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이 있어서 압구정에 갔다가 자료 조사차 외서 판매점에 갔다. 시안 자료로 참고할 것들을 이것저것 한 참 보다보니 안그래도 피로한 몸에 무리가왔다. 편도선은 붓고 어질어질.. 안되겠다 싶어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길에 잊고 있던 볼일이 생각났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압구정 현대에 잠시 들러서 볼일을 보던 중 뭔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느낌이 들어서 뭐하는건가 둘레둘레 보았더니만.. 와인숍이 오픈을 한 것이었다.
매니저로 보이는 어떤 남자분이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열심히 이것저것 묻고(뭐 그냥 초보수준이지.. -.-) 다음에 들르겠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무료 시음을 하고 있다면서 나를 시음대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쿨럭.. 이거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뭐 조금만.. 하고 갔다가 아주 그냥 주구장창 다섯 가지나 시음을 해버린 것도 모자라 술기운이 오르네 어지럽네 하면서 매니저하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했다. (이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어쩌다 말이 통한다 싶으면 나는 이렇게 수다를 잘 떤다. 길거리 떡볶이 파는 아줌마하고도 그렇고 동네 약국 아저씨, 뻥튀기 아줌마 등..)
여하간, 꺼억~ 잘 마셨다.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저렴한 와인은 왜 그렇게 밋밋한 맛일까.. 술에 물탄듯 말이다. 내 입에 맞다고 생각되는 와인을 골라 이건 얼마에요? 했다가.. 홱~ 그냥 돌아나왔다. 캭~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