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뚱이 하나를 친구 삼아 채워질 리 없는 욕망의 잔재에 휘둘리다 종말을 맞이하는 여생. 운명이 던진 그늘 때문에 가련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는 자각. 예사롭지 않은 성격이 성격을 학대하고 그 성격이 다시 성격을 왜곡하여 이전보다 곱절로 끔찍한 난행을 저지르는 악순환.

<납장미>, 마루야마 겐지.

 

맙소사, 저 문장들을 읽어내는 동안 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적확하게 나를 꿰뚫는 문장이 있을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것만이 내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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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납장미도 읽고 싶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났어요 ㅠ.ㅠ

이리스 2006-04-1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 아니, 그렇다고 우시면 어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