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게츠, 그 생의 마지막 공연 음악을 담은 음반을 듣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당신이 내 눈 앞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이탈리아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뉴질랜드에 연수간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러시아에 유학간 친구랑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메신저의 유용성을 온몸으로 느끼는 밤이라고나 할까?

뭔가 커다란 일이 터지기 직전의 밤으로서, 긴장감 대신에 허탈함이 밀려드는 오늘 밤.

32살 먹은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이며 한 발 내딛는 그 곳은 어디인가.. 하는 이 고루한 질문이 오늘따라 참 서글프게 다가온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러시아 문학 박사학위 과정 친구의 하루 일과를 듣다가, 귀국일이 얼마 남지 않은 뉴질랜드 동갑내기 친구의 사랑 고민 이야기를 듣다가, 이탈리아에 있는 친구의 소믈리에 과정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만 정신이 사납다.

이봐요, 친구들.

그런데 나는 말이야, 정작 나는 어디서 뭘 하며 사는게 최선일까? 응?

스탄게츠가 연주해준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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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9-2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스트라토 질베르토도 있지요? 비교하지 말고 부러워하거나 자만하지도 않기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요. 정작 나 혼자만 멈추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스스로의 만족도가 아닐까요. 역시나, 말만 쉽다는 걸 알지만 딴에는 하는 말입니다..

2006-09-26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7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9-2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 / 하루에도 몇번씩 인생 계획이 오락가락해서 말이죠. --;
속삭님 / 아, 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