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은 눈부신 스코어를 장식하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장진이 제작한 이 영화는 장진이 감독을 맡은 <박수칠 때 떠나라>와 함께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집중 조명을 받았던 <친절한 금자씨>는 이제 국내 박스오피스 10위권에서도 물러남으로써 조금은 쓸쓸하게 물러났다. 결국... 친절한 금자씨는 박수칠 때 동막골로 떠난 셈이다. 금자씨가 이렇게 맥없이 물러날 줄 몰랐던 사람들도 또한 그럴거라 여겼던 사람들도 있겠지만 박찬욱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나로서는 어쩐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사실 나는 아직 <웰컴 투 동막골>을 보지 못했다.

주변의 누군가는, 이 영화가 내가 보면 딱 좋아할 영화라면서 아직도 안봤다고 하니 빨리 가서 보라고 성화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개봉 타이밍을 놓친지 오래라서인지는 몰라도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자꾸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면서 극장에 가지 않는 것이다. -_-;

<친절한 금자씨> 시사회를 마감 때문에 놓치고 결국 개봉 첫날 극장에 가서 봤는데, 보고 나서는 입이 쑥 나와서 계속 투덜거렸다. 이미지를 마음껏 주무른것은 좋았으나 그것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주변의 의견은 딱 반으로 나뉘었다. 기대 이하다, 역시 박찬욱이다.. 이렇게.

허진호 감독의 <외출>에 대한 반응도(내 귀에 들어온것에 한해) 별로 좋지는 않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그렇다는 말이다. 일단 배용준, 손예진은 내가 전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배우들이다. <봄날은 간다>를 10번 이상 본 나로서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들의 캐스팅이 꽤나 못마땅했고 그러던 와중에 들려오는 평도 좋지 않자 샘통이다.. 하는 생각과 동시에 --; 아쉬운 마음이 크다. 

<외출>마저.. 곧바로 정말 극장가에서 외출해버리면.. 에휴..

두 감독에 대한 이 큰 섭섭함은 뭘로 채울꼬.

# 난 장진의 똘망똘망함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마음놓고 감탄하고 즐기지는 못한다.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고 그것은 영화에 몰입하려는 데 대체로 방해가 된다. 

아래는 지난 주 국내박스오피스 분석 기사 중 일부 발췌한 것이다. (출처 - 맥스무비 )

'올 초 극장가의 관심사는 온통 <말아톤>에 집중되었다. 실존 인물에 대한 감동 이야기인데다 ‘조승우’의 열연에 의해 극장가는 사람들이 붐비었다. 그러나 지금은 온통 <웰컴 투 동막골>이야기뿐이다. 개봉 이후 각종 기록들을 교체하더니 결국은 장거리의 <말아톤>을 단 4주 만에 주파하며 4주 연속 1위를 지켜나갔다. 영화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말아톤>의 최종집계는 518만 명, 하지만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24일째인 8월 27일에 529만 명을 넘어서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하였다.

<말아톤>이 8주 개봉 만에 518만 명의 기록을 세운 반면 <웰컴 투 동막골>은 4주도 채 되지 않아 <말아톤>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더군다나 <웰컴 투 동막골>의 ‘예매점유율’은 30일 16시를 기준으로 50.85%라는 기록으로 2위인 <박수칠 때 떠나라>의 15.33%의 세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추세를 추석까지 이어간다면 ‘전국관객 천만’이란 목표가 ‘일장춘몽’이 아닌 ‘Dream’s Come True’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던 <박수칠 때 떠나라>는 3주 째도 굳건히 2위의 자리를 지켰다.
<웰컴 투 동막골>의 독주와 기대작들의 개봉 속에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고군분투하며 ‘2위 행진’을 한 주 더 이어나갔다. '

이범수표 ‘불량 코미디’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2위를 노렸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의‘건재함(?)’에 눌려 2주 연속 3위를 차지하였다. ‘서울관객’에서는 5위, ‘지방관객’에서는 3위를 차지함으로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코미디 영화는 지방에서 강하다’는 속설(?)을 증명하였다.

상위 1~3위를 한국영화가 독식하였다면 4~6위까지는 할리우드 영화가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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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3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리는 바에 의하면 금자씨가 박수칠 때 낡은 구두를 신고 동막골로 떠났다지요? ^^

이리스 2005-08-3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