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랜만에 취기가 돌게 맥주를 양껏 마셨다.

잔뜩 마셨음에도.. 열두시 전에 귀가.

취한 틈을 타 잽싸게 속마음에 귀기울여 보니..

사랑한다고 백번쯤 외치고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으로 전력질주해서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울음이 들려온다.

그런데 아마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라는 인간은, 괴롭다고 미치지도 못하고 또 자살하지도 못하는 그런 인간인 것이다.

힘든 기억도 또렷이 다 안고 미치지도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만한 타입도 결코 못된다.

하루하루 치졸하게 살아가는 쪽이다. 부끄럽게도.

나 살자고 남한테 모진 소리 해대고, 그악스럽게 생을 부지하려는 부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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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02-1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외치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요~

이리스 2006-02-1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울음소리 듣고 있지요.
세실님 / 외치면 곧바로 절벽에서 떨어져야하고, 그러지는 못하는 인간이라....

rainy 2006-02-16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못할 거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럴 때 일수록 미치도록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마.. 누구나 그런 거겠죠..

이리스 2006-02-16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님 / 네... 그런거... 같아요...

시비돌이 2006-02-1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쌩뚱맞은 리플인지 몰라도... 잡지사 기자가 보기엔 화려한 것 같아도 참 힘든 직업이죠. 저 역시 늘상 자살을 꿈꾸긴 하는데, 그럴 용기는 없는 것 같아요. 맥주 500cc 21잔이 치사량이라는 글을 봤는데, 그렇게 먹어도 잘 죽지도 않구요. ^^

이리스 2006-02-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늑대님 / 뭐.. 쌩뚱맞을것 까지는.. ^^ 완전 생 노가다 직종이죠. 맥주 500cc 21잔 마시는 것 자체가 무슨 수도승의 고행같이 느껴지는군요. --;

2006-02-16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2-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넵..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