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진정 내가 아니야, 내가 되고자 하는 이상적인 나는 저기에 있고 현재의 나는 과정으로서 존재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어쩌면 나도 여기에 속하는지도 모를일.

그러나 되고자 하는 나와 되려고 애쓰고 있는 나, 혹은 되고는 싶으나 잘 안되니까 그냥 버티기만 하고 있는 나, 되고 싶은게 뭔지도 잊고 주어진 것 해치우기에도 바빠서 다람쥐처럼 쳇바퀴 도는 나, 이 모든게 모여서 '나'라는걸 이루는 것인듯.

현재를 부정해봤자 부정의 기운만 더해질 뿐 나아질 것은 없다. 아울러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이미 내가 가진것인 양 은근히 으스대며 기대하는 것 또한 곤란하다.

십대의 나도, 스무살의 나도, 서른이 되던 나도 모두 지금의 내 안에 있다. 어쩌면 마흔의 나도 이미 얼마간 완성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는 과정이 아니고 과거의 결과이고 동시에 미래다. 현재는 바로 나다.

현재를 부러 우습게 치부해버리는 일은 이제 이쯤에서 슬슬 접어야 겠다고, 2005년의 끝에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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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많은 생각이 오고가네요. 현재를 인정하고 나아지고 싶은 모습을 추구해 보렵니다

이리스 2005-12-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