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펭귄>.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해 극장에 걸리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내려와버렸다. 프랑스에서만 450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관객 200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해냈던 작품인데..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워너브러더스의 미국 배급이 결정되면서 더 큰 화제를 낳았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게될 것이다.

사실 펭귄은 우리에게 그저 우스운 농담속에 나오는 대상이거나 귀여운 만화 캐릭터 정도?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우습다는 이유때문일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들은 엄청난 거리를 걷고 또 미끄러지며 이동한다. 온통 하얀 남극의 거대한 얼음 위에서 펭귄의 무리들이 걸어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그 실루엣만 보면 마치 사람들 같다.

이들이 한 쌍을 이루어 서로 짝직기를 하는 과정은 참으로 아름답다. 암컷이 알을 낳기까지 이들은 함께 하고 알을 낳고 난 암컷은 알을 수컷에게 맡기고 허기를 채우고 아이에게 먹일것을 가져오기 위해 바다로 사냥을 나선다. 암컷이 돌아오기까지 장장 4개월 동안 수컷은 알을 지키고 보호하며 매서운 눈보라와 추위에서 암컷을 기다린다. 암컷은 사냥 중에 천적인 바다 표범 등에게 잡아 먹히기도 한다. 추위를 이기지 못한 수컷은 암컷을 기다리다 새끼와 함께 얼어죽기도 한다.

암컷은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몸 안에 넣어온 먹이를 입을 벌려 아기 펭귄에게 먹인다. 아기 펭귄이 추위를 이기고 혼자 지낼 수 있을때까지 다시 암컷이 이들을 품어 돌본다. 4개월을 기다린 수컷 펭귄은 먹을 것을 먹고 또 아이에게 줄 것을 가져오기 위해 바다로 떠난다.

간혹 어떤 아기 펭귄은 무리 중에서 엄마를 잃게 되어 추위에 노출되어 얼어죽기도 한다. 제 새끼를 잃은 어미 펭귄은 아주 슬프게 운다. 그리고는 돌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다른 어미의 새끼를 뺏으려고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휴... 새끼들은 도둑갈매기의 공격으로 잡아먹히게 되기도 한다.

다리 아래 주머니 속에 새끼를 품은 펭귄 엄마와 아빠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아이가 커서 혼자 독립할 수 있게 되면 엄마와 아빠는 헤어진다. 헤어지는 장면마저도 참으로 멋지다.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펭귄 엄마와 아빠의 모습. 동물의 타고난 본능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서 스텝들은 펭귄이 그들을 가족이라 여길정도로 -.- 그들과 거의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아기 펭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최대한 근접 촬영 하기 위해 카메라에 스케이트를 장착했다고도 하니 이들의 노고가 미루어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아, 정말이지 이렇게 순수하게 연출 없이 다큐멘터리 작업 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존경스럽다.

(다행히 내가 입수한 정보로는 촬영중 사고를 당한 스텝은 없는 것 같아서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 1. 문득, 추악한 인간의 모습이 저들이 순수한 모습에 오버랩되면서.. 부끄러워졌다. 짐승만도 못한놈이 그렇게 큰 욕도 아닌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대체로 짐승만도 못한점이... 생각해보니 참 많았다. 반성하자!

2. 더불어 미래의 내 아이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다.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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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8-2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건 어디서 개봉하나요? 아님 비디오? 티비?

이리스 2005-08-2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게 아마도 거의 극장에서 내려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
조금 기다리시면 디비디로 출시될것 같아요.

2005-08-29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