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넘게 늘 다니던 길인데도 눈 오니까 새롭다. 고운 설경을 차창 밖으로 속절없이 흘려보내기 아까워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었건만 정작 결과물은 영 마음에 안 차네. 치마폭을 그물처럼 펼쳐 물결 위 반짝이는 별빛을 주워담으려다 치마만 젖고 말았더라는,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그 어리석은 여자가 나였던가.
로자 룩셈부르크 사주가 궁금해서 읽어봄. 1871년 3월 5일, 서양 점성술로 따지면 '고독의 주간'에 태어났다. 이 책에서는 신시 생으로 보고 있다. 지지에 인사신 삼형. 신약하고 관살혼잡. 을사일주. 역마살이 월일시주 세 군데나 있고. 이 책에선 로자의 정치적 포지션까지도 오행구조로 파악하려고 하는데 풀이가 좀 과한 것 같다. 어렸을 때 다리에 문제 생긴 것, 죽은 해 등은 사주로 알 수 있겠다.
알헨틴 탱고의 정석. 완벽하다. 이래서 다들 아차발 아차발 하는구나. 이런 걸 보면 역시 내 춤은 더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