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생 최고조를 달리는 이 마당에, 카드도 죄다 꺾기로 결심한 이 마당에.. 질렀다.
메베겸용 자차만 있을 뿐 바디는 없었던지라, 바닷가 가서 등짝이랑 팔에 화상입을 수는 없잖은가.
집근처 갤러리아 백화점에 가서 오휘 매장에 들렀으나 그닥 맘에 들지 않아 헤라로 발길을 돌렸다. 수입 브랜드에는 절대 안가려고 안간힘을.. ㅋㅋ 가격도 저렴하고 믿을만한 헤라에 들러서 바디용 자차를 구입.. 이만 칠천 언.. 흠흠.. 뭐 별로 안싸잖아. 하고 투덜거릴 즈음, 눈앞에 들어온건 사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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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나 비가 와야 준다는 거였다. 비올때 구매하는 고객에게 준다고.. 사은품은 워터풀 2종 키트와 비타민씨, 휴대용기(비타민 담아갖고 다니는)것. 매장 직원에게 필름형 샘플로 워터풀 에센스와 크림 각 4매씩 8매를 받고, 화이트릭서 클렌징 폼 2매를 받았지만 어쩐지 이걸로는 허전..
구매후에 백화점 매장을 나서자 아주 약간의 빗방울이 흩뿌리듯 날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은 상황.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게 비가 온다고 봐야 하나? 아, 창피한데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면 비가 온다고 하고 아까 그 사은품 받으러 갈까. 잠시 갈등하던 나는 살짝 팔이며 콧등에 떨어지는 빗방울에 전율하며 ㅋㅋ 다시 매장으로 갔다.
저기요.. 쿨럭.. 지금 .. 밖에... 비.. 비가 와요.. 으흐흐.. 사은품.. 흐흐..
-_-;; 이렇게 해서 나는 그 비올때만 준다는 사은품을 받아가지고 왔다. 순간의 쪽팔림을 견디면 사은품을 품에 안는다. 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