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에이전트>- 하이퍼텍 나다.. 에서 관람.

기차, 시골의 어느 한적한 역의 역장. 이 정도만 나열해도 어떤 서정성이 느껴진다. 철길을 따라 걷는 산책, 자동차로 기차를 쫓아 달리며 촬영하는 즐거움.. 같은 여행이라고 하더라도 비행기나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과 기차로 이동하는 것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그만큼 기차는, 역은 우리에게 특별하다.

여기 이 한적한 고장의 역에서 만난 세사람이 있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사람. 시작부터 불안하기 그지없고 삐걱거리느라 바쁘지만... 나는 후에 이들이 함께 모여 그들이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본다며 시사회를 한다고 떠들썩하게 음식을 하고.. 함께 브라운관 앞에 앉아 있는 모습에 눈물이 질끔 흘러나올 뻔 했다. 우정이라는 건 확실히 사랑과는 다르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랑보다 더 친절하고 더 너그러우며 긴 호흡을 가졌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다. 우울하고 힘들때 불쑥 전화해 만날 사람의 수가 줄어든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이유야.. 각자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 자유롭지 못하다.. 라는 것이 있겠지만..

새롭게 누군가를 사귀고 받아들여 나의 세계를 드러내고 상대의 세계안에 들어가 보는 일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건 서른이 넘어서일까? 점점 나는 고정된 세계관을 갖게 되는 것인가.. 싶어 조금 우울했다.

상대의 아픔을 진정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아픔을 곁에서 함께 견뎌주고 지겨봐주며, 염려하는 그 마음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수다쟁이 조.. 같은 친구가 곁에 있다면 참 행복하겠다 싶었다. 얼마나 깜찍한가. 쉴새없이 조잘거리면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저렇게 정성들여 친구를 챙기며, 손수 요리를 준비하고.. 즐거운 사간을 원할때는 조를 불러주세요.. 라고 메모를 남기는 저 센스!! ^_^

 친구들이 그립다아~~~

 #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는 낡은구두를 불러주세요.. 라고 수줍게 적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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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4-23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이 영화 봤답니다. 정말 코끝이 찡했어요. 수다쟁이 조.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