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는 실로 지복을 누리다 갔구나. 공연이 강렬한 흡인력을 갖는 데는 라디오가가 박수라든지 제복 의상이라든지 곳곳에 양념처럼 스며있는 파시즘적 요소들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파시즘적 에너지가 이토록 비폭력적이면서도 순수하고 화려하게 승화될 수가 있다니.
too much love will kill you. 정말이지 어떤 고통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이 너무나 지극해서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러니 얼마나 얄궂을까. 사랑이 많은 사람의 운명은. 이 노래는 마치 그런 이들을 위한 송가 같다. 가사에는 회한이 배어 있지만 멜로디는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허허롭고도 따스한 달관마저 느껴진다. 심보선 시인의 말처럼, 그 어떤 심오한 빗질의 비결로 노래는 치욕의 내력을 처녀의 댕기머리 풀 듯 이리도 단아하게 펼쳐놓는가.
좋다.