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문을 열어놓고 잠드는 늦여름, 어제도 그랬다.
어제밤 꿈에 나는 누군가를 만났다. 하도 애틋하고도 즐거이 시간을 보냈던 꿈인지라 깨자마자 무척 아쉬웠고 내내 그 느낌에 젖어서 몽롱했다. 일찍 잠든 탓인지 주변은 캄캄했고 찬 바람이 느껴졌다. 새벽 세시 무렵, 나는 문을 닫고 다시 잠을 청했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간밤의 꿈을 떠올리며 나는 그 누군가의 사이버 공간에 들어가보았다. 새로 글이 올라와 있다는 표시가 뜨자 곧바로 클릭. 맙소사!
그 사람이 새로 글을 올린 시각은 오늘 아침 여섯시 경이지만 글의 내용상 그는 잠들었다가 새벽 세시 무렵에 깼다고 했다. 아무리 내가 꿈에 누굴 보면 다음날 그 사람을 마주치는 일이 흔하다고는 하나 이건 또 무슨 조화?
꿈을 꾸었다며, 안부라도 물어볼까 했었는데 저 글을 보고는 깜짝 놀라 황급히 마음을 접었다.
우연이겠지만, 우연치고는 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