 가을을 가장 싫어한다. 가축들을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피냄새가 진동하는 그 날, 농장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그리고 세상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버리는 눈이 오는 겨울밤에 식구들은 겨울방에 모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허풍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