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거리는 찌질한 현실이 70% 쯤은 제대로 들어간 영화.
그렇지만 이 바닥 인생의 삶 중 한 단면만 살짝 포를 뜬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것들은 너무 소소한 부분이었다.
실제 그럴법한 거리와 공간, 말투.
그런 것 말고 캐릭터 속에 녹아들어간 진정성을 건져올리는 촌철살인의 디테일을 기대했다면
너무 큰 것을 바랐던 것일까?
 
다만 저 두 남자. 이들의 연기력만큼은 이 영화로 모두 조금 더 두터워지지 않았을까?
최근 하정우에 몰린 주목도와 그의 승승장구에 밀려 윤계상이 가리워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럽지만 그의 연기 역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자신의 다친 자존심을 칼에 담아 여자를 향해 꽂아버린 이 남자,
그리고 다리 위에서 아이처럼 울던 모습.
둘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니, 영화에서처럼의 역할이 역시 베스트.. 라고 생각한다.
 
돈은 이렇게 돌고 돌며 흐르고 또 흐른다.
그들 다리 사이로.
공사, 라는 이름 아래로 흐르는 돈과 허영을 위해 몸을 휘감는 돈.
 
이 사회에서 성은 여전히 권력(돈)아래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인다.
남자라고 예외는 아닌 세상이 된 것이
그리 놀랍지도 않지만
씁쓸한 건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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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5-07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정우씨의 아버지가 멋쟁이 장년 탈랜트 김용건씨라더군요..(전원일기 김회장댁 큰 아들)

이리스 2008-05-07 01:28   좋아요 0 | URL
네, 아버지를 조금 더 닮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쿨럭..

Mephistopheles 2008-05-07 02: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느끼해져야 한단 말씀이신가요??

이리스 2008-05-07 13:06   좋아요 0 | URL
음, 느끼.. 는 아니고 아무튼 -_-;;

다락방 2008-05-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려 아버지를 닮지 않아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고 더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외모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고정되지 않아요 하정우는.

최근 한국 배우들중에서 으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게다가 비스티 보이즈에서의 하정우는 너무나 연기를 잘해서 원래 그렇게 비굴한 청년일듯한 인상을 풍기던걸요. 원래 저렇게 여자 등처먹을 놈일거야, 하는.


이리스 2008-05-13 22:15   좋아요 0 | URL
네, 락방님 말씀이 맞아요. 얼마나 연기를 잘하면 ㅎㅎ
아버지의 외모를 닮지 않아서 연기에 더 덕을 보는것일지도 모르지요.
흠흠.. 그나저나, 락방님 보고 싶어효.. ㅜㅡ

다락방 2008-05-15 08:10   좋아요 0 | URL
우리 낡은구두님은 저를 왜 이렇게 보고싶어 하실까요? ㅎㅎ

그래요, 한번 봐요, 우리. 제 얼굴이 뭐 비싼 얼굴도 아니고. 얼굴 보여드리는 것이야 어렵지 않죠, 암요.

:)

이리스 2008-07-04 11:37   좋아요 0 | URL
헙. 이렇게 저의 짝사랑을 공개하시다니. 미워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