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바쁘다는 이유로 못한다면 그건 핑계일까 아니면 사실일까.

가장 흔하게 둘러내는 핑계가 바로 전화..

바빠서 전화 못했어.

전화해서 장시간 통화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에 한두번 화장실에 갈때라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두번은 화장실에 간다. 거짓말 안보태고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퇴근할때까지 딱 한번 화장실 갈 시간밖에 없었던 적도 있긴 하다. 결론은 어쨌거나 1분 정도의 시간을 못낸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것.

두번째로 둘러대는 핑계가 취미나 공부.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공부나 취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물론 몰려드는 거대한 프로젝트 때문에 일주일에 이틀 정도 집에 못들어가고 거의 좀비처럼 지내는 기간도 있긴 하지만 1년 중에 그러는 달이 과연 몇달이나 될까?

하루 14시간 근무가 기본인 생활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뭐 할말은 없지만.

전보다 덜 바쁘게 되자, 케이블 티비 앞에서 채널 돌리는 속도가 빨라졌고 온갖 종류의 짐이 늘어가는 속도가 빨라졌으며 뭔가를 몰두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대답은 하나다. 바빠서..

지금보다 더 바빴을 때 나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해가면서 중간, 기말 고사를 치렀고 종종 걸음으로 뛰어 다니며 영어 학원을 다녔으며 잠깐 시간이 나면 분주하게 사람을 만났고 연애에도 충실했다.

막상 시간이 생기자 바뀐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여전히 헤매고 있다. 세상에, 대체 난 그동안 어떻게 살아온거야? 이 정도의 여유에 정신을 못차리고 이러고 있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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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9-2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의 생활백서로 할까 하는 항목이어요 '바쁘다는 것은 핑계!'
다만 순위에서 밀리고 동기부여가 약할 뿐이지 바빠서 못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저도 그렇게 생가하거든요.

이리스 2006-09-2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인님 / 오랜만이어요. 동기부여의 문제죠.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