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연극 난장이 펼쳐진다.
국립극장과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주관으로 올해 3회를 맞는 ‘셰익스피어 난장’에서는 해외 초청작 1편을 포함해 총 5편이 선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 햄릿 등은 익숙한 텍스트이지만 재해석과 파격적인 무대가 눈길을 끈다.
극단 앙상블이 젊고 시원한 ‘익스트림 로미오와 줄리엣’(15?23일, 하늘극장)으로 시작을 알린다.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선수 10여명도 무대에 올라 스케이트 보드, 외발자전거 등으로 묘기를 부리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거창국제연극제 경연 부문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받은 극단 드림플레이의 ‘유령을 기다리며’(15?23일, 별오름극장)는 아무 일도 안한 채 매일 뭔가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햄릿과 교내 폭력서클을 이끄는 사고뭉치 오필리어, 조기유학을 떠나 도박에 빠진 햄릿의 친구들 등이 현실감을 살린다.
오태석의 극단 목화는 ‘로미오와 줄리엣’(5월 10?19일, 하늘극장)에서 공간과 인물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11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컨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극단 76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리어왕’(5월 23?28일, 하늘극장)은 흙으로 덮인 무대에 가축이 등장하고, 곳곳에 영상물이 투사되는 등 독특한 무대가 볼거리다.
독일 만하임국립극단의 내한공연 ‘오델로, 베니스의 무어인’(24?26일, 달오름극장)도 준비돼 있다. 한 다국적 정유회사를 배경으로 오셀로는 흑인 간부로, 데스데모나는 오셀로의 아내이자 상원의원의 딸로,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부하직원으로 등장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