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가 있었다.
한남동,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야경이 꽤 근사한 곳에서 나는 맥주와 와인을 마셨고..
얼마뒤면 1년간 뉴질랜드에서 지내게 될 그녀와 이제는 다섯살짜리 딸아이의 아빠가 된 그를 만났다.
술자리가 일찍 파하는게 아쉬워 그와 나는 반포의 모처 아지트로 찾아들어 산사춘 두병을 비웠다.
우리는, 우리가 가졌던 그 추억들은 여전히 빛나고 아름다웠다.
집에 오는 택시안에서 나는 조금 들떠서 지금의 내 누군가에게 한참 떠들어댔다.
꽤 많이 마셨는데 생각보다 취기가 돌지를 않는다.
차라리 취하고 싶은 밤인데...
무엇에 이리 긴장하여 양껏 마시고 더 마셨는데도 이렇게 말짱한 것일까.
나는 두려운게 너무 많은 사람인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