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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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2001) 'La Pianiste / The Pianist' (2002)
국내 개봉명이 '피아니스트'인 두 개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에 개봉되었다.
정확한 제목은 2001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이고 2002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ist'이다. 두 작품 모두 평단의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전자는 2001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브누아 마지멜), 2002 세자르영화제 여우조연상(애니 지라도), 2002 독일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2002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01 유럽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후자는 2002년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했다.
2001년도 '피아니스트'의 경우는 모 영화잡지에서 2002년 개봉작 중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재능있는 피아노 여교수의 성 정체성과 왜곡된 애정관을 다루고 있다. 쇼팽과 메조히즘의 만남이라는 문구가 영화를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일 듯 하다. 다소 난해한 인물심리 묘사와 모호한 결말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여주인공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2년도 '피아니스트'는 '테스', '비터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만 폴스키 감독의 작품이다. 유대계 폴란드인인 유명 피아니스트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유대계 감독인 로만 폴스키 감독 또한 유년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를 잃은 비슷한 경험을 한 소유자이라는 점이 다소 신뢰성을 보태고 있다. 이 작품과 함께 연상되는 '쉰들러 리스트' 작품도 스필버그 감독이 로만 폴스키 감독이 제작해 주길 바랬었으나 거부했었다고 한다. '쉰들러 리스트'와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휴머니즘 보다 냉정하게 참혹한 비극을 그려낸 점은 오히려 '쉰들러 리스트'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제작시기에서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국내 수입이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진데다가 제목도 동일해서 영화관람객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2001년 작품의 경우 연말 대작인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탓에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 하다. 2002년 작품은 조용히 영화홍보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도 작품이 더 이끌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론가들의 평이 좋은 2001년 작품도 무시할 만한 작품은 아닐 듯 하다.
두 작품 모두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