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심리학 - 양자 역학과 파동적 자아
김흥곤 지음 / 보민출판사 / 2025년 4월
평점 :
절판


현대 과학의 언어로 21세기식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을 집대성하려 한 책이다. 하지만 심리학, 철학, 우주, 종교, 현대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지적 탐사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하려다 보니 피상적이고 단순나열식으로 느껴지는 데다가 개념 설명도 두루뭉술해 제미나이를 옆에 끼지 않고서는 읽어나가기 쉽지 않다. 선가의 고승이 답을 구하는 제자에게 왜 '할!'이라고 할까. 전하고픈 이야기가 많지만 그것을 언어로 풀어나가기가 난망하고 설령 미흡하게나마 풀어나간들 상대를 이해시킬 수도 없어서 아닐까. 마지막 페이지 참고문헌 목록이 도움 된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전하기를, 다음 주 월요일이 국왕 탄생일이어서 학교 안 나와도 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반 친구들이 다들 아쉬워 했다고. 학교 다니는 게 즐거워서 학교가 쉬면 실망하는 아이들이라니 실화냐... 학교도 즐거운데 학교 가는 길마저 이리도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블루레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 외, 데이비드 프랭클 / 20세기폭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강력한 에어컨 바람 같은 미국식 능력주의를 직통으로 쐬고 나니 심신이 으슬으슬하다. 갑질과 노동착취를 매큼한 뉴욕 갓생 맛으로,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 쯤으로 아름답게 포장해버리네. 이 영화가 교묘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난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할 종자는 못되는가 보다. 난데없이 <미생>이 정말 명작이었지 싶다. 같은 극한 경쟁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도달한 깊이가 이 영화하고는 차원이 달라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주의 앤잭데이는 우리나라 현충일에 맞먹는 국경일이다. 우리는 이런 행사가 관주도로 지나치게 엄숙하게 이루어지고 시민 차원에선 다소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편이지만 호주에선 무슨 마을 축제처럼 흥겨운 분위기다. 이날 만큼은 동네 필부로 살아가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옷장 깊은 곳에 모셔둔 군복을 꺼내 입고 교통이 통제된 시드니 대로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노병의 가슴팍에 매달린 수많은 훈장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복잡다단한 이념 갈등의 역사도, 군부독재의 트라우마도, 분단국가가 부득이 안고 있는 만성적 고충 같은 것도 없는 나라의 단순명랑 쾌활한 현충일의 모습이란 이런 것일까.


사실 주말마다 확성기 들고 광화문으로 모여드는 지긋지긋한 태극기 노인네들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만큼은 이 못지않을 텐데, 또 그중엔 분명히 나라를 위해 목숨 내걸고 산전수전 겪은 이들도 상당할 텐데...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 사회구성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예우를 갖추어 한마음으로 순수하게 축제를 즐기기에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저마다의 정치적 시각에 따라 날을 세우고 시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복잡한 문제와 갈등이, 또 해결이 난망한 민족적 과제가 너무나 많은 듯... 광화문 거리에 펄럭이는 태극기조차도 이념적 색채를 띠고 있으니. 호주의 앤잭데이 행사를 한국인의 눈으로 구경하고 있으려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