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장.
내가 좋아하는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도나 카란과 그가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저 사진 속의 제레미 아이언스가 꽤 마음에 든다.
한때 내 취향은 한결같았다. 슬림하고 마른 체형에 샤프한 이미지, 외로워 보이는 인상. 차가워 보이지만 막상 말을 하게 되면 따뜻함이 느껴지고 미소가 환한 남자.
신경질적으로 인상을 쓰고 있지만 되려 멋져 보인다.
저 바지를 보고 있자니 얼마전의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죠가 떠오른다. ^^ 정녕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의상이로고.
여전히 그의 주름은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느껴진다. 그에게만 어울리는 그런 액세서리.
스산한 바람이 불어올 즈음의 늦가을에 트렌치 코트를 입고 걸어가는 제레미 아이언스를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