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은 산더미인데, 점심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블랙 커피 홀짝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 책들은 왜 자꾸 눈에 들어온담.. 헙..
온리 토크라구, 온리 토크.. -_-;; <막다른 골목의 남자>하고는 많이 다를 것 같은 기대감. 표지 한 번 잘잡았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어느새 내 손은 클릭, 클릭.. 보관함에 저 책을 담아 넣고 있더란 말이지. 2001년에 대기업을 퇴직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소개말에서 갑자기 또 우울증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집필 과정을 담은 부록과 상세한 연보가 수록되어 있다는 데에 솔깃, 또 클릭클릭.. -_-;;; 목차를 훑어보니 역시 내 클릭질이 헛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꽝! 이 책은 지하철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에 읽기 보다는 아예 하루 날잡아서 커피 몇 잔과 쿠키를 옆에 두고 한 번에 읽어내고 싶다. 그리고 책장을 탁, 소리가 나게 덮고 나서는 스트레칭 한 번 해주고 곧바로 리뷰를 쓰는거다. (그런데 대체 언제 읽고 언제 쓰지?)
일더미에 묻혀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이 책은 멋진 도피처가 되어줄 것 같아서 또 보관함행. 이야기라는 것의 묘미가 제대로 담겨 있을 것같은 기대. 이야기 다운 이야기, 곰팡이 피지 않은 신선한 이야기. 나는 그런 이야기에 확실히 굶주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