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가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요코는 2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메인홀에서 15분 동안 ‘약속 조각 뼈’란 제목의 특별 퍼포먼스에서 백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요코는 커다란 꽃병사진을 배경으로 450여개의 꽃병 조각을 놓고 “꽃병이 깨졌다”,“동서남북의 신이시여 백남준의 영혼을 보호하소서”를 외친 뒤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요코는 지난 2월 장례식에서도 1963년 일본 자신의 집에서 백남준을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 알던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었다면서 “그가 너무 그립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한 바 있다.
행사장에는 백 선생 미망인 시게코 구보타 여사,불프 헤르첸고라트 독일 브레맨 미술관장,토머스 크렌스 구겐하임 파운데이션 디렉터,백남준과 초기 작품을 같이했던 일본 예술가 슈아 아베,요나스 메카스 등 유명인사들을 비롯해 뉴욕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요코가 퍼포먼스에 사용한 꽃병 조각들을 하나씩 가져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