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까지 딴짓을 일삼은 덕분에 새벽 5시 30분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감을 수 있었다.
기사는 80% 가까이 완성했고 물론 딴짓에 몰두한 시간이 꽤 된다. -_-;;
무려 잠자기 전에는 봄맞이 침구세트로 구입해 세탁해 둔 에스프리 침대 시트 커버를 끼우고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도 바꾸었다. 제법 화사한 침대로 변신해서 기쁘긴 하다.
3시간이나 잠을 잤을까, 느닷없는 문자 메시지에 잠이 확 달아났다. 뒤척이다가 그만 일어나버렸다. 좀 언짢아서 씩씩댔으나 상대는 별다른 악의는 없었을거라고 간신히 마음을 달랜다. 항의성 답문을 보내려다 아예 핸폰을 꺼버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눈은 뻑뻑하고 컨디션은 엉망이구나.
쿠바에 40일간 여행을 다녀온 B에 대한 인터뷰 녹취가 월요일이면 내 손에 들어온다. 마감이 끝난 뒤의 만남에서 아마도 나는 내내 쿠바 여행에 대해 묻고 또 묻게 되리라.
간밤의 딴짓에서 나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와 쿠바행에 대해 꽤 오래 떠들어댔다. 그래서, 어쩌면 올 여름엔 프라하가 아닌 쿠바에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근사한 리조트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얻었다. 이나라의 한심한 패키지 상품 정보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그런 것.
그런데 어째서 나는 브라질에 대하여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인가. 내 주변의 다녀온 이들은 하나같이 또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던데. 여하튼 마음은 쿠바쪽으로 이미 기울고 있는 셈이다.



이런 책들을 보관함에 넣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