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거리는 찌질한 현실이 70% 쯤은 제대로 들어간 영화.
그렇지만 이 바닥 인생의 삶 중 한 단면만 살짝 포를 뜬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것들은 너무 소소한 부분이었다.
실제 그럴법한 거리와 공간, 말투.
그런 것 말고 캐릭터 속에 녹아들어간 진정성을 건져올리는 촌철살인의 디테일을 기대했다면
너무 큰 것을 바랐던 것일까?
다만 저 두 남자. 이들의 연기력만큼은 이 영화로 모두 조금 더 두터워지지 않았을까?
최근 하정우에 몰린 주목도와 그의 승승장구에 밀려 윤계상이 가리워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럽지만 그의 연기 역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자신의 다친 자존심을 칼에 담아 여자를 향해 꽂아버린 이 남자,
그리고 다리 위에서 아이처럼 울던 모습.
둘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니, 영화에서처럼의 역할이 역시 베스트.. 라고 생각한다.
돈은 이렇게 돌고 돌며 흐르고 또 흐른다.
그들 다리 사이로.
공사, 라는 이름 아래로 흐르는 돈과 허영을 위해 몸을 휘감는 돈.
이 사회에서 성은 여전히 권력(돈)아래에서 자리를 바꿔가며 움직인다.
남자라고 예외는 아닌 세상이 된 것이
그리 놀랍지도 않지만
씁쓸한 건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