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저주라도 걸린 듯
도돌이표를 따라 지겹게 맴돌고 또 맴돈다.
사람이 바뀌고 자리가 바뀔 뿐 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반복이다.
알콜을 머리끝까지 부어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차라리 그러려니 하련다.
때가 되면 저주에서 풀려나겠지.
노력이라고 어줍잖게 해봤자 더욱 강력한 도돌이표가 나를 붙잡아맬뿐이다.
이것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체념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해둔다.
아니지, 어쩌면 이것은 무관심을 가장한 절실한 몸부림이 될수도 있겠다.
이제 그냥 추억이라는 이미지 안에서만 살아주렴.
기억들아..
그럭저럭 여름도 끝나간다. 시원한 삿뽀로 생맥 마시며 가을을 기다리겠다.
* 폰카라 즈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