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래 달리기다.
달리다가 함께 뛸 파트너를 만나기도 하고 못만나기도 한다.
함께 달린다는 것은 홀로 달리는 것보다 쉽지 않다.
서로의 호흡과 달리는 페이스를 배려하고
각자 짊어진 짐을 나눠서 지고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릴 파트너를 찾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과 싸울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소속감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나와 너, 우리라는 친밀한 소속감.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심지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찾은 길이 맞다고 우겨서
파트너까지 위험에 몰아넣기도 한다.
혼자 달리건, 누군가와 함께 달리건
힘든건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군가와 함께 달리다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가 더 깊어지는 순간은
파트너의 짐을 내 어깨에 좀 더 짊어지려고 할 때,
파트너가 한눈 팔다가 다른 길로 가버리더라도
다시 돌아오기까지 참고 기다려 줄 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다 내팽개치고 주저앉아버리고 싶은 순간에
내게 손 내밀어 일으켜주는 파트너가 있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