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덴젤 워싱턴과 조디 포스터.. 이 세 이름 때문에 선택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스토리 라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음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극장가서 영화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얼굴에 철판깔고 꽤 큰소리로 울어대는 핸드폰을 태연하게 받아 지금 밖이고 시끄러우니 오래 통화 할 수없다는 따위의 말을 다정하게 해대는 인간들은 볼수록 이해가 안간다. 또 영화 중간중간에 문자 확인하느라 눈부시게 환한 액정을 자주 열어주시는 양반들도 말이다. 뒤에서 계속 목소리 높여 떠드는 인간들은 내가 고개를 획 돌려 보던 말던 신경 안쓰고 계속 떠들었고.
그런 불만들을 접어 놓자면 영화는 별 다섯 중에 네개 정도는 줄 만큼 괜찮았다. 지루할 듯 하면서도 다시 긴장감을 주고, 적절한 편집과 미리미리 관객에게 정보를 주는 것 등도 나쁘지 않았다.
영혼을 판 부자는 자선 사업과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의 죄를 씻고자 하고 팔았던 영혼을 어떻게든 근사하게 치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얻어지는 교훈은 단 하나. 한번 판 영혼을 다시 물러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나마 양심이라는게 남아 있다는걸 기특하게 여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부유함이 해결해주는 엄청난 것들, 그 안락함은 영혼뿐 아니라 더한것이라도 팔만큼 힘이 세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돈주고 살 수 없다는 대사는 진부하지만 그래서 빛을 발한다.
결국,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걸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영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런데 조디 포스터, 정말 늙은 여우같아 보였다. 슬프다.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