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364일 블랙 로맨스 클럽
제시카 워먼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로맨스 소설에 대한 내 관심은 중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한창 로맨스 소설이 재밌어질 호기심 많은 사춘기였고, 몰래몰래 읽는 남들의 연애사에 가슴 떨려하며 재밌어 했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아주 작은 포옹이나 입맞춤에도 상당히 야하다고 생각하면서 남몰래 읽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이젠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에 떨떠름해 진 나이가 되어버렸다.

 

열일곱, 364일.

영어 원제는 <between>. ~의 사이에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이 영단어. between A and B라는 숙어를 달달 외우고 다녔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는 이 영단어 하나만이 이 소설의 원제목이었다. 왜 이 명사도 아닌 단어를 제목으로 했을까라는 커다란 퀘스천 마크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 between

  넌 뭘 뜻하는 거지? 책을 읽고 나니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공간. 실제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리즈(엘리자베스)는 소설 등장부터 죽은 인물로 나와서 아직 저승으로 완전히 가지 못한 상태에서 이승을 떠도는 영혼으로 등장한다. 책의 시작이 이승에서 떠나는 순간이었다면 책의 마지막은 저승으로 가게 되는 순간이다.

  또 다른 것은 알렉스와 리즈의 사이. 리즈의 죽음의 순간 뜬금없이, 정말로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알렉스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인물은 이미 1년전에 죽었다고 한다. 이 인물도 역시 저승과 이승사이를 떠도는 영혼이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동안 이 동네에는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지 떠도는 영혼은 시종일관 이 두 인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소설이 진행될 수록 왜 이 알렉스라는 인물이 그토록 리즈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서도 이 between이라는 단어를 모두 다 맞출 수 있다. 남자친구 리치라든지, 죽은 엄마라든지, 이복동생 조시와의 관계 등등.

  한국어 버전의 <열일곱, 364일>이라는 제목도 매우 좋은 제목이다. 원제 제목을 그대로 살리지 않고, 주인공 리즈가 살아온 기간을 정확히 나타낸 이 제목은 잘 선정된 것 같다. 리즈는 바로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한시간 정도 앞두고 죽어버렸으니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년을 꽉 채우지 못하고 하루가 모자란 열일곱, 364일이 된 것이다.

 

2. 영화화를 염두에 둔 듯한 묘사

  모든 소설은 눈에 그리듯이 묘사를 자세히 한다. 고전 소설에서는 자연에 대한 묘사를 자세히 한다. 들풀의 이름이라든지, 나무 하나하나의 이름부터 묘사하기 시작하면서 구름의 모양이나 하늘 빛 등등까지. 이 책은 십대, 그 중에서도 소위 잘 꾸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패션에 대한 묘사들이 많다. 입고 있는 옷의 색깔부터 재질, 옷의 길이나 소재, 유형까지. 집에 대한 묘사나 풍경에 대한 묘사보다는 우선 옷이나 화장과 장신구에 대한 묘사가 많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을 쉽게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거나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고 가정했을때 딱 떠오른 것은 <CSI>의 한 에피소드 정도. 적당히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으면서 주인공 둘의 죽음이 결코 평범하지 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절히 경찰관의 손도 빌리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고스트 위스퍼러>의 한 에피소드라면 정말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3. 사건의 개연성

  처음부터 주인공이 죽어있는 상태라는 것 까지는 좋다. 근데 유령? 거기다 뜬금없어 보이는 소년의 등장까지?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상황들과 그 사건을 되짚어가는 활동상황이나 환경등에 대한 묘사는 사건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 판타지가 다 그렇지 뭐,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말이다.

  신체 부위에 닿으면 남의 기억속에 들어가 함께 볼 수 있고, 자신이 죽은 원인에 대한 기억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옛날 추억들에 마음껏 빠져들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등. 그리고 건물 안으로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 막 들어갈 수 있지만 차를 얻어 타고 이동하기도 하는 등의 설정은 앞뒤가 잘 안맞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약간 허술한 설정으로 인한 느낌은 사건의 개연성을 느슨하게 하기도 하였고, 갑작스레 펼쳐지는 이야기라든지 둘의 죽음을 둘러싸고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은 조급하게 흘러가지 않았는가라는 아쉬움을 안게 하였다. 물론 작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 봐라, 여기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는 뒤에서 이런 부분에 필요하고 연결되는 것이라 미리 복선을 깔아 놓은 것이야, 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나는 너무 추리 소설에 열광하고 있었나보다.

 

4. 발, 부츠와 러닝화

  리즈는 영혼인 상태에서도 추위를 느끼고, 발이 아픔을 느낀다. 특히 죽기 전 신고 있던 그 부츠때문에 괴로워한다. 너무나 힘들어 벗어버리고 싶어도 벗겨지지 않았던 그 부츠. 리즈는 생전엔 여러켤레의 러닝화를 소유했던 달리기에 빠져있던 소녀였다. 섭식장애와 달리기에 대한 욕망. 작가는 과연 리즈의 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던 것일까?

  소설 막바지에 이르러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되려 하자 리즈는 드디어 자신을 옥죄이고 있던 부츠를 벗을 수 있게 된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부츠란? 다리를 예뻐보이게 해 주지만 역시 굽이 높은 부츠는 다리를 혹사시킨다. 리즈가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마음 상해하고 심란했던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 보여주는 것이 바로 부츠라는 것이다. 리즈라는 인물을 표현해 주고 있지만 하지만 아프다는 것을 부츠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시종일관 부츠를 신은 리즈의 발이 아프다는 얘기를 여러번 반복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신 러닝화는? 가볍게 뛸 수 있게 해주는, 나를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소품으로서 등장한다. 달리기는 건강에도 좋지만 리즈라는 녀석에게 있어서는 건강을 해치게 하고 더불어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자유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리즈에게는 이 달리기가 자유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리즈에게서 발이란 자신의 고뇌와 괴로움을 보여주는 신체부위인 것이다.

 

  매우 중요한 듯 하면서도 결국은 그냥 아무일이 아닌 듯 스쳐간 단서들과 문제들, 그리고 우연성이 지나친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결말로 치닫는 소설 중후반은 대체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학생때 로맨스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순수함을 잃었던 것인지도.

  그래서 별점은 총 5개중 반개만 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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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2 - 자립편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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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츠키 히로유키라는 사람을 이번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매우 유명한 책이자 매우 영향력있는 작가였었다. 그동안 일본 문학을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대부분 근대문학쪽에만 관심을 두어서 현대문학은 잘 몰랐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1부와 2부를 읽고 난 뒤에 느낀 생각은 참 남달랐다. 현대작가의 눈에서 바라본 근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배웠던 내용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1부에서 이부키 신스케가 고향을 드디어 떠나 도쿄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고, 2부에서는 그 도쿄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도쿄는 후쿠오카 출신인 신스케에게 차갑기만한 도시였다. 그리고 대학의 생활이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어른들의 사회이기도 하였다. 문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신스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읽기도 하고, 자연주의와 마르크스주의나 시라카바파 등 여러 문학사조들을 알게모르게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이런 모든 문학파들을 나는 지금까지 공부로만 배워왔었다. 일본 문학사라는 공부로 말이다. 그런데 신스케를 통해서 그 시절의 느낌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조금은 묘했다. 근대의 작가들의 생생함과는 다른, 현대 작가의 손끝에서 나오는 근대의 냄새였던 것이다.

 

신스케의 첫사랑이기도 한 오리에와의 연인은 도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스케를 쫓아서 도쿄로 오게된 오리에는 왠지 모르게 변해있는 신스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하지만 신스케에게 몇번이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확인해 보기도 하는 그녀와의 관계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리에는 언젠가부터 카페 여급이거나 술집에서 일하게 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신분과 여급의 신분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성에 점차 눈뜨고 있는 신스케에게 오리에는 성에 차지 않았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렇게 오리에가 아닌 다른 여러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점차 여성을 느끼게 되는 신스케의 섬세한 심정변화를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있었다.

 

오해와 질투로 인하여 얼룩진 신스케와 오리에의 관계는 다시 멀어지게 되었고, 신스케에게는 왠지 학교가 더 이상 중요하지만은 않은 학생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이츠키 히로유키 자신도 와세다 대학교 노어문학과를 중퇴한 상태였다. 충격으로 떠나버린 오리에에 대한 신스케의 연민은 여전히 남아있고 짙기만 하다. 어느날 듣게된 오리에의 소식은 그녀가 삿포로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신스케는 이번엔 자신이 오리에를 찾으러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2부가 막을 내렸다.

 

왠지 이야기의 끝이 더 있을 것 같아서 야후 재팬을 검색해 봤더니 역시 그러했다. 이 청춘의 문은 총 8편까지 이어지는 대작이었고, 단행본으로는 7편까지 간행되었으며, 계속 신문에 연재되었던 대하소설이었던 것이다. 현재 정식으로 번역 출간된 청춘의 문은 이 2권이 전부인 것이다. 앞으로도 7편까지 꾸준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동시에 단행본으로 엮어지지 않았던 8편도 어떻게든 모아서 끝편까지 전부다 볼 수 있도록 번역본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일본에서 수차례 영화화와 드라마화되고, 또한 만화화까지 되었던 이 작품은 신스케라는 소년이 청년이 되고, 그리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그런 성장소설인 것이다. 우리는 그의 말로까지 엿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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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도둑 놈! 놈! 놈!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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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다. 우리에겐 친숙하지 않은 독일어계 소설이라서 나오는 아이들의 이름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그래도 지은이에 대해서 조금만 알아보자면, 오스트리아 출신의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라는 작가로, 수 많은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이번에 개암나무를 통해서 출판된 이 책은 11살 동갑내기 소년소녀들의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퍼 마이어와 페리 무핑거, 리제 슈무퍼라는 세 아이들과 동갑내기 친구들과 주변인물들을 먼저 소개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판화같은 삽화들은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캐릭터들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그래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내 보다보니 이 그림도 적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제2외국어로 학교에서 독일어를 배웠었는데, 그 때 독일어 교과서에 나와있는 그림들이 지금까지 접했던 일러스트와는 달리 좀 거친 느낌의 그림들이어서 반 친구들과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다. 왠지 일러스트의 느낌은 코가 서양인이면서도 훨씬 더 크고, 동작도 더 오버된 느낌의 일러스트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일러스트 역시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미국의 디즈니사에서 보던 그림같이 예쁘장하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더욱 말썽꾸러기 느낌을 부각시켜주는 효과도 주었다.

 

아이들만의 추리라는 모티브가 참 마음에 들었다. 11살만의 감성을 살려내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동화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또래들의 생각과 마음을 이끌어내는지 지금도 참 궁금하다. 그들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이미 경험한 일이기는 하지만 기억해내기는 정말 쉽지 않은 능력인데 말이다. 초등학생 대상용이라서 그런지 이야기는 꽤 복잡했고, 내용도 길었다. 내가 초등학교때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조금씩 떠오르기까지 했다. 그 때는 한창 귀여운 마녀이야기나 신비로운 나라에서 온 소인들에 대한 내용들을 주로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책들이 집에 하나도 남아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나름대로 시리즈물로 나왔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확장시켜주면서 또한 교훈도 주어야 하는 어린이용 동화는 어른용 소설보다 훨씬 어렵다. 무엇이든 따라하려고 하는 습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 막판에 교훈을 주지 않으면 그대로 실행하려 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패턴은 동일하다. 하지만 사소한 이야기 소재라든지 지적하는 부분이 우리 한국 정서와는 조금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무심결에 세계화 되어가는 것일까? 다른 문화를 책을 읽으면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뱃속의 아이가 점점 자라나면서 앞으로 읽어줘야 할 얘기들이 산더미처럼 많을 텐데, 이 책은 긴 내용이어서 더 오랜시간 읽어줄 수 있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이 책을 읽으려 할때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역시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책 중에 한 권이 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내가 읽을 소설과 함께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들을 하나하나 선별해서 모아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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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으로 극복하는 간장병 질병별 홈케어 시리즈 1
주부의벗사 엮음, 김기욱.이동수 감수 / 전나무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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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우리 가족 중에는 나의 친정 아빠가 간암으로 현재 7년째 투병중이시다. 2005년에 친척의 발병으로 걱정이 되어 검진을 받아본 결과 아빠도 간암 초기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때의 충격은 좀 컸다. 그동안 건강하신줄만 알았던 아빠가 간암이시라니. 참 힘들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초기에 발견하게 되어서 큰 절망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빠는 여러번의 색전술로 알코올 치료를 받으시고 계시다. 새로운 암세포가 생기면 다시 시술하고, 다시 조절하는 그런 방식이다.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더 필요한 책이었다. 책을 보니 간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병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맞곤 했던 간염 예방 주사가 생각났다. 나에겐 항체가 있는 종류도 있고 없는 종류도 있었다. 실은 나도 6년전에 간수치가 굉장히 높아져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간수치도 높았을 뿐더러 혈압도 70/40으로 매우 낮아서 응급실에서 큰일날 뻔 했었다. 다음날 외래로 와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길래 다음날 오전에 초음파를 보았다. 검사 결과 쓸개에 담석이 가득찬 담석증이었다. 담석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쓸개 전체를 떼어내야 했었다. 그래서 바로 입원하고 복강경 수술로 쓸개를 떼어냈다. 그때 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을 시기였는데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취업을 좀 미루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몸이 좋지 않으면 취업하고 나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불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렇게 보면, 우리 집안엔 간에 대한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 가족이 벌써 둘이나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꼼꼼히 보았다. 중간 이후부터는 거의 다 음식과 요리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 책을 저술한 사람이 일본인이라 그런지 식탁 요리에 일본식 반찬이 매우 많았다. 재료도 그렇고 우리랑은 조금은 다르지만 그래도 뭔가 깔끔하고 정갈해 보이는 것이 있었다. 이 책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친정 엄마한테 드려서 엄마가 아빠를 간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책 말미에는 간단한 운동요법까지 나와있어서 종종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생각된다. 우선 친정 부모님께 이 책을 선물해 드리고, 내가 친정에 갈 때마다 종종 책을 찾아보며 정보를 얻는 것으로 해야겠다.

 

간이 지금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는 혈액 검사를 통하여 쉽게 알아볼 수있다고 한다. 작년에 자세한 정기 검진을 받은 결과 특별히 주의해야 할 만한 특이 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책을 보면 볼 수록 건강은 절대로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에도 특히 그러했다. 평소에는 정말 건강한 것처럼 보여도 잔병치레를 꽤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잔병들도 감기 같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 뇌수막염이나 늑막염처럼 좀 큰 병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평소에 건강 관리를 정말 신경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관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어서 나도 모르게 다시 소홀해 지곤 하는데, 이 책에 나온 식이 요법이나 운동등을 참고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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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임신출산 - 남보다 조금 늦은 임신, 계획부터 산후조리까지 완벽 가이드
김영아.박현주 지음 / 담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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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서평단을 모집할 때에는 나도 임신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서평단에 뽑히고 책을 받았을 때에는 임신이라는 소식을 알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 사실이 너무나 우연처럼 여겨져서 참 신기하기만 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 딱 필요한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3040 예비엄마들이 다들 그렇듯이 나도 막연히 나는 언제쯤 임신이 될까?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괜히 초조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3달 연속으로 드나들면서 배란일을 받아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번번히 소식은 없었다. 그 달은 그냥 귀찮아서 산부인과 가서 배란일을 받아오지 않은 달이었다. 그런데 그달이 지나고 드디어 아이가 생긴 것이다. 처음에는 생리가 없어지고 무작정 최대한 기다려보기로 했다. 일주일을 기다렸다. 열흘이 지나고 해 보려고 했지만 퇴근길 3천원 주고 산 임신 테스트기를 바로 써 보기로 한 것이 일주일 후 시점. 2줄이 보였고, 바로 남편에게 알리자, 소식에 기뻤는지 퇴근 전인데도 일이 손에 안잡힌다면서 미리 조퇴를 하고 바로 나를 데리고 산부인과로 갔다. 참 신기한게 그 시점이면 별로 보이지 않을 아기집이 이미 나는 보였다. 오오.. 신기함.

 

이 책은 그렇게 아이를 갖는 그 시점까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분량으로 한번에 보여주고 있다. 임신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포함하여 임신하기까지의 과정에만 책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내가 이 책을 받았을 상태에도 임신이 아니었다면 해 보았을 갖가지 방법들과 3040 여자들의 고민들이 절절히 담겨져 있는 그런 내용들.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기까지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갖은 수단과 방법들. 다행히 나는 결혼 6개월이 지나고 1년이내에 자연스럽게 생긴 임신이라서 너무나 고마웠다. 뱃속의 아이가 참 대견하기까지 했다. 남들이 너무 임신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아왔고, 주변에 임신이 잘 안되거나 유산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간절함이 일찍부터 찾아왔던 것이다.

 

책의 절반을 지나고나서는 임신 초기 증상부터 출산까지 필요한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특히 나처럼 임신 초기인 사람들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어플이나, 예정일 계산법, 초기 증상 등의 완화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임신 9주째에 돌입하였고, 아이 심장소리도 듣고, 한창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책 덕분에 더 많은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무수한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책이라는 매체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으면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는 좋은 것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솔직히 임신하고 난 뒤 입덧이 5주째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 힘들정도로 온 몸이 피곤하고, 입덧은 더 심해져서 뭘 하든 불편했기 때문에, 이렇게 누워서라도 언제든 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은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한 주 한주 지나가게 되고 결국 막달이 다가와서 출산까지 별 탈없이 잘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때마다 필요한 사항은 미리미리 책을 통해서 숙지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이 책. 3040 임신출산. 30대인 내가 엄마가 되는 길의 좋은 안내자가 되고 있는 이 책을 임신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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