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터 (The Transporter) -'택시 3'인가?

'뤽 베송 제작군단 2003 스피드 혁명'

영화 포스터의 문구이다. '택시'로부터 시작하여 뤽 베송이 관여된 영화에는 "스피드" 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듯 하다. 이런 빠른 방식의 영화에 의문부호를 제시하는 것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하기 마련이다. 멋있고 통쾌하고 짜릿하면 될 뿐이다.

뤽 베송 영화의 최근 주류는 동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와사비'에는 일본의 히로수에 료코를 기용하더니, '트랜스포터'에서는 홍콩의 인기 여배우 '서기'를 기용했다. 두 명의 감독 중 한 명은 홍콩 감독 원규이다. '트랜스포터'의 액션씬은 전반부의 자동차 추격씬을 제외하면 홍콩식 액션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배우를 쓰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비록 우리와는 악연이긴 하지만서도.

이 영화에서 떠오르는 단어는.......'택시 2', '트리플엑스', '성룡', '장 클로드 반담',.......

# '택시 2'인가?
초반의 자동차 추격씬은 원규 감독이 아니라 Louis Leterrier 이라는 감독이 맡은 듯 하다. 도망치는 검은색 BMW와 추격하는 경찰차의 추격씬은 정확하게 '택시 2'의 장면과 일치하다. 도망치는 주인공이 하얀 프랑스제 푸조 택시가 아니라는게 틀리다면 틀린 듯 하다.

#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최근 007식의 신사풍 캐릭터를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은 듯 하다. 대표적인 작품이 '트리플 엑스'의 빈 디젤이다. '트랜스포터'의 제이슨 스테이섬(프랭크 역)은 빈 디젤의 케이지역과 흡사하다. 악당인 것 같지만 무지하게 순수하고 착하다. 게다가 대머리성 헤어 스타일, 우람한 체격,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겨한다. 물론 꼭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스테이섬의 프랭크 역은 군살없는 체형에 익스트림 스포츠가 취미가 아닌 것 분명하다. 그러나 '늑대의 탈을 쓴 양'이라는 점은 너무 똑같다. 운반 중인 물건(서기)이 목마를까 음료수에 빨대까지 꽂아서 먹여준다. 더군다나 미용에 좋은 오렌지 음료다. 나중에는 납치한 경관에게도 빨대 꽂은 펩시를 먹여주려고 까지 한다.

굳이 좀 다른 점을 찾자면 프랭크는 깔쌈하다. 깔끔, 쌈박하다. 운반하는 물건의 정확한 치수와 무게를 고려하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군 출신인 그에게서는 정신병적인 기질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 성룡인가? 반담인가?
주인공 프랭크의 액션씬은 홍콩식 격투씬이다. 성룡이 구사하는 정확하게 짜여진 액션씬이다. 틀리다면 성룡은 코믹액션이지만, 스테이섬은 표정의 변화조차 느낄 수 없는 무덤덤 액션이라는게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몸놀림은 분명 성룡의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장 클로드 반담식의 액션도 흡사한 편이다. 단지 반담의 액션은 너무나 직선적이고 딱딱하다는게 흠이 될 듯 하다.

전체적으로 90여분의 액션영화로써 흠 잡을데 없다. 중반부에 다소 흐름이 끊어진 듯한 느낌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처럼 심플한 액션을 좋아한다면 주저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마지막 씬에서와 같은 중국인이 컨테이너에 실려 왜 프랑스로 왔는가? 등의 의문부호는 잠시 접어둘 수만 있다면...

최근 외국영화의 국내 제목이 외국어를 그대로 표기하는게 일반적인 듯 하다. 물론 원제의 맛(?)을 제대로 전달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이라면 이해하지만 이유없이 외국어 옮겨다 놓은 경우는 다소 거부감이 느껴진다.

'트랜스포터'...'운반책'의 은어가 뭐였더라?



 

P.S. 이 영화는 절대 '택시3'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atch Me If You Can

잘 포장된 영화, 스필버그, 톰 행크스, 디카프리오의 완벽한 조화 속에 만들어진 범죄물이다. FBI요원인 톰 행크스는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영화의 인물과 큰 변동이 없을 만큼 무리없는 역할이었으며,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으로 찾아온 디카프리오의 참신한 역할도 큰 매력인 듯 하다. 흥행의 귀재라는 스필버그가 평범한 자서전 한 편을 잘 포장해 낸 영화이다.

스필버그가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자서전을 읽고 그 인물에 반하여 만든 영화라고 한다. 범죄물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관성을 계속 가져가며 주인공의 범죄원인을 가족관계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그가 소위 지식계층이라 불리우는 파일럿, 의사, 변호사를 위장하고도 능숙하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의 보여지는 외형만을 보고 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프랭크의 목적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관계를 다시 얻고자 했을 뿐이다. 프랭크가 17살의 어린 범죄자임을 알고 카알은 그에 대한 가장 잘 아는 이로써 그를 돕고자 했던 것 같다. 거짓으로 일관된 그의 일상에 유일하게 진실로 대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프랭크에게 꼭 한 번 진실된 행동이라면 뉴올리언즈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아마도 그가 단순한 범죄자라기 보다 불행한 가족관계로 인한 희생자임을 나타내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타이틀 화면에서 부터 영화 전 반에 걸쳐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범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경쾌하고 발랄하다. 어린 범죄자와 끝임없는 쫓고 쫓기는 관계가 하나의 게임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크림통에 생쥐 두마리가 빠졌다. 한마리는 포기하여 바로 빠져죽고 
두번째 생쥐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크림을 휘저어 버터를 만든뒤 빠져 나왔다."

-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먼저 이번 편을 좀 작은 극장에서 봤다. 시간이 적당치 않아 극장을 고려하지 않았더니 음향효과가 다소 떨어졌던 것 같다. 음향시설이 좋은 곳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1부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탓인지 1부의 경우 다소 상영시간이 짧았던가 보다. 결국 최종편집된 DVD에서는 30여분 가량이 늘어났다. 그리고 2부와 달리 1부작으로 완결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물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러나 2부는 매니아를 위한 작품이다. 1부를 보지 않고 들어오면 전 편 줄거리도 없이 시작하기에 다소 어리둥절 할 수 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1부도 안 보고 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상영시간이 3시간에 가까워 자칫하면 지겹다는 생각을 갖기에도 충분할 듯 하다. 아기자기한 소전투 중심의 1부와 달리 헬름협곡의 전투씬과 같은 대전투 장면은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두개의 탑'에서는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돋보인다. 특히 반지의 제왕의 전 편에 걸쳐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골룸(스미골)은 CG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미를 느끼게 할 만큼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개봉 후부터 골룸의 팬페이지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허튼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툴킨이 얘기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이중적 심리
를 가장 잘 묘사한 캐릭터인데 이걸 영화로 적절하게 잘 표현한 듯 하였다. 오히려 1부에서 부각되었던 레골라스, 아라곤 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반지원정대 만큼 이 영화를 보는 여정은 기나긴 여정인 듯 하다. 3시간의 긴 상영시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시 DVD 최종본이 나올 때에는 어떤 장면들이 보정되고 추가될런지 궁금해기기까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두 개의 '피아니스트'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2001)        'La Pianiste / The Pianist' (2002)

국내 개봉명이 '피아니스트'인 두 개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에 개봉되었다.

정확한 제목은 2001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이고 2002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ist'이다. 두 작품 모두 평단의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전자는 2001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브누아 마지멜), 2002 세자르영화제 여우조연상(애니 지라도), 2002 독일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2002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01 유럽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후자는 2002년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했다.

2001년도 '피아니스트'의 경우는 모 영화잡지에서 2002년 개봉작 중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재능있는 피아노 여교수의 성 정체성과 왜곡된 애정관을 다루고 있다. 쇼팽과 메조히즘의 만남이라는 문구가 영화를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일 듯 하다. 다소 난해한 인물심리 묘사와 모호한 결말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여주인공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2년도 '피아니스트'는 '테스', '비터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만 폴스키 감독의 작품이다. 유대계 폴란드인인 유명 피아니스트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유대계 감독인 로만 폴스키 감독 또한 유년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를 잃은 비슷한 경험을 한 소유자이라는 점이 다소 신뢰성을 보태고 있다. 이 작품과 함께 연상되는 '쉰들러 리스트' 작품도 스필버그 감독이 로만 폴스키 감독이 제작해 주길 바랬었으나 거부했었다고 한다. '쉰들러 리스트'와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휴머니즘 보다 냉정하게 참혹한 비극을 그려낸 점은 오히려 '쉰들러 리스트'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제작시기에서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국내 수입이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진데다가 제목도 동일해서 영화관람객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2001년 작품의 경우 연말 대작인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탓에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 하다. 2002년 작품은 조용히 영화홍보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도 작품이 더 이끌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론가들의 평이 좋은 2001년 작품도 무시할 만한 작품은 아닐 듯 하다.

두 작품 모두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424

이사-조폭-검찰 우리나라 조폭영화 시류에 열심히 낑겨보려고 노력한 영화.
우리나라의 독특한 이사문화와 집집마다 한웅큼씩 대문에 도배를 하는 광고
전단지에 대한 얘기가 좀 더 그럴듯 하게 포장했으면 좋았을텐데 단순, 무식
과격의 대명사인 조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그저 그런 영화로 남아 버린
영화이다.

소재의 참신성이나 이미 TV를 통해 익숙해져 버린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식상
하기에 충분한 듯 하다. 허준 전광렬의 대변신이 다소 눈에 띄지만 역시 변변
찮다. 기억나는 장면은 김래원의 청테이프 요요놀이에 떨어져 나간 정웅인의
왼쪽 눈썹만이 깊이 남았을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포크레인으로 여러 대의 차를 부셔버리던데 조금 아깝다는 생
각이 들었다. 물론 폐차겠지만.........

굳이 볼게 없어 본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왠만해서 손이 가질 않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