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생 최고조를 달리는 이 마당에, 카드도 죄다 꺾기로 결심한 이 마당에.. 질렀다.

메베겸용 자차만 있을 뿐 바디는 없었던지라, 바닷가 가서 등짝이랑 팔에 화상입을 수는 없잖은가.

집근처 갤러리아 백화점에 가서 오휘 매장에 들렀으나 그닥 맘에 들지 않아 헤라로 발길을 돌렸다. 수입 브랜드에는 절대 안가려고 안간힘을.. ㅋㅋ 가격도 저렴하고 믿을만한 헤라에 들러서 바디용 자차를 구입.. 이만 칠천 언.. 흠흠.. 뭐 별로 안싸잖아. 하고 투덜거릴 즈음, 눈앞에 들어온건 사은품.

아, 그러나 비가 와야 준다는 거였다. 비올때 구매하는 고객에게 준다고.. 사은품은 워터풀 2종 키트와 비타민씨, 휴대용기(비타민 담아갖고 다니는)것. 매장 직원에게 필름형 샘플로 워터풀 에센스와 크림 각 4매씩 8매를 받고, 화이트릭서 클렌징 폼 2매를 받았지만 어쩐지 이걸로는 허전..

구매후에 백화점 매장을 나서자 아주 약간의 빗방울이 흩뿌리듯 날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은 상황.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게 비가 온다고 봐야 하나? 아, 창피한데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면 비가 온다고 하고 아까 그 사은품 받으러 갈까. 잠시 갈등하던 나는 살짝 팔이며 콧등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전율하며 ㅋㅋ 다시 매장으로 갔다.

저기요.. 쿨럭.. 지금 .. 밖에... 비.. 비가 와요.. 으흐흐.. 사은품.. 흐흐..

-_-;; 이렇게 해서 나는 그 비올때만 준다는 사은품을 받아가지고 왔다. 순간의 쪽팔림을 견디면 사은품을 품에 안는다.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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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7-2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구두님 이런말 실례지만 너무 귀여우셔요. ^^
페이퍼 옆에 나오는 뮤지컬 <폴인러브>에는 괜히 비싼 반지 샀다가 환불하러 가면서 '한 순간의 쪽팔림이 12개월 할부의 고통을 덜어준다'였나 그런 대사 나오는데.
구두님께는 '한순간의 쪽팔림이 사은품을 가져다준다'로군요^^

그린브라운 2006-07-2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당기는 군요 ^^ 낼 비오면 점심시간에라도 다녀와볼까...하는 생각이 ^^0

이리스 2006-07-2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 아잉.. ㅋㅋ 어머 반지.. 12개월 할부라면 당연히 환불하러 가야죠. ㅋ
다락방님 / 네, 비오면 필요한것 중 싼거 하나 구매하시고 사은품 받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